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13칙 本則 評唱
【評 唱】
저개공안這箇公案 이 공안에 대해
인다착회도人多錯會道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서
차시외도종此是外道宗 “이는 외도外道의 종지다”라고 하지만
유십마교섭有什麼交涉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제십오조第十五祖 제바존자提婆尊者 제15조 제바提婆존자는
역시외도중일수亦是外道中一數 외도 가운데 하나였는데
인견제십사조因見第十四祖 룡수존자龍樹尊者 제14조 용수龍樹존자를 뵈었을 때
이침투발以針投鉢 바늘을 바리때 속으로 던지자
룡수심기지龍樹深器之 용수존자는 그를 큰 그릇으로 여기고
전불심종傳佛心宗 부처님의 심종心宗을 전수하여
계위제십오조繼為第十五祖 제15조로 삼았다.
릉가경운楞伽經云 <능가경>에서는
불어심위종佛語心為宗 “부처님이 말씀해주신 마음[佛語心]으로 종宗을 삼고
무문위법문無門為法門 門이 없는 것으로 法門을 삼으라.”고 하였으며
마조운馬祖云 마조스님은
범유언구凡有言句 시제바종是提婆宗 “이러쿵저러쿵 말을 한다면 제바의 가르침이니
지이차개위주只以此箇為主 다만 ‘이것’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하였다.
제인진시납승문하객諸人盡是衲僧門下客 여러분들은 납승의 문하객門下客들인데
환증체구득제바종마還曾體究得提婆宗麼 제바의 종지를 일찍이 몸소 알아차렸는가?
약체구득若體究得 만약 몸소 알아차릴 수 있다면
서천구십륙종외도西天九十六種外道 피여일시강복被汝一時降伏
서천西天의 96종 외도가 일시에 그대에게 항복하겠지만
약체구부득若體究不得 몸소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미면착반피가사거재未免著返披袈裟去在
도리어 袈裟를 뒤집어 입고 쫓겨나는
꼴(논쟁에서 패하면 이렇게 함)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차도시작마생且道是作麼生 말해보라, 이 무엇인가를.
약도언구시若道言句是 야몰교섭也沒交涉 지껄인 말이 옳다 해도 관계가 없을 것이며
약도언구불시若道言句不是 야몰교섭也沒交涉 옳지 않다 해도 또한 관계가 없을 것이다.
차도且道 말해보라.
마대사의재십마처馬大師意在什麼處 마대사馬大士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후래운문도後來雲門道 그 뒤에 운문스님은
마대사호언어馬大師好言語 지시무인문只是無人問
“마대사는 좋은 말씀을 했지만 묻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고 하였다.
유승편문有僧便問 여하시제바종如何是提婆宗
어느 스님이 "어떤 것이 제바의 종지입니까?"하고 묻자
문운門云 96종種 여시최하일종汝是最下一種
운문스님은 "96종 외도 가운데 그대가 최하의 한 종류이다”라고 하였다.
석유승사대수昔有僧辭大隋 지난날 어느 스님이 대수大隋스님을 하직하자
수운隋云 십마처거什麼處去 대수스님은 말하였다. “어느 곳으로 가려느냐?”
승운僧云 례배보현거禮拜普賢去
그 스님이 “보현보살普賢菩薩에게 예배하러 갑니다”라고 말하자
대수수기불자운大隋豎起拂子云 대수스님은 불자佛子를 곧추세우면서 말하였다.
문수보현진재저리文殊普賢盡在這裏 “문수·보현보살 모두가 ‘여기’에 있느니라.”
승화일원상이수탁정사僧畫一圓相以手托呈師
그 스님이 하나의 원상圓相을 그려 스님께 바치려다
우포향배후又拋向背後 수운隋云
등 뒤로 던져버리자 대수스님은 말하였다.
시자장일첩다래侍者將一貼茶來 여저승거與這僧去
“시자야, 차 한 봉 가져다가 이 스님에게 주도록 하라.”
운문별운雲門別云 이에 운문스님이 따로이 논평하기를
서천참두절비西天斬頭截臂 저리자령출거這裏自領出去
“서천에서는 머리를 베고 팔을 끊어버리지만 여기서는 내 쫓는다”고 하고
우운又云 적번재아수리赤旛在我手裏
또 이르기를 “붉은 깃발이 나의 손안에 있다”고 했다.
