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14칙 頌 評唱

空空 2024. 3. 26. 16:43

【評 唱】

대일설對一說 “상황에 맞게 말씀하심이여!

태고절太孤絕 너무나 고절孤絶하다”라 했으니

설두찬지불급雪竇讚之不及 제아무리 설두스님이라도 이루 다 찬탄할 수 없다.

 

차어독탈고위此語獨脫孤危 이 말은 홀로 초탈하여 높고 높아

광전절후光前絕後 앞사람보다도 빛나고 뒷사람도 견줄 이 없다는 것이다.

 

여만장현애상사如萬丈懸崖相似 마치 만 길 벼랑과도 같고

역여백만군진亦如百萬軍陣 또한 백만 대군이 진을 치고 있는 것처럼

무이인처無爾人處 들어갈 곳이 없고

지시특살고위只是忒殺孤危 몹시 높고 위험할 뿐이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은 말하기를

욕득친절欲得親切 막장문래문莫將問來問 “간절히 깨치고자 하면 물음을 가지고 묻지 말라.

문재답처問在答處 답재문단答在問端 물음은 답에 있고 답은 물음에 있다”하였는데

직시고준直是孤峻 바로 이것이 고준孤峻한 것이다.

 

차도且道 말해보라,

십마처시고준처什麼處是孤峻處 어느 곳이 고준한 곳인가를

천하인내하부득天下人奈何不得 천하 사람들이 쩔쩔매는구나.

 

저승야시개작가這僧也是箇作家 이 스님 또한 작가 선객인지라

소이여차문所以如此問 이처럼 물었으며

운문우임마답雲門又恁麼答 운문스님도 이처럼 답하였던 것이니

 

대사무공철추중하설상사大似無孔鐵鎚重下楔相似

이는 구멍 없는 철추로 거듭 쐐기를 박는 것과 너무도 닮았다.

 

설두사문언雪竇使文言 용득심교用得甚巧

설두스님은 언어문자를 쓰는 솜씨가 매우 정교하다.

 

염부수하소가가閻浮樹下笑呵呵 “염부제나무 아래에서 껄껄대고 웃는다” 송했는데

기세경중설起世經中說 염부제나무에 대해서는 <기세경起世經>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수미남반폐류리수須彌南畔吠琉璃樹 영염부주중개청색映閻浮洲中皆青色

“수미산 남쪽 언덕에 폐유리吠琉璃나무 그림자가 염부주에 비치는데 모두 푸른빛이다.

 

차주내대수此洲乃大樹 위명為名 명염부제名閻浮提

이곳 염부주에서는 이 큰 나무를 이름하여 염부제閻浮提라 한다.

 

기수종광칠천유순其樹縱廣七千由旬

그 나무는 가로가 7천由旬(40리 또는 30리)이며

 

하유염부단금취下有閻浮壇金聚 고이십유순高二十由旬

그 아래에 염부단閻浮檀 금괴가 있는데 그 높이는 20유순이다.

 

이금종수하출생고以金從樹下出生故 호염부수號閻浮樹

황금이 나무 아래에서 나오기에 염부수閻浮樹라 부르기도 한다.”

 

소이설두자설所以雪竇自說 그래서 설두스님은 말하기를

타재염부수하소가가他在閻浮樹下笑呵呵 “그가 염부제나무 아래에서 껄껄대고 웃는다.” 했는데

차도타소개십마且道他笑箇什麼 말해보라, 그가 웃는 뜻이 무엇인지를.

 

소작야려룡요각절笑昨夜驪龍拗角折

그는 어젯밤에 뿔이 꺾인 검은 용을 보고 웃은 것이다.

 

지득첨지앙지只得瞻之仰之 찬탄운문유분讚嘆雲門有分

다만 바라보고 우러러보면서 운문을 찬탄할 分(자격)이 있음을 얻었다.

 

운문도雲門道 대일설사개십마對一說似箇什麼

운문이 말한 대일설이 저(箇) 무엇과 흡사한가 하면

 

 

여요절려룡일각상사如拗折驪龍一角相似

마치 꺾여 부러진 이룡의 1角과 상사하다 함이다.

