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7. 채미采薇 고사리를 캐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작지薇亦作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돋았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막지歲亦莫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해도 또 저물어 가네.
미실미가靡室靡家 험윤지고玁狁之故 집이 망해 집안 없음은 험윤오랑캐 때문인데
불황계거不遑啟居 험윤지고玁狁之故 황망히 거처를 못 정함도 오랑캐 때문이라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유지薇亦柔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부드럽네.
왈귀왈귀曰歸曰歸 심역우지心亦憂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마음에 또 근심 생겼다네.
우심렬렬憂心烈烈 재기재갈載飢載渴 마음의 근심이 깊어지고 굶주리고 목마른데
아수미정我戍未定 미사귀빙靡使歸聘 내 수자리 정처 없어 문안을 보내지 못한다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강지薇亦剛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 뻣뻣하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양지歲亦陽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해도 벌써 시월인데
왕사미고王事靡盬 불황계처不遑啟處 나랏일 끝나지 않아 급히 거처를 못 정하고
우심공구憂心孔疚 아행불래我行不來 마음의 근심 몹시 아파도 돌아가지 못하네.
피이유하彼爾維何 유상지화維常之華 저기 저것이 무엇일까 아가위 꽃이 환하네.
피로사하彼路斯何 군자지거君子之車 저기 큰 수레는 누구일까 장군님 수레라네
융거기가戎車既駕 사모업업四牡業業 병거를 끌고 가는 네 마리 말은 튼튼한데
기감정거豈敢定居 일월삼첩一月三捷 어찌 감히 쉬겠는가 한 달에 3번 이긴다네.
가피사모駕彼四牡 사모규규四牡騤騤 네 마리 말이 끌고 가는 네 필 말 튼튼하네.
군자소의君子所依 소인소비小人所腓 장군이 타는 곳을 병사들이 호위를 하는데
사모익익四牡翼翼 상미어복象弭魚服 말들이 모두 상아 활고자 물개 가죽 입었네.
기불일계豈不日戒 험윤공극玁狁孔棘 어찌 매일 경계 않으리 험윤 오랑캐 날뛰는데
석아왕의昔我往矣 양류의의楊柳依依 지난 날 내가 떠날 적에 버드나무 무성했는데
금아래사今我來思 우설비비雨雪霏霏 이제 돌아갈 생각하는데 눈비가 흩날리네.
행도지지行道遲遲 재갈재기載渴載飢 가는 길은 더디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네.
아심상비我心傷悲 막지아애莫知我哀 내 마음 쓰라린데 우리 슬픔 알지 못한다네.
고사리 뜯고 뜯네. 고사리가 또 돋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올해도 저물었구나.
가족도 없고 집도 없는 것 흉노 때문인데
앉아 쉴 틈도 없는 것도 흉노 때문이로다.
고사리 뜯고 뜯네. 고사리 또한 부드럽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마음 또한 근심스럽구나.
근심으로 속이 타니 배고프고 목마른데
우리 수자리 기간 기약 없어 귀향자에 안부도 전하지 못하네.
고사리 뜯고 뜯네. 고사리 또한 쇠었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올해도 시월이구나.
왕사 지엄하여 앉아 쉴 틈도 없고
우울한 마음에 심한 병이 났으나 내 행역에서 돌아가지 못하네.
저 화사한 것은 무엇인가? 아가위 꽃이네.
저 길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장수의 융거라네.
융거에 멍에를 매고 보니 말 네 필이 씩씩하네.
어찌 감히 머물러 쉬리오. 한 달에 세 번은 이겨야지.
멍에 맨 말 네 필, 네 필 말이 굳세네.
장수가 의지하고 병사가 따라가는 바로다.
말 네 필이 나란히 가는데 상아 장식 활과 물범가죽 활집이 있네.
어찌 하룬들 경계하지 않으랴. 흉노가 매우 급하도다.
