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詩經

국풍國風 빈풍豳風 159. 구역九罭

空空 2022. 12. 7. 21:32

국풍國風 빈풍豳風

159. 구역九罭 아홉 코 그물

 

구역지어九罭之魚 준방鱒魴 아홉 코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송어와 방어인데

아구지자我覯之子 곤의수상袞衣繡裳 우리 님 만나보니 용무늬 수놓은 의상을 입으셨네.

 

홍비준저鴻飛遵渚 기러기는 날아서 물가를 따라 가는데

공귀무소公歸無所 어녀신처於女信處 그 분 돌아갈 곳 없으랴 너에게 잠시 머무셨다네.

 

홍비준륙 鴻飛遵陸 기러기는 날아서 육지를 따라 가는데

공귀불복公歸不復 어녀신숙於女信宿 그 분 다시 돌아오지 못해서 너에게 잠시 묶으셨네.

 

시이유곤의혜是以有袞衣兮 이 때문에 곤룡포 입고 계시는데

무이아공귀혜無以我公歸兮 우리 그 분 돌아가지 않게 하여서

무사아심비혜無使我心悲兮 우리 마음이 슬프지 않게 하리라

 

 

아홉 개의 어망에 걸린 고기, 송어와 방어네.

내가 주공을 보니 곤의에 수놓은 치마 입으셨네.

 

기러기 물가로 날아가네.

공이 돌아가는데 머물 곳 없으랴. 네게서 이틀 밤 머물렀도다.

 

​기러기 뭍으로 날아가네.

공이 돌아가면 다시 못 오나니 네게서 이틀 밤을 머물리라.

 

이로써 곤의가 있네.

공이 돌아가지 않아야 우리 마음 슬픔도 없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구역九罭 미주공야美周公也 <구역>은 周公을 찬미한 詩이다.

주대부자조정지부지야周大夫刺朝廷之不知也 주나라 대부들이 조정의 聖德을 알지 못함을 풍자한 것이다.

 

 

►구역지어九罭之魚 준방鱒魴 아홉 코 그물에 걸린 물고기는 송어와 방어인데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구역종고九罭緵罟 소어지망야小魚之網也 아홉 코 그물은 날실이 여든 올의 그물이며 작은 물고기 잡는 그물이다.

준방鱒魴 대어야大魚也 송어(송어 준鱒)와 방어(방어 방魴)는 큰 물고기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설구역지고設九罭之罟 아홉 코의 그물을 설치하고

내후득준방지어乃後得鱒魴之魚 비로소 뒤에 송어와 방어 물고기를 얻었음은

언취물각유기야言取物各有器也 사물이 각각 취하는 그릇이 있음을 말함이다.

 

흥자興者 유옥욕영주공지래喻玉欲迎周公之來 당유기례當有其禮

일으킨[興] 것은 周公께서 오시는데 맞이하고자 함이 마땅히 그 禮가 있음을 옥을 비유하였다.

 

►아구지자我覯之子 곤의수상袞衣繡裳 우리 님 만나보니 용무늬 수놓은 의상을 입으셨네.

【毛亨 傳】

소이견주공야所以見周公也 곤의권룡야袞衣卷龍也

그로써 周公을 만나본 바로는 곤룡포[袞]를 입었는데 龍을 수놓았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왕영주공王迎周公 당이상공지복왕견지當以上公之服往見之

전箋에 이르기를 왕께서 周公을 맞이함은 마땅히 上公 이상의 職責으로 와서 만나보아야 함이다.

 

►홍비준저鴻飛遵渚 기러기는 날아서 물가를 따라 가는데

【毛亨 傳】 홍불의순저야鴻不宜循渚也 기러기[鴻]는 마땅히 물가를 돌아가지 않는다.

 

【鄭玄 箋】

전운箋云 홍鴻 대조야大鳥也 전箋에 이르기를 (기러기 홍)鴻은 큰 새인데

불의여부지속비이순저不宜與鳧之屬飛而循渚 오리의 부류와 더불어 날아감은 마땅하지 않아서 물가를 돌아가니

 

이유주공금여범인처동도지읍以喻周公今與凡人處東都之邑 실기소야失其所也

그로써 周公이 지금 보통 사람들과 더불어 동쪽 도읍에 처하여 그 처소를 잃었음을 비유하였음이다.