서천론의승자수집적번西天論議勝者手執赤旛
서천에서는 論議에서 이긴 사람은 손에 붉은 깃발을 잡고
부타자반피가사負墮者返披袈裟 종편문출입從偏門出入
진 사람은 도리어 가사를 뒤집어 입고 쪽문으로 물러가는 관례가 있었다.
서천욕론의西天欲論議 서천에서 논의를 하려고 할 때는
수득봉왕칙須得奉王敕 반드시 왕의 칙명에 따라
어대사중於大寺中 큰절에서 종을 울리고
성종격고聲鐘擊鼓 연후론의然後論議 북을 두드린 뒤에 논의를 시작하였다.
어시외도어승사중於是外道於僧寺中 봉금종고封禁鐘鼓 위지사태為之沙汰
이리하여 외도들은 불교 사원 종과 북을 봉하여 치지 못하도록 금하여 불법을 배척했던 것이다.
시가나제바존자時迦那提婆尊者 지불법유난知佛法有難
당시 가나제바존자는 불법에 어려움이 닥치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서
수운신통遂運神通 등루당종登樓撞鐘 욕빈외도欲擯外道
신통력으로 누각에 올라 종을 치며 외도를 물리치려고 하였다.
외도수문外道遂問 루상성종자수樓上聲鐘者誰
이윽고 외도가 물었다. “누각 위에서 종을 치는 자는 누구인가?”
제바운提婆云 제바가 말하였다.
천天 “하늘이다.”
외도운外道云 천시수天是誰 “하늘은 누구인가?”
바운婆云 아我 “나[我]다.”
외도운外道云 아시수我是誰 “나[我]라니, 누구인가?”
바운婆云 아시이我是爾 “내[我]가 그대이다.”
외도운外道云 이시수爾是誰 “그대가 누구인가?”
바운婆云 이시구爾是狗 “그대는 개[狗]이다.”
외도운外道云 구시수狗是誰 “개는 누구인가?”
바운婆云 구시이狗是爾 “개가 그대이다.”
여시칠반如是七返 이처럼 일곱 번을 반복하자
외도자지부타外道自知負墮 외도는 스스로 졌다는 것을 알고
복의수자개문伏義遂自開門 이치에 굴복하여 드디어는 문을 열었다 한다.
제바어시종루상지적번하래提婆於是從樓上持赤旛下來 외도운外道云
제바가 이때에 누각 위에서 붉은 깃발을 가지고 내려오자 외도가 말하였다.
여하불후汝何不後 “그대는 왜 뒤에 앉는가?”
바운婆云 여하부전汝何不前 “그대는 왜 앞서지 못하는가?”
외도운外道云 여시천인汝是賤人 “그대는 천한 사람이다.”
바운婆云 여시량인汝是良人 “그대는 훌륭한 사람이구나.”
여시전전수문如是展轉酬問 이처럼 끊임없이 문답을 주고받으면서
제바절이무애지변提婆折以無礙之辯 제바가 막힘없는 논변으로 그를 꺾어버리니
유시귀복由是歸伏 이로 인하여 외도는 굴복하였다.
시제바존자時提婆尊者 수지적번手持赤旛 의타자번하립義墮者旛下立
그때 제바존자는 손에 붉은 깃발을 잡았으며 논의에서 진 사람은 깃발 아래 서 있었다.
외도개참수사과外道皆斬首謝過 외도들이 모두가 목을 베어 사과를 하려 하자
시제바지지時提婆止之 제바는 이를 제지하고
단화령삭발입도但化令削髮入道 단지 잘 지도하여 머리를 깎아 불도에 들어오도록 하니
어시제바종대흥於是提婆宗大興 이로써 제바의 종지는 크게 흥성하였다.
설두후용차사이송지雪竇後用此事而頌之 설두스님이 뒤에 이 일을 송頌하였다.
파릉중중위지감다구巴陵眾中謂之鑒多口
파릉 스님의 대중들 중에는 그를 鑑多口(말 잘하는 감 스님)라 부르기도 했다.
상봉좌구행각常縫坐具行腳(선승이 선지식을 만나면 좌구를 펴고 예를 올리는데)
그는 항상 좌구를 꿰매어버리고는 (절도 올리지 않고)행각했다.
심득타운문각근하대사深得他雲門腳跟下大事
(바로 이 파릉 스님이) 저 운문스님 본분의 대사大事를 깊이 체득했다.
소이기특所以奇特 그래서 기특한 것이다.
