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67칙 本則 着語
벽암록碧巖錄 67칙 부대사강경경傅大士講經竟
【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량무제梁武帝 청부대사請傅大士 강금강경講金剛經
양무제가 부대사를 초청하여 <금강경>을 강의하게 하였다.
달마형제래야達磨兄弟來也 달마 형제가 왔군.
어행주사즉불무魚行酒肆即不無 어물전이나 술집에 관한 일이라면 몰라도
납승문하즉불가衲僧門下即不可 납승의 문하에서는 안 된다.
저로한로로대대這老漢老老大大 이 늙은이(부대사)는 나이 먹고도
작저반거취作這般去就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대사편어좌상大士便於座上 휘안일하揮案一下 편하좌便下座
부대사가 법좌 위에서 경상을 한 번 후려치고 바로 자리에서 내려와 버리자
직득화성병산直得火星迸散 불똥이 튀는구나.
사즉사似則似 시즉미시是則未是 비슷하긴 해도 옳지는 않다.
불번타갈등不煩打葛藤 번거롭게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라.
무제악연武帝愕然 무제는 깜짝 놀랐다.
량회삼도피인만兩回三度被人瞞 두 번 세 번 사람에게 속임을 당하였다.
야교타모색불착也教他摸索不著 그러나 그가 알아들을 수가 있나?
지공문誌公問 이에 지공誌公이 물었다.
폐하환회마陛下還會麼 “폐하께서는 이를 아시겠는지요?”
당리부당정黨理不黨情 이치에 따를 뿐 인정에 끄달리지는 않았다.
기박불향외盵膊不向外 팔은 밖으로 굽지는 않는다.
야호여삼십봉也好與三十棒 역시 서른 방망이는 때려야 좋겠다.
제운帝云 불회不會 “모르겠군요.”
가석허可惜許 아깝다.
지공운誌公云 대사강경경大士講經竟 “부대사는 <금강경> 강의를 마쳤습니다.”
야수축출국시득也須逐出國始得 이 또한 나라 밖으로 쫓아내야겠다.
당시화지공當時和誌公 일시여간출국시시작가一時與趕出國始是作家
당시에 지공스님까지 일시에 나라에서 쫓아냈어야 작가였다.
량개한兩箇漢 동갱무리토同坑無異土
두 놈 모두 한 구덩이에서 나왔으니 다를 리가 있겠는가.
►부대사傅大士 부흡傅翕(497-569)
선혜善慧·어행魚行·부대사傅大士·쌍림대사雙林·동양대사東陽·오상거사烏傷居士.
남조량대선종저명지존숙南朝梁代禪宗著名之尊宿.
동양오상인東陽烏傷人(浙江義烏) 자현풍字玄風 호선혜號善慧
여보지공칭위량대이대사與寶誌共稱爲梁代二大士
보지寶誌와 공칭共稱하여 양대梁代의 2大士라 함.
상여리인공포어嘗與里人共捕魚 일찍이 마을 사람과 함께 물고기를 잡았는데
매득어칙성어죽롱每得魚則盛於竹籠 매번 물고기를 얻으면 곧 죽롱竹籠에 담아
침입심수沈入深水 병위竝謂 깊은 물에 담가 넣고는 아울러 이르되
욕거자거欲去者去 욕지자류欲止者留 떠나려는 자는 떠나고 머물려는 자는 머물러라.
시인이지위우時人以之爲愚 당시의 사람들이 이를 어리석음으로 삼았음.
년年16 취류씨녀묘광娶劉氏女妙光 생보건보성이자生普建普成二子
나이 16에 유씨의 딸 묘광에게 장가들어 보건과 보성 두 아들을 낳았다.
년年24 어기수취어於沂水取魚 나이 24에 기수沂水에서 물고기를 취하는데
적봉호승숭두타適逢胡僧嵩頭陀(名達摩) 마침 호승 숭두타嵩頭陀(이름이 달마)를 만났고
수기어구遂棄魚具 입오상현송산쌍도수하결암入烏傷縣松山雙檮樹下結庵
드디어 어구를 버리고 오상현 송산 쌍도수雙檮樹 아래 들어가 암자를 엮고
자호쌍림수하당래해탈선혜대사自號雙林樹下當來解脫善慧大士
스스로 호하기를 쌍림수하당래해탈선혜대사라 했다.
자칭유두솔천궁래설법自稱由兜率天宮來說法
자칭하기를 도솔천궁으로부터 와서 설법한다 했음.
일상영작日常營作 야귀행도夜歸行道 고행칠년苦行七年
낮에는 늘 영작營作하고 밤에는 돌아와 行道하면서 고행하기 7년이었음.
자위득수릉엄정自謂得首楞嚴定 병능통유도전적竝能通儒道典籍
스스로 이르기를 수릉엄정을 얻었다 했고 아울러 능히 儒道의 전적을 통달했다.
학도점집學徒漸集 중개건성정진衆皆虔誠精進 불석신명不惜身命
학도가 점차 모였고 대중이 모두 건성으로 정진하며 신명을 아끼지 않았다.
량대통6년梁大通六年(534)
견제자부왕상서치무제遣弟子傅暀上書致武帝 헌상중하삼선지책獻上中下三善之策
제자 부왕을 보내어 무제에게 서신을 올려 이르게 했으며 상중하 3善의 책략을 바쳤다.
윤십이월閏十二月 제소입금궐帝召入禁闕 강경어중운전講經於重雲殿
윤 12월 무제가 금궐禁闕로 불러들여 중운전에서 강경講經하게 했다.
