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34칙 頌과 着語
【頌과 着語】
출초입초出草入草 한 단계 낮추었는지 아닌지를
두상만만각하만만頭上漫漫腳下漫漫 머리 위에도 질펀하고 발아래도 질펀하다.
반개반합半開半合 반쯤은 낮추고 반쯤은 올렸다.
타야임마아야임마他也恁麼我也恁麼 그도 이와 같고 나도 이와 같다.
수해심토誰解尋討 누가 식별할 줄 알랴.
정문구일척안頂門具一隻眼 정수리에 진리를 아는 눈[一隻眼]을 갖추었구나.
도려불해심토闍黎不解尋討 스님은 식별할 줄 모르는구나.
백운중중白雲重重 흰 구름은 겹겹이 쌓이고
천중백잡千重百匝 천 겹 만 겹이다.
두상안두頭上安頭 머리 위에 머리를 얹은 격이다.
홍일고고紅日杲杲 붉은 해는 높이 솟았다.
파야破也 부서졌다.
할瞎 (보았다가는) 눈이 먼다.
거안즉착舉眼即錯 눈을 떴다 하면 잘못된다.
좌고무하左顧無瑕 왼쪽으로 돌아볼 틈도 없고
할한瞎漢 눈먼 놈아.
의전무사依前無事 여전히 할 일이 없어야지.
니작허다기량작십마你作許多伎倆作什麼 그대는 허다한 재주를 부려 무엇 하려는가?
우혜이로右盻已老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벌써 늙어버렸다.
일념만년一念萬年 한 생각이 만년이로다.
과過 지나갔다.
군불견君不見 한산자寒山子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한산자寒山子를
라아견반癩兒牽伴 문둥이가 짝을 끌고 가는구나.
행태조行太早 너무 일찍 길을 떠나
야부조也不早 빠르지 않다.
십년귀부득十年歸不得 십년이 되도록 돌아오질 못하고
즉금재십마처即今在什麼處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작연灼然 분명하다.
망각래시도忘卻來時道 왔던 옛길마저 잊어버렸구나.
거농득자유渠儂得自由 너나 나나 자유를 얻었다.
방과일착放過一著 한 수 용서해줬다.
편타便打 (원오스님은) 후려쳤다.
막주저망전실후호莫做這忘前失後好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는 안 되지.
►출초出草 출초지담出草之談. 한 차원 높인 말[向上]
►입초入草↔출초出草. 입초지담入草之談. 한 차원 내린 말[向下]
위함입언구규전謂陷入言句糾纏 지식견해知識見解
이르자면 언구의 규전糾纏과 지식의 견해에 함입陷入함.
►노老 ‘모든 걸 초월한 경지’
►한산寒山 한산자寒山子 당대은사唐代隱士
주천태산한암유굴중住天台山寒巖幽窟中
천태산 한암寒巖의 유굴幽窟 속에 거주했음.
인불상기성씨因不詳其姓氏 고칭한산故稱寒山
그 성씨가 불상不詳함으로 인해 고로 명칭이 한산임.
용모고췌포유령락容貌枯悴布襦零落
용모가 고췌枯悴하고 포유布襦(저고리)는 영락零落(떨어져 너덜거림)했고
이화피위관以樺皮爲冠 화피樺皮(자작나무 껍질)로 갓을 만들고
예대목리曳大木履 시래국청사時來國淸寺 큰 나막신을 끌었으며 때로 국청사에 와서
취습득취중승잔식채재식지就拾得取衆僧殘食菜滓食之
습득拾得에게 나아가 중승의 殘食이나 채재菜滓(찌꺼기 재滓)를 취해 그것을 먹었다.
한산지행적근어전광寒山之行跡近於顚狂
한산의 행적은 전광顚狂(미치광이)에 가까웠다.
래지국청사중來至國淸寺中 혹어낭하서행或於廊下徐行
국청사 속에 내지來至하여 혹은 낭하廊下에서 서행徐行하고
혹시규조릉인或時叫躁凌人
혹은 때로 규조叫躁(부르짖으며 떠듦)하며 타인을 능멸하고
혹망공만매或望空漫罵
혹은 허공을 바라보며 만매漫罵(함부로 꾸짖음)했음.
사승불내寺僧不耐 이장핍축지以仗逼逐之
사승寺僧이 참지 못해 지팡이로 핍박하여 쫓아내면
첩번신무장輒翻身撫掌 가가대소이퇴呵呵大笑而退
번번이 몸을 뒤집어 손뼉을 치면서 하하 대소하며 물러났다.