지난 날 우리가 갈 때엔 버들가지 늘어졌더니
이제 우리 돌아올 때엔 눈이 펑펑 쏟아지네.
가는 길이 멀고멀어 목마르고 배고픈데
우리 마음 상하고 슬픈데도 우리 서러움 알아주지도 않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채미採薇 견수역야遣戍役也 <채미>는 수자리 軍役을 보낸 詩이다.
문왕지시文王之時 서유곤이지환西有昆夷之患 북유험윤지난北有玁狁之難
문왕의 시절에 서쪽으로 곤이昆夷의 우환이 있었고 북쪽으로는 험윤玁狁의 난리亂離가 있었는데,
이천자지명以天子之命 명장솔견수역命將率遣戍役 이수위중국以守衛中國
천자의 명령으로써 장수에게 명하여 수자리 軍役을 보내어 거느리라고 하니 그로써 중국을 지키고 막았다.
고가채미이견지故歌採薇以遣之 그러므로 <채미采薇>는 그로써 軍役 보냄을 노래함이고
출거이로환出車以勞還 <출거出車>는 그[장수]로써 수고하고 돌아옴이며
체두이근귀야杕杜以勤歸也 <체두杕杜>는 그[군사]로써 근무勤務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鄭玄 序】
문왕위서백文王為西伯 복사은지시야服事殷之時也 문왕이 西伯이 되어 은殷나라에 服從하며 섬기던 시절이다.
곤이昆夷 서융야西戎也 곤이는 서쪽 오랑케이다.
천자天子 은왕야殷王也 천자는 殷나라 왕이다.
술戌 수야守也 (개 술)戌은 지킴이다.
서백이은왕지명西伯以殷王之命 명기속위장솔命其屬為將率
서백이 殷나라 왕의 명으로써 그 소속 장수가 되어 거느리라고 명하니
장수역어서융급북적지난將戍役禦西戎及北狄之難 수자리 軍役 장수가 西戎과 北狄의 난을 막았는데
가채미이견지歌採薇以遣之 <채미采薇>를 노래함으로써 그들을 보냈다.
체두근귀자杕杜勤歸者 <체두杕杜>는 근무하고 돌아오는 자가
이기근로지고以其勤勞之故 그 근무를 함으로써 수고를 했기 때문에
어기귀於其歸 가체두이휴식지歌杕杜以休息之 그 돌아오는 데에 <체두>를 노래함으로써 휴식을 하였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작지薇亦作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돋았네.
【毛亨 傳】
미薇 채菜 (장미 미)薇는 고사리나물이다.
작作 생야生也 (지을 작)作은 생겨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서백장견수역西伯將遣戍役 서백이 수자리 군역을 하는 장수로 보내지며
선여지기이채미지시先與之期以採薇之時 먼저 고사리를 캐는 때를 기약했는데
금미생의今薇生矣 선배가이행야先輩可以行也 지금 고사리가 돋아남은 앞선 무리들이 행할 수 있음이다.
중언채미자重言採薇者 정녕행기야丁寧行期也
거듭 고사리 캠[採薇]을 말한 것은 매우 간곡懇曲하게 기약을 행함이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막지歲亦莫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해도 또 저물어 가네.
►미실미가靡室靡家 험윤지고玁狁之故 집이 망해 집안 없음은 험윤오랑캐 때문인데
【毛亨 傳】 험윤玁狁 북적야北狄也 험윤玁狁은 북쪽 오랑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막莫 만야晚也 전箋에 이르기를 (저물 모)莫는 늦음이다.
왈녀하시귀호曰女何時歸乎 너는 어느 때에 돌아가려 하는가?
역세만지시내득귀야亦歲晚之時乃得歸也 또 해가 저물어 가는 때에 비로소 돌아감을 얻었다.
우정녕귀기又丁寧歸期 정기심야定其心也 또 懇曲하게 돌아갈 기약을 그 마음에 정했음이다.
►불황계거不遑啟居 험윤지고玁狁之故 황망히 거처를 못 정함도 오랑캐 때문이라네.
