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宗無門關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
국사삼환國師三喚
국사삼환시자國師三喚侍者 국사가 시자侍者를 세 번 불렀다.
시자삼응侍者三應 시자가 세 번 응답했다.
국사운國師云 국사가 이르되
장위오고부여將謂吾辜負汝 장차 이르기를 내가 너를 저버린다고(辜負) 하렸더니
원래각시여고부오元來却是汝辜負吾 원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국사삼환설두타지國師三喚舌頭墮地 국사가 세 번 부르매 혀가 땅에 떨어지고
시자삼응侍者三應 시자가 세 번 응답하며
화광토출和光吐出 화광和光하여 토출吐出 했도다.
국사년로심고國師年老心孤 국사가 연로年老하여 마음이 외로워
안우두끽초按牛頭喫草 소머리를 눌러 풀을 먹게 했으나
시자미긍승당侍者未肯承當 시자가 승당承當을 긍정치 않았나니
미식부중포인손美食不中飽人飡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다 하노라.
차도且道 그래 말하라,
나리시타고부처那裏是他辜負處 어느 속이 이 그가 저버린 곳인가.
국청재자귀國淸才子貴 나라가 청평淸平하니 才子(才士)가 귀해지고
가부소아교家富小兒嬌 집이 부유하니 小兒가 함부로 설친다.
송왈頌曰
철가무공요인담鐵枷無孔要人擔 철가鐵枷와 무공無孔을 사람에게 짊어지기를 요구하니
루급아손부등한累及兒孫不等閑 아손兒孫에게 누를 끼쳐 등한等閑하지 않도다.
욕득탱문병주호欲得撑門幷拄戶 문을 지탱支撑하고 아울러 호戶를 버티려면
경수적각상도산更須赤脚上刀山 다시 맨발로 도산刀山에 오름을 써야(須. 用) 하리라.
►국사國師 혜충국사慧忠國師(?-775)
당대唐代의 승려며 절강浙江 제기諸曁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염冉.
어릴 적부터 불법을 배웠으며 처음엔 계율을 학습하고 長成하자 經論을 통달했다.
6祖慧能大師의 名聲을 듣고 곧 재를 넘어 고알叩謁하여 그의 心印을 얻었다.
남양南陽의 백애산白崖山 당자곡黨子谷(白草谷)에 들어가 정좌靜坐하며
장양長養했는데 40여년 동안 발이 산을 벗어나지 않았다.
학자學者들이 그에게 나아갔는데 늘 백천百千을 넘었다.
개원년開元年 중에 현종玄宗이 그의 도예道譽를 흠모欽慕하여 맞이해
경사京師에 다다랐으며 칙명勅命으로 용흥사龍興寺에 거주했다.
오래지 않아 안사安史의 난亂을 만나 스님이 이에 달아나 돌아갔다.
숙종肅宗 상원上元 2年(761)
다시 불러 경사京師에 다다랐고 천복사千福寺 서선원西禪院에 거주했다.
공경公卿과 사서士庶가 참고參叩하며 구법求法했는데 주야를 놓치지 않았다.
대종代宗이 계위繼位하자 우례優禮를 더함이 있었으며 광택사光宅寺로 천주遷住했다.
후에 남양南陽으로 돌아갔다가 대력大曆 10年 당자곡黨子谷에 있으면서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응당 여든 이상以上이었다.
시호諡號는 대증선사大證禪師며 세칭世稱이 남양혜충南陽慧忠ㆍ남양국사南陽國師이다
/宋高僧傳9 傳燈錄5 傳法正宗記7
<조정사원祖庭事苑>7 ‘국사國師’
서역西域의 법은 그 사람을 추중推重(推戴하여 존중함)하되 外內가 같은 바며
邪正을 다 가졌으면 擧國(全國)이 歸依하므로 이에 이 號가 현창顯彰(환히 나타남)했다.
성교聲敎가 동점東漸(東進)하여 오직 북제北齊의 高僧 法常을
제주齊主(文宣帝 在位 550-559)가 높여 국사國師로 삼았으니
국사의 호는 상공常公으로부터 비롯했다.
진수陳隋의 시대엔 천태지의天台智顗가 진陳 선제宣帝(在位 568-582)와
수양제隋煬帝(在位 605-616)의 보살계사菩薩戒師가 되므로 고로 때에 국사로 號했고
당唐나라 측천조則天朝(周 684-705)에 신수神秀를 경사京師(首都. 帝都)에 불러들였으며
및 中宗(在位 684-709)ㆍ예종睿宗(在位 710-712)ㆍ현종玄宗(在位 712-756)
무릇 4朝에 다 국사로 호했으며 뒤에 혜충慧忠(?-775)이 있어
肅宗(在位 757-762)ㆍ代宗(在位 763-779) 2朝에 禁中에 들어가 설법했으며 또한 國師로 호했다.
