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벽암록

벽암록 100칙 頌 着語

空空 2024. 6. 8. 18:04

【頌과 着語】

요평불평要平不平 공평하지 못한 일을 공평하게 하려는

세약비부細若蚍蜉 하루살이[蚍蜉]처럼 미세하구나.

대장부한수시임마大丈夫漢須是恁麼 대장부라면 반드시 이러해야지.

 

대교약졸大巧若拙 못난 듯 뛰어난 솜씨여!

부동성색不動聲色 소리와 모습에 (현혹되어) 움직이지 않는다.

장신로영藏身露影 몸은 숨겼으나 그림자가 보이는구나.

 

혹지혹장或指或掌 혹은 손가락에 혹은 손아귀에 나타나

간看 살펴보라.

과연저개불시果然這箇不是 과연 이는 옳지 않다.

 

의천조설倚天照雪 하늘까지 뻗치는 칼은 서슬이 시퍼렇군.

참斬 베어라.

처착즉할覷著則瞎 엿보았다 하면 눈이 먼다.

 

대야혜마롱불하大冶兮磨礱不下 훌륭한 대장장이라도 갈지 못하고

갱용단련작십마更用煆煉作什麼 다시 담금질하여 무엇 하려고.

간장막능래干將莫能來 간장干將의 보검도 상대할 수 없다.

 

량공혜불식미헐良工兮拂拭未歇 뛰어난 기술자일지라도 털고 닦느라 쉬지 못하네.

인막능행人莫能行 사람들이 지나갈 수 없다.

직요간장출래直饒干將出來 설령 간장의 보검을 꺼내온다 해도

야도퇴삼천也倒退三千 3천리는 도망쳐야 한다.

 

별별別別 좋구나, 좋구나.

돌咄 쯧쯧!

유십마별처有什麼別處 뭐 별거 있나.

찬탄유분讚歎有分 찬탄할 만하다.

 

산호지지탱착월珊瑚枝枝撐著月 산호의 가지마다 달이 달려 있구나.

삼경월락三更月落 영조한담影照寒潭 3경에 달이 지고 쓸쓸한 연못에 그림자 비친다.

차도향십마처거且道向什麼處去 말해보라, 어느 곳으로 갔는가?

직득천하태평直得天下太平 곧 천하가 태평하겠군.

취후랑당수쇄인醉後郎當愁殺人 술 취한 뒤에 어설프게 남을 근심시키는군.

 

 

►요평불평要平不平 ‘不平’ 인간성의 어두운 면.

파릉은 중의 마음 속에 平靜하지 못한 어두운 면이 있음을

알았으므로 그것을 제거하여 밝은 세상을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산호의 句를 인용해 보인 것이다.

 

►비부蚍蜉 개미의 일종.

아주 미세한 몸으로 단단한 종이나 나무를 뚫는다.

 

►대교약졸大巧若拙

절정에 달한 예藝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엉성한 것처럼 보인다.

 

파릉의 大巧, 大辨을 말한 것이다.

파릉의 대답은 너무도 아름답고 또 검 솜씨가

너무 교묘하여 오히려 서투르게 보일 뿐이다.

 

<도덕경道德經> 第45 청정장淸靜章>

대성약결大成若缺 대성大成은 흠이 있는 듯 하지만

기용불폐其用不弊 그 쓰임은 다함이 없다.

 

대영약충大盈若冲 대영大盈(크게 채워지다)은 마치 빈 듯 하지만

기용불궁其用不窮 그 쓰임은 궁색하지 않다.

 

대직약굴大直若屈 대직大直(큰 곧음)은 마치 구부러진 듯하고

대교약졸大巧若拙 대교大巧(큰 교묘)는 마치 졸렬한 듯하고

대변약눌大辯若訥 대변大辯(큰 변론)은 더듬는 듯하다.

 

조승한躁勝寒 몸을 급히 움직이면 추위를 이기고

정승열靜勝熱 고요히 안정하면 더위를 이긴다.

청정위천하정淸靜爲天下正 청정淸靜은 천하의 정도正道가 된다.

 

►부동성색不動聲色 감정의 표현이 전혀 없다. 반응이 전혀 없다.

►혹지혹장或指或掌

般若의 智劍은 너무도 교묘하여 손가락으로 쓰건 손바닥으로 쥐고 휘두르건 자유자재하다.

 

►의천조설倚天照雪 하늘에 닿을 정도로 장대한 검의 칼날이 차고 희게 빛나다.