【鄭玄 箋】 전운箋云 북적北狄 금흉노야今匈奴也 전箋에 이르기를 북쪽 오랑캐[北狄]은 지금의 흉노匈奴이다.
미靡 무無 황遑 가暇 계啟 궤야跪也
(쓰러질 미)靡는 없음. (급할 황)遑은 틈[겨를]. (열 계)啟는 꿇어앉음이다.
고자사출불유시古者師出不逾時 옛 사람들은 장수가 나가면 때를 넘기지 않았는데
금미채생이행今薇菜生而行 지금은 고사리가 생겨나서 캘 적에 행하고
세만내득귀歲晚乃得歸 해가 저물어 비로소 돌아감을 얻으니
사녀무실가부부지도使女無室家夫婦之道 너의 집안과 부부의 道를 없게 하였으며
불가궤거자不暇跪居者 유험윤지난有玁狁之難 고효지야故曉之也
꿇어 앉아 거주할 겨를이 없다는 것은 험윤玁狁의 난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깨우쳐 주려 함이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유지薇亦柔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가 부드럽네.
【毛亨 傳】 유柔 시생야始生也 (부드러울 유)柔는 생겨나기 시작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유柔 위취만지시謂脆脕之時
전箋에 이르기를 (부드러울 유)柔는 싹터서 연할 때를 말함이다.
►왈귀왈귀曰歸曰歸 심역우지心亦憂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마음에 또 근심 생겼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우지자憂止者 우기귀기장만憂其歸期將晚
전箋에 이르기를 憂止라는 것은 돌아갈 기약이 장차 늦어짐을 근심함이다.
►우심렬렬憂心烈烈 재기재갈載飢載渴 마음의 근심이 깊어지고 굶주리고 목마른데
【鄭玄 箋】
전운箋云 렬렬烈烈 우모憂貌 전箋에 이르기를 烈烈은 근심하는 모양이다.
즉기즉갈則饑則渴 언기고야言其苦也 굶주리고 목이 마름은 그 괴로움을 말함이다.
►아수미정我戍未定 미사귀빙靡使歸聘 내 수자리 정처 없어 문안을 보내지 못한다네.
【毛亨 傳】 빙聘 문야問也 (부를 빙)聘은 問安 드림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정定 지야止也 전箋에 이르기를 (정할 정)定은 그침이다.
아방수어북我方守於北 적미득지식狄未得止息 내가 북쪽에서 두루 지키는데 오랑캐가 잠시도 쉬지 않아
무소사귀문無所使歸問 언소이우言所以憂 소식[문안]을 돌아가게 할 곳이 없다함은 근심하는 까닭을 말하였음이다.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강지薇亦剛止 고사리 캐세 고사리 캐세 고사리 뻣뻣하네.
【毛亨 傳】 소이강야少而剛也 작은데도 강직剛直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강위소견인시剛謂少堅忍時 전箋에 이르기를 굳셈[剛]은 작은데도 굳게 참은 시절을 말함이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양지歲亦陽止 돌아가세 돌아가세 올해도 벌써 시월인데
【毛亨 傳】 양력양월야陽曆陽月也 양陽은 책력冊曆으로 양월[음력 10월]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시월위양十月為陽 시곤용사時坤用事 혐어무양嫌於無陽 고이명차월위양故以名此月為陽
시월이 陽월이 되며 곤坤괘를 사용하는 시절은 陽이 없음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 달을 이름 함으로써 陽월이 되었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황계처不遑啟處 나랏일 끝나지 않아 급히 거처를 못 정하고
【鄭玄 箋】
전운箋云 고盬 불견고야不堅固也 전箋에 이르기를 (염지 고)盬는 견고하지 않음이다.
처유거야處猶居也 처함[處]은 거주함[居]과 같다.
►우심공구憂心孔疚 아행불래我行不來 마음의 근심 몹시 아파도 돌아가지 못하네.
