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54
억득이십년憶得二十年 지나간 20년을 생각하면서
서보국청귀徐步國淸歸 천천히 걸으며 국청사國淸寺로 돌아왔네.
국청사중인國淸寺中人 국청사 사람들
진도한산치盡道寒山癡 모두들 한산자寒山子가 어리석다고 말하네.
치인하용의癡人何用疑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 어찌 의심을 하겠는가.
의불해심사疑不解尋思 의심해도 깨닫지 못하면 마음을 가라앉혀 깊이 생각하네.
아상자불식我尙自不識 나는 아직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데
시이쟁득지是伊爭得知 그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저두불용문低頭不用問 머리 숙여 물을 필요 없고
문득부하위問得復何爲 물어 봤자 다시 무엇을 하겠는가.
유인래매아有人來罵我 어떤 사람이 와서 나를 욕하는데
분명료료지分明了了知 분명하고 뚜렷하게 알겠네.
수연불응대雖然不應對 비록 응하여 상대하지 않더라도
각시득편의卻是得便宜 도리어 이것이 편하고 좋기만 하네.
스무 해 전 일들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걸어서 국청사에서 돌아왔네.
국청사에 있는 여러 사람들
한산이 어리석고 미쳤다고 말했네.
어리석은 이라면 의심할 줄 모르고
의심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해서네.
나는 아직도 그에 대한 답을 모르는데
그들은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나는 고객 숙인 채 물어보지 않았고
물어봤어도 별 도리 없었을 것이네
어떤 사람 내게 와서 욕을 하는데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고 있으라네.
내가 비록 그에게 응대하지 않았어도
내 마음은 오히려 편안하였네.
►국청國淸 국청사國淸寺. 천태산에 있는 이름난 절.
한산자寒山子는 천태산의 한암寒巖에서 은거했다.
항상 국청사에 오면 승려 풍간, 습득과 교유했다.
‘천태산天台山’ 천태종의 불교성지
저장성(절강성) 충라이 시 남서부의 톈타이(天台) 향에 있는 중국 천태종의 불교 성지이다.
충라이 시에서 42km, 청두에서는 135km 떨어져있으며,
최고봉은 위샤오펑(玉霄峰)으로 해발 1,800m이다.
불교 전성기 때는 130여 개의 사찰과 도교사원이 있었으며
현재는 40여 곳이 남아 있다.
<주요 사원>
국청사國清寺 진각사眞覺寺 방광사方廣寺 화정사華頂寺
►‘오히려 상尙’ 아직.
►시이是伊 ‘이伊’ 저. 이. 그. 그 사람. 그것.
‘是’ 어구의 첫머리에서 인칭대명사 앞에서 어조사로 쓰임.
►‘다툴 쟁爭’ 어찌. 어떻게.
►‘꾸짖을 매, 꾸짖을 마罵’ 꾸짖다. 욕하다.
►료료지了了知 도道를 분명하게 알다.
►응대應對 상대방에게 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