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38칙 頌과 着語

空空 2024. 4. 13. 16:58

【頌과 着語】

금득로라과철우擒得盧陂跨鐵牛 노파스님을 사로잡아 무쇠소에 앉혔으니

 

천인만인중千人萬人中 야요정교예也要呈巧藝

천만 인이 모인 가운데에서 교묘한 재주를 보이려 하는군.

 

패군지장부재참敗軍之將不再斬

패배한 장수는 거듭 목을 베지 않는 법이다.

 

삼현과갑미경수三玄戈甲未輕酬 삼현三玄의 창과 갑옷에 가벼이 덤비지 못하리라.

당국자미當局者迷 (옆에 있는 이는 정신을 차렸는데) 당사자는 어리둥절하군.

수재여수복受災如受福 재앙을 받는 것이 복 받는 것과 같다.

수강여수적受降如受敵 항복하는 것이 대적하는 것과 같다.

 

초왕성반조종수楚王城畔朝宗水 초왕楚王의 성으로 모여든 물이여!

설십마조종수說什麼朝宗水 모여든 물을 말해 무엇 하리요,

호호충새천지浩浩充塞天地 아득히 천지에 가득하다.

임시사해야수도류任是四海也須倒流 사해의 바다가 그대로 거꾸로 흘렀을 것이다.

 

갈하증령각도류喝下曾令卻倒流 ‘할’하는 소리에 거꾸로 흐르는구나.

불시저일갈절각니설두不是這一喝截卻你舌頭 이 일할이 그대의 혀끝만을 끊은 것이 아니다.

돌咄 쯧쯧!

경주합부철우驚走陜府鐵牛 하살가주대상嚇殺嘉州大象

협부陜府는 무쇠소를 깜짝 놀라 달아나게 하고 가주嘉州의 큰 코끼리를 놀라게 하였다.

 

 

장로를 사로잡아 무쇠소에 걸터앉히니

삼현의 무기로는 섣불리 대항하기 어렵구나.

초왕의 성 주변에 모여든 물이여!

‘할’ 하고 꾸짖으니 거꾸로 흐르는구나.

 

 

►금득擒得 擒住. 붙잡다.

►초왕성楚王城 초楚나라의 옛 서울 즉 영주郢州

<조정사원祖庭事苑>2 초왕성楚王城

즉영주야卽郢州也 곧 영주郢州.

강릉기왈江陵記曰 강릉기江陵記에 가로되

 

초문왕시자단양楚文王始自丹陽 사도어영徙都於郢

초문왕楚文王이 처음 단양丹陽으로부터 영郢으로 도읍을 옮겼다.

금주북남성시야今州北南城是也 지금 주州의 북쪽 남성南城이 이것이다.

 

►조종수朝宗水 여러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모임.

조朝는 방訪임. 현見임.

차유지소수류주대수此喩指小水流注大水

이는 작은 소수류小水流가 대수大水에 주입함을 비유로 가리킴.

 

1. 신견군臣見君 신臣이 군君을 뵘.

2. 하속견상관下屬見上官 하속下屬이 상관을 뵘.

3. 자식향부모子媳向父母 자식子媳(아들과 며느리)이 부모를 향함.

 

종宗 제후하천조견천자지례諸侯夏天朝見天子之禮

종宗은 제후가 하천夏天(여름철)에 천자를 조현朝見하는 예禮

 

주례周禮 춘견왈조春見曰朝 하견왈종夏見曰宗

주례 봄에 뵘을 가로되 조朝며 여름에 뵘을 가로되 종宗이다.

 

►하살嚇殺 깜짝 놀라다.

‘웃음소리 하/으를 하, 성낼 혁嚇’

 

►섬부철우陝府鐵牛 섬부에 있는 황하의 수호신. 무쇠소[鐵牛] 모양을 하고 있다.

 

하남섬부성외유대철우河南陝府城外有大鐵牛

하남 섬부성陝府城 밖에 대철우가 있는데

 

전설시우왕위방황하범람소주傳說是禹王爲防黃河泛濫所鑄

전설에 이것은 우왕禹王이 황하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주조한 것이라 함.

 

위황하지수호신爲黃河之守護神

황하의 수호신이 됨.

 

<벽암록碧巖錄 第38則 종전초種電鈔> 섬부철우陝府鐵牛

<동파시집東坡詩集>22

차운자전송진동지섬주次韻子田送陳侗知陝州

자전이 섬주를 知하는 진동을 송별함에 次韻하다.

 

수능여철우誰能如鐵牛 횡신부황하橫身負黃河

누가 능히 철우와 같아서 몸을 가로하여 황하를 짊어질까.

 

주왈註曰 주註에 가로되

섬주유철우묘陝州有鐵牛廟 금봉위순제왕今封爲順齊王

섬주에 철우묘가 있으니 지금은 순제왕順齊王에 봉했다.

 

두재하지남頭在河之南 미재하지북尾在河之北

머리는 강의 남쪽에 있고 꼬리는 강의 북쪽에 있다.

 

►가주대상嘉州大象

가주의 大江 옆 암벽에 조각된 360척 되는 미륵불(唐 玄宗대 조각)

 

가주嘉州 금사천성락산今四川省樂山 대상大像 대불상야大佛像也

가주는 지금의 사천성 낙산樂山이며 대상은 대불상임.

 

안불조통기사십按佛祖統紀四十 당현종십팔년당현종십팔년(730)

<불조통기40>을 안험하니 당현종 18년(730)

 

사문해통沙門海通 사문 해통海通이

어가주대강지빈於嘉州大江之濱 가주 大江 가에서

착석위미륵불상鑿石爲彌勒佛像 석벽을 뚫어 미륵불상을 만들었는데

고삼백륙십척高三百六十尺 높이가 360척이었음.

 

복이구층지각覆以九層之閣 편기사왈릉운扁其寺曰陵雲

9층의 전각으로 덮고 그 절을 편액해 가로되 능운陵雲이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