【毛亨 傳】
구疚 병病 (고질병 구)疚는 질병疾病이다.
래來 지야至也 래來는 이르름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아我 수역자아야戍役自我也 전箋에 이르기를 我는 수자리 軍役이 스스로 나라고 하였다.
래유반야來猶反也 래來는 돌아옴[反]과 같다.
거가왈래據家曰來 집안을 근거함을 래來라고 말하였다.
►피이유하彼爾維何 유상지화維常之華 저기 저것이 무엇일까 아가위 꽃이 환하네.
【毛亨 傳】
이爾 화성모華盛貌 (꽃 많고 성한 모양 이)爾는 꽃이 성대한 모양이다.
상常 상체야常棣也 상常은 산앵두나무[常棣]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차언피이자此言彼爾者 이는 저기 저것[彼爾]을 말한 것이며
내상체지화乃常棣之華 이흥장솔거마복식지성以興將率車馬服飾之盛
이에 상체의 꽃으로써 장수의 수레와 복식服飾의 성대함을 일으킴이다.
►피로사하彼路斯何 군자지거君子之車 저기 큰 수레는 누구일까 장군님 수레라네
【鄭玄 箋】
전운箋云 사斯 차야此也 전箋에 이르기를 斯는 이것이다.
군자君子 위장솔謂將率 군자는 장수가 인솔함을 말함이다.
►융거기가戎車既駕 사모업업四牡業業 병거를 끌고 가는 네 마리 말은 튼튼한데
【毛亨 傳】 업업연장야業業然壯也 높고 험한 것[業業]처럼 굳셈[壯]이다.
►기감정거豈敢定居 일월삼첩一月三捷 어찌 감히 쉬겠는가 한 달에 3번 이긴다네.
【毛亨 傳】 첩捷 승야勝也 (이길 첩)捷은 승리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정定 지야止也 전箋에 이르기를 (정할 정)定은 그침이다.
장솔지지將率之誌 장수가 인솔함의 뜻은
왕지소정지지往至所征之地 나아가 정벌하는 곳의 땅에 이르렀는데도
불감지이거처자안야不敢止而居處自安也 감히 그치고 거처가 스스로 편안하지 않음이다.
왕즉서호往則庶乎 일월지중삼유승공一月之中三有勝功 위침야謂侵也 벌야伐也 전야戰也
나아가면 한 달 안에 3번 이기는 공이 있음을 여러 번 함이며 침범은 정벌을 말함이며 전쟁함이다.
►가피사모駕彼四牡 사모규규四牡騤騤 네 마리 말이 끌고 가는 네 필 말 튼튼하네.
【毛亨 傳】 규규騤騤 강야強也 규규(끌밋할 규騤)는 강함이다.
►군자소의君子所依 소인소비小人所腓 장군이 타는 곳을 병사들이 호위를 하는데
【毛亨 傳】 비腓 벽야辟也 (피할 비)腓 피하게 함[비궁芘躬 몸을 막아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비당작비腓當作芘 (피할 비)腓는 마땅히 ‘가려줌[당아욱 비芘]’으로 써야 하며
차언융거자此言戎車者 이는 전쟁하는 수레[戎車]라 말함은
장솔지소의승將率之所依乘 장수가 인솔하여 타고 의지하는 곳이며
수역지소비의戍役之所芘倚 수자리 軍役이 막고 의지하는 곳이다.
►사모익익四牡翼翼 상미어복象弭魚服 말들이 모두 상아 활고자 물개 가죽 입었네.
【毛亨 傳】
익익翼翼 한야閑也 익익(날개 익翼)은 한가함이다.
상미象弭 궁반말야弓反末也 소이해계야所以解紒也
상아象牙 활고자[象弭]는 활이 돌아오는 끝인데 인끈[계紒]이 풀리는 까닭이다.
