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40칙 頌 評唱
【評 唱】
남전소수어南泉小睡語 설두대수어雪竇大睡語
남전스님이 잠꼬대를 조금 했더니 설두스님은 큰 잠꼬대하네.
수연작몽각작득개호몽雖然作夢卻作得箇好夢
꿈을 꾸긴 했지만 좋은 꿈이었구나.
전두설일체前頭說一體 저리설부동這裏說不同
앞에서는 모두가 같다고 하더니만 여기에서는 같지 않다고 말하네.
문견각지비일일聞見覺知非一一 “듣고 보고 느끼고 아는 것이 따로따로가 아니며,
산하부재경중관山河不在鏡中觀 산과 물의 경관이 거울 속에 있지 않다”고 하였다.
약도재경중관若道在鏡中觀 만일 거울 속에 있는 산하를 구경한
연후방효료然後方曉了 뒤에야 깨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즉불리경처則不離鏡處 거울이라는 것을 여의치 못한 것이다.
산하대지山河大地 초목총림草木叢林 막장경감莫將鏡鑑
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을 거울로써 비춰보지 말라.
약장경감若將鏡鑑 편위량단便為兩段
거울로써 비춰보면 바로 두 개가 되는 것이다.
단지가산시산수시수但只可山是山水是水 오로지 산은 산, 물은 물로서
법법주법위法法住法位 모든 법이 법의 제자리에 안주하고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세간의 모습이 항상 그대로 있을 뿐이다.
산하부재경중관山河不在鏡中觀 “산하의 경관이 거울 속에 있지 않다”고 하였는데
차도향십마처관且道向什麼處觀 환회마還會麼 말해보라, 무엇으로 비춰봐야 할까? 알겠느냐?
도저리到這裏 향상천월락야장반向霜天月落夜將半
이렇게 되자 “서리 내린 하늘에 달은 지고 밤은 깊은 데”로 향하였다.
저변여니타병료야這邊與你打併了也 여기서는 그대와 함께 하였지만(頌 1,2句)
나변니자상탁那邊你自相度 ‘저쪽(頌 3,4句)’은 그대 스스로가 헤아려야 한다.
►度 법도 도, 헤아릴 탁, 살 택
환지설두이본분사위인마還知雪竇以本分事為人麼
설두스님이 본분의 일로써 사람을 지도하였음을 알겠느냐?
수공징담조영한誰共澄潭照影寒
“누구와 함께 하랴, 맑은 연못에 차갑게 비치는 그림자를”하였는데
위부자조為復自照 위부공인조為復共人照
이는 스스로 비춰봄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과 함께 비춰 봄인가?
수시절기절해須是絕機絕解
모름지기 움직이는 마음[機心]과 알음알이[知解]를 끊은 뒤에야
방도저경계方到這境界
이러한 경계에 이를 수 있다.
즉금야불요징담即今也不要澄潭 이제는 맑은 연못도 필요치 않으며
야부대상천월락也不待霜天月落 서리 내린 하늘에 달이 지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즉금작마생即今作麼生 지금은 어떤 경지일까?
►여니타병료야與你打併了也 너에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말했다.
‘타병打倂’
1. 수습收拾 정리整理
2. 제거除去 병제屛除.
►위부為復A 위부為復B A인가 B인가.
/2014-09-07 11:5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