후출세법사운문後出世法嗣雲門 그 후 세상에 나와 운문스님의 법을 이었지만
선주악주파릉先住岳州巴陵처음 악주岳州 파릉에 주지살이 할 때
갱부작법사서更不作法嗣書 결코 법사法嗣에 대한 글을 지어 올리지 않고
지장삼전어상운문只將三轉語上雲門 다음과 같은 三傳語만을 운문스님에게 올렸다.
여하시도如何是道 명안인락정明眼人落井
“무엇이 도일까? 눈 밝은 사람이 우물에 떨어졌도다.”
여하시취모검如何是吹毛劍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撐著月
“무엇이 취모검吹毛劍일까? 산호의 가지마다 달이 걸렸다.”
여하시제바종如何是提婆宗 은완리성설銀碗裏盛雪
“무엇이 제바종일까? 은 바리때에 눈을 담았다.”
운문운雲門云 운문스님이 말하기를
타일로승기신지거차삼전어他日老僧忌辰只舉此三轉語 보은족의報恩足矣
“후일 노승의 제삿날에 이 삼전어만 거량하여도 크게 은혜를 보답한 것이다”라 했다.
자후과부작기진재自後果不作忌辰齋
이후로 그의 말대로 제삿날이 되면 재를 올리지 않고
의운문지촉依雲門之囑 지거차삼전어只舉此三轉語
운문스님의 유언에 따라서 이 삼전어만을 거량하였을 뿐이다.
연제방답차화然諸方答此話 그러나 이에 대해 여러 총림에서 답변한 것은
다취사상답多就事上答 대부분 사事의 측면에서 답변한 것이므로
유유파릉임마도唯有巴陵恁麼道 극시고준極是孤峻 불방난회不妨難會
오직 파릉 스님의 이와 같은 말은 지극히 고준孤峻하여 이해하기 어렵다.
역불로사자봉망亦不露些子鋒鋩 또한 조금치도 칼날을 노출하지 않은 채
팔면수적八面受敵 팔방의 적을 상대하면서도
착착유출신지로著著有出身之路 쓱쓱 몸을 벗어날 길이 있으며
유함호지기有陷虎之機 탈인정견脫人情見
범을 사로잡는 솜씨가 있어 사람의 정견情見을 벗겨주었다.
약론일색변사若論一色邊事 만약 절대평등의 세계에서 의론한다면
도저리수시자가투탈료到這裏須是自家透脫了
여기에 이르러 모름지기 자신이 투철히 벗어난 뒤에야
각수시우인시득卻須是遇人始得 마침내 사람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소이도所以道 도오무홀동인회道吾舞笏同人會
그러므로 도오道吾스님이 홀笏을 들고 춤을 춘 것은 같은 경지에 있는 사람이라야 알고
석공만궁작자암石鞏彎弓作者諳
석공石鞏스님이 활을 당긴 뜻은 작가 선지식이라야 안다.
차리약무사인수此理若無師印授 이 이치를 스승이 인가하고 전수하지 않는다면
의장하법어현담擬將何法語玄談 어느 법에 의지하여 현담玄談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설두수후념제위인雪竇隨後拈提為人 소이송출所以頌出
설두스님은 바로 뒤이어 사람을 제접하기 위하여 송을 했다.
►제바提婆 가나제바迦那提婆(梵 Kāṇa-deva)
선종禪宗 제15祖 남천축국인南天竺國人 성비사라姓毘舍羅
박식연람博識淵覽 재변절륜才辯絶倫 박식하고 깊이 열람했으며 재변才辯이 절륜絶倫했음.
상알착대자재천금상지안嘗挖鑿大自在天金像之眼
일찍이 대자재천大自在天의 금상金像의 눈을 굴착했는데
후부자알취척안회시대자재천後復自挖取隻眼回施大自在天
후에 다시 스스로 한 짝 눈을 굴착해 대자천에게 回施한지라
고수무일안故遂無一眼 시인호왈가나제바時人號曰迦那提婆
고로 드디어 한 눈이 없었으며 시인時人이 호해 가로되 가나제바라 했다.
후득법어룡수後得法於龍樹 후에 용수에게서 법을 얻었다
/제바보살전提婆菩薩傳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5 부법장전付法藏傳6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12
►룡수龍樹(AD150?-250?) 대승불교 확립자
선종禪宗 第14祖 범어나가알랄수나梵語那伽閼剌樹那(梵 Nāgārjuna)
화언룡맹華言龍猛(구왈룡수舊曰龍樹) 남인도바라문종성출신南印度婆羅門種姓出身
자유영오自幼穎悟 학사폐타學四吠陀 천문지리도위비장天文地理圖緯祕藏
어릴 적부터 영오穎悟해 사폐타ㆍ천문지리ㆍ도위비장圖緯祕藏 및
급제도술등及諸道術等 무불통효無不通曉
여러 道術 등을 배워 통효通曉하지 않은 게 없었음.
