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3칙 구지수지俱胝竪指

空空 2024. 6. 13. 15:32

구지수지俱胝竪指

구지화상俱胝和尙 범유힐문凡有詰問 유거일지唯擧一指

구지화상은 무릇 힐문詰問하는 이가 있으면 오직 한 손가락을 들었다.

 

후유동자後有童子 인외인문因外人問 화상설하법요和尙說何法要

후에 동자가 있어 외인外人이 묻되 화상和尙이 어떤 법요法要를 설하시는가?

 

동자역수지두童子亦竪指頭 지문胝聞 동자도 또한 지두指頭를 세웠다.

 

수이인단기지遂以刃斷其指 구지가 듣고는 드디어 칼로 그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부통호곡이거童子負痛號哭而去 지부소지胝復召之

동자가 고통을 지고 호곡號哭하면서 가자 구지가 다시 그를 불렀다.

 

동자회수童子迴首 동자가 머리를 돌리자 

지각수기지胝却竪起指 구지가 도리어 손가락을 세워 일으켰다.

동자홀연령오童子忽然領悟 동자가 홀연히 영오領悟했다.

 

지장순세胝將順世 구지가 장차 순세順世하려 하면서

위중왈謂衆曰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오득천룡일지두선吾得天龍一指頭禪 내가 천룡天龍의 일지두선一指頭禪을 얻어

일생수용부진一生受用不盡 일생에 수용受用하고도 다하지 않았다.

언흘시멸言訖示滅 말을 마치자 시멸示滅했다.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구지병동자오처俱胝幷童子悟處 구지와 동자의 깨친 곳은

부재지두상不在指頭上 손가락 상에 있지 않다.

 

약향자리견득若向者裏見得 만약 이 속을 향해 보아 얻는다면

천룡동구지병동자天龍同俱胝幷童子 천룡과 구지와 동자를

여자기일관천각與自己一串穿却 자기自己와 더불어 一串으로 꿰어버릴 것이다.

 

송왈頌曰

구지둔치로천룡俱胝鈍置老天龍 구지가 노천룡老天龍을 둔치鈍置하여

리인단제감소동利刃單提勘小童 예리한 칼로 단제單提하여 소동小童을 감勘했도다

거령대수무다자巨靈擡手無多子 거령巨靈이 손을 들매 무다자無多子지만

분파화산천만중分破華山千萬重 화산華山의 천만 겹을 분파分破했도다.

 

 

►구지俱胝 금화구지金華俱胝. 南嶽門下로 金華山에 머물렀다.

당대唐代의 승려며 이름은 원수元修며 복청福淸(福建) 사람.

무종武宗 때 영석산靈石山에 암자를 엮어 늘 칠구지주七俱胝咒를 외운지라 고로 이름함.

선종宣宗 4年(849) 취석원翠石院을 창건했다.

 

일찍이 항주杭州의 천룡天龍을 참알參謁했는데 천룡이 한 손가락을 세우자 드디어 깨침을 얻었다.

이로부터 무릇 학자의 참문參問이 있으면 오직 한 손가락을 세우고 가로되

내가 천룡의 일지선一指禪을 얻어 일생에 써도 다하지 않는다.

후에 무주婺州의 금화산金華山에 머물렀음/五燈會元4 傳燈錄11 祖堂集19

 

►동자童子 범어로는 구마라究摩羅ㆍ구마라가鳩摩羅.

여덟 살 이상의 갓을 쓰지 않은 자의 총칭總稱.

 

서국西國(西域)에서 출가를 희망하여 비구比丘의 처소에서

기숙寄宿하며 시봉하는 자를 일컬어 가로되 동자임.

 

또 경중經中에 보살菩薩을 일컬어 동자라 함은 곧 어린 나이가 아니라

보살은 이 여래의 왕자王子이기 때문이며

또 음욕婬欲의 생각이 없음이 세속의 동자와 같다는 뜻을 취함임.

/寄歸傳3 玄應音義5 釋氏要覽上

 

►법요法要

간약설법지추요자簡約說法之樞要者 설법說法의 추요樞要를 간약簡約한 것.

즉추요지법의야卽樞要之法義也 곧 추요樞要의 법의法義임.

 

►지두指頭 지指(손가락) ‘頭’ 후철後綴(接尾辭)

►영오領悟

리해타인소교理解他人所敎 타인이 가르친 바를 이해理解함.

여소교이개오如所敎而開悟 가르친 바와 같이 개오開悟함.

 

►순세順世=순화順化ㆍ순적順寂. 승인僧人의 서세逝世.

세도世道를 따라 사화死化ㆍ시멸示滅함의 뜻을 취했다.

