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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11칙 本則과 着語

【本則과 着語

거擧 거론하다.

 

황벽시중운黃檗示衆云 황벽스님이 대중에게 법문을 하였다.

타수애분打水礙盆 물을 긷는 양은 물동이 크기에 좌우된다.

일구탄진一口吞盡 한입에 모두 삼켜 버렸다.

천하납승도불출天下衲僧跳不出 천하의 납승이 벗어나질 못한다.

 

여등제인汝等諸人 진시당주조한盡是噇酒糟漢 임마행각恁麽行脚

"너희들은 모두가 술지게미나 먹고 진짜 술을 마신듯이 취해 다니는 놈들이다.

 

도착道著 말하였구나.

답파초혜踏破草鞋 행각을 많이 해서 짚신이 닳아 떨어졌다.

흔천요지掀天搖地 (행각승이 많아서)하늘과 땅을 뒤흔든다.

 

하처유금일何處有今日

할 일 없이 이 절 저 절로 공밥이나 얻어먹고 다닌다면 언제 깨닫겠느냐?

 

용금일작십마用今日作什麼 깨달아서 무엇 하려고?

불방경군동중不妨驚群動眾 참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한다.

 

환지대당국리무선사마還知大唐國裏無禪師麽

아무리 찾아 다녀도 이 당나라에는 큰 선사가 없다는 것을 너희가 알고는 있느냐?"

 

로승불회老僧不會 노승은 모르노라.

일구탄진一口吞盡 한입에 다 삼켜버렸다.

야시운거라한也是雲居羅漢 역시 운거사의 나한상처럼 자만하는 놈이로군.

 

시유승時有僧 출운出云 그때 어떤 스님이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지여제방광도령중只如諸方匡徒領衆 우작마생又作麽生

"여러 총림에서 대중을 지도하고 거느린 것들은 무엇입니까?"

 

야호여일찰也好與一拶 한 방 잘 내질렀다.

림기부득불임마臨機不得不恁麼 기연에 알맞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벽운檗云 황벽 스님이 말하였다.

부도무선不道無禪  "선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지시무사只是無師 올바른 스승이 없다는 말이다"

 

직득분소불하直得分疏不下 대답 못했네.

와해빙소瓦解冰消 기왓장 무너지듯 얼음 녹듯 형편없이 당하고 말았네.

룡두사미한龍頭蛇尾漢 용의 머리에 뱀 꼬리가 돼버린 놈이다.

 

 

►황벽黃檗 황벽희운黃檗希運(?-850)

당대승唐代僧 복주민현인福州閩縣人 성씨불상姓氏不詳

 

유출가어홍주황벽산幼出家於洪州黃檗山 어릴 적에 홍주洪州의 황벽산에서 출가.

총혜리달聰慧利達 학통내외學通內外

총명한 지혜가 날카롭고 통달해 학문이 內外(內典과 外典)를 통했음.

 

인칭황벽희운人稱黃檗希運 사람들이 황벽희운黃檗希運이라 일컬음.

 

상모수이相貌殊異 상모相貌가 특수히 다르고

액육륭기여주額肉隆起如珠 이마의 근육이 융기隆起하여 구슬과 같았으며

호위육주號爲肉珠 호號하여 육주肉珠라 했다.

 

후유경사後遊京師 우일모지시遇一姥指示 후에 京師에 노닐다가 한 할미의 지시를 만나

수환홍주알백장회해遂還洪州謁百丈懷海 드디어 洪州로 돌아가 백장회해를 알현했고

득백장소전심인得百丈所傳心印 백장이 전한 바의 心印을 얻었다.

 

후어황벽산後於黃檗山 뒤에 황벽산黃檗山에서

고취직지단전지심요鼓吹直指單傳之心要 직지단전의 심요心要를 고취鼓吹하자

사방학자운집이래四方學子雲集而來 사방의 학자가 운집하여 왔다.

 

시하동절도사배휴時河東節度使裴休 때에 河東의 절도사節度使 배휴裴休가

진완릉鎭宛陵 건사建寺 완릉宛陵을 진수鎭守하면서 사원을 세워

영청설법迎請說法 영접해 설법을 청했다.

 

이사혹애구산以師酷愛舊山 스님이 옛 산을 혹애酷愛한지라

고범소주산故凡所住山 고로 무릇 머무는 바의 산을

개이황벽칭지皆以黃檗稱之 모두 황벽黃檗으로 일컬었으며

대중사년시적大中四年示寂 대중大中 4년에 시적 했다.