증여계우삼인수득은신지술曾與契友三人修得隱身之術
일찍이 계우契友(의기투합하는 친구) 세 사람과 은신隱身의 비술祕術을 수득修得해
수은신지왕궁침릉녀권遂隱身至王宮侵凌女眷
드디어 은신하여 왕궁에 이르러 여권女眷(궁녀)을 침릉侵凌했는데
기사패로其事敗露 그 일이 실패해 노출된지라
삼우인위왕소참三友人爲王所斬 근사일인신면僅師一人身免
세 벗은 왕에게 베이는 바가 되었고 겨우 스님 한 사람의 몸만 면免했음.
사감오애욕내중고지본師感悟愛欲乃衆苦之本
스님이 애욕은 곧 뭇 고苦의 근본임을 감오感悟하고
즉입산예불탑卽入山詣佛塔 병출가수계竝出家受戒 광습삼장廣習三藏
곧 입산하여 佛塔으로 나아갔으며 아울러 출가하여 受戒했으며 三藏을 널리 학습했음.
연미능염족然未能厭足 부지설산復至雪山
그러나 능히 염족厭足(滿足)하지 못했고 다시 설산에 이르러
우일로비구수이대승경전遇一老比丘授以大乘經典
한 늙은 비구比丘를 만났는데 대승경전大乘經典을 주었다.
유이수지실의惟以雖知實義 말능통리末能通利
사유思惟하여 비록 실의實義를 알았으나 능히 통리通利하지 못했다.
우이증최파외도론사지의又以曾摧破外道論師之義 고생기사만지심故生起邪慢之心
또 일찍이 외도논사外道論師의 뜻을 최파摧破한지라 고로 사만邪慢의 마음을 일으켜
이자립신계而自立新戒 착신의著新衣 정처어일수정방중靜處於一水晶房中
스스로 새로운 계戒를 세우고 새로운 옷을 입고 한 수정방水晶房 속에 고요히 거처했음.
기시유대룡보살其時有大龍菩薩 견이민지見而愍之 수인입룡궁遂引入龍宮
그때 대룡보살이 있어 이를 보고 그를 불쌍히 여겨 드디어 인도引導해 용궁龍宮에 들어가
수이무량지대승경전授以無量之大乘經典 사수체득교리師遂體得敎理
무량한 대승경전을 주었고 스님이 드디어 교리를 체득體得했다.
기시남천축왕신봉바라문교其時南天竺王信奉婆羅門敎 공격불법攻擊佛法
그때 남천축왕南天竺王이 바라문교를 신봉信奉하여 불법을 공격하는지라
사수전왕교화師遂前往敎化 사방기바라문교使放棄婆羅門敎
스님이 드디어 앞으로 가서 교화해 바라문교를 방기放棄케 했다.
차후대력홍법此後大力弘法 우광조대승경전지주석서又廣造大乘經典之注釋書
차후에 대력大力으로 홍법弘法했고 또 대승경전의 주석서를 광조廣造했다.
만년주어남인도지흑봉산晩年住於南印度之黑峰山
만년에 남인도의 흑봉산黑峰山에 거주했음
/입릉가경入楞伽經9 대승현론大乘玄論5 화엄경전기華嚴經傳記5
부법장전付法藏傳5 전법정종기傳法正宗記3 불조통기佛祖統紀5
<룡수보살전龍樹菩薩傳>
남천축제국위기립묘경봉여불南天竺諸國爲其立廟敬奉如佛
남천축의 여러 나라에서 그를 위해 묘廟를 세웠는데 부처와 같이 경봉敬奉했다.
기모수하생지其母樹下生之 인자아주타나因字阿周陀那
그의 어머니가 나무 아래에서 그를 낳은지라 인하여 아주타나阿周陀那(梵 arjuna)로 자字했다.
아주타나수명야阿周陀那樹名也 아주타나는 나무 이름이다.
이룡성기도以龍成其道 고이룡배자故以龍配字 호왈룡수야號曰龍樹也
용龍으로써 그 도를 이룬지라 고로 용으로써 배자配字하여 호칭해 가로되 용수龍樹라 했다.
