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17칙 垂示

空空 2024. 3. 28. 18:18

벽암록碧巖錄 17칙 향림좌구성로香林坐久成勞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참정절철斬釘截鐵 시가위본분종사始可爲本分宗師

못을 자르고 쇠를 끊어야 본분종사라 할 수 있다.

 

피전외도避箭隈刀 화살을 겁내고 칼을 두려워 한데서야

언능위통방작자焉能爲通方作者 어찌 사통팔달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는가.

 

침차불입처針箚不入處 즉차치則且置

바늘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는 경지는 그런대로 되었다 치더라도

 

백랑도천시여하白浪滔天時如何

흰 파도가 하늘에 넘칠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시거간試擧看 근거를 들어 보아라.

 

 

(자기를 속박하는)못을 끊고 무쇠를 자르면

비로소 본분종사本分宗師가 될 수 있으나

 

화살을 피하고 칼을 비킨다면

어떻게 팔방으로 통달한 작가 선지식이 될 수 있겠는가?

 

침으로 찔러도 들어갈 틈이 없는 자리는 그만두고라도

(드넓어) 흰 물결이 하늘까지 닿을 때는 어찌해야 하겠는가?

본칙의 거량을 살펴보아라.

 

 

►피전외도避箭隈刀

회피도전回避刀箭 외隈 회피지의回避之義

칼과 화살을 회피回避함이니 외隈는 회피의 뜻.

 

►백랑도천시白浪滔天時 큰 파도가 하늘을 뒤덮을 때

‘모든 역량을 힘차게 발휘할 때’

 

설백적랑도고고용기雪白的浪濤高高涌起

설백雪白의 낭도浪濤가 높디높게 용기涌起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