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4-13
매월당 시집 제4권 4-13
4 풍운風雲 바람과 구름
13 견가산堅假山 가산假山을 세우고
여생이로경무공餘生已老竟無功 여생餘生이 이미 늙고 이룬 공 끝내 없어
감작림천졸병옹甘作林泉拙病翁 임천林泉에 병들고 못난 늙은이 된 것 달게 여기네.
의욕보천차미용擬欲補天嗟未用 하늘 뚫린 데나 기워볼까, 아! 그도 소용없으니
일권기석작공동一拳奇石作崆峒 한 주먹 되는 기석으로 공동산崆峒山이나 만들려네.
►임천林泉 수풀과 샘물. 또는 수풀 속에 있는 샘물. 은사隱士의 정원庭園.
►“옹졸할 졸拙” 옹졸壅拙하다, 졸拙하다. 둔鈍하다. 어리석다. 질박質樸하다
►의욕擬欲 ‧‧‧하려 하다. ‧‧‧할 작정이다.
●영명사차운永明寺次韻 영명사 시의 운을 따서/박의朴義(?-1321 고려 충숙왕8)
의욕경주방승사擬欲輕舟訪僧寺 가벼운 배를 타고 절 찾아갈 작정을 하고
광가취무류중류狂歌醉舞流中流 제멋대로 노래하고 춤을 추며 중류를 흘러왔네.
대전렴灔일강면臺前瀲灔一江面 누대 앞엔 넘실넘실 한 강의 수면이
도외출몰천산두島外出沒千山頭 섬 밖에는 들락날락 千山의 머리가
흥다유자어요요興多游子語擾擾 흥에 겨운 유람객들은 말소리가 왁자지껄
도고로납언휴휴道高老衲言休休 도가 높은 늙은 중은 말씨도 느긋느긋
월암봉상일륜월月巖峯上一輪月 월암봉에 올라오는 둥그런 저 달이
조파인인금고수照破人人今古愁 사람들의 고금 시름을 비추어 부수는구나.
►보천補天
●보천補天 하늘을 메우다/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 선조20~현종12)
보결창궁이만년補缺蒼穹已萬年 이지러진 푸른 하늘을 메운 지 벌써 오랜 歲月이 흘렀는데
신공요후경광전神功耀後更光前 공전절후空前絶後의 神스러운 功績이었네.
타시기국경붕일他時杞國傾崩日 훗날 기杞나라가 기울어지고 무너지는 날
부유하인추서련復有何人墜緖連 다시 어떤 사람이 衰退하여 命脈만 남은 그 일을 이을 것인가.
녀주무민금기년女主誣民今幾年 여와씨女媧氏가 百姓을 속인지 지금 몇 해이던가.
오장상질옥황전吾將上質玉皇前 내가 玉皇上帝 앞에 나아가 대답하리라.
건곤수용중화위乾坤須用中和位 하늘과 땅은 모름지기 中과 和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원기안능련석련元氣安能鍊石連 원기元氣를 어찌 돌을 불에 달구어 이을 수 있다는 말인가.
►기석奇石 기이奇異하게 생긴 돌.
►공동산崆峒山 전설상의 산.
황제문광성자黃帝聞廣成子 재어공동지상在於空同之上 고왕견지故往見之
황제는 광성자가 공동산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가서 보았다./<莊子 재유편在宥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