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제2칙 頌과 착어着語

空空 2024. 3. 19. 09:52

【頌과 착어】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삼중공안三重公案 세 번 거듭 문제를 제기 하는 군.

만구함상滿口含霜 한 입 가득 서리를 물고 무슨 소리를 하는가?

도십마道什麼 그렇게 입만 열고 至道無難을 강조한들 무엇하나!

(至道의 경지는 不立文字 言語道斷의 세계이다)

 

언단어단言端語端 말도 맞고 글도 맞네.

하는 말마다 모두 도이다(일언일구가 모두 至道를 開示하고 있다.

어행수탁魚行水濁 물고기 헤엄치니 흙탕물이 일어난다.

칠화팔렬七花八裂 일곱 조각으로 갈라지고 여덟 갈래로 찢겼구나.

차호야搽胡也 어리석군.

 

일유다종一有多種 하나 속에 수많은 뜻 다 들었으니

하나지만 많은 종류가 있고

분개호分開好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지일반只一般 한 덩어리인데

유십마료기有什麼了期 무얼 이러쿵저러쿵 하는고.

 

이무량반二無兩般 둘이라고 두 개 만은 아니라네.

둘이지만 서로 모순되지[兩般]않으니

하감何堪 사오륙칠四五六七 그래도 4, 5, 6, 7은 아니다.

타갈등작십마打葛藤作什麼 언어문자를 써서 무얼 하려는가?

 

천제일상월하天際日上月下 하늘에 해 뜨고 달 지며

적면상정覿面相呈 바로 눈앞에 있군,

두상만만頭上漫漫 머리 위에도 질펀하고

각하만만腳下漫漫 발아래에도 질펀하다.

절기앙두저두切忌昂頭低頭 절대로 머리를 들거나 숙여서는 안 된다.

 

함전산심수한檻前山深水寒 난간 앞에 산은 깊고 물은 차구나.

일사갱부재활一死更不再活 한 번 죽으면 다시는 살아나지 못한다.

환각한모탁수마還覺寒毛卓豎麼 머리털이 쭈뼛하게 솟구치는 것을 느끼느냐?

 

촉루식진희하립髑髏識盡喜何立 해골처럼 아는 것이 다하여 기쁨인들 서리만

알음알이[髑髏識]가 싹없어지니 감정인들 있을쏘냐.

관목리당안棺木裏瞠眼 널[관] 속에서 눈알을 부릅떴구나.

로행자시타동참盧行者是它同參 혜능스님과 동기동창이네.

 

고목룡음소미건枯木龍吟銷未乾 마른 나무 용의 노래 덜 말랐구나.

고목에 용의 울음 사라졌어도 아직 (나무가 완전히) 마르진 않았네.

돌咄 쯧쯧!

고목재생화枯木再生花 고목에 다시 꽃이 피었다.

달마유동토達磨遊東土 달마스님이 동토東土에서 노니는구나.

 

난난難難 어렵고도 어려움이여!

사법난부邪法難扶 삿된 법이니 부지하기 어렵지.

도일설倒一說 필요 없는 말(뒤집어서 말했네).

저리시십마소재這裏是什麼所在 여기가 어떤 곳인데

설난설역說難說易 어렵다느니 쉽다느니 지껄여대는가.

 

간택명백군자간揀擇明白君自看 간택 명백 네 스스로 살펴보아라.

간택이니 명백이니 하는 것은 그대 스스로 보아라.

할瞎 눈이 멀었구나.

장위유별인將謂由別人 다른 사람에게 떠맡길 줄 알았더니만

뢰치자간賴值自看 다행히도 스스로 보라 하는구나.

불간산승사不干山僧事 산승(나)과는 상관이 없다.

 

 

►삼중공안三重公案

삼조어三祖語 조주념래시중趙州拈來示衆 금우설두송고今又雪竇頌故 시삼중是三重

3조의 말을 조주가 집어와 시중하고 지금 또 설두가 송한 연고니 이것이 3중임

/벽암록제이칙종전초碧巖錄第二則種電鈔

 

►만구함상滿口含霜 말을 할 수가 없다.

형용욕언불언지모形容欲言不言之貌 말하려고 하나 말하지 못하는 모양을 형용함.

 

►단적端 단적端的. 근본

►칠화팔렬七花八裂 1, 발기발기 찢어지다 2, 七通八達 여기선 1의 뜻.

렬파이위칠혹위팔야裂破而爲七或爲八也 열파裂破하여 7이 되거나 혹 8이 됨.

 

역용어찬상자재통달무장애지의亦用於讚賞自在通達無障礙之意

또한 자재히 통달하고 장애가 없음의 뜻을 찬상讚賞함에 씀.

 

칠혹팔표시다수七或八表示多數 7 혹 8은 다수를 표시함.

화동화花同華 파야破也 화花는 화華와 같고 파破임.

 

►분개호分開好 분류해 보는 것도 괜찮다

►료기了期 결말을 지을 때

►절기切忌 ~는 금물이다

 

►로행자盧行者 6조 혜능선사. 속성로俗姓盧

초재기주初在蘄州(호북湖北)황매빙무산오조홍인문하黃梅憑茂山五祖弘忍門下

처음 기주蘄州(호북) 황매黃梅의 빙무산憑茂山 5조 홍인의 문하에 있었는데

 

칭위로행자稱爲盧行者 혹로거사或盧居士

호칭이 노행자盧行者 혹 노거사盧居士였음.

 

행자行者 위대발지수행자 謂帶髮之修行者

행자는 이르자면 머리카락을 지닌 수행자.

 

►동참同參 동창생

지동사일사이공동참선자指同事一師而共同參禪者

한 스승을 함께 모시면서 공동으로 참선하는 자를 가리킴.

 

역지공동행각참방자亦指共同行脚參訪者

또한 공동으로 행각하면서 참방하는 자를 가리킴.

 

►고목룡음枯木龍吟 용트림을 한 고목의 구멍 속으로 바람이 들어갈 때 나는 소리

►산승山僧 유운산야승猶云山野僧 겸사야謙辭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