 

►공귀무소公歸無所 어녀신처於女信處 그 분 돌아갈 곳 없으랴 너에게 잠시 머무셨다네.

【毛亨 傳】

주공미득례야周公未得禮也 주공이 아직 禮를 얻지 못했다.

재숙왈신再宿曰信 이틀을 묵음을 信이라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신信 성야誠也 전箋에 이르기를 (믿을 신)信은 진실함이다.

 

시동도지인욕주공류불거時東都之人慾周公留不去 고효지운故曉之云

동쪽 도읍 시절의 사람들이 周公께서 떠나지 않고 머물기를 바라기 때문에 깨우쳐 주며 말하기를

 

공서귀이무소거公西歸而無所居 ”公께서 서쪽으로 돌아가 머무를 곳이 없으면

즉가취녀성처시동도야則可就女誠處是東都也 이 동쪽 도읍에서 나에게 잠시 처했다가 나아갈 수 있습니다.”고 했다.

금공당귀복기위今公當歸複其位 부득류야不得留也 지금 公께서 마땅히 그 지위에 다시 돌아가시니 머무르지 못함이다.

 

►홍비준륙 鴻飛遵陸 기러기는 날아서 육지를 따라 가는데

【毛亨 傳】 륙비홍소의지陸非鴻所宜止 육지[陸]는 기러기가 마땅히 그치는 곳이 아니다.

 

►공귀불복公歸不復 어녀신숙於女信宿 그 분 다시 돌아오지 못해서 너에게 잠시 묶으셨네.

【毛亨 傳】 숙유처야宿猶處也 (잘 숙)宿은 처소와 같음이다.

 

►시이유곤의혜是以有袞衣兮 이 때문에 곤룡포 입고 계시는데

【鄭玄 箋】 전운箋云 시是 시동도야是東都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 시)是는 이 동쪽 도읍이다.

 

동도지인욕주공류지위군東都之人慾周公留之為君 고운故云

동쪽 도읍의 사람들이 周公께서 군주가 되어 머물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르기를

 

시이유연의是以有兗衣 “이 때문에 곤룡포를 입고 계시다.”고 하였다.

 

►무이아공귀혜無以我公歸兮 우리 그 분 돌아가지 않게 하여서

【毛亨 傳】 무여공귀지도야無與公歸之道也 공公께서 돌아가시는 길[道]을 주지 마시라.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위성왕소재래연의謂成王所齎來兗衣 원기봉주공어차原其封周公於此

성왕께서 가지고 오신 바의 곤룡포를 말하며 근본은 周公을 이 자리에 봉하려 함이다.

 

이연의명류지以兗衣命留之 무이공서귀無以公西歸

곤룡포를 가지고 명하여 머무르게 하니 公이 그로써 서쪽으로 돌아가지 못함이다.

 

►무사아심비혜無使我心悲兮 우리 마음이 슬프지 않게 하리라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주공서귀周公西歸 이동도지인심비而東都之人心悲 은덕지애지심야恩德之愛至深也

주공이 서쪽으로 돌아가면 동쪽 도읍의 사람들 마음이 슬프며 은덕을 아낌이 지극히 심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구역지어九罭之魚 준방鱒魴 아홉 주머니그물에 걸린 고기여, 숭어와 방어로다.

아구지자我覯之子 곤의수상袞衣繡裳 내가 지자를 만났으니 곤의에 수놓은 치마로다.

 

흥야興也 흥이다.

구역九罭 구낭지망야九囊之網也 구역은 아홉 주머니로 만든 그물.

준鱒 사환이인세안적似鯶而鱗細眼赤 준은 잉어와 비슷하며 비늘이 가늘고 눈이 붉다(산천어 혼/잉어 환鯶)

 

방魴 이견상已見上 개어지미자야皆魚之美者也

방어는 이미 위(주남 제10편 여분汝墳)에서 보았으니 다 고기의 아름다운 것이다.

