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91칙 垂示

空空 2024. 5. 27. 12:06

벽암록碧巖錄 91칙 염관서우선자鹽官犀牛扇子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초정리견超情離見 감정과 견해를 초월하고

거박해점去縛解粘 끈끈한 결박을 풀어 버리며

제기향상종승提起向上宗乘 향상의 종지를 일으켜

부수정법안장扶豎正法眼藏 정법안장을 세워야 한다.

 

야수시방제응也須十方齊應 그러면 무슨 일이든 자유자재로 대응하게 되고

팔면령롱八面玲瓏 직도임마전지直到恁麼田地 사면팔방이 뚜렷하고 영롱한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차도且道 자, 일러보라

환유동득동증還有同得同證 동사동생저마同死同生底麼

어떻게 하면 이런 인물과 함께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겠는가?

 

시거간試舉看 시험 삼아 들어보아라.

 

 

►초정리견超情離見 분별심을 버리다.

미혹도 깨달음도 함께 떠나 아무 속박을 받지 않다.

‘情’ 情識凡情. 번뇌.

‘見’ 모든 見解. 知見

 

►거박해점去縛解粘 번뇌의 얽힘을 끊고 망상의 끈끈이를 떼어내다.

佛法에 속박되거나 禪에 달라붙는데서 풀려나다.

상대적 智識 때문에 생기는 일체의 言句, 葛藤을 제거하다.

 

►향상종승向上宗乘 다시 없이 높은 가르침을 보여주다.

►부수扶豎 사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도와서 세우다.

‘도울 부, 기어갈 포扶’ 부지扶持, 부식扶植.

‘세울 수豎’ 見立, 見起.

 

►정법안장正法眼藏 청정법안. 불법을 보는 올바른 안목.

부처님의 바른 교법이라는 뜻.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모든 것을 간직하는 스스로 체득한 깨달음을 뜻함.

 

►임마전지恁麼田地

‘恁麼’ 그와 같은, 앞 句에서 말한 것 같은.

‘田地’ 경지. 안주하는 곳.

 

►시방제응十方齊應 모든 곳에 자유자재하다.

►팔면령롱八面玲瓏 심신이 모두 밝게 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