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6칙 本則과 착어着語

空空 2024. 3. 21. 15:42

벽암록 6칙 운문일일호일雲門日日好日

【本則과 착어着語】

거擧 거론하다

 

운문수어운雲門垂語云 운문(864~949)스님이 말했다.

십오일이전불문녀十五日已前不問汝 15日 以前에 대해서는 그대에게 묻지 않겠지만

반하남半河南 반하북半河北 하남河南 땅에도 없고 하북河北 땅에도 없다.

저리불수구력일這裏不收舊曆日 여기에는 낡아빠진 그런 달력은 없다.

 

십오일이후十五日已後 도장일구래道將一句來 15일 이후에 대하여 한마디 해보아라.

불면종조지모不免從朝至暮 하루란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린다.

절기도착切忌道著 내일시십육來日是十六 ‘내일이 16일이니까’라는 따위는 결코 말하지 말아라.

일월여류日月如流 세월이란 흐르는 물과 같다.

 

자대운自代云 스스로 (대중을) 대신하여 말하였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나날이 좋은 날이로다.

 

수收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란 달력을 받아들였군.

하도불출두蝦跳不出斗 새우가 뛰어봐야 됫박[斗]을 벗어나지 못한다.

 

수가무명월청풍誰家無明月清風 누구의 집엔들 명월청풍이 없으랴. 알았느냐.

환지마還知麼 해신지귀부지가海神知貴不知價 바다 귀신은 (산호가) 귀한 것만 알 뿐 값은 모른다.

 

 

►운문雲門 운문문언雲門文偃(864-949) 당말오대승唐末五代僧

위운문종지조爲雲門宗之祖 절강가흥인浙江嘉興人 속성장俗姓張 법명문언法名文偃

 

유회출진지지幼懷出塵之志 어려서 출진出塵의 뜻을 품고

종가흥공왕사지징출가從嘉興空王寺志澄出家 가흥嘉興 공왕사空王寺의 지징志澄을 좇아 출가.

미구未久 지비릉단수구족계至毘陵壇受具足戒 오래지 않아 毘陵壇에 이르러 구족계를 받음.

 

편람제경遍覽諸經 심구사분률深究四分律 여러 경을 편람遍覽하였고 四分律을 깊이 연구했음

 

후지목주後至睦州(절강성건덕浙江省建德) 후에 목주睦州(절강성建德)에 이르러

참학어도명문하參學於道明門下 도명道明(黃檗希運의 法嗣)의 문하에서

경수재經數載 진득기도盡得其道 참학參學해 몇 해가 지나 그 도를 다 얻었다.

 

우알설봉의존又謁雪峰義存 의주삼년依住三年 수기종인受其宗印

또 설봉의존雪峰義存을 알현謁見해 3년을 의지하며 머물고 그의 종인宗印을 받았다.

 

후력고제방後歷叩諸方 참구현요參究玄要 명성점착名聲漸著

후에 제방을 다니며 고문叩問하면서 현요玄要를 참구하였고 명성이 점차 드러났다.

 

후량건화원년後梁乾化元年(911) 지조계至曹溪(광동성廣東省)례륙조탑禮六祖塔

후량後梁 건화乾化 원년(911) 조계曹溪(廣東省)에 이르러 육조탑六祖塔에 예배하고

 

후투어령수여민회하後投於靈樹如敏會下 여민추위수좌如敏推爲首座

뒤에 영수여민靈樹如敏의 회하會下에 투입했는데 여민이 추천推薦해 수좌가 되었다.

 

정명사년貞明四年(918) 여민시적如敏示寂 사사기법석師嗣其法席 주지령수사主持靈樹寺

정명貞明 4년(918) 여민이 시적하자 스님이 그 법석을 이어 영수사靈樹寺를 主持했다.

 

동광원년同光元年(923) 어운문산창건광태선원於雲門山創建光泰禪院

동광同光 원년(923) 운문산에 광태선원光泰禪院을 창건하자

 

도풍유현道風愈顯 해중운집海衆雲集 법화사파法化四播

도풍道風이 더욱 환해져 해중海衆이 운집하였고 법화法化가 사방으로 퍼졌다.

 

후한은제건우원년後漢隱帝乾祐元年(948) 후한後漢 은제隱帝 건우乾祐 원년(948)

남한왕류성칙사광진선사南漢王劉晟敕賜匡眞禪師 남한왕 유성劉晟이 광진선사로 칙사敕賜했으며

이년사월십일상표사왕二年四月十日上表辭王 2년 4월 10일에 표表 올려 왕을 고별하고

수계도중垂誡徒衆 단좌시적端坐示寂 도중徒衆에게 훈계訓戒를 내리고는 단정히 앉아 示寂했다.

수팔십륙壽八十六 승랍륙십륙僧臘六十六 나이는 86이며 승랍은 66.

 

북송건덕사년北宋乾德四年(966) 북송 건덕乾德 4년(966)

태조부추시대자운광진홍명선사太祖復追諡大慈雲匡眞弘明禪師

태조太祖가 다시 추시하여 대자운광진홍명선사라 했다.

 

사지기봉험준師之機鋒險峻 문풍수절門風殊絶 세칭운문문언世稱雲門文偃

스님의 기봉機鋒이 험준하고 문풍門風이 수절殊絶했으며 세칭이 운문문언雲門文偃임.

 

유운문광진선사광록삼권有雲門匡眞禪師廣錄三卷 어록일권행세語錄一卷行世

운문광진선사광록雲門匡真禪師廣錄 3권과 어록 1권이 있어 행세行世함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18 전등록傳燈錄19 선림승보전禪林僧寶傳2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3 석씨의년록釋氏疑年錄5

 

►수어垂語 문제를 제기하다

선사禪師가 수행자에게 주는 교훈·훈시.

선사禪師가 수행자의 역량을 시험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

 

수시지어야垂示之語也 수시垂示의 말임.

선문종장상당제시학인왈수시禪門宗匠上堂提撕學人曰垂示

선문의 종장宗匠이 상당하여 학인을 제시提撕함을 가로되 수시임.

 

►자대自代

공물貢物을 私事로 썼거나 미처 받아들이지 못했을 때에 自身이 代身 채워 넣음.

 

선사제문禪師提問 학인지답어불적합學人之答語不適合 혹불능응대或不能應對

선사의 제문提問에 학인의 답어가 부적합하거나 혹 능히 응대하지 못하면

 

선사자기대작답어禪師自己代作答語 칭위자대稱爲自代

선사 자기가 답어를 대작代作함을 일컬어 자대라 함.

 

시선가설법적일종형식是禪家說法的一種形式

이는 선가 설법의 일종의 형식임.

 

►하도불출두鰕跳不出斗

비유사물난이파탈외경적제약比喩事物難以擺脫外境的制約

사물이 외경外境의 제약을 파탈擺脫(털어버리고 벗어남)하기 어려움에 비유함.

 

“斗” 량기量器

설문說文 두斗 십승야十升也 <설문> 두斗 10승升(되)이다.

상형象形 유병有柄 상형象形(형상을 본뜸)했으며 자루가 있다.

 

►해신지귀부지가海神知貴不知價

여해신귀중산호불지기가如海神貴重珊瑚不知其價

마치 해신이 산호를 귀중히 여기지만 그 값을 알지 못함과 같다

/벽암록제륙칙종전초碧巖錄第六則種電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