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詩經

국풍國風 위풍魏風 107. 갈구葛屨

空空 2022. 11. 17. 20:59

국풍國風 위풍魏風

107. 갈구葛屨 칡 신

 

규규갈구糾糾葛屨 가이리상可以履霜 얽어 만든 칡 신으로 서리를 밟을 수 있는데

섬섬녀수摻摻女手 가이봉상可以縫裳 가냘픈 여인 손으로 바지를 꿰맬 수 있구나

요지극지要之襋之 호인복지好人服之 허리띠 달고 옷깃 달아 좋은 님 입으셨다네.

 

호인제제好人提提 완연좌벽宛然左辟 좋은 님 점잖아 왼쪽에 조용히 피하셨는데

패기상체佩其象揥 상아 족집게 차셨구나.

유시편심維是褊心 시이위자是以為刺 다만 이 조급한 마음을 이렇게 풍자 하였네

 

 

엉성하게 짠 칡 신, 서리는 밟을 수 있겠네.

여린 여인의 손길 옷을 지을 수 있네.

허리춤도 달고 깃도 다니 대인이 입었도다.

 

대인 점잖게 사양하여 왼쪽으로 피하시네.

상아 빗치개도 차셨네.

좁은 마음으로 이렇게 풍자한다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갈구葛屨 자편야刺褊也 <갈구>는 편협함을 풍자한 詩이다.

 

위지협애魏地陿隘 기민기교추리其民機巧趨利

위魏나라 땅은 좁고 험하여 그 백성들은 巧妙한 기계로 이익을 쫓았으며

 

기군검색편급其君儉嗇褊急 이무덕이장지而無德以將之

그 군주는 검소하고 인색하며 편협하고 성급하면서 德으로써 다스려 감이 없었다.

 

【鄭玄 序】

험색이무덕險嗇而無德 시기소이견침삭是其所以見侵削

험하고 인색하면서 德이 없으니 이는 범하여 깎임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규규갈구糾糾葛屨 가이리상可以履霜 얽어 만든 칡 신으로 서리를 밟을 수 있는데

【毛亨 傳】

규규糾糾 유료료야猶繚繚也 규규(서로 뒤얽혀 있다. 얽힐 규糾)는 료료(감길 료繚)와 같다.

하갈구夏葛屨 동피구冬皮屨 여름에는 칡 신이고 겨울은 가죽신이다.

갈구비소이구상葛屨非所以屨霜 칡신[葛屨]은 서리를 밟는 곳이 아니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갈구천葛屨賤 피구귀皮屨貴 칡 신은 천하고 가죽신은 귀한데

위속지동유위갈구가이구상魏俗至冬猶謂葛屨可以屨霜 위魏나라 풍속에 겨울에 이르러 칡 신으로 서리를 밟는

리기천야利其賤也 그 천함이 이로울 수 있다고 말함과 같음이다.

 

►섬섬녀수摻摻女手 가이봉상可以縫裳 가냘픈 여인 손으로 바지를 꿰맬 수 있구나

【毛亨 傳】

섬섬摻摻 유섬섬야猶纖纖也 섬섬(갸날프고 여림. 가늘 섬摻)은 섬섬(가늘 섬纖)과 같다.

부인삼월묘견婦人三月廟見 연후집부공然後執婦功 부인은 석달만에 사당을 뵙고 연후에 부인의 일을 잡는다.

 

【鄭玄 箋】

전운箋云 언녀수자言女手者 미삼월미성위부未三月未成為婦

전箋에 이르기를 여자의 손을 말한 것은 아직 석 달이 안 되어 부인이 됨을 이루지 못했음이다.

 

상裳 남자지하복男子之下服 천賤 우미가사봉又未可使縫

(치마 상)裳은 남자의 아래옷인데 천하면 또 꿰매도록 시킬 수 없음이다.

 

위속사미삼월부봉상자魏俗使未三月婦縫裳者 리기사야利其事也

위魏나라 풍속에 아직 석 달이 안 된 부인에게 바지를 꿰매도록 시키는 것은 그 일이 이롭다.

 

►요지극지要之襋之 호인복지好人服之 허리띠 달고 옷깃 달아 좋은 님 입으셨다네.

【毛亨 傳】

요要 극요야襋要也 (요긴할 요)要는 옷의 요긴한데 이다.

극襋 령야領也 (옷깃 극)襋은 옷을 거느림이다.