 

도저리약무임마사到這裏若無恁麼事 여기에 이르러 이러한 일이 없었다면

언능임마설화焉能恁麼說話 어떻게 이러한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이룡의 뿔을 요절하는 수단이 없었다면 설두가 이러히 찬탄하겠는가)

 

설두일시송료雪竇一時頌了 말후각도末後卻道

설두가 일시에 송해 마치고 말후에 도리어 말하되

 

별별別別 소양로인득일궐韶陽老人得一橛

“별나고 별남이여. 소양노인(운문)이 뿔 조각 하나 얻었다”고 하였는데

 

하부도전득何不道全得 여하지득일궐如何只得一橛

무엇 때문에 전체를 얻었다 말하지 않고 조각 하나만을 얻었다고 한 것인가?

 

차도나일궐且道那一橛 재십마처在什麼處 말해보라, 저 뿔 한 조각이 어디에 있는가를.

직득천과제이인直得穿過第二人 겨우 제2의제에 떨어진 사람이나 뚫을 수 있겠군.

 

 

►독탈獨脫 독립獨立 초탈超脫

무소의뢰無所依賴 의뢰하는 바가 없음.

시선오자적기용是禪悟者的機用 이는 선을 깨친 자의 기용機用.

 

►고위孤危 고출모高出貌(높이 빼어난 모양)

고孤 고독孤獨 우특출적又特出的 걸출적傑出的 위危 고高 고처高處

고孤는 고독이며 또 특출한 것, 걸출한 것. 위危는 높음, 높은 곳.

 

►광전절후光前絕後 전무후무前無後無

‘光前’ 어진 덕행이 조상을 빛나게 하는 것.

‘絕後’ 이 후론 이 같이 어진 덕행을 하는 이가 없을 것.

 

역왈절후광전亦曰絶後光前 전후무류비지의前後無類比之義

또한 가로되 절후광전이니 앞뒤로 類比(비교)할 이가 없음의 뜻.

 

후생무여시현자後生無如是賢者 고왈절후故曰絶後

후생에 이와 같은 현자가 없으므로 고로 가로되 절후絶後며

 

기현덕광어전세其賢德光於前世 고왈광전故曰光前

그 賢德이 前世를 빛냈으므로 고로 가로되 광전光前이라 한다.

 

형용공업위대혹성취탁착形容功業偉大或成就卓著

공업功業이 위대하거나 혹 성취가 탁착卓著(탁월하고 현저함)함을 형용함.

 

►입入

저본작인底本作人 저본에 인人으로 되어 있음.

의타본개依他本改 타본에 의해 고쳤음.

 

►고인도古人道

<련등회요聯燈會要>11 풍혈연소風穴延沼

선사도先師道 선사先師가 말하되

 

욕득친절欲得親切 막장문래문莫將問來問 회마會麽

친절을 얻고자 하거든 물음을 가지고 와서 묻지 말아라. 알겠는가,

 

문재답처問在答處 답재문처答在問處

물음이 답처答處에 있고 답이 문처問處에 있다.

 

►문재답처問在答處 답재문단答在問端

<오등회원五燈會元>9 파초산계철芭蕉山繼徹

 

안중무예眼中無翳 눈 가운데 가림(翳)이 없고

공리무화空裏無花 허공 속에 꽃이 없다.

수장선고水長船高 물이 불어나면(長=창漲) 배가 높아지고

니다불대泥多佛大 진흙이 많으면 불상이 크다.

 

막장문래莫將問來 물음을 가지고 오지 말지니

아야무답我也無答 회마會麽 나도 답이 없다. 알겠는가,

 

문재답처問在答處 물음이 답하는 곳에 있고

답재문처答在問處 답이 묻는 곳에 있다.

 

►<기세경起世經>10卷 수隋의 사나굴다闍那崛多 번역.

세계의 성립과 파괴의 과정을 설한 경.

 

수대도나굴다역隋代闍那崛多譯 수어대정장제일책收於大正藏第一冊

수대隋代 사나굴다闍那崛多가 번역했으며 대정장 제1책에 수록되었음.

 

기내용서술세계지조직其內容敘述世界之組織 상태狀態 기원起源 성괴등과정成壞等過程

그 내용은 세계의 조직ㆍ상태ㆍ기원ㆍ성괴 등의 과정을 서술했음.

 

본경공유륙종역본本經共有六種譯本 연현존자근사종然現存者僅四種

본경은 모두 6종의 번역본이 있었음. 그러나 현존하는 것은 겨우 4종임.

