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당풍唐風 121. 보우鴇羽
국풍國風 당풍唐風
121. 보우鴇羽 너새의 깃
숙숙보우肅肅鴇羽 집우포허集于苞栩 너새가 깃을 숙숙하며 상수리나무 숲에 내려앉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직서不能蓺稷黍 부모하호父母何怙
나라 일 끊임없어 차기장 메기장을 못 심었는데 부모님은 어디에 의지하실까?
유유창천悠悠蒼天 갈기유소曷其有所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숙숙보익肅肅鴇翼 집우포극集于苞棘 너새가 날개를 숙숙하며 대추나무 숲에 내려앉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서직不能蓺黍稷 父母何食부모하식
나라 일 끊임없어 차기장 메기장을 못 심었는데 부모님은 무엇을 잡수실까?
유유창천悠悠蒼天 갈기유극曷其有極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끝날 수 있을까
숙숙보행肅肅鴇行 집우포상集于苞桑 너새가 숙숙하며 날아가 뽕나무 숲에 내려앉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도량不能蓺稻粱 부모하상父母何嘗
나라 일이 끊임없어 벼와 기장을 못 심었는데 부모님은 무엇을 맛보실까?
유유창천悠悠蒼天 갈기유상曷其有常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평안한날 있을까
푸드득 너새 날아 상수리나무 더미에 앉았네.
나랏일로 쉴 새 없어 찰기장 메기장도 심을 수 없네.
부모님은 무얼 드시고 사시나.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머물 곳이 있을까
푸드득 너새 날아 대추나무 더미에 앉았네.
나랏일로 쉴 새 없어 기장조차 심을 수 없네.
부모님은 무얼 드시고 사시나.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그칠 것인가
푸드득 너새 날아 뽕나무 더미에 앉았네.
나랏일로 쉴 새 없어 벼도 기장도 심을 수 없네.
부모님은 무얼 드시고 사시나.
아득한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정상으로 돌아올까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보우鴇羽 자시야刺時也 <보우>는 시절을 풍자한 詩이다.
소공지후昭公之後 대란오세大亂五世 소공昭公의 뒤에 5대[五世]가 크게 혼란했는데
군자하종정역君子下從征役 군자가 아래로 정벌하는 부역에 종사하여
부득양기부모不得養其父母 이작시시야而作是詩也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여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鄭玄 序】
대란오세자大亂五世者 소공昭公 효후孝侯 악후鄂侯 애후哀侯 소자후小子侯
크게 혼란한 5대[五世]라는 것은 소공昭公과 계후孝侯 악후鄂侯 애후哀侯 소자후小子侯이다。
►숙숙보우肅肅鴇羽 집우포허集于苞栩 너새가 깃을 숙숙하며 상수리나무 숲에 내려앉네.
【毛亨 傳】 흥야 興也 일으킴[興]이다.
숙숙肅肅 보우성야鴇羽聲也 집集 지止 포苞 진稹 허栩 저야杼也
숙숙은 너새 깃의 소리. (모을 집)集은 그침. (쌀 포)苞는 빽빽함. (상수리나무 허)栩는 상수리나무.
보지성불수지鴇之性不樹止 너새[鴇]의 본성은 나무에 앉지 못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흥자興者 유군자당거안평지처喻君子當居安平之處 일으킴[興]이란 것은 군자는 평안한 곳에 거주함이 마땅한데
금하종정역今下從征役 기위위고其為危苦 지금 아래 정벌하는 부역에 따라서 그 위태롭고 괴롭게 함이
여보지수지연如鴇之樹止然 너새가 나무에 앉은 것과 같음을 비유함이다.
진자稹者 근상박책곤치야根相迫迮梱致也
(빽빽할 진)稹이라는 것은 뿌리가 서로 핍박하여 문턱에 이르름이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직서不能蓺稷黍 부모하호父母何怙
나라 일 끊임없어 차기장 메기장을 못 심었는데 부모님은 어디에 의지하실까?
【毛亨 傳】
고盬 불공치야不攻緻也 (염지 고)盬는 다스림이 면밀綿密하지 않음이다.
호怙 시야恃也 (믿을 호)怙는 믿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예蓺 수야樹也 전箋에 이르기를 (심을 예)蓺는 나무이다.
아박왕사我迫王事 무불공치無不攻致 고진력언故盡力焉
내가 나라 일에 궁窮하여서 공에 이르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힘을 다함이다.
기즉파권既則罷倦 불능파종오곡不能播種五穀 금아부모장하호호今我父母將何怙乎
나아가면 게으름을 끝내고 오곡을 잘 파종하지 못하는데 지금 나의 부모가 장차 어디에 의지 하실까?
►유유창천悠悠蒼天 갈기유소曷其有所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정착할 수 있을까
鄭玄 箋】
전운箋云 갈曷 하야何也 전箋에 이르기를 (어찌 갈)曷은 어찌함이다.
하시아득기소재何時我得其所哉 어느 시절에 내가 그 정착할 곳을 얻을까?
►숙숙보익肅肅鴇翼 집우포극集于苞棘 너새가 날개를 숙숙하며 대추나무 숲에 내려앉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서직不能蓺黍稷 父母何食부모하식
나라 일 끊임없어 차기장 메기장을 못 심었는데 부모님은 무엇을 잡수실까?
►유유창천悠悠蒼天 갈기유극曷其有極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끝날 수 있을까
【鄭玄 箋】 전운箋云 극極 이야已也 전箋에 이르기를 (다할 극)極은 그만 둠이다.
