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80칙 頌 評唱

空空 2024. 5. 18. 21:21

【評 唱】

륙식무공신일문六識無功伸一問 “꾸밈없는 6식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고인학도古人學道 옛사람이 도를 배워

양도저리養到這裏 이런 경지에 이르도록 수양하는 것을

위지무공지공謂之無功之功 “꾸밈없는 공용”이라 했다.

 

여영아일반與嬰兒一般 이는 어린아이와 한가지로서

수유안이비설신의雖有眼耳鼻舌身意 눈·귀·코·혀·몸·의식이 있으나

이불능분별륙진而不能分別六塵 육진六塵을 분별하지 못하니

개무공용야蓋無功用也 이는 꾸밈이 없기 때문이다.

 

기도저반전지既到這般田地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편내강룡복호便乃降龍伏虎 룡龍과 호랑이가 조복調伏하며 앉아서

좌탈립망坐脫立亡 육신을 벗을 수 있고 선 채로 열반에 들 수 있다.

 

여금인如今人 단장목전만경但將目前萬境 일시헐각一時歇卻

요즈음 사람은 눈앞의 모든 경계를 일시에 쉬고자 하는데

 

하필팔지이상何必八地以上 방내여시方乃如是

8地 이상의 보살만이 이와 같이 할 수 있겠다.

 

수연무공용처雖然無功用處 의구산시산依舊山是山 수시수水是水

그렇기는 하지만 꾸밈이 없는 자리는 여전히 산은 산, 물은 물이다.

 

설두전면雪竇前面 송운頌云 설두는 앞의 41칙에서 송했다.

활중유안환동사活中有眼還同死

“살아 있는 가운데 안목이 있으나 죽은 것과 같나니

 

약기하수감작가藥忌何須鑒作家

약 먹을 때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어찌하여 작가를 비춰보느냐”

 

개위조주투자시작가蓋為趙州投子是作家 조주와 투자는 진정한 작가종사다.

고운故云 그러므로 본칙의 송에서 이렇게 읊었다.

작가증공변래단作家曾共辨來端 “두 작가가 모두 핵심을 분별한다.

망망급수타구자茫茫急水打毬子 아득한 급류에서 공을 쳤다”

 

투자도投子道 투자가 말했다.

념념부정류念念不停流 “생각 생각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

 

제인환지락처마諸人還知落處麼 여러분은 이 말의 귀결점을 아는가?

설두말후雪竇末後 교인자착안간教人自著眼看

설두는 송의 맨 끝에서 여러분 스스로가 착안해보도록 하였다.

 

시고운是故云 그러하기에 이렇게 읊었다.

락처부정수해간落處不停誰解看 “떨어진 곳에 머물지 않으니 그 누가 알랴”

 

차시설두활구此是雪竇活句 이는 설두의 활구活句이다.

차도락재십마처且道落在什麼處 말해보라, 귀결점은 어디에 있는가를.

 

 

►좌탈립망坐脫立亡 앉아서 이 육체를 벗어 버리고 서서 죽다.

‘삶과 죽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坐脫’ 좌화坐化 좌망坐亡

 

좌탈립망坐脫立亡 위단좌시천화謂端坐時遷化 직립시입적直立時入寂

좌탈입망은 이르자면 단좌端坐했을 때 천화遷化하고 직립直立했을 때 입적함.

 

►8地 제8不動地

보살수행菩薩修行하는 52계위중階位中 10지위地位의 第8位.

 

성취원파라밀成就願波羅蜜 단수혹斷修惑 작무상관作無相觀

원바라밀을 성취하고 修惑을 끊고 無相觀을 지어

 

임운무공용상속任運無功用相續 고운부동지故云不動地

任運하면서 無功用이 상속하는지라 고로 이르되 부동지임.

 

►전면송前面頌 41칙의 頌

활중유안환동사活中有眼還同死 사는 가운데 눈 밝은 것

약기하수감작가藥忌何須鑑作家 오히려 죽음과 같으니

고불상언증미도古佛尙言曾未到 약에 금한 음식으로

부지수해살진사不知誰解撒塵沙 전문가 가림이 왜 필요하랴.

/2014-10-09 1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