 

(입적년도제서부동入寂年度諸書不同 入寂年度가 여러 서책에 같지 못함.

종통편년십삼작대중이년宗統編年十三作大中二年 종통편년13엔 대중 2년으로

불조통기사십이작대중구년佛祖統紀四十二作大中九年 불조통기42엔 대중 9년으로

 

불조력대통재십륙작대중삼년등佛祖歷代通載十六作大中三年等

불조역대통재16엔 대중 3년으로 되어 있는 등)

 

년수불상年壽不詳 시호단제선사諡號斷際禪師

나이는 상세치 못하고 시호는 단제선사.

 

문하유림제의현門下有臨濟義玄 목주도종등십수인睦州道縱等十數人

문하門下에 임제의현臨濟義玄ㆍ목주도종睦州道縱 등 열 몇 사람이 있음.

 

배휴집사지어록이권裴休輯師之語錄二卷 배휴가 스님의 어록 2권을 모았으니

황벽단제선사완릉록黃檗斷際禪師宛陵錄 황벽단제선사완릉록과

 

여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與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 광행어세廣行於世

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며 널리 세상에 행해짐

/전등록傳燈錄9 전법정종기傳法正宗記7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23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30

 

►타수애분打水礙盆 물을 긷는데[打水] 두레박이 한계가 있다[礙盆]

물을 길어 올렸지만 곤란하게도 담을 단지가 없다.

모처럼 단비가 내렸는데 그것을 받을 손이 부재不在.

 

‘가르침을 줘도 그걸 모두 소화할 능력이 없다’ ‘제자의 그릇이 작다’

 

타수욕주어애분打水欲注於礙盆 형용도로 形容徒勞

물을 길어 막힌 동이에 부으려고 함이니 도로徒勞(헛수고)를 형용.

 

►당주조한噇酒糟漢 술지게미를 먹는 놈. 술지게미를 먹고 취한 체하는 놈. 머저리 같은 놈.

대치미불오자적척매어對癡迷不悟者的斥罵語

어리석고 혼미하여 깨치지 못한 자에 대한 척매어斥罵語(가리키며 욕하는 말).

 

►답파초혜踏破草鞋

지행각승도처유방참문指行脚僧到處遊方參問

행각승이 도처에서 유방遊方하며 참문參問함을 가리킴.

 

►운거라한雲居羅漢

강서성 운거산 雲居寺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 절의 나한들은 모두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래서 ‘운거사의 나한[雲居羅漢’이란 ‘거만한 놈’이라는 뜻이다.

 

형용오만자부지상形容傲慢自負之狀 오만하게 자부하는 형상形狀을 형용함.

이운거산상안치유오백라한以雲居山上安置有五百羅漢 운거산 위에 5백라한을 안치해 있는데

기하수백공척지도로상其下數百公尺之道路上 그 아래 수백 미터의 도로 위에서

행인유각앙지미고行人惟覺仰之彌高 행인이 오직 그것을 우러러보면 더욱 높음을 깨닫고

 

라한즉이오만자부지상羅漢則以傲慢自負之狀 라한은 곧 오만하게 자부하는 형상으로

비예기하지왕래행인睥睨其下之往來行人 그 아래의 왕래하는 행인을 비예睥睨(흘겨보다)하는지라

 

고유이운거라한칭자부지인故有以雲居羅漢稱自負之人

고로 운거라한을 자부하는 사람으로 일컬음이 있음.

 

차외此外 혹의기자의或依其字義 이 밖에 혹 그 자의字義에 의해

 

해위거어운상지라한解爲居於雲上之羅漢 형용초탈세속자形容超脫世俗者

구름 위에 거처하는 라한으로 해석하여 세속을 초탈한 자를 형용함.

 

►광도령중匡徒領衆

령도도중領導徒衆 도중徒衆을 영도領導함.

 

►직득直得 直饒. ~라고 하는 결과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에 이르렀다.

►분소불하分疏不下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分疏’ 문장의 단락을 나누고 주석을 붙이다. ‘不下’ ~을 할 수가 없다.

 

►와해빙소瓦解氷消 빙소와해氷消瓦解.

얼음이 녹고 기와가 산산조각이 난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

와해위니瓦解爲泥 빙소위수氷消爲水 기와가 풀려 진흙이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됨이니

형용해의혹실본형形容解疑或失本形 의심이 풀리거나 혹 본형을 잃음을 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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