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20칙 頌과 着語 1
空空
2024. 3. 31. 18:03
【頌과 着語】 1
룡아산리룡무안龍牙山裏龍無眼 “용아산의 눈 없는 용이여”
할瞎 눈 멀었다.
만별인즉득謾別人即得 다른 사람을 속인다면 되겠지만 나(원오)한테는 안 되지
니리세토괴泥裏洗土塊 진흙 속에서 흙덩이를 씻는구나(아무 소용없는 짓하네)
천하인총지天下人總知 천하 사람들이 모두 다 안다.
사수하증진고풍死水何曾振古風 썩은 물속에서 어떻게 고풍古風을 떨칠 수 있으랴!
홀연활시무내하忽然活時無奈何 갑자기 살아난다면 어찌할 수 없다.
루급천하인출두부득累及天下人出頭不得 천하 사람에게 누를 끼쳐서 머리를 들 수 없다.
선판포단불능용禪板蒲團不能用 선판과 포단을 활용하지 못하니
교아수설教阿誰說 누구더러 말하라 하느냐?
이요선판포단작십마爾要禪板蒲團作什麼 그대는 선판과 포단으로 무엇 하려고 하는가?
막시분부도려마莫是分付闍黎麼 설두스님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닐까?
지응분부여로공只應分付與盧公 그렇다면 응당 노공盧公(설두스님)에게나 넘겨주오.
야즉분부불착也則分付不著 넘겨주질 못했다.
칠통막작저반견해漆桶莫作這般見解 먹통아! 이런 견해는 짓지 말라.
►盧公 <벽암록> 頌을 지은 설두 자신
룡아산리룡무안龍牙山裏龍無眼 용아산 속 용에겐 눈이 없구나.
사수하증진고풍死水何曾振古風 썩은 물이 어찌 고풍을 드날리리.
선판포단불능용禪板蒲團不能用 선판이고 포단이고 다 쓸 줄 모르니
지응분부여로공只應分付與盧公 다만 노행자나 불러다 주어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