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7칙 垂示

空空 2024. 3. 23. 07:35

벽암록碧巖錄 7칙 혜초문불慧超問佛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되

 

성전일구聲前一句 천성부전千聖不傳

언어 이전의 한 구절은 일천 성인도 전하지 못하였다.

 

미증친근未曾親覲 일찍이 몸소(親히) 만나(깨닫지)보지 못하면

여격대천如隔大千 마치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막힌 것과 같다.

 

설사향성전변득設使向聲前辨得 설령 언어 이전을 분별하여

절단천하인설두截斷天下人舌頭 천하 사람의 혀를 꼼짝 못하게 했다 해도

역미시성조한亦未是性懆漢 아직 영리한 놈은 아니다.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말한다

천불능개天不能蓋 “하늘도 덮지 못하고

지불능재地不能載 땅도 싣지 못하며,

허공불능용虛空不能容 허공도 덮어씌우지 못하고

일월불능조日月不能照 일월도 비추지 못 한다”

 

무불처독칭존無佛處獨稱尊 부처 없는 곳에서 홀로 존귀하다고 하더라도

시교사자始較些子 겨우 조금 나은 것이다.

 

기혹미연其或未然 그렇지 못할 경우

어일호두상투득於一毫頭上透得 한 터럭 끝에서 확철히 깨달아

방대광명放大光明 큰 광명을 놓으며

칠종팔횡七縱八橫 종횡무진으로

어법자재자유於法自在自由 법에 자유자재하여야만

신수념래信手拈來 손닿는 대로 집어 들어도

무유불시無有不是 옳지 않은 것이 없으리라.

 

차도且道 말해보라,

득개집마得箇什麽 어떻게 해야

여차기특如此奇特 이처럼 기특할 수 있는가?

 

부운復云 다시 말하노니

대중회마衆會麽 대중이여, 알겠느냐?

 

종전한마무인식從前汗馬無人識 지난날 (조사들의) 공적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니

지요중론개대공只要重論蓋代功 다만 一代를 뒤덮는 공로를 거듭 의론해야할 것이다.

 

즉금사차치卽今事且致 오늘날의 일(깨닫는 일)은 그만두더라도

설두공안雪竇公案 우작마생又作麽生 설두스님의 공안은 또 어떠한가?

간취하문看取下文 아래 문장을 보아라.

 

 

►성전일구聲前一句

►여격대천如隔大千

'대천大千'

대천세계적생칭大千世界的省稱 삼천대천세계야三千大千世界也

대천세계의 생칭省稱이니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임.

 

경설經說 세계유소천중천대천지별世界有小千中千大千之別

경에 설하기를 세계가 소천ㆍ중천ㆍ대천의 구별이 있다 했음.

 

합사대주일월제천위일세계合四大洲日月諸天爲一世界

사대주四大洲ㆍ일월ㆍ제천을 합해서 한 세계가 되며

일천세계명소천세계一千世界名小千世界 1천세계를 이름 해 소천세계며

 

소천가천배명중천세계小千加千倍名中千世界 소천에 천배를 가하면 이름이 중천세계며

중천가천배명대천세계中千加千倍名大千世界 중천에 천배를 가하면 이름이 대천세계임.

 

<구사론俱舍論>11 頌曰

사대주일월四大洲日月 사대주와 일월

소미로욕천蘇迷盧欲天 소미로蘇迷盧(수미산)와 욕천欲天(6欲天)

범세각일천梵世各一千 범세梵世(色界 18天) 각 1천이

명일소천계名一小千界 이름이 1소천계며

 

차소천천배此小千千倍 이 소천의 천배를

설명일중천說名一中千 설해 1중천이라 이름하며

 

차천배대천此千倍大千 이것의 천배가 대천이니

개동일성괴皆同一成壞 다 동일하게 성괴成壞한다.

 

►성조한性懆漢 성미가 급한 사람. 여기선 ‘영리한 사람’

령리준쾌지인靈利俊快之人 영리靈利하고 준쾌俊快한 사람.

 

성조性懆 상쾌爽快 령리靈利 성조性懆는 상쾌爽快ㆍ영리靈利.

다지능신질무애적령회선의多指能迅疾無礙的領會禪義

다분히, 능히 신질迅疾하고 무애하게 선의禪義를 영회領會함을 가리킴.

 

►일호두상一毫頭上

일호두一毫頭 일사호一絲毫 일호두一毫頭는 일사호一絲毫(한 실 터럭).

두頭 후철後綴 두頭는 후철後綴.

상上 표시범위혹방면表示範圍或方面 상上은 범위 혹 방면을 표시.

 

►칠종팔횡七縱八橫

역순종횡자유자재逆順縱橫自由自在 통달무장애지의通達無障礙之意

역순종횡逆順縱橫하며 자유자재하고 통달하여 장애가 없음의 뜻.

 

칠혹팔표시다수七或八表示多數 7 혹 8은 다수를 표시함.

 

류사용어상유칠통팔달類似用語尙有七通八達 칠전팔도七顚八倒 칠요팔철등七凹八凸等

유사용어에 오히려 칠통팔달ㆍ칠전팔도ㆍ칠요팔철七凹八凸 등이 있음.

 

►신수념래信手拈來

수수념장래隨手拈將來 손 따라 집어 가지고 옴.

신信 수의隨意 신信은 수의隨意,

임빙任凭 임빙任凭(마음대로 하게 하다)

 

►한마汗馬

<조정사원祖庭事苑>5 한마汗馬

리광리위이사장군李廣利爲貳師將軍 이광리李廣利가 이사장군貳師將軍이 되어

벌대완국伐大宛國 대완국大宛國을 정벌해

득한혈마得汗血馬 한혈마汗血馬를 얻었는데

명포소名蒲捎 이름이 포소蒲捎였다.

 

한무작천마지가漢武作天馬之歌 한무제가 천마天馬의 노래를 지었다.

마출한즉유공로馬出汗卽有功勞 말이 땀을 내면 곧 공로가 있으므로

고운한마故云汗馬 고로 이르되 한마임.

 

►개대공蓋代功 한 세대를 뒤엎을 수 있는 큰 업적

►차치且致=차치且置. 그건 그렇다 치고

<조정사원祖庭事苑>1 차치且致

당작차치當作且置 마땅히 차치且置로 지어야 한다.

치置 유사야猶赦也 치置는 사赦(죄인을 놓아줌)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