 

아我 동인자아야東人自我也 아는 동인 스스로이다(毛詩正義에서는 成王으로 보았다)

지자之子 지주공야指周公也 지자는 주공을 가리킨다.

 

곤의상袞衣裳 구장九章 곤의상은 아홉 가지의 무늬로 되어 있으니

 

일왈용一曰龍 이왈산二曰山 삼왈三曰 화충華蟲 치야雉也 사왈화四曰火

첫째는 가로대 용이고 둘째는 가로대 산이고 셋째는 가로대 꽃과 벌레이니 치라 하고 넷째는 가로대 불이고

 

오왈종이五曰宗彛 호유야虎蜼也 개궤어의皆繢於衣

다섯째는 가로대 종이이니 호추라 하니 다 웃옷에 수를 놓은 것이고

 

육왈조六曰藻 칠왈분미七曰粉米 팔왈보八曰黼

여섯째는 가로대 마름이고 일곱째는 가로대 쌀가루이고 여덟째는 가로대 보라하고

 

구왈불九曰黻 개수어상皆繡於裳 아홉째는 가로대 불이니 다 치마에 수놓은 것이라.

 

천자지용天子之龍 일승일강一升一降 천자의 용은 한 마리는 올라가고 한 마리는 내려가고

상공上公 단유강용但有降龍 이용수권연以龍首卷然 상공은 다만 내려가는 용만 두되 용의 머리를 숙이게 했느니라.

고故 위지곤야謂之袞也 그러므로 곤이라 이르니라.

 

차역주공거동지시此亦周公居東之時 동인東人 희득견지이언喜得見之而言

이 또한 주공이 동쪽에 거처하실 때에 동인이 얻어 보고 기뻐하여 말함이라.

 

구역지망九罭之網 즉유준則有鱒 방지어의魴之魚矣

아홉 주머니그물에는 숭어와 방어의 고기가 있고

 

아구지자我遘之子 즉견기곤의수상지복의則見其袞衣繡裳之服矣

내가 지자를 만남에 그 곤룡포 옷에 수놓은 치마의 복장을 보았느니라.

 

 

■九罭편에 대해 毛詩疏의 해석

 

차서此序 여벌가與伐柯 진동盡同 즉모역이위자성왕야則毛亦以爲刺成王也

이 시의 순서는 벌가伐柯편과 같으니 모씨 또한 성왕을 풍자했다고 했다.

 

주공周公 기섭정이동정지삼년旣攝政而東征至三年 죄인진득罪人盡得

주공이 이미 섭정하고 동쪽으로 정벌하러 간 지 3년 만에 죄인들을 다쳤으나

 

단성왕혹어유언但成王惑於流言 불열주공소위不悅周公所爲

성왕만은 유언비어에 미혹되어 주공이 한 바를 기뻐하지 않았다.

 

주공차지동방周公且止東方 이대성왕지소以待成王之召

주공 또한 동방에 머무르면서 성왕의 부름을 기다렸으나

 

성왕미오불욕영지成王未悟不欲迎之 고주대부故周大夫 작차시作此詩 이자왕以刺王

성왕은 깨닫지 못하고 맞이하려 하지 않았기에 주나라의 대부가 이 시를 지어 왕을 풍자했다.

 

경사장經四章 개언주공불의재동皆言周公不宜在東 시자왕지사是刺王之事

경문의 4장은 모두 주공이 동쪽에 있는 것이 마땅하지 않음을 말했으니 이는 왕의 일을 비난한 것이다.

 

정이위주공피거동도삼년鄭以爲周公避居東都三年

정현鄭玄은 “주공이 동쪽으로 피하여 거처한지 3년 만에

 

성왕기득뇌우대풍지변成王旣得雷雨大風之變 욕영주공이조정군신欲迎周公而朝廷群臣

​성왕이 뇌우와 대풍의 변고를 당하여 주공을 맞이하려 했으나 조정의 여러 신하들은

 

유유혹어관채지언猶有惑於管蔡之言 부지주공지지자不知周公之志者

오히려 관숙과 채숙의 말에 미혹되어 주공의 뜻을 알지 못했다.

