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66칙 頌과 着語
【頌과 着語】
황소과후증수검黃巢過後曾收劍 황소가 지난 뒤에 칼을 주웠다는데
맹팔랑한유십마용처孟八郎漢有什麼用處 어리석은 녀석 같으니라고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지시석도자일구只是錫刀子一口 이는 다만 주석으로 만들어진 (물렁한) 칼 한 자루일 뿐이다.
대소환응작자지大笑還應作者知 크게 웃는 웃음은 작가이어야 알 수 있다.
일자친득一子親得 한 자식만이 몸소 얻었군.
능유기개能有機箇 과연 몇 사람이 있을는지?
불시거농쟁득자유不是渠儂爭得自由 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자유를 얻을 수 있겠는가?
삼십산등차경서三十山藤且輕恕 서른 방망이도 또한 가볍게 용서해줌이니
동조생동조사同條生同條死 같은 가지에서 나고 같은 가지에서 죽는다.
조삼천모팔백朝三千暮八百 아침엔 3천, 저녁엔 8백 방망이다.
동가인사東家人死 서가인조애西家人助哀 동쪽집 사람이 죽자 서쪽집 사람이 조문을 한다.
각여구득활卻與救得活 구제하여 살려주었다.
득편의시락편의得便宜是落便宜 이익을 본 것 같으나 결국 손해를 본 것이로다.
거관결안據款結案 죄상에 의거하여 판결하였다.
회불신당초悔不慎當初 당초에 조심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다.
야유사자也有些子 그래도 조금은 나은 편이다.
►맹팔랑한孟八郞漢=담판한擔板漢 한쪽 밖에 보지 못하는 외곬. 편협주의자.
‘擔板漢’ 판자를 어깨에 메어 한쪽을 보지 못하는 자,
곧 전체를 보지 못하고 편견을 가진 사람을 말함.
►석도자錫刀子 주석으로 만든 칼[錫刀] 무뎌서 쓸모가 없는 것. ‘子’ 어미
►일구一口 (칼 따위의)한 자루
►거농渠儂 3인칭 대명사. 그 사람. 암두를 말함.
►산등山藤 주장자. 산에서 잘라 내 온 등나무 지팡이.
이산등제작적주장자以山藤制作的柱杖子 산등山藤으로써 제작한 주장자.
►조삼천모팔백朝三千暮八百
즉조타삼천모타팔백卽朝打三千暮打八百
곧 아침에 3천을 때리고 저녁에 8백을 때림.
<명각어록明覺語錄>1
문問 여하시제일구如何是第一句 묻되 무엇이 이 제1구입니까?
사운師云 수리금퇴袖裏金槌 스님이 이르되 소매 속의 금추金槌다.
승편갈僧便喝 중이 곧 할喝했다.
사운師云 조삼천모팔백朝三千暮八百 스님이 이르되 조삼천모팔백이다.
►득편의시락편의得便宜是落便宜
요행수로 이득[便宜]을 봤으나 결국은 그로 인해 손해[落便宜]를 보게 되다.
선가기봉교량禪家機鋒較量 선가가 기봉을 교량하면서
언구작략승출言句作略勝出 언구의 작략이 수승하고 걸출해야
방시위득편의方視爲得便宜 비로소 득편의가 된다고 보며
수좌방위락편의受挫方爲落便宜 좌절을 받아야 비로소 낙편의가 됨.
연승패득실然勝敗得失 그러나 승패와 득실은
잉섭대대仍涉對待 인하여 대대對待에 건너며
유소의의有所依倚 의의依倚하는 바가 있는지라
고왈득편의시락편의故曰得便宜是落便宜
고로 가로되 편의를 얻음이 이 편의에 떨어진다 함.
락편의落便宜(편의에 떨어짐)는
끽휴喫虧(손해를 입음). 수손실受損失(손실을 받음)
<밀암어록密菴語錄> 조주감파趙州勘婆
천고지후인난견天高地厚人難見 하늘의 높음과 땅의 두꺼움을 사람이 보기 어렵고
해활산요지자지海闊山遙只自知 바다의 넓음과 산의 멂을 다만 스스로 안다
감파각회휴차문勘破却回休借問 감파하고 돌아와 차문借問(물어봄)함을 쉬어라
득편의시락편의得便宜是落便宜 편의를 얻음이 이 편의에 떨어짐이다
<인천안목人天眼目>2
휴론장안풍물호休論長安風物好 장안의 풍물이 아름답다고 논함을 그칠지니
득편의시락편의得便宜是落便宜 편의를 얻음이 이 편의에 떨어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