►숙숙보행肅肅鴇行 집우포상集于苞桑 너새가 숙숙하며 날아가 뽕나무 숲에 내려앉네.
【毛亨 傳】 행行 핵야翮也 행行은 새의 깃대[깃촉]이다.
이아운爾雅云 우본위지핵羽本謂之翮
<이아爾雅>에 이르기를 깃의 근본을 말하기를 핵翮이라 한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도량不能蓺稻粱 부모하상父母何嘗
나라 일이 끊임없어 벼와 기장을 못 심었는데 부모님은 무엇을 맛보실까?
►유유창천悠悠蒼天 갈기유상 曷其有常 아득히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평안한날 있을까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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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숙보우肅肅鴇羽 푸드덕푸드덕 나는 너새의 깃이여,
집우포허集于苞栩 우북한 상수리나무에 모이도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직서不能蓺稷黍 부모하호父母何怙
왕의 정사가 견고하지 못한지라 능히 피와 기장을 심지 못하니 부모가 무엇을 믿을꼬?
유유창천悠悠蒼天 아득한 푸른 하늘아!
갈기유소曷其有所 언제나 그 살 곳이 있을꼬.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발가락이 없어 나무에 걸쳐 있는 너새와 농사를 지어야 하는 사람이 농사를 짓지 못해 불안해하는 모양을 비교한 시)
숙숙肅肅 우성羽聲 숙숙은 깃이 나는 소리.
보鴇 조명鳥名 사안이대似雁而大 무후지無後趾 보는 새 이름이니 기러기와 비슷하면서 커서 뒤에 발꿈치가 없다.
집集 지야止也 포苞 총생야叢生也 집은 그침. (쌀 포)苞는 우북하게(더부룩하게) 남.
허栩 작력야柞櫟也 기자위조두其子爲皂斗 (상수리나무 허/땅 이름 우)栩는 작력(참나무)이다.
각가이염조자시야殼可以染皂者是也 그 열매가 조두가 되니 껍질은 가히 써 검은 물을 들이는 것이다.
고盬 불공치야不攻緻也 예蓺 수樹 호怙 시야恃也
고는 치밀하게 다스리지 못함. 예는 심음이고 호는 믿음이다.
►너새[넙새, 느시]
두루미목 느시과 조류로 너화라고도 한다.
발가락은 짧고 3개이며 뒷발가락이 없어 나무를 움켜쥐지 못하므로 나무에 반듯하게 서지 못한다.
그러므로 윗 내용(肅肅鴇羽 集于苞栩)처럼 상수리나무에 앉기는 앉았지만 푸드덕푸드덕 거리며 불안한 모양으로 제자리가 아님을 나타낸다.
너새는 옛말이고 느시라고 한다.
느시의 몸길이는 수컷이 약 100cm, 암컷이 약 76cm이며 암수 거의 같은 빛깔이다.
등은 붉은 갈색 바탕에 검은색 가로무늬가 있고 머리와 목은 회색, 몸의 아랫면은 흰색이다.
수컷은 멱 양쪽에 길이 약 17cm의 수염모양 흰 깃털이 10여 가닥 나 있다.
날개는 넓고 커서 나는 모습이 기러기와 비슷하다.
땅에서 올려다 본 날개는 끝만 검고 거의 흰색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넓은 평지나 평탄한 농경지, 마른 논, 앞이 탁 트인 산지 밭에 내려앉는 희귀한 겨울새이다.
예전에는 떼 지어 날아오던 흔한 사냥새였다.
주로 곡물이나 식물의 씨앗·잎·뿌리 등을 먹으며 메뚜기·도마뱀 따위도 잡아먹는다.
목의 센털과 부채꼴 꽁지깃을 세우고 날개를 뒤집어 과시하는 구애행동이 특이하다.
한국에서는 1968년 5월 30일 천연기념물 제206호로 지정되었다.
한국·아시아·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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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숙보익肅肅鴇翼 푸드득푸드득 하는 너새의 날개여
집우포극集于苞棘 우북한 가시나무에 걸쳐 있도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서직不能蓺黍稷 父母何食부모하식
왕사가 견고하지 못한지라 능히 기장과 피를 심지 못하니 부모가 무엇을 잡수실꼬?
유유창천悠悠蒼天 아득한 푸른 하늘아!
갈기유극曷其有極 언제나 그 그칠꼬.
비야比也 비교함이다.
극極 이야已也 극은 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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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숙보행肅肅鴇行 푸드득푸드득하는 너새의 줄지어 감이여,
집우포상集于苞桑 우북한 뽕나무에 그쳐 있도다.
왕사미고王事靡盬 불능예도량不能蓺稻粱 부모하상父母何嘗
왕사가 견고하지 못한지라 능히 벼와 기장을 심지 못하니 부모가 무엇을 맛보실꼬?
유유창천悠悠蒼天 아득한 푸른 하늘아!
갈기유상曷其有常 언제나 그 떳떳함이 있을꼬.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행行 열야列也 행은 열 지음이다.
도稻 즉금남방소식도미卽今南方所食稻米 수생이색백자야水生而色白者也
도는 곧 지금 남방에서 먹는 바 도미(벼의 쌀)이니 물에서 자라며 색이 흰 것이다.
량粱 속류야粟類也 유수색有數色 양은 곡식 종류이니 여러 색이다.
상嘗 식야食也 상은 먹음.
상常 복기상야復其常也 상은 그 떳떳함으로 돌아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