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96칙 頌 評唱 ②

空空 2024. 6. 5. 19:50

【評 唱】

금불부도로金佛不渡鑪 “쇠 부처는 용광로를 건너지 못한다.

인래방자호人來訪紫胡 사람들이 자호를 찾아오네.”라고 했어

차일구역송료야此一句亦頌了也 이 한 구절로 또한 송을 끝냈다.

 

위십마각인인래방자호為什麼卻引人來訪紫胡

그런데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자호를 찾아오네.”를 인용하였을까?

 

수시작가로비시득須是作家罏鞴始得

이는 모름지기 수행자를 단련시키는 작가의 용광로라야 비로소 그처럼 될 것이다.

 

자호화상紫胡和尚 산문립일패山門立一牌 패중유자운牌中有字云

자호는 山門에 한 팻말을 세웠는데 그 속에 다음과 같은 글자를 써넣었다.

 

자호유일구紫胡有一狗 “자호에게 개 한 마리가 있는데

상취인두上取人頭 위로는 머리를

중취인요中取人腰 가운데로는 허리를

하취인각下取人腳 아래로는 다리를 물어뜯는다.

의의즉상신실명擬議則喪身失命 그대들이 머뭇거리면 목숨을 잃으리라.”

 

범견신도凡見新到 편갈운便喝云 수행승이 산문에 이르기만 하면 즉시 할을 하고 말했다.

간구看狗 “개를 보라”

 

승재회수僧纔回首 자호편귀방장紫胡便歸方丈

수행승이 머리를 돌리기만 하면 자호는 바로 방장실로 되돌아 가버렸다.

 

차도위십마각교조주부득且道為什麼卻咬趙州不得

말해보라, 무엇 때문에 자호의 개는 조주를 물어뜯지 못했는가.

 

자호우일석야심紫胡又一夕夜深 어후가규운於後架叫云

자호는 또 어느 날, 밤이 깊었는데 세면장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착적착적捉賊捉賊 “도적놈 잡아라, 도적놈 잡아라.”

 

흑지봉착일승黑地逢著一僧 란흉착주운攔胸捉住云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 스님을 만나자 다짜고짜 멱살을 잡아 세우며 말했다.

 

착득야捉得也 착득야捉得也 “도적을 잡았다. 도적을 잡았다”

승운僧云 화상불시모갑和尚不是某甲 스님이 말했다. “스님, 접니다. 접니다.”

 

호운胡云 자호가 말했다.

시즉시是則是 지시불긍승당只是不肯承當 “그렇긴 하다만 인정할 수 없구나.”

 

이약회득저화爾若會得這話 그대가 이 말을 알 수 있다면

편허이교살일체인便許爾咬殺一切人 모든 사람들을 물어뜯어 버리고

처처청풍름름處處清風凜凜 어느 곳에서나 맑은 바람 늠름하리라.

 

약야미연若也未然 패중수개자牌中數箇字 결정불내하決定不奈何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자호의 팻말 속의 몇 개의 글자를 결코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약요견타若要見他 단투득진방견但透得盡方見

만일 팻말의 글자를 알고자 한다면 끝까지 몽땅 깨쳐야만 하리라.

 

송운頌云 설두는 세 번째 송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작가로비作家罏鞴

다지접인수단숙련적선사多指接人手段熟練的禪師 혹기주지적법회或其主持的法會

다분히 접인接人의 수단이 숙련된 선사나 혹 그가 主持하는 법회를 가리킴.

 

►신도新到 처음 온 禪僧

►후가後架 화장실

고자가위지각古者架謂之閣 고자古者(古人)는 架를 일러 閣이라 했음.

 

지선림설어승당후방지세면가指禪林設於僧堂後方之洗面架

선림에서 승당 후방에 시설한 세면가洗面架를 가리킴이니

 

위대중지세면처爲大衆之洗面處 대중의 세면하는 곳이다.

 

►란攔

란攔 표시방식방향表示方式方向 란攔은 방식과 방향을 표시함.

상당우당相當于當 대착對著 당當ㆍ대착對著에 상당함.

용동벽用同劈 용이 벽劈과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