 

세상의 인연에 따른다는 뜻으로 본래 生死一如라 삶과 죽음이 따로 없지만

세간의 인연에 따라 육체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석씨요람釋氏要覽>下를 안험按驗컨대 불문佛門 중에 죽음을 일컬어

열반涅槃·원적圓寂·귀진歸眞·귀적歸寂·멸도滅度·천화遷化·순세順世 등이라 하나니

그 의의意義가 다 같다.

 

►천룡일지두선天龍一指頭禪 천룡天龍.

당대唐代의 승려며 대매법상大梅法常(馬祖를 이었음)을 이었고 항주杭州 천룡天龍에 거주했고

법을 무주婺州 금화산金華山의 구지俱胝에게 전했다/傳燈錄10 五燈會元4

 

<전등록傳燈錄>11 금화구지金華俱胝

초주암初住庵 처음 암자庵子에 머물 적에

유니명실제有尼名實際 비구니가 있어 이름이 실제였는데

 

도암대립자집석요사삼잡운到庵戴笠子執錫繞師三匝云

암자에 이르러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잡고 스님을 세 바퀴 돌고는 이르되

 

도득즉념하립자道得卽拈下笠子 말해 얻는다면 곧 삿갓을 집어 내리겠습니다.

삼문三問 사개무대師皆無對 3번 물었지만 스님이 다 대답을 못했다.

 

니편거尼便去 사왈師曰 니尼가 곧 떠나려 하자 스님이 가로되

일세초만차류일숙日勢稍晩且留一宿 일세가 조금 늦었으니 다만 一宿하시오.

 

니왈尼曰 도득즉숙道得卽宿 니가 가로되 말해 얻는다면 곧 일숙하겠습니다.

사우무대師又無對 스님이 또 대답을 못했다.

 

니거후탄왈尼去後歎曰 니가 간 후 탄식해 가로되

아수처장부지형我雖處丈夫之形 이무장부지기而無丈夫之氣

내가 비록 장부丈夫의 형상形相에 처했지만 장부의 기상氣像이 없도다.

 

의기암왕제방참심擬棄庵往諸方參尋 암자를 버리고 제방으로 가서 참심하려 했는데

기야산신고왈其夜山神告曰 그날 밤에 산신山神이 고해 가로되

불수리차산不須離此山 이 산을 떠남을 쓰지 마시오,

 

장유대보살래위화상설법야將有大菩薩來爲和尙說法也

장차 대보살大菩薩이 오셔서 화상和尙을 위해 설법함이 있을 것입니다.

 

과순일천룡화상도암果旬日天龍和尙到庵 과연 열흘 만에 천룡화상이 암자에 이르렀다.

사내영례구진전사師乃迎禮具陳前事 스님이 이에 맞이하여 예배하고 앞의 일을 갖추어 陳述했다.

천룡수일지이시지天龍竪一指而示之 천룡天龍이 한 손가락을 세워 그에게 보였다.

사당하대오師當下大悟 스님이 당하當下에 대오했다.

 

자차범유참학승도自此凡有參學僧到 이로부터 무릇 참학승의 來到함이 있으면

사유거일지무별제창師唯擧一指無別提唱 스님이 오직 한 손가락을 들고 특별한 提唱이 없었다.

 

유일동자어외피인힐왈有一童子於外被人詰曰

한 동자가 있었는데 밖에서 타인의 힐문詰問을 입었으니 가로되

 

화상설하법요和尙說何法要 화상이 어떤 法要를 설하시는가?

동자수기지두童子竪起指頭 동자가 손가락을 세워 일으켰다.

 

귀이거사사歸而擧似師 사이도단기지두師以刀斷其指頭

돌아와 스님에게 들어 보이자 스님이 칼로 그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규환주출童子叫喚走出 동자가 부르짖으며 달려 나갔다.

사소일성師召一聲 동자회수童子回首 스님이 부르는 한 소리에 동자가 머리를 돌렸다.

 

사각수기지두師却竪起指頭 스님이 도리어 손가락을 세워 일으켰다.

동자활연령해童子豁然領解 동자가 휑하게(豁然) 영해領解(받아들여 이해함)했다.

 

[<경덕전등록11, 오등회원4> ‘무주금화산구지화상’에서는 다음과 같다.

동자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자 구지가 동자를 불렀다.

동자가 머리를 돌리자 구지가 말했다.

“어떤 것이 부처냐?”

동자는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을 세우자 손가락이 없는 것을 보고서는 문득 크게 깨달았다]

 

사장순세師將順世 위중왈謂衆曰 스님이 장차 順世하려 하면서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오득천룡일지두선吾得天龍一指頭禪 내가 천룡의 일지두선一指頭禪을 얻어

일생용부진一生用不盡 일생一生에 쓰고도 다하지 않았다.

언흘시멸言訖示滅 말을 마치자 시멸示滅(示寂)했다.