►대야혜마롱불하大冶兮磨礱不下

‘大冶’ 뛰어난 대장장이. 무쇠를 다루는 명장.

‘磨礱’ 칼을 갈다.

‘不下’ 불능. 불가능. 아무리 뛰어난 장인도 그 칼을 쓸 수가 없다.

 

<莊子> 大宗師篇

부대괴재아이형夫大塊載我以形 자연은 내게 형체를 주었다

로아이생勞我以生 삶으로 나를 수고롭게 하고

일아이로佚我以老 늙음으로 나를 편하게 하며

식아이사息我以死 죽음으로 나를 쉬게 해준다.

 

고선오생자故善吾生者 그러므로 내 삶을 좋다 함은

내소이선오사야乃所以善吾死也 바로 내 죽음도 좋다고 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금지대야주금今之大冶鑄金 지금 훌륭한 대장장이가 쇠붙이를 녹여 주물을 만들려는데

금용약왈金踊躍曰 쇠붙이가 뛰어 오르며 말하기를

아차필위막야我且必爲鏌鎁 나는 꼭 막야가 되겠다고 한다면

대야필이위불상지금大冶必以爲不祥之金 대장장이는 반드시 불길한 쇠붙이라 생각할 것이다

 

금일범인지형今一犯人之形 지금 사람의 형태로 태어났는데

이왈而曰 그런데 이르기를

인이인이人耳人耳 사람으로 사람으로만 있겠다고 한다면

부조화자夫造化者 저 조화자는

필이위불상지인必以爲不祥之人 반드시 불길한 인간이라 생각할 것이다

 

금일이천지위대로今一以天地爲大鐪 지금 천지를 커다란 화로로 여기고

이조화위대야以造化爲大冶 조화를 훌륭한 대장장이로 생각한다면

오호왕이불가재惡乎往而不可哉 무엇이 되건 좋지 않은가

성연매成然寐 죽으면 편안히 잠들고

거연각蘧然覺 살면 빨리 깨어나는 것이다.

 

►하련煆煉 (검을)정련精練하다. ‘데울 하煆’

►간장干將

고대검명古代劍名 역장인명亦匠人名 고대의 검명. 또한 장인의 이름임.

 

<조정사원祖庭事苑>6

간장干將 오인야吳人也 간장干將은 오나라 사람이다.

여구야자동사합려與歐冶子同師闔閭 사조검이매使造劒二枚

구야자와 함께 합려闔閭를 師事했는데 검 2매를 만들게 했다.

 

일왈간장一曰干將 이왈막사二曰鏌邪 鏌邪 간장처명干將妻名

하나는 간장干將이며 둘은 막야鏌邪니 막야는 간장의 처의 이름이다.

 

간장작검干將作劒 금철지정미긍류金鐵之精未肯流

간장이 검을 만드는데 금철金鐵의 정기精氣가 흐름을 긍정치 않는지라

 

부처내전발단지夫妻乃翦髮斷指 부처夫妻가 이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손가락을 끊어

투지려중投之鑢中 금철내유金鐵乃濡 수이성검遂以成劒

화로 속에 던지자 금철이 이에 부드러워져 드디어 검을 이루었다.

 

양왈간장陽曰干將 이작귀문而作龜文 음왈막사陰曰鏌邪

陽을 가로되 간장이며 거북의 무늬를 지었고 陰을 가로되 막야니

 

이작만리而作漫理 간장이닉기양干將而匿其陽 출기음出其陰 헌지합려獻之闔閭

질펀한 결을 지었는데 간장이 그 양을 감추고 그 음을 내어 합려에게 바쳤다.

견오월춘추見吳越春秋 오월춘추를 보라.

 

►량공혜불식미헐良工兮拂拭未歇

량공良工 간장干將을 말함.

미헐未歇 끝이 없음.

어떤 솜씨 좋은 장인도 그 칼은 닦지 못한다.

사람마다 각기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석가도 달마도 어찌할 수가 없고 다만 각자 스스로가 갈고 닦을 수밖에 없다.

 

►별별別別 아주 특별함이여 ‘別’ 특별하다. 각별하다.

파릉의 검은 돋보이는 명검이니 흔한 칼들과는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珊瑚枝枝撐著月 산호의 가지마다 달이 달려 있구나.

산호에 달빛이 온통 영롱하게 빛나듯 눈부신 명검이다.

 

►직요直饒 비록 ~라 하더라도

►직득直得=직요直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