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空空 2024. 6. 15. 06:13

주감암주州勘庵主

조주도일암주처문趙州到一庵主處問 조주趙州가 한 암주庵主의 처소에 이르러 묻되

유마유마有麽有麽 계시는가, 계시는가?

 

주수기권두主竪起拳頭 암주가 주먹(拳頭)을 세워 일으켰다.

주운州云 조주가 이르되

수천水淺 불시박강처不是泊舡處 물이 얕아 이는 배(舡)를 댈 곳이 아니다.

편행便行 곧 갔다.

 

우도일암주처운又到一庵主處云 또 한 암주의 처소에 도착하여 이르되

유마유마有麽有麽 계시는가, 계시는가?

주역수기권두主亦竪起拳頭 암주가 또한 주먹을 세워 일으켰다.

 

주운州云 조주가 이르되

능종능탈能縱能奪 능히 놓아주고 능히 빼앗고

능살능활能殺能活 능히 죽이고 능히 살리는구나.

편작례便作禮 곧 작례作禮했다.

/<연등회요聯燈會要>6권 조주관음종심선사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일반수기권두一般竪起拳頭 한가지로 주먹을 세워 일으켰거늘

위심마爲甚麽 무엇 때문에

긍일개불긍일개肯一箇不肯一箇 한 개는 긍정肯定하고 한 개는 긍정하지 않았는가.

 

차도且道 그래 말하라,

효와재심처誵訛在甚處 효와誵訛가 어느 곳에 있는가.

 

약향자리若向者裏 하득일전어下得一轉語 만약 이 속을 향해 一轉語를 내린다면

편견조주설두무골便見趙州舌頭無骨 곧 조주의 혀가 뼈가 없어

부기방도득대자재扶起放倒得大自在 부기扶起와 방도放倒에 大自在를 얻었음을 볼 것이다.

 

수연여시雖然如是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쟁내조주각피이암주감파爭奈趙州却被二庵主勘破

조주가 도리어 두 암주의 감파勘破를 입었음을 어찌하랴.

 

약도이암주유우렬若道二庵主有優劣 만약 두 암주가 우열이 있다고 말한다면

미구참학안未具參學眼 참학안參學眼을 갖추지 못했고

약도무우렬若道無優劣 만약 우열이 없다고 말해도

역미구참학안亦未具參學眼 또한 참학안을 갖추지 못했다 하노라.

 

송왈頌曰

안류성眼流星 눈은 유성流星이며

기체전機掣電 기機는 체전掣電이니

살인도殺人刀 살인도殺人刀며

활인검活人劍 활인검活人劍이로다.

 

 

►일반一般 ① 같다. 비슷하다. ②한가지, 한 부류, 어떤 부류 ③보통이다.

►권두拳頭 주먹(拳)이니 ‘頭’ 후철後綴.

인체人體로 말하자면 눈썹(眉)은 미두眉頭며

코(鼻)는 비두鼻頭며 혀(舌)는 설두舌頭며

손가락(指)은 지두指頭다.

 

기용器用의 무리(屬)로는 발두鉢頭, 파두把頭니 이를 씀이 더욱 甚多하다.

 

►선舡=선船.

►효와誵訛 어지럽게 섞여 그릇되고 잘못된 것(혼효와류溷殽訛謬).

효와淆訛ㆍ효와殽訛ㆍ오와聱訛ㆍ효와肴訛ㆍ오와謷訛ㆍ요와譊訛.

 

古則公案의 성격을 말한다.

고칙공안은 수수께끼 같은 문제를 내어 듣는 이가 자신의 本性을 놓치고

말에 끌려가 헤매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일전어一轉語

그때그때 상황에 알맞은 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禪旨를 말한다.

心機를 바꾸어서[一轉] 깨닫게 하는 힘이 있는 말.

 

►설두무골舌頭無骨=舌頭沒骨頭. 혀에는 뼈가 없다.

‘설두舌頭’ 본래 뜻은 혀를 가리키지만 어떤 때엔 언어를 대지代指함.

 

<운문광록雲門廣錄>中.

일일운一日云 불법대살유佛法大殺有 지시설두단秖是舌頭短

어느 날 이르되 불법이 매우 심하게(大殺) 있지만 다만 설두舌頭가 짧다.

 

대운代云 장야長也

대신代身 이르되 길어졌다(長也).

 

<오등회원五燈會元>6 상람영초上藍令超.

문問 봉전여하변적鋒前如何辨的

묻되 봉전鋒前에서 어떻게 적실的實을 분변합니까?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봉전불로영鋒前不露影 막향설두심莫向舌頭尋

봉전엔 그림자를 드러내지 않나니 설두舌頭를 향해 찾지 말아라.

 

‘설두무골舌頭無骨’

지변설무애指辨說無礙 변설辨說이 거리낌 없음을 가리킴.

 

►부기扶起 퇴도推倒ㆍ방도放倒의 대칭對稱.

사가師家가 학인을 접화接化하여 지도할 때

채용採用하는 바의 권교방편權巧方便의 화완和緩의 방법.

 

►방도放倒 누워 거꾸러짐(臥倒). 넘어 뜨리다. 쓰러지다.

►감파勘破 간파식투看破識透의 뜻.

그 내막을 뚜렷하게 알아차리다. 분명하게 파악하다.

 

간투看透하여 호상互相 대수對手(敵手)를 비교하고 시험하고 질문함이며

또 일의 시비를 감정勘定함이다.

 

►쟁내爭奈=無奈. 爭耐. 爭乃

~를 어찌하리오. ~는 어떻게 하랴?

 

►참학안參學眼 참학參學.

㊀참선학도參禪學道의 약어略語.

<열조제강록>列祖提綱錄7 장경릉長慶稜. 상당上堂.

당저도반교견과撞著道伴交肩過 도반道伴을 당착撞著하여 어깨를 교차해 지나면서

일생참학사필一生參學事畢 일생의 참학사參學事를 마친다.

 

㊁문도門徒. 참선학도參禪學道하는 자.

<법연어록法演語錄>上

유주해회어록제하서참학경순집有住海會語錄題下署參學景淳集

주해회어록의 제하題下에 참학參學 경순景淳이 集했다란 서기署記가 있다.

 

‘참학안參學眼’

禪家가 事理를 심시審視하는 특유의 지혜의 안식眼識이니 법안法眼.

 

►살인도활인검殺人刀活人劍

살인도는 分別妄念을 참제斬除하는 선가의 機鋒을 비유로 가리키며

활인검은 진성眞性을 부활復活하는 기봉을 비유로 가리킴.

 

선가는 살인도와 활인검을 밀절密切하게 배합配合해 비로소 大死에 達到하면서

또 대활大活하여 각오覺悟의 경계境界를 철저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