호인好人 호녀수지인好女手之人 호인은 여인의 손이 좋은 사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복服 정야整也 극요야령야재상襋要也領也在上 옷을 정돈함이고 옷의 요要와 령領은 위에 있으며

호인상가사정치지好人尚可使整治之 좋은 사람이 오히려 정리하여 다스리도록 시킬 수가 있음이다.

위속저지謂屬著之 이음은 붙여 나감을 말함이다.

 

►호인제제好人提提 완연좌벽宛然左辟 좋은 님 점잖아 왼쪽에 조용히 피하셨는데

패기상체佩其象揥 상아 족집게 차셨구나.

【毛亨 傳】

제제提提 안체야安諦也 제제(끌 제提)는 편안히 살핌이다.

[제제提提 우아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모양, 편안하여 만족해하는 모양, 명백한 모양]

 

완宛 벽모辟貌 (완연할 완)宛은 피하는 모양이다.

 

부지문婦至門 부읍이입夫揖而入 불감당존不敢當尊 완연이좌벽宛然而左辟

부인이 문에 이르고 지아비가 읍하면서 들어가면 감히 마땅히 높지 않으니 조용히 하면서 왼쪽으로 피함이다.

 

상체象揥 소이위식所以為飾 상아 비치개[象揥]는 꾸밈을 하는 까닭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부신지婦新至 신어위의慎於威儀

전箋에 이르기를 부인이 새로 이르면 거동을 위엄 있게 신중하게 함이다.

 

여시사지如是使之 비례非禮 이와 같이 그것을 시키면 예禮가 아니다.

 

►유시편심維是褊心 시이위자是以為刺 다만 이 조급한 마음을 이렇게 풍자 하였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위속소이연자魏俗所以然者 위魏나라 풍속이 그러한 까닭이라는 것은

 

시군심편급무덕교사지이是君心褊急無德教使之耳 아시이자지我是以刺之

바로 군주의 마음이 편협하고 성급하면서 德이 없어서 가리키고 시킬 뿐인데 내가 이로써 그것을 풍자한다.

 

 

●시경집전詩經集傳

규규갈구糾糾葛屨 가이리상可以履霜 엉성하게 얽은 칡 신이여! 가히 서리를 밟도다.

섬섬녀수摻摻女手 가이봉상可以縫裳 가느다란 여자의 손이여, 가히 치마를 꿰매도다.

요지극지要之襋之 호인복지好人服之 허리춤을 달고 옷깃을 달아서 호인이 입도다.

 

​흥야興也 흥이다.

 

규규糾糾 료려한양지의繚戾寒凉之意 규규는 얽어서 썰렁한 뜻이다.

하갈구夏葛屨 동피구冬皮屨 ​여름에는 칡 신, 겨울은 가죽신.

섬섬摻摻 유섬섬야猶纖纖也 삼삼은 섬섬과 같다.

여女 부미묘견지칭야婦未廟見之稱也 여는 시집간 지어미가 사당을 뵙지 않음을 칭함이다.

 

취부삼월娶婦三月 묘현연후廟見然後 집부공執婦功

장가를 들어 며느리가 들어 온지 석달만에 사당을 뵌 연후에 지어미의 일을 잡고 한다.

 

요要 상요裳要 극襋 의령衣領 요는 치마허리이고 극은 옷깃.

호인유대인야好人猶大人也 호인은 대인(남편)과 같다.

 

위지협애魏地陿隘 기속검색其俗儉嗇 이편급而褊急

위나라 땅이 협애하여 그 풍속이 검색하여 편협하고 급함이다.

 

고故 이갈구이상以葛屨履霜 기흥이자起興而刺 그러므로 칡 신을 신고 서리를 밟음으로써 흥을 일으키고

 

기사여봉상其使女縫裳 우사치기요극이수복지야又使治其要襋而遂服之也

그 여자로 하여금 치마를 꿰매게 하고, 또 하여금 허리춤과 옷깃을 달아서 마침내 입는다는 것을 비난함이다.

 

차시此詩 의즉봉상지녀소작疑卽縫裳之女所作

이 시는 아마도 곧 치마를 꿰매는 여자가 지은 것이다.

 

 

■위일지구魏一之九

위魏 국명國名 본순우고도本舜禹故都 위는 나라 이름이니 본래 순임금과 우임금의 옛 도읍이라.