 

[본칙은 <조당집(952)>부터 禪家에 등장하는데 후대로 갈수록 내용이 변천된다]

 

►시멸示滅=시적示寂.

‘적寂’이란 것은 원적圓寂이며 또 적멸寂滅이니 이는 열반涅槃의 역어譯語임.

 

시적示寂(示滅)이란 것은 열반을 시현示現함의 뜻이 됨.

불佛ㆍ보살菩薩 및 고덕高德의 죽음을 말함.

 

►일곶一串 ‘곶串 양사量詞. 연결해 꿰거나 끼는(夾) 동서東西에 사용함.

‘곶 곶, 익을 관, 꿰미 천, 꼬챙이 찬串’

①한 꼬치. 한 꿰미 ②연달아 이음. 잇댐 ③같은 투套. 같은 방법

 

[한자, 한문의 音을 문맥에 맞게 소리 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직이 아닌 이상 그 속뜻이 우선이다.

남에게 설명할 것도 아니라면 편하게 읽는다]

 

►둔치鈍置 절마折磨ㆍ희롱함ㆍ절등折騰이다.

 

<조정사원祖庭事苑>1 둔치鈍置

하당작지下當作躓 아래는 마땅히 지躓로 해야함.

음치音致 애불행야礙不行也 음이 치致니 막혀서 가지 못함임.

 

►단제單提

불구니어언지해不拘泥語言知解 언어와 지해知解에 구니拘泥(拘束)되지 않고

부집착속정망념不執著俗情妄念 속정俗情의 망념妄念에 집착하지 않고

직절지향본심근원直截指向本心根源 바로 끊어 본심의 근원으로 지향指向함을

칭위단제稱爲單提 일컬어 단제單提라 함.

 

►감勘=감변勘辨ㆍ감험勘驗.

선인지간시험대방오도지심천칭위감禪人之間試驗對方悟道之深淺稱爲勘

선인들 사이에 상대방의 悟道의 深淺을 시험함을 일컬어 勘이라 함.

 

①서로 맞추어 보다.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살펴보다. 옳고 그름을 따져서 가려내다.

②죄상을 캐어묻다. 심문하다 ③헤아리다 ④찾아보다

⑤맞다. 일치하다 ⑥무찌르다. 진압하다. 평정하다

 

►거령巨靈 元氣와 함께 태어난 강물의 신

<소석금강과의회요주해銷釋金剛科儀會要註解>8

‘거령巨靈’이란 것은 곧 태화산太華山의 신神이니 거령은 곧 이에서 이름 했다.

어머니가 옛적에 염연染緣의 업業이 있음으로 인해 이 산의 바닥에서 죄를 받았다.

거령이 어머니의 죄를 구제하고자 하였으나 힘으로 능히 하지 못할 바이였다.

 

후에 華山의 서쪽으로 들어가 경鏡月峰 光照禪師의 처소에 공례恭禮하고 예배하고 가로되

나의 어머니가 이 산에서 죄를 받으면서 나오지 못합니다.

이제 스님에게 청해 구구求救할까 합니다.

 

선사가 곧 하나의 옴자唵字를 써서 신神의 도끼 위에 붙여 주었다.

이에 도끼를 가지고 山頂에서 도끼를 사용해 한 번 쪼개매 산이 곧 양쪽으로 갈라졌다.

그의 어머니가 이 총지신주總持神呪의 힘을 받들어 곧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다.

 

거령은 구도求道한 지 3년에 화산의 꼭대기에서 立化(서서 죽음)했으며

후에 금강밀적대신金剛密跡大神이 되었다.

 

소이所以로 이르되

벽개화악련천색劈開華嶽連天色 화악華嶽을 벽개劈開하매 天色에 닿아

방출황하지해성放出黃河至海聲 바다에 이르는 黃河의 소리를 放出한다.

 

<조정사원祖庭事苑>1 거령巨靈

곽연생술정기운郭緣生述征記云 곽연생郭緣生(晉 사람)의 술정기에 이르되

화산(태화산 화악)여수양華山(又稱太華山 華嶽)與首陽 화산(太華山ㆍ華嶽)과 수양산이

 

본일산本一山 하신거령벽개河神巨靈擘開 본디 一山이었으나 河神인 거령이 擘開하여

이통하류以通河流 강하江河의 흐름을 통하게 했으므로

고장적존언故掌迹存焉 고로 장적掌迹이 현존한다.

 

►무자다無多子=些子(약간의) 얼마(多少) 없음. 매우 적음. ‘子’ 조사助詞

唐五代에 작은 수량을 표시하는 단어의 뒤에 사용되었다.

 

►분파分破 찢다. 나누다. 가르다

►화산華山 섬서성 西岸 동쪽 250리에 있는 太華山, 花山으로 불리며

5岳 중 가장 험준하며 西岳으로 불린다.

/2020-08-19 16: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