 

급계금등지서及啓金縢之書 성왕친영주공반이거섭정成王親迎周公反而居攝政

금등의 글을 열어보고서야 성왕이 주공을 돌아오도록 하여 친히 맞이하고 섭정하게 했으니

 

주대부周大夫 내작차시乃作此詩 미주공美周公

주나라 대부가 이에 이 시를 지어 주공을 아름답게 여기고

 

추자왕전조정군신지부지야追刺往前朝庭群臣之不知也

앞서의 조정군신들의 지혜롭지 못함을 거슬러 올라가 풍자했다.”고 했다.

 

차시此詩 당작재귀섭정지후當作在歸攝政之後 이 시는 돌아와 섭정한 뒤의 지어졌다.

수장首章 언주공불의거동言周公不宜居東 머릿장에서는 주공이 동쪽에 거처함이 마땅하지 않기에

 

왕당이곤의례영지王當以袞衣禮迎之 소진시미영시사야所陳是未迎時事也

왕은 의당 곤의의 예로 맞이해야 한다고 했으니 아직 맞이하지 않았을 때의 일을 펼친 바이고

 

이장삼장二章三章 진왕영주공지시陳往迎周公之時 고효동인지사告曉東人之辭

2장과 3장은 가서 주공을 맞이할 때에 동인의 말로 알려준 말을 펼쳤고

 

졸장卒章 진동도지인陳東都之人 욕류주공欲留周公 시공반후지사是公反後之事

마지막 장은 동도의 사람들이 주공을 머무르게 하려고 이에 공이 돌아간 뒤의 일을 펼쳤으니

 

기반지후旣反之後 조정무용부지朝廷無容不知

이미 돌아간 뒤에는 조정이 지혜롭지 못한 자를 받아들임이 없었다.

 

서운미주공자序云美周公者 칙사장개시야則四章皆是也

序에서 주공이 아름답게 여겼다는 것은 곧 네 장이 다 그러하나

 

기언자조정지부지자其言刺朝廷之不知者 유수장이唯首章耳

그 조정의 지혜롭지 못한 자를 풍자했다는 것은 오직 머릿장일 뿐이다.

 

■九章을 수놓은 의미

구봉채씨왈九峯蔡氏曰 구봉채씨 가로대

 

용龍 취기변야取其變也 용은 그 변함을 취함이고

산山 취기진야取其鎭也 산은 그 진(鎭山의 의미로 나라를 보호한다는 뜻)을 취함이고

화충華蟲 취기문야取其文也 화충은 그 빛남을 취함이고

화火 취기명야取其明也 화는 그 밝음을 취함이고

종이宗彛 취기효야取其孝也 종이는 그 효를 취함이고

 

조藻 수초水草 취기결야取其潔也 조(마름)는 물풀이니 그 깨끗함을 취함이고

분미粉米 백미白米 취기양야取其養也 분미는 백미니 그 기름을 취함이고

보黼 약부형若斧形 취기단야取其斷也 보는 도끼 모양이니 그 결단함을 취함이고

불黻 양기상려兩己相戾 취기변야取其辨也 불은 ‘己’자를 서로 등지게 하였으니 그 분별함을 취함이다.

/<詩傳大全>에서

 

위의 내용을 부연설명하자면 용은 변화무쌍함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며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주역> 택화혁澤火革 괘 구오효에서

“九五는 大人이 虎變이니 未占에 有孚니라.

象曰大人虎變은 其文이 炳也라

 

(구오는 대인이 호랑이처럼 변하니 점을 치지 아니함에 미더움이 있느니라.

상에 가로대 대인호변은 그 무늬가 빛남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대인은 곧 용으로 상징되는 임금을 말한다.

