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4-4
4 금禽 금수鳥獸
4 월야문자규月夜聞子規 달밤에 듣는 두견새 울음 2首
동산월상두견제東山月上杜鵑啼 앞산에 달 뜨자 두견새 우는데
사의남헌의전처徙倚南軒意轉悽 남향 들창 앞에 옮겨 앉아도 마음은 오히려 서글퍼 오네.
이도불여귀거호爾道不如歸去好 이렇게 은둔하는 삶이 속세로 돌아가 사는 재미만 못하다고 하고
촉천하처수운미蜀天何處水雲迷 촉蜀나라 하늘이 어디 메냐 물과 구름이 아득하다오.
귀거춘산기도문歸去春山幾度聞 봄 산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나
춘산처처결수운春山處處結愁雲 봄 산 가는 곳마다 근심스런 구름 뭉쳐 있어라.
부지하허잠총로不知何許蠶叢路 잠총蠶叢 찾아 가는 길이 어딘지 모르지만
환유사군불견군還有思君不見君 그대 생각하고 못 본 사람 아직도 있었던가.
►자규子規=두견杜鵑
1.두견과杜鵑科의 새. 편 날개의 길이는 15~17cm, 꽁지는 12~15cm, 부리는 2cm 정도程度이다.
등은 회갈색灰褐色이고 배는 어두운 푸른빛이 나는 흰색에 검은 가로줄 무늬가 있다.
여름새로 스스로 집을 짓지 않고 휘파람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휘파람새가 새끼를 키우게 한다.
韓國 日本 말레이시아 등지等地에 분포分布한다.
2.진달랫과의 낙엽활엽관목落葉闊葉灌木.
높이는 2~3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楕圓形 또는 거꾸로 된 피침皮針 모양이다.
4월에 분홍색粉紅色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로 10월에 익는다.
정원수庭園手ㆍ관상용觀賞用으로 재배栽培하기도 한다.
산간山間 양지陽地에서 자라는데 韓國, 日本, 中國, 몽골 等地에 分布한다.
►잠총蠶叢 촉蜀 나라 선조 이름의 하나.
백획柏獲, 어부魚鳧, 포택蒲澤, 개명開明 등이 있음.
촉 나라 땅의 별칭/<양웅揚雄 촉왕본기蜀王本紀>
잠총급어부蠶叢及魚鳧 잠총과 어부,
개국하망연開國何茫然 나라 세우기 어이 그리 아득한가./이백李白 <촉도난蜀道難>
견설잠총로見說蠶叢路 기구불이행崎嶇不易行 촉 나라 땅은 길이 험하여 쉽게 갈 수 없다 들었네.
/이백李白 <송우인입촉送友人入蜀>
유랑각애잠총국劉郞却愛蠶叢國 유비劉備는 오히려 촉 나라 땅을 사랑하여
고리허생우보상故里虛生羽葆桑 고향 집 앞에 임금의 일산 같은 뽕나무가 헛되이 났었네.
/이제현李齊賢 <탁군涿郡>
●자규子規=두견杜鵑
►<다정가多情歌>/이조년李兆年(1269~1343)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시인이 봄밤의 달빛 속에서 배꽃을 보고 있다.
가지에 든 봄의 정취를 알 리 없는 자규의 울음 속에서
애상적인 마음이 일어 잠 못 드는 모습에 낭만적인 분위기가 잘 나타났다.
이 시조를 조선 후기에 자하紫霞 신위申緯(1769~1845)가 한역漢譯하여 소악부小樂府로 읊었다.
►<자규제전강子規啼前腔> 두견새 울음 전편
이화월백오경천梨花月白五更天 배꽃에 달이 밝아 시각은 오경이 되었는데
제혈성성원두견啼血聲聲怨杜鵑 소리마다 피 토해 내는 두견새를 원망하네
진각다정원시병儘覺多情原是病 다정도 원래 병이 됨을 늘 깨닫고 있었지만
불관인사불성면不關人事不成眠 사람의 일과는 무관해도 잠 못 들어 한다오
자하는 두견을 원망하는 내용을 추가하고 있으나 시조의 느낌마저 표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하 또한 스스로 미진함을 느꼈는지 자규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여 후편을 읊었다.
►<자규제후강子規啼後腔> 두견새 울음 후편
기어자규휴차곡寄語子規休且哭 자규에게 말하노니 울음을 멈추어라
곡지무익도여금哭之無益到如今 울어도 소용없어서 지금에 이르렀다
운하지관거심사云何只管渠心事 너의 마음속 생각과 무슨 상관이기에
아루번교우불금我淚翻敎又不禁 다시금 나에게 눈물을 금치 못하게 하나
그런데 이 시는 다음에 나오는 이유李渘(1645-1721 인조23∼경종1년)의
시조 <자규삼첩> 첫 수를 한역한 것이다.
<자규삼첩子規三疊 3首[연시조]
1
자규(子規)야 울지 마라 울어도 속절없다
울거든 너만 울지 나는 어이 울리느냐
아마도 네 소리 들을 제면 가슴 아파 하노라
2
어여쁜 옛 임금을 생각하고 절로 우니
하늘이 시키거든 내 어이 울었으리
나 없는 상천 설월(霜天雪月)에는 누구로 하여금 울리느냐
3
불여귀不如歸 불여귀不如歸하니 돌아갈 만 못하거늘
어여쁜 우리 임금 무슨 일로 못 가신고
지금에 매죽루梅竹樓 달빛이 어제런듯하여라
►매죽루梅竹樓 자규루子規樓의 옛이름.
강원도 영월부寧越府 객관客館의 동남쪽 자리에 있는 누대.
이유李渘가 영월 땅을 지나면서 단종을 추모하면서 지은 시조이다.
두견새의 울음소리와 억울한 단종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속절없음을 가슴 아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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