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57칙 頌 着語

空空 2024. 5. 7. 08:09

【頌과 着語】

사해지심似海之深 바다처럼 깊고

시십마도량是什麼度量 이는 누구의 도량度量인가?

연원난측淵源難測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다.

야미득일반재也未得一半在 절반도 아직 헤아리지 못했다.

 

여산지고如山之固 산같이 견고하구나.

십마인감득什麼人撼得 어떤 사람이 이를 흔들 수 있을까?

유재반도猶在半途 그래도 (그의 덕에는) 반쯤뿐이 안 된다.

 

문맹롱공리맹풍蚊虻弄空裏猛風 등에와 모기가 허공의 사나운 바람을 희롱하고

야유임마저也有恁麼底 이런 놈이 있었지.

과연불료력果然不料力 과연 제 힘을 알지 못하였군.

가살불자량可殺不自量 자신을 헤아리지 못했다.

 

루의감어철주螻蟻撼於鐵柱 땅강아지와 개미가 무쇠기둥을 흔드네.

동갱무이토同坑無異土 한 구덩이에는 다른 흙이 없다(그놈이 그놈이다).

차득몰교섭且得沒交涉 전혀 관계가 없다.

사리여타동참闍黎與他同參 설두는 그 스님과 동참하고 있군.

 

간혜택혜揀兮擇兮 간택함이여!

담수하두매擔水河頭賣 강가에서 물장사를 하네.

도십마道什麼 무슨 말하느냐?

조주래야趙州來也 조주가 온다.

 

당헌포고當軒布鼓 난간에 매단 헝겊 북이로다.

이재언전已在言前 벌써 말 이전에 있다.

일갱매각一坑埋卻 (설두와 조주를) 한 구덩이에 묻어버려라.

여마사속如麻似粟 헤아릴 수 없으리만큼 많다.

타운打云 (원오는) 선상을 치면서 말했다.

새각니인후塞卻你咽喉 “너의 목구멍을 막아버렸다.”

 

 

►문맹蚊虻 모기와 등에

►루의螻蟻 땅강아지와 개미

►담수하두매擔水河頭賣 물가에서 물을 팔다. ‘쓸데없는 짓을 하다’

하두河頭 하변河邊이니 두頭는 후철後綴

 

►포고布鼓 천으로 만든 북. 아무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모든 언어의 흔적이 사라진 至道 자체’

 

이포제성적고以布製成的鼓 베로 만들어 이룬 북.

<조정사원祖庭事苑>3 포고布鼓

한漢 왕존위동평상王尊爲東平相 한漢의 왕존王尊이 동평東平의 재상이 되었다.

위왕지태부왈謂王之太傅曰 왕의 태부太傅에게 가로되

무지포고향뢰문毋持布鼓向雷門 포고布鼓를 가지고 뇌문雷門을 향하지 말라.

 

설자왈說者曰 설자說者가 가로되

뢰문雷門 월지회계성문야越之會稽城門也 뇌문은 월越의 회계성문會稽城門이다.

 

유대고有大鼓 월격지越擊之 성문락양聲聞洛陽

대고大鼓가 있는데 월越이 그것을 치면 소리가 낙양에 들렸다.

 

포고布鼓 이포위고以布爲鼓 무성야無聲也

포고는 포布로써 북을 만든 것이니 소리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