곧 가을에 호랑이가 털갈이를 하여 그 무늬가 빛나듯 대인이 사회를 크게 바꾸려면 한꺼번에 바꾸어야 빛남이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겉으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점치기 전의 마음가짐처럼 지극 정성한 마음으로 바꾸어야 백성들의 믿음을 얻어 혁신할 수 있는 것이다.다시 말해 스스로 虎變하는 마음이 있어야 <대학>의 新民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종이宗彛는 종묘제사 때 쓰는 酒器를 뜻하기도 하고 천자와 제후의 祭服과 곤룡포에 호랑이와 함께 긴꼬리원숭이인 유蜼를 수놓기에 호추虎蜼라고도 한다.

 

전해오는 얘기에 따르면 중국 貴州 思南의 시루봉이라는 산에 원숭이류인 종이宗彛라고 부르는 짐승이 있었는데 나무에서 살았다. 늙은 원숭이는 위쪽에서 살았고 자손은 그 아래에서 살았다.

 

늙은 원숭이는 많이 돌아다닐 수 없었기에 자손들이 아래쪽에 거처하면서 나가서 과일을 구해와 먼저 위로 보냈다.

그리고 위에서 먼저 먹고 나서 아래로 내려 보내면 그제야 아래에서 먹기 시작했다.

위에서 먹지 않으면 아래에서는 감히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긴꼬리원숭이는 효심이 지극하였으므로 인륜의 기본 법도인 효를 근본으로 삼아 정치를 해야 하는 위정자들이 반드시 새겨야 하는 덕목이기에 긴꼬리원숭이를 수놓아 효를 상기하였다.

홍비준저鴻飛遵渚 기러기가 나는데 물가를 따르나니

공귀무소公歸無所 공이 돌아가는데 거처할 곳이 없으랴.

어녀신처於女信處 너에게서 이틀 밤을 거처하셨느니라.

 

흥야興也 흥이다.

 

준遵 순야循也 저渚 소주야小洲也 여女 동인자상여야東人自相女也 재숙왈신再宿曰信

준은 따름. 저는 작은 물가. 여는 동인이 스스로 서로 너라 함. 두 밤을 잠을 신이라 한다.

 

 

동인東人 문성왕장영주공聞成王將迎周公 우자상위이언又自相謂而言

동인이 성왕이 장차 주공을 맞이한다는 말을 듣고 또 스스로 서로에게 이르면서 말하는데

 

홍비즉준저의鴻飛則遵渚矣 공귀公歸 기무소호豈無所乎

기러기가 난다면 물가를 따르니 공이 돌아감에 어찌 거처할 바가 없으랴.

 

금특어여今特於女 신처이이信處而已

이제 특별히 너에게서 이틀 밤을 거처하실 따름이라.

 

홍비준륙 鴻飛遵陸 기러기가 나는데 육지를 따르나니

공귀불복公歸不復 공이 돌아가는데 돌아오지 아니하시리니

어녀신숙於女信宿 너에게서 이틀 밤을 주무시리라.

 

​흥야​興也 흥이다.

고평왈육高平曰陸 ​높고 평평함을 육지라 한다.

 

불복不復 언장유상왕실이불복래동야言將留相王室而不復來東也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장차 왕실에 머무르면서 다시는 동으로 오지 않음을 말함이다.

 

시이유곤의혜是以有袞衣兮 이로써 곤의가 있더니

무이아공귀혜無以我公歸兮 우리 공이 돌아감이 없어야

무사아심비혜無使我心悲兮 우리 마음에 슬퍼짐이 없을지어다.

 

부야賦也 부이다.

 

승상이장承上二章 위의 두 장을 이어

 

언주공言周公 신처신숙어차信處信宿於此 ‘주공이 이곳에서 이틀을 거처하면서 이틀 밤을 주무시니

시이是以 동방유차복곤의지인東方有此服袞衣之人 이로써 동방에 이 곤의를 입은 사람이 있었다.’고 하고

 

우원기차유어차又願其且留於此 무거영공이귀無遽迎公以歸

또 ‘그 또한 이에 머물러서 갑자기 공을 맞이하여 돌아감이 없기를 원하니

 

귀즉장불복래이사아심비야歸則將不復來而使我心悲也

돌아간다면 장차 다시 오지 못하여 우리 마음이 슬퍼지리라.’고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