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16칙 頌과 着語

空空 2024. 3. 28. 11:00

【頌과 着語

고불유가풍古佛有家風 옛 부처는 가풍이 있어

언유재이言猶在耳 말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천고방양千古榜樣 천고의 본보기로다.

막방석가로자호莫謗釋迦老子好 석가 노인을 비방하지 말아라!

 

대양조폄박對揚遭貶剝 (제자를 위해) 거량하다가 깎아 내림을 당했네.

비공위십마鼻孔為什麼 콧구멍이 어찌 산승의 손아귀에 있느냐?

각재산승수리卻在山僧手裏 팔봉대십삼八棒對十三 

형법대로라면 열세 대를 때려야 하지만 여덟 대만으로 봐주겠다.

 

이작마생爾作麼生 그대는 어떻게 하려는가?

방과일착放過一著 한 수 물려주리라.

편타便打 (원오스님은) 후려쳤다.

 

자모불상지子母不相知 새끼와 어미가 서로 모르는데

기불상지既不相知 위십마각유줄탁為什麼卻有啐啄 서로 몰랐는데 어찌 줄탁이 있을까?

천연天然 원래부터 그렇다.

 

시수동줄탁是誰同啐啄 어느 누가 함께 줄탁을 할 수 있을까?

백잡쇄百雜碎 산산이 부서졌구나.

로파심절老婆心切 노파심이 간절하다.

차막착인且莫錯認 착각하지 말라.

 

탁각啄覺 쪼았다. 알아차렸다.

도십마道什麼 무슨 말이냐?

락재제이두落在第二頭 둘째번(방편문)에 떨어졌군.

 

유재각猶在殼 아직도 껍질 속에 있도다.

하불출두래何不出頭來 무엇 때문에 나오지 않느냐?

 

중조박重遭撲 거듭 얻어맞았으니

착錯 잘못했다.

편타便打 (원오스님은) 후려쳤다.

량중공안兩重公案 두 번 거듭된 잘못이라.

삼중사중료야三重四重了也 아니 세 겹 네 겹이로군.

 

천하납승도명막天下衲僧徒名邈 천하의 납승들이 부질없이 겉모습만 더듬네.

방과료야放過了也 봐줬다.

불수거기不須舉起 꼭 거량하지 않아도 된다.

환유명막득저마還有名邈得底麼 그래도 겉모습이라도 더듬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약명막득若名邈得 야시초리한也是草裏漢 있다 해도 역시 형편없는 놈이다.

천고만고흑만만千古萬古黑漫漫 천고 만고에 새까맣게 많구나.

 

전구색학무인회填溝塞壑無人會

도랑을 메우고 골짜기를 막을 정도로 많은 사람 중에서도 그것을 아는 사람이 없다.

 

 

►방양榜樣 표본. 견본. 길 안내판

양자樣子 가이작위타인학습화효방적인화사물可以作爲他人學習和效仿的人和事物

양자樣子니 가이可以(以는 조사) 타인의 학습과 효방效仿(본보기)을 지어 주는 사람과 사물.

 

►대양對揚 사람을 대해서 道를 이야기 하는 것.

1. 군명君命을 받들어 그 마음을 하민下民에게 칭양稱揚함.

2. 법회法會에서 산화식散華式이 끝난 뒤에

佛法ㆍ世法의 常住ㆍ安穩을 비는 게문偈文을 외어 읽는 일. 또는 그 게문.

 

대對 응대應對 양揚 거양擧揚 즉대학인거양종지卽對學人擧揚宗旨

대는 응대應對며 양은 거양擧揚이니 곧 학인을 상대해 종지를 거양함.

 

►폄박貶剝 비난하다, 깎아내리다, 헐뜯다. 혼쭐이 나다.

비평批評 비박批駁. ‘폄貶’은 감減이며 손損이며 ‘박剝’은 삭削임.

 

►삼중사중三重四重 3重4重으로 잘못을 저지르다.

►제이두第二頭 후수後手, 第二義.

지현묘선법이외적의리指玄妙禪法以外的義理

현묘한 선법 이외의 의리義理를 가리킴.

 

►명막名邈 사물이나 사람에게 명칭을 붙여서 형상화하다, 이름을 붙여 모양을 갖추다.

‘실속이 없는 빈 이름 뿐이다’

 

안명묘회安名描繪 이름을 안치하고 묘사해 그림.

막邈(=묘描)은 묘회描繪(생생하게 묘사하다. 그림같이 그려내다)

 

►전구색학填溝塞壑 객지에서 죽다. 온 누리에 충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