어복魚服 어피야魚皮也 어복은 어류의 가죽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미궁반말별자弭弓反末彆者 활의 활고자가 돌아와 뒤틀리지 않게 하는 것인데
이상골위지以象骨為之 이조어자해비계以助禦者解轡紒 의활야宜滑也
상아 뼈를 가지고 그것을 하며 그로써 고삐 인끈이 풀림을 막아주는 것이니 마땅히 부드럽게 함이다.
복服 시복야矢服也 복은 의복衣服을 잃었음이다.
►기불일계豈不日戒 험윤공극玁狁孔棘 어찌 매일 경계 않으리 험윤 오랑캐 날뛰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계戒 경칙군사야警敕軍事也 전箋에 이르기를 (경계할 계)戒는 군사를 경계하도록 타이름이다.
공孔 심甚 극棘 급야急也 공孔은 심함. 극棘은 급함이다.
언군자소인기불왈상경계호言君子小人豈不曰相警戒乎 군자와 小人이 어찌 서로 경계함을 않겠으며
성왈상경계야誠曰相警戒也 성실히 서로 경계를 말함을 말하였다.
험윤지난심급玁狁之難甚急 예술기고이권지豫述其苦以勸之
험윤玁狁의 난이 매우 급하여 미리 그 어려움을 펼쳐 그로써 권장勸奬을 했음이다.
►석아왕의昔我往矣 양류의의楊柳依依 지난 날 내가 떠날 적에 버드나무 무성했는데
【毛亨 傳】 양류楊柳 포류야蒲柳也 양류楊柳는 갯버들이다.
►금아래사今我來思 우설비비雨雪霏霏 이제 돌아갈 생각하는데 눈비가 흩날리네.
【毛亨 傳】 비비霏霏 심야甚也 비비(눈 펄펄 내릴 비霏)는 심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아래수지我來戍止 이위시반시야而謂始反時也
전箋에 이르기를 내가 수자리를 마치고 와사 돌아오기 시작하는 때를 말함이다.
상삼장언수역上三章言戍役 위의 세 장은 수자리 軍役을 말함이고
차이장언장솔지행고次二章言將率之行故 다음 두 장은 장수가 인솔하여 감을 말함이기 때문에
차장중서기왕반지시此章重序其往反之時 이 장은 거듭하여 그 나아가 돌아오는 차례의 때이며
극언기고이설지極言其苦以說之 지극히 그 어려움을 그로써 설명을 하여 말했다.
►행도지지行道遲遲 재갈재기載渴載飢 가는 길은 더디고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네.
【毛亨 傳】 지지遲遲 장원야長遠也 지지(더딜 지遲)는 길고 멀리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행반재어도로行反在於道路 유기갈猶饑渴 언지고야言至苦也
나아가 돌아옴은 道路에 있음인데 배고프고 목마름과 같으며 고난이 지극함을 말함이다.
►아심상비我心傷悲 막지아애莫知我哀 내 마음 쓰라린데 우리 슬픔 알지 못한다네.
【毛亨 傳】
군자능진인지정君子能盡人之情 고인망기사故人忘其死
군자가 사람의 정을 모두 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죽음을 잊어버린다.
●시경집전詩經集傳
■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작지薇亦作止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도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막지歲亦莫止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해가 또한 저물리로다.
미실미가靡室靡家 험윤지고玁狁之故 처자도 없고 가정도 없음은 험윤 때문이며
불황계거不遑啟居 험윤지고玁狁之故 쭈그리고 앉아 쉴 겨를조차 없음은 험윤 때문이니라.
흥야興也 흥이다.
미薇 채명菜名 작作 생출지야生出地也 막莫 만晩 미靡 무야無也
미는 나물 이름. 작은 땅에서 나옴. 모는 저물음, 미는 없음.
험윤玁狁 북적야北狄也 황遑 가暇 계啓 궤야跪也
험윤(周나라 때 匈奴)은 북적. 황은 겨를이고 계는 꿇어앉음이다.
차此 견수역지시遣戍役之詩 이는 수자리를 보내는 시이다.