호음시창게好吟詩唱偈 상계어불리常契於佛理
음시창게吟詩唱偈를 좋아했는데 항상 불리佛理에 계합했다.
대주자사려구윤증모명상방臺州刺史閭丘胤曾慕名相訪
대주자사 여구윤閭丘胤이 일찍이 모명慕名하여 相訪했는데
한산견태수래寒山見太守來 한산이 태수가 옴을 보고는
여습득련비소오與拾得連臂笑傲 습득과 연비連臂하여 소오笑傲(웃으며 날뜀)하고는
출사이피지出寺而避之 사원에서 나가 그를 피했다.
려구윤부왕한암알문閭丘胤復往寒巖謁問 여구윤이 다시 한암으로 가서 謁問하고
병송의상약물등竝送衣裳藥物等 아울러 의상과 약물 등을 송부했는데
이사고성갈지왈二士高聲喝之曰 2士가 고성으로 그를 꾸짖으며 가로되
적적賊賊 도적아, 도적아, 하고는
편축신입암석봉중便縮身入巖石縫中 곧 몸을 옴츠려 암석의 틈 속으로 들어갔는데
부언復言 보여제인報汝諸人 각각노력各各努力 다시 말하되 너희 제인에게 알리나니 각각 노력하라.
기석봉홀연이합其石縫忽然而合 그리고 그 돌의 틈이 홀연히 봉합되었다.
려구애모閭丘哀慕 령승도교심기유물令僧道翹尋其遺物
여구윤이 애모哀慕하여 승 도교道翹를 시켜 그의 유물을 찾게 했는데
어림간득엽상소서사송於林間得葉上所書辭頌
임간林間에서 잎 위에 서사한 바의 사송辭頌 및
급제촌서인가옥벽及題村墅人家屋壁
촌서村墅(농막)와 인가의 가옥의 벽에 제題한 것을 얻었으니
공삼백여수전포인간共三百餘首傳布人間
공히 300여 수가 인간에 전포傳布되었다.
조산본적주석위지대한산자시曹山本寂注釋謂之對寒山子詩
조산본적曹山本寂이 주석하여 이를 일러 대한산자시對寒山子詩라 했다.
위산증재천태산회견한산潙山曾在天台山會見寒山
위산潙山이 일찍이 천태산에서 한산을 회견會見했고
조주역증여한산상호문답趙州亦曾與寒山相互問答
조주도 또한 일찍이 한산과 상호 문답했다.
기족성불상其族姓不詳 년대역유이설年代亦有異說
그 족성族姓은 불상不詳이며 연대도 또한 이설異說이 있다.
혹위시당현종선천년중지인或謂是唐玄宗先天年中之人
혹 이르기를 이는 당 현종 선천년先天年 중의 사람이라 하고
혹태종정관년중지인或太宗貞觀年中之人 혹은 태종 정관년貞觀年 중의 사람이라 하고
혹헌종원화년중지인或憲宗元和年中之人 혹은 헌종 원화년元和年 중의 사람이라 한다.
거근인고증據近人考證 생어예종경운生於睿宗景雲(710-711)초년初年
근인近人의 고증에 의거하면 예종 경운(710-711) 초년에 출생했고
대종대력代宗大曆(766-779)년간年間 은거어천태산隱居於天台山
대종 대력(766-779)년 간 천태산에 은거했다.
전설기위문수보살지화신傳說其爲文殊菩薩之化身
전설에 그는 문수보살의 화신이라 하며
여풍간與豐干(彌陀化身) 습득拾得(普賢化身) 호칭삼성號稱三聖 혹칭삼은或稱三隱
풍간(미타 화신) 습득(보현 화신)과 더불어 호칭이 3성聖이며 혹은 호칭이 3隱임.
우이삼자개은서천태산국청사又以三者皆隱棲天台山國淸寺 고역칭국청삼은故亦稱國淸三隱
또 3자가 모두 천태산 국청사에 은서隱棲한지라 고로 또한 명칭이 국청삼은國淸三隱.
청옹정淸雍正11年(1733)
봉한산위화성封寒山爲和聖 습득위합성拾得爲合聖
한산을 화성和聖에 봉하고 습득을 합성合聖이라 했으니
병칭화합이성竝稱和合二聖 혹화합이선或和合二仙
병칭이 화합2성和合二聖 혹 화합2선和合二仙임
/송고승전宋高僧傳19 전등록傳燈錄27 불조통기佛祖統紀39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20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3 천태산국청선사삼은집기天台山國淸禪寺三隱集記
►거농渠儂 3인칭 대명사.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