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41칙 頌 評唱
【評 唱】
활중유안환동사活中有眼還同死
“살아 있는 가운데 안목을 갖추었건만 죽은 것과 같다”고 했으니
설두시지유저인雪竇是知有底人 소이감송所以敢頌
설두는 (본칙공안을) 아는 사람이었기에 감히 이처럼 노래했던 것이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德山緣密)이 말하기를
타참활구他參活句 불참사구不參死句
“저 활구活句를 참구하고 사구死句를 참구하지 말라.” 하였고
설두도雪竇道 설두스님은
활중유안活中有眼 환동어사한상사還同於死漢相似
“살아 있는 가운데 안목을 갖추었건만 도리어 죽은 듯하다.
하증사何曾死 어찌 죽었겠는가?
사중구안死中具眼 여동활인如同活人
죽은 가운데 안목을 갖춘 것이 마치 살아 있는 사람과 같다”고 하였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雲門)이 말했다.
살진사인殺盡死人 방견활인方見活人 “죽이려면 깡그리 사람을 죽여야 산 사람을 보게 되고
활진사인방견사인活盡死人方見死人 살리려면 사람을 깡그리 죽여야 죽은 사람을 본다.”
조주시활저인趙州是活底人 조주스님은 살아 있는 사람이었기에
고작사문故作死問 험취투자驗取投子 죽은 물음으로 투자스님을 시험했던 것이다.
여약성소기지물如藥性所忌之物 고장거시험상사故將去試驗相似
약을 복용할 때에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을 가지고 고의로 시험한 것과 같다.
소이설두도所以雪竇道 그러므로 설두스님은 말했다.
약기하수감작가藥忌何須鑒作家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으로 어찌 작가를 감별하려 하느냐?”고
차송조주문처此頌趙州問處 이 1, 2句는 조주스님의 질문을 노래한 것이며
후면송투자後面頌投子 3, 4句는 투자스님의 응답을 읊은 것이다.
고불상언증미도古佛尚言曾未到 “옛 부처도 오히려 이르지 못했다.”라 했으니
지저대사저인각활처只這大死底人卻活處 완전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경지는
고불역부증도古佛亦不曾到 옛 부처도 일찍이 이르지 못하였고
천하로화상역부증도天下老和尚亦不曾到 천하의 큰스님들도 일찍이 이르지 못했다.
임시석가로자任是釋迦老子 벽안호승야수재참시득碧眼胡僧也須再參始得
이는 비록 석가 노인이나 파란 눈 달마라도 거듭 참구해야 할 것이다.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말한다.
지허로호지只許老胡知 불허로호회不許老胡會
“늙은 오랑캐(달마)가 알았다고 할 수는 있으나 깨쳤다고는 할 수 없다”
설두도雪竇道 부지수해살진사不知誰解撒塵沙
설두스님은 “어느 누가 티끌 모래를 뿌리는가.” 했다.
불견승문장경不見僧問長慶 여하시선지식안如何是善知識眼
어떤 스님이 장경長慶스님에게 “무엇이 선지식의 안목입니까?”라 하자
경운慶云 유원불살사有願不撒沙
장경스님은 “모래를 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고
보복운保福云 불가갱살야不可更撒也
보복保福스님은 “결코 뿌려서는 안 되느니라” 하였다.
천하로화상天下老和尚 거곡록목상상據曲彔木床上 행봉행갈行棒行喝
천하의 노스님들이 선상禪床에 앉아 방棒과 할喝을 행하며
수불고상豎拂敲床 현신통작주재現神通作主宰
불자를 세우고 선상을 쳐서 신통을 나타내고 나름대로의 견해를 세우는 것은
진시살사盡是撒沙 모두가 모래를 뿌리는 일이다.
차도且道 말해보라,
여하면득如何免得 어떻게 해야 이를 면할 수 있는가를.
►고인古人 덕산연밀
►고인古人 운믄문언
►임시任是 비록 ~라 해도
►벽안호승碧眼胡僧 달마대사
/2014-09-07 1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