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73칙 垂示

空空 2024. 5. 14. 21:04

마조사구백비馬祖四句百非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부설법자夫說法者 대저 법을 설하는 자는

무설무시無說無示 설하는 것도 없고 보여 주는 것도 없다.

기청법자其聽法者 또 설법을 듣는 자는

무문무득無聞無得 듣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

 

설기무설무시說旣無說無示 그러나 설법을 하되 설하지도 않고 보여 주는 것도 없다면

쟁여불설爭如不說 설법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청기무문무득聽旣無聞無得 또 설법을 듣되 듣는 것도 없고 얻는 것도 없다면

쟁여불청爭如不聽 듣지 않는 것만 못하다.

 

이무설우무청而無說又無聽 그러면 말하지 않고 듣지 않으면 되는가 하면

각교사자卻較些子 그것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지여금제인只如今諸人 청산승재저리설聽山僧在這裏說 지금 그대들이 내 말을 듣고

작마생면득차과作麽生免得此過 어떻게 해야 이 허물을 면할 수 있을 것인가.

 

구투관안자具透關眼者 이 관문을 뚫을 수 있는 안목을 갖추었다면

시거간試擧看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아라.

 

 

►교사자較些子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적을 사些’ 약간.

►재저리在這裏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으면서

►차과此過 이 잘못. 설법을 귀로 듣고 있어서 些子에 해당되지 못한 잘못.

►투관안透關眼 明眼 活眼 一隻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