►발鉢
범운발다라梵云鉢多羅 범어로 이르되 발다라鉢多(梵 patra)는
차운응기此云應器 응량기應量器 략운발야略云鉢也
여기에선 이르되 응기應器ㆍ응량기應量器며 줄여 이르되 발鉢임.
우호발우又呼鉢盂 즉화범겸명야卽華梵兼名也
또 호칭이 발우鉢盂니 곧 화범華梵의 겸명兼名임.
►<릉가경楞伽經> 4卷
전칭릉가아발다라보경全稱楞伽阿跋多羅寶經 수어대정장收於大正藏 第16冊
전칭이 릉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이며 대정장 제16책에 수록되었다.
릉가楞伽 산명山名 차운불가왕此云不可往
릉가는 산 이름이니 여기에선 이르되 불가왕不可往(가히 가지 못한다)임.
아운무阿云無 발다라운상跋多羅云上
아阿는 이르되 무無며 발다라跋多羅는 이르되 상上이며
보寶 귀중의貴重義 경經 관섭의貫攝義
보寶는 귀중貴重의 뜻이며 경經은 관섭貫攝의 뜻이니
시명불가왕무상보경是名不可往無上寶經
이 이름이 불가왕무상보경不可往無上寶經임.
위법상종소의륙경지일爲法相宗所依六經之一
법상종法相宗에서 의지依持하는 바의 6經의 하나.
본경선설세계만유개유심소조本經宣說世界萬有皆由心所造
본경本經은 세계만유世界萬有가 다 마음으로부터 지어진 바며
오인인식작용지대상불재외계이재내심吾人認識作用之對象不在外界而在內心
우리 사람의 認識作用의 對象이 外界에 있지 않으며 內心에 있다고 선설宣說함.
시결합여래장사상여유식아뢰야식사상是結合如來藏思想與唯識阿賴耶識思想
이것은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과 唯識의 아뢰야식사상阿賴耶識思想이 결합된
위대표인도후기대승불교사상지경전爲代表印度後期大乘佛敎思想之經典
인도 후기의 대승불교사상을 대표하는 경전임.
본경적한역본유삼종本經的漢譯本有三種
본경本經의 한역본漢譯本에 3종種이 있음.
1. 류송구나발타라역본一劉宋求那跋陀羅譯本
우칭사권릉가경又稱四卷楞伽經 송역릉가경宋譯楞伽經
유송劉宋의 구나발다라역본(求那跋陀羅譯本)의 릉가아발다라보경이니
또 명칭이 4권릉가경ㆍ송역릉가경.
2. 북위보리류지역二北魏菩提流支譯 입릉가경入楞伽經
우칭십권릉가경又稱十卷楞伽經 위역릉가경魏譯楞伽經
북위北魏의 보리류지가 번역한 입릉가경入楞伽經)니
또 명칭이 10권릉가경ㆍ위역릉가(魏譯楞伽經.
3. 당실차난타역三唐實叉難陀譯 대승입릉가경大乘入楞伽經
우칭칠권릉가경又稱七卷楞伽經 당역릉가경唐譯楞伽經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대승입릉가경大乘入楞伽經이니
또 명칭이 7권릉가경ㆍ당역릉가경.
4권릉가경위보리달마소부촉혜가지서四卷楞伽經爲菩提達摩所付囑慧可之書
특별위선종소중特別爲禪宗所重
사권릉가경은 보리달마가 慧可에게 付囑한 바의 책이라서 특별히 선종에서 소중히 여김.
►불어심위종佛語心爲宗
릉가아발다라보경지품제일체불어심품楞伽阿跋多羅寶經之品題一切佛語心品
릉가아발다라보경의 품제品題가 일체불어심품一切佛語心品임.
선록다위릉가경운불어심위종무문위법문禪錄多謂楞伽經云佛語心爲宗無門爲法門
선록에서 다분히 이르기를 릉가경에 이르되
불어는 마음으로 종을 삼고 무문이 법문이 된다(佛語心爲宗 無門爲法門).
►법문法門
문자차별지의門者差別之義 문이란 것은 차별의 뜻이니
소설지법의유종종차별所說之法義有種種差別 고운법문故云法門
설하는 바 법의法義에 갖가지 차별이 있는지라 고로 이르되 법문임.
<기신론소起信論疏>上
궤생진해軌生眞解 軌則(규범으로 삼고 배움. 본받다)하여 眞解를 내는지라
고명위법故名爲法 통입열반通入涅槃 고명위문故名爲門
고로 이름 해 법이며 통하여 열반에 드는지라 고로 이름 해 문이다.
