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84칙 垂示
벽암록碧巖錄 84칙 유마불이법문維摩不二法門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도시道是 시무가시是無可是 옳다고 해도 옳다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언비言非 비무가비非無可非 그르다 해도 그르다 할 만한 것이 없다.
시비이거是非已去 옳고 그름을 이미 버리고
득실량망得失兩忘 얻었다 잃었다를 모두 잊어버리면
정라라淨裸裸 적쇄쇄赤灑灑 깨끗한 벌거숭이가 되어 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다.
차도且道 말해 보라.
면전배후面前背後 시개십마是箇什麼 내 앞뒤에 무엇이 있는가?
혹유개납승출래도或有箇衲僧出來道 한 납승이 나와서 말하기를
면전시불전삼문面前是佛殿三門 "앞에는 불전과 삼문이 있고
배후시침당방장背後是寢堂方丈 뒤에는 침실과 방장이 있다"고 하였다.
차도且道 말해 보라.
차인환구안야무此人還具眼也無 이 납승에게 안목이 있다고 할까 없다고 할까?
약변득차인若辨得此人 만약 이 납승을 감별할 수 있다면
허이친견고인래許爾親見古人來 옛사람을 친견했다고 하리라.
►시비是非 옳음과 그름.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
초당위산당왈草堂謂山堂曰 초당草堂(善淸)이 山堂에게 일러 가로되
천하지사天下之事 천하지사天下之事는
시비미명是非未明 시비가 명백하지 않으면
부득불신不得不愼 신중愼重하지 않음을 얻지 못하고
시비기명是非旣明 시비가 이미 명백하면
이리결지以理決之 정리正理로써 그것을 결단決斷해야 하나니
유도소재惟道所在 오직 道가 있는 곳이므로(正理)
단지물의斷之勿疑 이를 결단하매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여차즉간녕불능혹如此則姦佞不能惑 이와 같다면 곧 간녕姦佞이 능히 혹란하지 못하고
강변불능이의强辯不能移矣 강변强辯이 능히 변이變移하게 하지 못한다.
/청천기문淸泉記聞
►정라라淨裸裸 적쇄쇄赤灑灑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
발가벗은 채 깨끗이 씻어낸 듯한 만물의 참모습.
달마의 廓然無聖. 6祖의 本來無一物 등은 淨裸裸 赤灑灑의 提唱이다.
적라라赤裸裸=정나라淨裸裸ㆍ적쇄쇄赤灑灑
지방하만사指放下萬事 만사를 방하放下하여
신심탈락身心脫落 신심身心이 탈락하고
천진독랑天眞獨朗 천진天眞이 홀로 밝아
무섬호정진지모無纖毫情塵之貌 가는 터럭만큼의 정진情塵) 없는 모양을 가리킴.
역즉전진로현亦卽全眞露現 또한 곧 전진全眞이 노현露現해
탈체현성脫體現成 탈체脫體(전체)가 현성現成한
현성공안지의現成公案之意 현성공안의 뜻.
<방거사어록龐居士語錄>中
자신적라라自身赤裸裸 자신이 적나라(赤裸裸)하고
체상무의피體上無衣被 체상體上에 의피衣被(의복과 이부자리)가 없다.
►불전佛殿 절의 본당
►삼문三門=山門
山門에는 좌우 2개의 소문과 한가운데의 대문이 있고 이는
3解脫門(空해탈문, 無門해탈문, 無作해탈문)의 表象이므로 3門이라 한다.
►침당寢堂 방장方丈 안쪽에 있는 방
선림중禪林中 주지지침실住持之寢室 선림 중 주지의 침실이니
위주지재공사방면접대빈객爲住持在公事方面接待賓客 승중지처소僧衆之處所
주지가 공사방면公事方面에 빈객과 승중을 접대하는 처소가 됨.
유여하삼설有如下三說 아래와 같은 3설이 있음.
1.
재방장실지외在方丈室之外 별치침당別置寢堂
방장실 외에 따로 침당을 설치함.
2.
재일동지중在一棟之中 방장실유대소方丈室有大小 지기중지대방장실指其中之大方丈室
일동一棟의 가운데의 방장실에 대소가 있으며 그 중의 대방장실을 가리킴.
3.
방장실지일간옥자方丈室之一間屋子 방장실의 1간間 옥자屋子임.
재일본在日本 어방장실지외병불별건침당於方丈室之外竝不別建寢堂
일본에 있어선 방장실 외에 모두 침당을 따로 건립하지 않음.
통상도이방장실전지일간충당지通常都以方丈室前之一間充當之
통상 모두 방장실 앞의 1간間으로 충당함
/선원청규칠존숙천화조禪苑淸規七尊宿遷化條 림간록林間錄下 상기전전당류象器箋殿堂類
►방장方丈 유마의 방장실에 의거하여 쓰게 된 禪師 住持의 거실.
►약변득若辨得 만약 올바르게 알아보려 한다면.
‘辨得’=點檢과 같으며 사물의 眞僞를 辨知하고 판정. 정체를 알아 버리다.
►허이친견고인래許爾親見古人來 ‘許’=可
그대들이 직접 古人의 경지를 살펴 알아야 한다.
‘親見’ 윗사람을 직접 만나 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