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53칙 頌 評唱

空空 2024. 5. 5. 08:32

【評 唱】

설두벽두雪竇劈頭 편송도便頌道 설두는 송의 첫머리에서 말하되

야압자지하허野鴨子知何許 “들오리여! 몇 마리나 있는지 알 수 없군.”하니

차도유다소且道有多少 말해보라. 몇 마리나 있었을까?

 

마조견래상공어馬祖見來相共語 “마조는 만나자 말을 걸었네.”는

차송마조문백장운此頌馬祖問百丈云 이 頌은 마조가 백장에게 물은

시십마是什麼 “이게 뭐냐?”

장운丈云 야압자野鴨子 백장이 “들오리입니다”한 대답을 노래한 것이다.

 

어진산운해월정語盡山雲海月情

“산․구름․바다․달 등 온갖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송재문백장십마처거頌再問百丈什麼處去 백장에게 “어디로 갔느냐?”고 거듭 물어

마대사위타의지馬大師為他意旨 그를 지도하고자 하는 마조의 의지가

자연탈체自然脫體 자연스럽게 고스란히 드러났는데도

 

백장의전불회百丈依前不會 백장이 여전히 모르고서

각도卻道 비과거야飛過去也 “날아가 버렸다”고 말하여

량중차과兩重蹉過 거듭 빗나간 것을 노래한 것이다.

 

욕비거欲飛去 각파주卻把住 “날아가려 하는 순간, 잡아 들였네.”는

설두거관결안雪竇據款結案 설두가 죄상에 의거하여 판결을 내린 것이다.

 

우운又云 도도道道 다음에 “말해보라, 말해보라”라고 (설두)말했는데

차시설두전신처此是雪竇轉身處 이는 설두가 몸을 한 번 피한 것이다.

차도且道 작마생도作麼生道 말해보라,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약작인통성즉착若作忍痛聲則錯 아픔을 참는 신음소리를 내도 잘못이며

약부작인통성若不作忍痛聲 아픔을 참는 신음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작마생회又作麼生會 또한 어떻게 해야 할까?

 

설두수연송득심묘雪竇雖然頌得甚妙

설두가 그처럼 매우 오묘하게 노래할 수는 있었지만

 

쟁내야도불출爭奈也跳不出 뛰어넘지는 못했음을 어찌하랴.

 

 

►자연탈체自然脫體 <福本>에는 自然脫體現成. 전체가 그대로 드러났다.

►거관결안據款結案 진실에 의거해 방안을 내다.

/2014-09-19 0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