 

재우공기주뢰수지북석성지서在禹貢冀州雷首之北析城之西 남침하곡南枕河曲 북섭분수北涉汾水

<서경> 우공편에 기주 뇌수의 북쪽과 석성의 서쪽에 있어서 남쪽으로는 하곡을 베고 북쪽으로는 분수를 넘었으니

 

기지협애其地陿隘 이민빈속검而民貧俗儉 개유성현지유풍언蓋有聖賢之遺風焉

그 땅이 좁고 좁아서 백성은 가난하고 풍속은 검소하나 대개 성현의 유풍이 남아있느니라.

 

주초이봉동성周初以封同姓 후위진헌공소멸이취기지後爲晉獻公所滅而取其地

주나라 처음에 동성을 봉했더니 뒤에 晉나라 헌공이 멸하여 그 땅을 취한 바가 되었으니

 

금하중부해주즉기지야今河中府解州卽其地也 지금의 하중부 해주가 곧 그 땅이라.

 

소씨왈蘇氏曰 소씨 가로대

위지입진魏地入晉 구의久矣 기시의개위진이작其詩疑皆爲晉而作

魏나라 땅이 晉나라로 들어간 지가 오래되었으니 그 시가 아마도 다 晉나라에서 지은 것이라.

 

고故 열어당풍지전列於唐風之前 유패용지어위야猶邶鄘之於衛也

그러므로 당풍의 앞에 벌려 놓았으니 패와 용이 衛나라와 같음이라.

 

금안편중今按篇中 공행공로공족公行公路公族 개진관皆晉官 의실진시疑實晉詩

이제 책 속을 상고해보건대 공행 공로 공족은 다 晉나라의 벼슬이니 아마도 실은 晉나라 시이고

 

우공위역상유차관又恐魏亦嘗有此官 개불가고의蓋不可考矣

또 두렵건대 魏나라도 또한 일찍이 이러한 벼슬이 있었는지는 대개 가히 상고하지 못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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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인제제好人提提 완연좌벽宛然左辟 호인이 편안하고 한가로워 완연히 왼쪽으로 사양하여 피하나니

패기상체佩其象揥 그 상아 빗을 차고 있도다.

유시편심維是褊心 시이위자是以為刺 오직 편협한 마음인지라 이로써 나무라노라.

 

부야賦也 부이다.

제제提提 안서지의安舒之意 제제는 편안하고 한가로운 뜻이다.

완연宛然 양지모야讓之貌也 완연은 사양하는 모양.

양이벽자필좌讓而辟者必左 사양하면서 피하는 자가 반드시 좌측으로 하니라.

 

체揥 소이적발所以摘髮 용상위지用象爲之 귀자지식야貴者之飾也

체는 써한 머리 빗는 것이니 상아로써 하는 것이니 귀한 자의 장식이다.

 

기인여차其人如此 약무유가자의若無有可刺矣

그 사람이 이와 같으니 가히 풍자할 만한 것이 있지 않되

 

소이자지자所以刺之者 이기편박급촉以其褊迫急促 여전장지운이如前章之云耳

써한 바 풍자하는 것은 그 편박하고 급촉하여 전장에 이른 것과 같음이라.

 

 

광한장씨왈廣漢張氏曰 광한 장씨 가로대

부자위여기사야夫子謂與其奢也 녕검寧儉 부자가 그 사치함으로 더불어 차라리 검소하리라 하시니

[예禮 여기사야與其奢也 녕검寧儉 상喪 여기역야與其易也 녕척寧戚

 

奢侈하기보다는 차라리 儉素하고 治理하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하는 것이 낫다]

 

즉검則儉 수실중雖失中 본비악덕本非惡德 검소함은 비록 중을 잃었으나 본래 악한 덕은 아니라.

연이검지과然而儉之過 즉지어인색박애則至於吝嗇迫隘 그러나 검소함이 지나치면 인색하고 박애함에 이르고

계교분호지간計較分毫之間 한 푼과 한 터럭 사이에서 계산하고 비교하여

이모리지심시급의而謀利之心始急矣 이익을 꾀하는 마음이 비로소 급하게 되니라.

 

갈구葛屨 분저여汾沮洳 원유도園有桃 삼시三詩 개언급박쇄쇄지의皆言急迫瑣碎之意

갈구장 분저여장 원유도장 세 시는 모두 급박하고 쇄쇄한(자질구레한) 뜻을 말함이라.

 

경주 황성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