►서천西天
천축재지나지서방天竺在支那之西方 고왈서천故曰西天
천축이 支那의 서방에 있는지라 고로 가로되 서천임.
►96種(96術) 외外道
96種 불세전후출현어인도佛世前後出現於印度
96종은 불세佛世(부처 스스로가 교화하는 시대) 전후로
이이어불교지류파而異於佛敎之流派
인도에 출현하였으며 불교와 다른 유파流派임.
유관외도지수有關外道之數 수유다종이설雖有多種異說
외도와 유관한 수에 비록 여러 가지의 이설이 있지만
연이然以96種 95種 외도이설위최다外道二說爲最多
그러나 96종과 95종의 2설로써 가장 많음을 삼음.
급구십오차이수지산정及九十五此二數之算定 의제경론유수설依諸經論有數說
96 및 95 이 2수의 산정은 여러 경론에 의거하자면 몇 가지 설이 있음.
1. 륙사외도一六師外道
즉부란나가섭卽富蘭那迦葉 말가리구사리자末伽梨拘賖梨子 산도야비라지자刪闍夜毘羅胝子 아기다시사흠파라阿耆多翅舍欽婆羅 가라구타가전연迦羅鳩馱迦旃延 니건타약제자尼犍陀若提子 륙사각유십오제자六師各有十五弟子 총계위구십륙인總計爲九十六人 역즉외도지륙사각유십륙종지소학법亦卽外道之六師各有十六種之所學法 일법자학一法自學 여지십오종각교십오제자餘之十五種各敎十五弟子 師徒合論爲九十六種
즉 부란나가섭ㆍ말가리구사리자ㆍ산사야비라지자ㆍ아기다시사흠바라ㆍ가라구타가전연ㆍ니건타야제자의 6사에 각기 15제자가 있어 총계가 96인이 됨. 또한 곧 외도의 6사에 각기 16종의 배우는 바 법이 있으며 1법은 스스로 배우고 나머지 15종은 각기 15제자를 가르치므로 사도師徒의 합론이 96종이 됨.
2. 오대외도二五大外道
즉수론卽數論 승론勝論 리계離繫 수출獸出 편출遍出
각유십팔부지말파各有十八部之末派 본말총계위구십오종本末總計爲九十五種
즉 수론數論ㆍ승론勝論ㆍ이계離繫ㆍ수출獸出ㆍ편출遍出에
각기 18부의 말파가 있으며 본말의 총계가 95종이 됨
/살파다론薩婆多論5 화엄경소華嚴經疏28 의림장찬주義林章纂註 백론소百論疏
►체구體究 본체. 본질에까지 모두 통달하다.
►반피返披 가사를 뒤집어 입다.
옛날 인도 전통에서는 진리의 논쟁에서 진 사람은 옷을 뒤집어 입었다.
►대수大隋 대수법진大隋法眞(834-919)
사장경대안嗣長慶大安(백장회해법사百丈懷海法嗣)
장경대안長慶大安(百丈懷海의 法嗣)을 이었음(29칙을 보라)
►일첩다一貼茶 한 봉지의 차
일첩一貼 첩貼 량사量詞 약일제위일첩藥一劑爲一貼
첩貼은 양사量詞니 약 1제劑(약 봉지를 세는 단위)를 1첩貼이라 함.
►별운別云 독자적인 촌평을 하길
별대수운別大隋云 대수大隋와 별別하여 이르다(云).
별운別云 대우상문념거지공안어구對于上文拈擧之公案語句
별운別云은 윗글의 염거拈擧의 공안 어구에 대해
선가인위불합기의禪家認爲不合己意
선가가 인식하기를 자기의 뜻에 맞지 않으면
령외재의기어대체지另外再擬機語代替之
영외另外(이것을 제한 밖)에 다시 기어機語를 헤아려
시이별운示以別云 시선가설법적일종형식是禪家說法的一種形式
이에 대체하여 別云을 보임이니 이것은 선가의 설법의 일종 형식임.
야시선가어록적일종류형也是禪家語錄的一種類型
또 이는 선가 어록의 일종 유형類型임.
►부타負墮=부지負持. 논쟁에서 지다
불승지의不勝之義 불승不勝의 뜻.
