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59칙 頌 評唱

空空 2024. 5. 8. 06:49

【評 唱】

수쇄불착水灑不著 “물로 씻을 수도 없고

풍취불입風吹不入 바람으로 날려버릴 수도 없다.

호보룡행虎步龍行 범이 걸어가고 용이 지나가니

귀호신읍鬼號神泣 귀신이 (놀라서) 소리치고 혼령이 울부짖는다.”고 하니

무니담탁처無你啗啄處 그대들이 입을 댈 곳이 없다.

 

차사구此四句 송조주답화頌趙州答話 이 네 구절의 송은 조주가 대답한 말이

대사룡치호취大似龍馳虎驟 용이 날고 범이 치달리는 것 같아

저승這僧 지득일장마라只得一場懡㦬 이 승은 한바탕 수치당한 것을 노래한 것이다.

 

비단저승非但這僧 비단 이 스님뿐만 아니라

직득귀야호直得鬼也號 신야읍神也泣 귀신도 (놀라서) 소리치고 혼령도 울부짖으니

풍행초언상사風行草偃相似 이는 마치 바람이 부니 풀이 쓰러지는 것과 같다.

 

말후량구末後兩句 가위일자친득可謂一子親得

끝의 두 구절은 한 자식(설두)만이 친히 알아차렸다고 말 할만하다.

 

두장삼척지시수頭長三尺知是誰 상대무언독족립相對無言獨足立

“석 자 긴 머리는 누구일까? 마주하여 말없이 외발로 서 있다”고 하였다.

 

불견승문고덕不見僧問古德 듣지 못하였느냐? 어떤 승이 고덕(동산양개)에게 물었다.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부처입니까?”

 

고덕운古德云 고덕이 말했다.

두장삼척頭長三尺 경장이촌頸長二寸 “머리의 길이는 석 자요, 목의 길이는 두 치니라.”

 

설두인용雪竇引用 설두는 이를 인용하였는데

미심제인환식마未審諸人還識麼 여러분은 이것을 알겠는가?

산승야불식山僧也不識 산승(원오)도 모르겠다.

 

설두일시雪竇一時 탈체화각조주脫體畫卻趙州 설두는 단박에 조주를 고스란히 그렸으니

진개재리료야真箇在裏了也 그의 진면목이 여기에 있다.

제인諸人 수자세착안간須子細著眼看 여러분은 반드시 자세히 눈여겨보아라.

 

 

►수쇄불착水灑不著 풍취불입風吹不入

至道는 물을 뿌려도 묻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새어들지 않는다.

至道는 우주의 절대 그 자체이므로 어떤 것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그러니 인간의 말 따위로 표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 된다.

 

►호보룡행虎步龍行 귀호신읍鬼號神泣

조주의 풍모는 위풍당당하여 호랑이처럼 걷고 용같이 가며

귀신마냥 울부짖어 아무도 근접치 못하는 늠름함을 지녔다.

 

 

►담탁啗啄 ‘알이 깰 때에 어미 새가 밖에서 껍질을 쪼아 준다’는 뜻으로

스승이 學人을 망상妄想에서 벗어나도록 깨우쳐 주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먹일 담啗’ 먹이다, 먹여 주다. 먹다. 머금다

‘쫄 탁, 부리 주啄’ (부리로 먹이를)쪼다. 똑똑 두드리다

 

유지사량복탁喩指思量卜度 사량하고 복탁卜度함을 비유로 가리킴.

시정언구기교施呈言句機巧 언구의 기교機巧를 베풀어 보임.

 

►두장삼척頭長三尺

어떤 중이 동산양개화상에게 부처란 어떤 겁니까? 하고 물었더니

頭長三尺 頸長二寸이라 했다.

 

►지시수知是誰 그 머리 길이가 석자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느냐?

►상대무언독족립相對無言獨足立

頭長三尺의 대인물과 마주 대하고 있어도 아무 말 없이 홀로 서 있다.

‘獨足立’ 홀로 足立하다. 홀로 뻣뻣이 서다.

 

►고덕古德 동산량개洞山良价

<오등회원五燈會元>13 동산량개洞山良价

승각문僧却問 중이 도리어 묻되

여하시사문행如何是沙門行 무엇이 이 사문행沙門行입니까?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두장삼척頭長三尺 경장이촌頸長二寸 머리의 길이는 3척이며 목의 길이는 2촌이다.

 

<굉지광록宏智廣錄>1

두장삼척지시수頭長三尺知是誰 두장삼척頭長三尺을 이 누구인 줄 아느냐?

상대무언독족립相對無言獨足立 상대하여 말없이 외발로 섰다.

 

►탈체脫體 남김없이. 모조리

►진개재리료야真箇在裏了也 진짜[真箇]는 여기에 있다.

/2014-09-25 00: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