이기출수지시以其出戍之時 채미이식이염귀기지원야采薇以食而念歸期之遠也
그 수자리에 나가는 때에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돌아올 기약이 멂을 생각함이다.
고故 위기자언爲其自言 그러므로 그 스스로 말하되
이이채미而以采薇 기흥起興 고사리를 뜯는 것으로 흥을 일으키면서
왈채미채미曰采薇采薇 즉미역작지의則薇亦作止矣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으면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고
왈귀왈귀曰歸曰歸 즉세역막지의則歲亦莫止矣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고 하면 해는 또한 저물 것이라.
연然 범차소이사아凡此所以使我 그런데 무릇 이것이 나로 하여금
사기실가舍其室家 이불가계거자而不暇啓居者 그 실가를 버리고 앉아서 쉴 겨를조차 없는 것은
비상지인고非上之人故 윗사람의 연고가 아니고
위시이고아야爲是以苦我也 이로써 나를 괴롭히는 것은
직이험윤침능지고直以玁狁侵陵之故 다만 험윤이 침릉한 까닭으로
유소부득이이연이有所不得已而然耳 부득이해서 그런 것이라.
개서기근고비상지정蓋敍其勤苦悲傷之情 이우풍이의야而又風以義也
대개 그 수고롭고 슬픈 감정을 서술하고 또 의리로써 풍자함이라.
정자왈程子曰 정자가 말했다.
독민毒民 불유기상不由其上 즉인회적개지심의則人懷敵愾之心矣
“백성을 혹독하게 하는데 그 임금으로 말미암지 아니하면 사람이 적개심을 품는다.”
(<주역> 地水師 괘에서
강중이응剛中而應 행험이순行險而順 이차독천하이민종지以此毒天下而民從之
강이 중을 얻고 응하니 험한 전쟁을 치러도 순리대로 하기에 천하를 혹독하게 해도 백성이 따른다)
우왈고자又曰古者 수역양기이환戍役兩朞而還 또한 옛날에 수자리는 두 해를 부역하고 돌아오니
금년춘막행今年春莫行 명년하대자지明年夏代者至 금년 봄 늦게야 떠나서 명년 여름에 교대하는 자가 이르면
복류비추復留備秋 지과십일월이귀至過十一月而歸 다시 머물러 가을을(적의 침탈을) 대비하다가 11월이 지나 돌아오고
우명년중춘지춘막又明年中春至春莫 견차수자遣次戍者 또 다음해 중춘에서 늦봄까지 다음 수자리하는 자를 보내어
매추여동초每秋與冬初 양번수자兩番戍者 개재강어皆在疆圉 여금지방추야如今之防秋也
매양 가을과 겨울 초에 수자리를 교대하는 두 번들이 다 변방에 있으니 지금의 방추와 같다고 했다.
►변방 어圉
방추防秋는 송나라 때의 수자리를 말하는 것으로 북적北狄은 더위를 두려워하는 반면 추위를 잘 견디고 또한 여름에는 아교가 풀어져서 활을 제대로 쓰기가 힘들기에 아교가 잘 꺾이기는(절교折膠) 가을에 궁노弓弩를 써서 싸움하기에 알맞은 시기로 보고 가을 겨울에 주로 침탈하였다. 그러므로 변방에서는 매번 가을 겨울에 교대자들이 동시에 주둔하는 시기로 삼았다.
■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유지薇亦柔止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부드럽도다.
왈귀왈귀曰歸曰歸 심역우지心亦憂止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마음 또한 근심스럽도다.
우심렬렬憂心烈烈 재기재갈載飢載渴 근심하는 마음에 속이 타서 배고프기도 하고 목마르기도 하노라.
아수미정我戍未定 미사귀빙靡使歸聘 우리 수자리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하여금 돌아가 안부를 묻지 못하리로다.
흥야興也 흥이다.