►편문偏門 정문이 아닌 옆문
►수득須得 A 연후然後 B. A로 시작해서 B로 하다
►어시於是 우시于是. 이때에
►사태沙汰 옳고 그름을 가려 바로잡다. ‘불교가 수난을 당하다’
원의위도태原意爲淘汰 원래의 뜻은 도태淘汰가 됨.
위도태미내소섬잡지사謂淘汰米內所摻雜之沙
이르자면 쌀 안에 참잡摻雜(혼잡)한 바의 모래를 도태함임.
전지간별선악이배제지轉指揀別善惡而排除之
전轉하여 선악을 간별揀別하여 그것을 배제함을 가리킴.
불교문헌중佛敎文獻中 차사此詞 불교의 문헌 중에 이 사詞는
상지중국조정대우불교승니적한제화타격常指中國朝廷對于佛敎僧尼的限制和打擊
늘 중국 조정에서 불교 승니에 대한 한제限制와 타격을 가리킴.
여선종관계교대적일차사태與禪宗關系較大的一次沙汰(又稱滅佛)발생發生
선종과 관계된 비교적 큰 1차 사태(또 명칭이 滅佛)의 발생은
재당무종회창在唐武宗會昌(841-846)年間
당 무종 회창會昌(841-846)년간의 法難이다
►의타義墮=화타話墮.
의여의통義與議通 의론야議論也 의義는 의議와 통하며 의논임.
대인의론이자분타부야對人議論而自分墮負也
타인을 상대로 의논하다가 自分이 타부墮負함이니
즉실언卽失言 실책失策 우범지선가기용불합선법又泛指禪家機用不合禪法
곧 실언ㆍ실책. 또 널리 선가의 機用이 선법에 맞지 않음을 가리킴.
►각근하대사脚跟下大事 발밑의 중대사.
자기가 의지해 서있는 근본의 기반. 자기를 정립시키는 기본조건.
선종본분대사禪宗本分大事 즉당하오입卽當下悟入 명심견성적대사明心見性的大事
선종의 본분대사本分大事. 곧 당하當下에 깨쳐 들어가 명심견성明心見性하는 대사.
►감다구鑒多口 ‘鑒’ 파릉의 본명 호감顥鑒
‘多口’ 말이 많다. 수다스럽다. ‘굉장한 달변가’
►법사서法嗣書 전법서傳法書 스승이 전법의 징표로 제자에게 주는 증서.
스승에게 인가를 받기 위하여 자신의 체험을 낱낱이 기록하여 스승에게 올리는 보고서.
사법제자작성지사법서嗣法弟子作成之嗣法書 상사법사적서신上嗣法師的書信
법을 이은 제자가 작성한 사법서嗣法書니 사법사嗣法師에게 올리는 서신임.
►삼전어三轉語 미혹한 마음을 싹 바꿔 깨달음에 들게 하는 세 마디 말.
기전지어삼번機轉之語三番 기전機轉의 말이 세 번이니
전자완전투합지의轉者宛轉投合之義 전轉이란 것은 宛轉(순탄하고 원활)하며 投合함의 뜻.
우량사又量詞 상당우회相當于回 차次 또 양사量詞니 回 차次에 상당함.
►취모검吹毛劍 지리검指利劍 예리銳利한 검을 가리킴.
선가다용이비유예리적기봉禪家多用以比喩銳利的機鋒
선가禪家에서 많이 예리한 기봉機鋒에 비유함에 씀.
벽암록碧巖錄 第100曰 벽암록100칙에 가로되
검인상취모시지劍刃上吹毛試之 칼날 위에 털을 불어 그것을 시험해
기모자단其毛自斷 그 털이 저절로 끊어져야
내리검乃利劍 위지취모야謂之吹毛也 곧 예리한 검이니 이를 吹毛라 한다.
►탱착撑著 가득하다. ‘著’ 어조사
►기신忌辰 제삿날
기신재忌辰齋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기신에 올리는 재.
“辰”은 “晨”으로도 쓴다. 忌齋.
기일지재忌日之齋 기일忌日의 재齋.
인지사일人之死日 사람이 죽은 날임.
추회기인追懷其人 그 사람을 추회追懷하여
이기일락지사而忌逸樂之事 편안히 즐기는 일을 기피하므로
고운기일故云忌日 고로 이르되 忌日임.
►일색변사一色邊事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절대평등의 경지
‘一色邊’
일색내순일절대지의一色乃純一絶對之意 1색은 곧 순일절대純一絶對의 뜻이니
형용무차별평등세계形容無差別平等世界 여순일청정경계與純一淸淨境界
차별이 없는 평등의 세계와 순일한 청정의 경계를 형용함.
