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25칙 垂示

空空 2024. 4. 2. 22:46

벽암록碧巖錄 제25칙 련화봉념주장蓮華峰拈拄杖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기불리위機不離位 아무리 훌륭한 마음의 작용을 지녔다고 해도

타재독해墮在毒海 깨달음에 붙은 채 떠나지 않는다면 독의 바다에 빠진다.

 

어불경군語不驚群 뛰어난 한마디를 내 뱉어 천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 못한다면

함어류속陷於流俗 함정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홀약격석화리별치소忽若擊石火裏別緇素 부싯돌이 번쩍하는 순간에 검고 흰 것을 알아보고

섬전광중변살활閃電光中辨殺活 번갯불이 번쩍할 때에 생사를 결정해야 한다.

 

가이좌단십방可以坐斷十方 그러면 시방을 좌단하고

벽립천인壁立千仞 천길 벼랑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환지유임마시절마還知有恁麼時節麼 자 이런 활 작용이 있음을 아느냐

시거간試舉看 자, 말해 보아라.

 

 

기봉[機]이 단계적인 지위를 떨쳐버리지 못하면 독바다[毒海]에 떨어지게 되고

말이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 못하면 저속한 데 빠지게 된다.

 

만약 돌 부딪치는 불빛[石火]속에서 흑백을 구별하고

번뜩이는 번갯불에서 살殺․활活을 분별한다면

시방十方의 (논란을) 꽉 틀어막아 천 길 벼랑처럼 우뚝하리라.

 

이러한 상황을 아느냐?

본칙의 거량을 살려보자.

 

 

►기불리위機不離位 타재독해墮在毒海

<균주동산오본선사어록筠州洞山悟本禪師語錄>

유삼종삼루有三種滲漏 3가지 삼루滲漏가 있다.

 

1.

왈견삼루曰見滲漏 기불리위타재독해機不離位墮在毒海

가로되 견삼루見滲漏니 기機가 위位를 여의지 못해 독해毒海에 떨어져 있음이다.

 

2.

왈정삼루二曰情滲漏 체재향배견처편고滯在向背見處偏枯

가로되 정삼루情滲漏니 향배에 체재하여 견처가 편고偏枯이다.

 

3.

왈어삼루三曰語滲漏 구묘실종기매종시究妙失宗機昧終始

가로되 어삼루語滲漏니 묘妙를 연구하다가 종宗을 잃어 기機가 종시終始에 어두움이다.

 

►홀약忽若 만일, 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