 

제본경외除本經外 여삼자위기세인본경餘三者爲起世因本經(수대달마급다역隋代達磨笈多譯) 대루탄경大樓炭經(서진법립법거공역西晉法立法炬共譯) 장아함경권십팔지권이십이長阿含經卷十八至卷二十二(동진불타야사축불념공역東晉佛陀耶舍竺佛念共譯)

 

본경을 제한 밖의 나머지 셋은 기세인본경(수대 달마급다 역)ㆍ대루탄경(서진 법립ㆍ법거 공역)ㆍ장아함경 권18에서 권22에 이르기까지(동진 불타야사ㆍ축불념 공역)가 됨/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2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7

 

►염부제閻浮提 염부주閻浮州 사바세계. 이 세상. 인간세상

►수미須彌 수미산須彌山(梵 sumeru) 소미로산蘇迷盧山 수미로산須彌盧山

수미류산須彌留山 수미루산修迷樓山

략작미루산略作彌樓山 간략히 미루산彌樓山이라 함.

 

차운묘고산此云妙高山 여기에서는 묘고산, 호광산好光山 호고산好高山

선고산善高山 선적산善積山 묘광산妙光山 안명유산安明由山

 

원위인도신화중지산명原爲印度神話中之山名 불교지우주관연용지佛敎之宇宙觀沿用之

원래는 인도의 신화 중의 산 이름이 되는데 불교의 우주관宇宙觀에서 이를 따라서 썼다.

 

위기위용립어일소세계중앙지고산謂其爲聳立於一小世界中央之高山

이르자면 그것은 1소세계小世界 중앙에 용립聳立(높이 솟아 섰음)한 높은 산.

 

이차산위중심以此山爲中心 이 산을 중심으로 하여

주위유팔산팔해환요周圍有八山八海環繞 이형성일세계而形成一世界(須彌世界)

주위에 8산8해八山八海가 고리처럼 둘러서 1세계世界(須彌世界)를 형성함

/잡아함경雜阿含經16 대비파사론大毘婆沙論69 대지도론大智度論9 화엄경소華嚴經疏17

 

►폐류리吠琉璃 vaiḍūrya의 음사. 검푸른 빛이 나는 보석.

우작비류리又作毘琉璃 류리琉璃 비두리등鞞頭梨等 보주지명寶珠之名

또 비류리毘琉璃(梵 vaiḍūrya)ㆍ류리琉璃ㆍ비두리 등으로 씀. 寶珠의 이름.

 

►유순由旬=유순兪旬(梵ㆍ巴 yojana) 유순揄旬 유연由延 혹유도나或踰闍那 신칭유선나新稱踰繕那

위계리정지수목爲計里程之數目 이정里程을 계산하는 수목數目.

 

제왕일일항군지리정야帝王一日行軍之里程也 제왕帝王이 하루 행군行軍하는 이정里程임.

혹운사십리或云四十里 혹운삼십리或云三十里 혹은 이르되 40리며 혹은 이르되 30리임

/서역기西域記2 현응음의玄應音義2

 

►염부단금閻浮壇金 염부수 숲 속으로 흐르는 강에서 나온다는 砂金.

즉염부단금卽閻浮檀金(梵 jambūnada–suvarṇa).

 

<혜림음의慧琳音義>21 염부단금閻浮檀金

구정운염부날타具正云染部捺陀 차시서역하명此是西域河名

갖추어 바로 이르면 염부날타染部捺陀니 이것은 이 서역의 하명河名이다.

 

기하근염부날타수其河近閻浮捺陀樹 기금출피하중其金出彼河中

그 하河가 염부날타수閻浮捺陀樹에 가까우며 그 금이 그 河中에서 산출된다.

 

차즉하인수이립칭此則河因樹以立稱 금유하이득명金由河以得名

이것은 곧 하河가 수樹로 인해 명칭을 세웠으며 금은 하河로 말미암아 이름을 얻었다.

 

혹왈염부과즙점물성금或曰閻浮菓汁點物成金

혹은 가로되 염부의 과즙菓汁으로 물건에 점찍으면 금이 된다.

인류입하염석성因流入河染石成

하에 유입함으로 인해 돌을 염색해 이루어졌다.

 

차염부단금此閻浮檀金 기색적황其色赤黃 겸대자염기兼帶紫燄氣

이 염부단금은 그 색이 적황이며 자염기紫燄氣를 겸대兼帶했다.

/2014-07-25 19: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