유柔 시생이약야始生而弱也 렬렬烈烈 우모憂貌 재載 즉야則也 정定 지止 빙聘 문야問也
유는 처음 나와서 약함. 열렬은 근심하는 모양. 재는 ‘곧’. 정은 그침이고 빙은 물음이다.
언수인염귀기지원言戍人念歸期之遠 이우로지심而憂勞之甚
말하기를 ‘수자리를 서는 사람이 돌아갈 기약이 멀어서 근심하는 괴로움이 심하나
연然 수사미이戍事未已 즉무인가사귀則無人可使歸 이문기실가지안부야而問其室家之安否也
수자리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사람이 돌아가 그 실가의 안부를 물을 수 없으리라.’고 하니라.
■
채미채미采薇采薇 미역강지薇亦剛止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쇠어졌도다.
왈귀왈귀曰歸曰歸 세역양지歲亦陽止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해가 또한 시월이 되었도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황계처不遑啟處 왕사를 소홀히 못하는지라 쭈그리고 앉아 쉴 겨를조차 없으니
우심공구憂心孔疚 아행불래我行不來 근심하는 마음이 심히 병 되었으나 내 행역에 나선 길 돌아가지 못하니라.
흥야興也 흥이다.
강剛 기성이강야旣成而剛也 강은 다 자라 억셈이다.
양陽 시월야十月也 시순음용사時純陰用事 혐어무양嫌於無陽
양은 시월이니 이때의 순음이 권세를 부려(用事, 用權)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라.
고故 명지왈名之曰 양월야陽月也 그러므로 양월이라 부른다.
공孔 심甚 구疚 병야病也 래來 귀야歸也
공은 심함이고 구는 병. 래는 돌아옴이다.
차此 견사지갈력치사見士之竭力致死 무환심야無還心也
이는 군사들이 힘을 다하여 죽음에 이르더라도 돌아갈 마음이 없음을 나타냄이다.
■
피이유하彼爾維何 유상지화維常之華 저 화사한 것은 무엇인고? 아가위 꽃이로다.
피로사하彼路斯何 군자지거君子之車 저 노거는 무엇인고? 군자의 수레로다.
융거기가戎車既駕 사모업업四牡業業 융거를 이미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씩씩하도다.
기감정거豈敢定居 일월삼첩一月三捷 어찌 감히 편안히 거처하리오. 한 달에 세 번 이기리로다.
흥야興也 흥이다.
이爾 화성모華盛貌 상常 상체야常棣也 로路 융거야戎車也
이는 꽃이 성한 모양. 상은 상체. 로는 융거.
군자君子 위장수야謂將帥也 업업 業業 장야壯也 첩捷 승야勝也
군자는 장수를 이름. 업업은 씩씩함. 첩은 이김.
피이연이성자彼爾然而盛者 상체지화야常棣之華也 저 화사하면서 만발한 것은 아가위 꽃이고
피로거자彼路車者 군자지거야君子之車也 저 노거는 군자의 수레이고
(秦風 제9편인 위양渭陽편에서 路車는 제후의 수레라 함)
융거기가戎車旣駕 이사모성의而四牡盛矣 즉하감이정거호則何敢以定居乎
융거를 이미 멍에하고 네 마리 수컷 말이 씩씩하니 어찌 감히 편안히 거처할 것인가.
서호일월지간庶乎一月之間 삼전이삼첩의三戰而三捷矣
한 달 사이에 세 번 싸워 세 번 이기리라.
■
가피사모駕彼四牡 사모규규四牡騤騤 저 네 마리 수말에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굳세도다.
군자소의君子所依 소인소비小人所腓 군자가 의지하는 바이고 소인이 따라가는 바로다.
사모익익四牡翼翼 상미어복象弭魚服 네 마리 수말이 나란히 가니 상아 활 끝에 물범가죽 활집이로다.
기불일계豈不日戒 험윤공극玁狁孔棘 어찌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리오. 험윤이 매우 급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규규騤騤 강야强也 의依 유승야猶乘也 비腓 유비야猶芘也
규규는 강함이라. 의는 타는 것과 같다. 비는 비호함과 같다.