대동원년大同元年(535) 4月 환송산還松山 송산으로 돌아갔음.
5年 중부종산重赴鍾山 5년 다시 종산鍾山에 다다라
어수광전여제론진제於壽光殿與帝論眞諦 수광전에서 무제와 진제眞諦를 논했고
작게송정지作偈頌呈之 게송을 지어 그에게 보였다.
6年(一說 5年)
영조송산쌍도수간지불전營造松山雙檮樹間之佛殿 구중전탑九重塼塔
송산 쌍도수 사이의 불전佛殿과 9重의 전탑塼塔을 영조營造하고
병어사지사경률천여권竝於斯地寫經律千餘卷 차즉쌍림사此卽雙林寺
아울러 이 땅에서 경률 천여 권을 서사했으니 이것이 곧 쌍림사.
7年 자선위현겁천불지일불自宣爲賢劫千佛之一佛
7년 스스로 선포하기를 현겁천불의 1佛이라 했음.
10年 사옥우전지捨屋宇田地 설대시회設大施會
10년 옥우屋宇와 전지田地를 희사해 대시회大施會를 베풀었다.
태청太淸 2年(549)
욕분신공양삼보欲焚身供養三寶 분신하여 삼보에 공양하려 하자
제자견류지弟子堅留之 제자들이 굳게 그것을 만류했으며
대사소신자십구인代士燒身者十九人 대사를 대신해 燒身한 자가 19인이었다.
사내지지士乃止之 대사가 이에 그것을 그치게 했음.
미구란기未久亂起 량망梁亡 오래지 않아 난이 일어나 양梁이 망했다.
부흡가거도중심다傅翕家居徒衆甚多 강설불철講說不輟
부흡가에 거처하는 도중이 매우 많았으며 강설을 그치지 않았다.
매솔도중분지연비이공불每率徒衆焚指燃臂以供佛
매번 도중을 거느리며 손가락을 태우고 팔을 태워 공불供佛했다.
상영재전법화경이십일편嘗營齋轉法華經二十一遍 루설무차회屢設無遮會
일찍이 영재營齋하며 법화경 21遍을 전독했고 여러 차례 무차회를 개설했다.
병어회계주보왕상십존竝於會稽鑄寶王像十尊
아울러 회계會稽에 보왕상寶王像 10尊을 주성鑄成했고
위편어독대장경爲便於讀大藏經 건유륜장建有輪藏
대장경을 전독轉讀하기에 편하도록 윤장輪藏을 건립했으며
령중전지令衆轉之 가득대리익可得大利益
대중으로 하여금 그것을 돌리게 하면서 가히 대 이익을 얻게 했다.
고후세소작륜장개안치기부자삼인지상故後世所作輪藏皆安置其父子三人之像
고로 후세에 만든 바 윤장에는 모두 그 부자 3인의 형상을 안치했다.
차외此外 사어천태지일심삼관유기독도지령략士於天台之一心三觀有其獨到之領略
이 밖에 대사는 천태의 一心三觀에 그만이 독도獨到한 영략領略이 있었고
이이삼관사운위기심요而以三觀四運爲其心要
삼관사운三觀四運을 그 심요心要로 삼아
창도삼관일심사운추검지설倡導三觀一心四運推檢之說
삼관일심사운추검三觀一心四運推檢의 설을 창도倡導했다
진陳 태건太建 원년元年 4月
집제자고계필集弟子告誡畢 부좌입적趺坐入寂 수壽73
제자를 소집해 고계告誡를 마치자 부좌하고 입적했으니 나이는 73.
제자장지어쌍림산정弟子葬之於雙林山頂 호미륵하생號彌勒下生
제자들이 쌍림의 산정에 장사 지내고 미륵하생이라 호함.
찬유심왕명撰有心王銘 어록사권語錄四卷 환원시등還源詩等
찬술撰述에 심왕명ㆍ어록 4권ㆍ환원시 등이 있음
/선혜대사록善慧大士錄 속고승전續高僧傳25 전등록傳燈錄27, 30 신승전神僧傳4
►금강경金剛經 <金剛般若波羅密多經>의 略名이며 大般若經 중의 能斷金剛分.
모든 존재는 空이며 無我임을 說하고 있다.
►어행주사魚行酒肆 생선가게와 술집. ‘시장바닥’
►로로대대老老大大 로대老大의 강조.
①수행력은 원숙하고 풍채도 당당하다.
②나이는 잘 먹었으면서도 ~(나이 값을 못한다). 여기서의 뜻이다.
►휘안일하揮案一下 책상을 한 번 탕 내려치다. ‘案’ 책상.
►화성병산火星迸散 불꽃이 튀기다. 電光石火의 경지.
‘火星’
성星 비유성상물比喩星狀物 성星은 별 형상의 물건에 비유함.
다지세쇄세소多指細碎細小 다분히 세쇄세소細碎細小(작은 부스러기나 잘디잔 것)
혹섬량적동서或閃亮的東西 혹은 번쩍이며 밝은 東西(물건)를 가리킴.
►당리부당정黨理不黨情 ‘黨’=붕朋, 류類
위기어도리謂基於道理 이부종인정而不從人情
이르자면 도리에 기초하고 인정을 좇지 않음
전의위의법이망각인정轉義爲依法而忘卻人情
전의轉義하여 법률에 의지하고 인정을 망각함.
►동갱무리토同坑無異土 같은 구덩이에는 다른 흙이 없다.
‘그 놈이 그 놈이다’ ‘똑같은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