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70칙 頌 着語
空空
2024. 5. 13. 20:18
【頌과 着語】
각청화상도卻請和尚道 스님이 말해보시오.
함개건곤函蓋乾坤 하늘과 땅을 덮어버렸다.
이시상봉범수已是傷鋒犯手 벌써 칼끝을 상하고 손을 다쳤다.
호두생각출황초虎頭生角出荒草 뿔 돋친 호랑이가 울창한 풀 속에서 나왔네.
가살경군(可殺驚群 참으로 여러 사람 놀라게 하는구나.
불방기특不妨奇特 대단히 기특하다.
십주춘진화조잔十洲春盡花凋殘 십주十洲에 봄이 저무니 꽃잎이 시들한데
촉처청량觸處清涼 곳곳마다 시원하다.
찬탄야불급讚歎也不及 아무리 찬탄해도 다 찬탄할 수 없다.
산호수림일고고珊瑚樹林日杲杲 산호 가지마다 햇살이 빛나는구나.
천중백잡千重百匝 (햇살이) 천 겹 만 겹이라.
쟁내백초두상심타부득爭柰百草頭上尋他不得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을 어찌하랴.
답처개천개지答處蓋天蓋地 대답이 하늘과 땅을 덮었구나.
►십주춘진화조잔十洲春盡花凋殘
古人이 이상세계로 알았던 10州의 봄을 ‘인후순문咽喉唇吻’의 소산인
글과 말에 비유하고 그것들을 모두 없애버린 경지를 ‘春盡花凋殘’이라 표현했다.
‘十洲’ 고인이 그린 이상세계
祖洲 瀛洲 玄洲 長洲 炎洲 元洲 生洲 風麟洲 聚窟洲 檀州
‘凋殘’ 시들어 쇠잔하다.
►산호수림일고고珊瑚樹林日杲杲 ‘杲杲’ 밝은 모양.
깊은 바다 속의 산호 숲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