►우인遇人 우명안인지증명遇明眼人之證明 명안인明眼人의 증명을 만남.
►도오무홀道吾舞笏 도오道吾(?-?) 당대승唐代僧
참관남도상득법參關南道常得法 관남도상關南道常을 참해 득법했고
부유덕산지문復遊德山之門 다시 덕산의 문에 노닐었고
법미미착法味彌著 법미法味가 두루 드러났음.
출주양주관남出住襄州關南 출세해 양주 관남에 거주했다
/오등회원五燈會元4 전등록傳燈錄11
<선원몽구상禪苑蒙求>上
도오무홀道吾舞笏 (회원會元4)화보왈和補曰 곤주관남도오화상衮州關南道吾和尙
승문僧問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중이 묻되 무엇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사이간師以簡(홀야笏也)읍왈야揖曰 낙喏
스님이 간簡(笏임)으로 읍揖하고 가로되 낙喏(인사하는 소리 야, 응낙하는 소리 낙).
►석공만궁石鞏彎弓 석공혜장石鞏慧藏 당대승唐代僧 무주인撫州人(今屬江西)
본이익렵위무本以弋獵爲務 악견사문惡見沙門
본래 익렵弋獵(사냥)으로써 업무業務를 삼았으며 沙門을 보기를 싫어했음.
대력大曆(766-779)년간年間 마조도일거습공산馬祖道一居襲公山
대력大曆(766-779)년간 마조도일馬祖道一이 습공산에 거주했는데
혜장축록종기암전과慧藏逐鹿從其庵前過
혜장이 사슴을 쫓으면서 그 암자 앞을 좇아 지나가자
마조접이선기馬祖接以禪機 당하돈오當下頓悟
마조가 선기禪機로써 접인接引하매 당하當下에 돈오頓悟했음.
절훼궁시折毁弓矢 자절기발自截其髮 궁시弓矢를 절훼折毁하고 스스로 그 머리카락을 잘랐으며
의마조출가依馬祖出家 종획심인終獲心印 마조에게 依止해 출가하고 마침내 심인心印을 얻었음
후입석공산後入石鞏山 결모이거結茅而居 세칭석공화상世稱石鞏和尙
후에 석공산石鞏山에 들어가 띳집을 엮어 거주했는데 세칭이 석공화상石鞏和尙.
범유참고자凡有參叩者 즉이궁시의지卽以弓矢擬之 한유응기자罕有應機者
무릇 參叩하는 자가 있으면 곧 弓矢로써 그에게 향했는데 應機하는 자가 드물게 있었다.
/전등록傳燈錄6 련등회요聯燈會要5
<선문념송집禪門拈頌集> 第278則
석공범상당石鞏凡上堂 예개궁拽開弓 갈운喝云
석공이 무릇 상당하면 활을 당겨 열고는 할喝하고 이르되
간전看箭 여시삼십년如是三十年
화살을 보아라. 이와 같음이 30년이었다.
일일삼평문一日三平聞 어느 날 삼평三平이 듣고서
직조좌하直造座下 편발개흉便撥開胷 바로 좌하座下로 나아가 바로 가슴을 헤쳐 열었다.
사편치궁師便置弓 스님이 곧 활을 놓았다.
평운平云 저개유시살인전這个猶是殺人箭 여하시활인전如何是活人箭
삼평이 이르되 이것은 오히려 이 살인전殺人箭입니다. 무엇이 이 활인전입니까?
사탄궁현삼하師彈弓絃三下 평편례배平便禮拜
스님이 활줄을 세 번 퉁겼다. 삼평이 곧 예배했다.
사운師云 삼십년일장궁량하전三十年一張弓兩下箭
스님이 이르되 30년 동안 1장張(量詞)의 활에 양하兩下(下는 量詞)의 화살이었는데
금일사득반개성인今日射得半个聖人
금일 반개半个의 성인을 쏘아 얻었다.
►현담玄談
1. 심오深奧한 이치理致를 말하는 이야기.
2. 경론經論을 講義하기에 앞서 題目, 지은이, 대의大意 따위를 설명하는 말.
또는 그것을 엮은 책冊.
현묘지담설玄妙之談說 현묘한 담설.
►념제拈提 염고拈古. 어떠한 문제를 드러내어 그에 대해 해설하고 비평함.
거설擧說 의론공안기어議論公案機語
거설擧說이니 공안의 기어機語를 의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