정자왈程子曰 비腓 수동야隨動也 여족지비如足之腓 족동즉수이동야足動則隨而動也
정자는 “비는 따라 움직임이니 발의 장딴지와 같아서 발이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인다.”고 했다.
익익翼翼 행열정치지상行列整治之狀 익익은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지는 모양.
상미象弭 이상골식궁소야以象骨飾弓弰也 상미는 코끼리뼈로 활 끝을 장식함이다.
어魚 수명獸名 사저似猪 동해유지東海有之 어는 짐승 이름이며 돼지와 비슷하고 동해에 있으니
기피배상반문其皮背上斑文 복하순청腹下純靑 그 껍질의 등위에 얼룩무늬가 있고 배 아래에는 푸른색을 띠었으니
가위궁건시복야可爲弓鞬矢服也 활집과 화살 통을 만들 수 있다.
계戒 경警 극棘 급야急也 계는 경계함이고 극은 급함이다.
언융거자言戎車者 장수지소의승將帥之所依乘 수역지소비의戍役之所芘倚
융거는 장수가 의지하여 타는 바이고, 수자리 역을 사는 자들이 비호하고 의지하는 것이다.
차기행열정치且其行列整治 또한 그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졌으며
이기계정호여차而器械精好如此 기불일상경계호豈不日相警戒乎
기계가 정밀하고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어찌 날로 서로 경계하지 아니 하겠는가.
험윤지난玁狁之難 심급甚急 성불가이망비야誠不可以忘備也
험윤의 난이 매우 심하니 진실로 가히 대비를 잊어서는 아니 됨을 말함이다.
■
석아왕의昔我往矣 양류의의楊柳依依 예전에 우리가 갈 때에 버드나무가 휘늘어졌더니
금아래사今我來思 우설비비雨雪霏霏 이제 우리가 돌아올 때엔 함박눈이 펄펄 내리도다.
행도지지行道遲遲 재갈재기載渴載飢 가는 길이 멀고도 멀어 목마르기도 하고 배고프기도 하노라.
아심상비我心傷悲 막지아애莫知我哀 우리 마음이 상하고 슬프거늘 우리 슬픔을 알아주지 아니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양류楊柳 포류야蒲柳也 비비霏霏 설심모雪甚貌 지지遲遲 장원야長遠也
양류는 포류. 비비는 눈이 펑펑 내리는 모양. 지지는 길고 멂이다.
차장此章 우설위역인又設爲役人 이 장은 또 가설하여 부역 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예자도기귀시지사預自道其歸時之事 미리 스스로 그 돌아올 때의 일을 말하여
이견기근로지심야以見其勤勞之甚也 그 근로의 심함을 나타냄이다.
정자왈程子曰 정자가 말했다.
차此 개극도기로고우상지정야皆極道其勞苦憂傷之情也 “이는 다 그 노고와 근심하며 속상한 뜻을 지극히 말했으니
상능찰기정上能察其情 즉수노이불원則雖勞而不怨 윗사람이 능히 그 정을 살피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수우이능려의雖憂而能勵矣 비록 근심되어도 능히 힘쓸 것이리라.”
범씨왈范氏曰 범씨는 말했다.
여어채미予於采薇 견선왕이인도사인見先王以人道使人 “내가 채미 편에서 선왕이 인도로써 사람 부림을 보았으니
후세즉우양이이의後世則牛羊而已矣 후세에는 우양일 뿐이니라.”(소와 양처럼 대할 뿐이다)
'漢詩 > 詩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9. 체두杕杜 (1) | 2022.12.11 |
---|---|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8. 출거出車 (1) | 2022.12.11 |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6. 천보天保 (1) | 2022.12.10 |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5. 벌목伐木 (1) | 2022.12.09 |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4. 상체常棣 (1) | 2022.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