원화元和(806-820) 중에 칙령敕令해 지현知玄을 임명任命(署)해 오달국사悟達國師로 호했다.
만약 편패偏覇(偏國의 覇者)의 나라라면 곧 蜀 後主가 우가승록右街僧錄 광업光業에게 주어
우성국사祐聖國師로 삼았으며 오월吳越에선 덕소德韶를 일컬어 국사라 했다.
/대송승사략권大宋僧史略卷 中
►시자侍者
사원寺院의 주지승主持僧을 살피면서 그를 위해 복무服務하는 직사승職事僧.
소향燒香ㆍ청객請客ㆍ서장시자書狀侍者의 직職이 있다.
<백장청규百丈淸規>4
시자의 직책이 가장 近密함이 되나니 전후에서 道德을 보고 조석으로 교회敎誨를 듣는다.
친히 가르침을 받고 참문參問하고 고문扣問하여 법도法道가
대성大成에 다다르기를 기약하고 예절이 늘 마땅히 공근恭謹해야 한다.
경희慶喜(阿難陀)가 구담瞿曇(釋迦)을 시봉侍奉하고 향림香林이 운문을 시봉侍奉했나니
불조佛祖의 엄중嚴重한 기탁寄託을 그 가히 소홀疏忽히 하겠는가.
►장위將謂 ~라고 여겼는데(결국 그렇지 않다) ~라고 잘못 알다.
=장위將爲 충국사가 자신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고 있음을 나타낸 말.
손가락을 달로 착각할까봐 염려하였다는 뜻이다.
►고부辜負 저버리다.
‘고辜’=고孤. ‘고孤’ ’저버림(負). 가차假借하여 고辜로 삼음.
<이아爾雅> 고辜=피辟(避할 피). 어그러질 려戾.
►원래각시여고부오元來却是汝辜負吾 원래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
‘元來’ 原來. 本來. 알고 보니(실제 상황을 알아냈음을 나타냄)
충국사가 보기에 시자는 단지 손가락만 따라가고 있을 뿐임을 나타낸다.
혹시 손가락에 속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였는데 역시 달은 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보는구나.
●‘국사삼환國師三喚’ 古則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5권 ‘서경광택사혜충국사西京光宅寺慧忠國師’에 나온다.
일일환시자一日喚侍者 하루는 시자를 불렀는데
시자응락侍者應諾 시자가 ‘예’하고 대답했다.
여시삼소如是三召 이와 같이 3번 부르니
개응락皆應諾 3번 다 ‘예’하고 대답하였다.
사왈師曰 이에 국사가 말했다.
장위오고부여將謂吾辜負汝 내가 너를 저버릴 줄 알았는데
각시여고부오却是汝辜負吾 도리어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
<조당집祖堂集>에 혜충국사를 언급한 곳에는 이 내용이 없으나
<조당집祖堂集>20권 ‘흥화화상興化和尙’에 이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문問 물었다.
국사환시자國師喚侍者 의작마생意作摩生
국사가 시자를 부른 것은 그 뜻이 무엇입니까?
사운師云 흥화가 말했다.
일맹인중맹一盲引衆盲 소경 한명이 여러 소경을 끌고 가는구나.
이산념문중怡山拈問衆 이산이 이 이야기를 들어 대중에게 물었다.
십마처시국사맹처什摩處是國師盲處 어떤 곳이 국사의 눈이 먼 곳이냐?
자대운自代云 스스로 대중을 대신해 말했다.
타가흠소심마他家欠少甚摩 그에게 무엇이 부족하랴?
►설두타지舌頭墮地=설두락지舌頭落地.
입을 열어 얘기함을 얻지 못하는 양자樣子(子 後綴)를 형용形容.
①혀가 뽑혀서 땅에 떨어지다. 잘못된 말을 한 댓가를 치름을 가리킨다.
②혀를 뽑아 땅에 떨어뜨리다. 말로써 표현할 수 없도록 만들다.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妙法을 가리키는 표현.
여기서는 ①의 뜻이다.
충국사가 시자를 부름으로써 法을 드러내려는 것은 곧 망상하여 헛소리를 한 것이니
마치 물결과 물을 차별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法을 가리키려는 선지식은 늘 방편을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
스스로 물에 빠지고 진흙탕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말은 충국사를 비난하는 듯하지만 그 자비심을 칭찬하는 역설적인 뜻을 가졌다.
►화광和光 노자老子의 화기광동기진和其光同其塵의 일어一語로부터 나왔다.
봉망鋒芒을 거두고 진속塵俗에 수순隨順함이니 오도자悟道者가 속진俗塵을 여의지 않으면서
평상심平常心을 가지고 일체의 시중時中에 늘 기용機用을 나타냄을 가리킨다.
또 佛ㆍ菩薩이 중생을 구도救度하기 위해 모름지기 보리菩提 지혜광智慧光을 은장隱藏하고
응화신應化身으로 방편方便을 권가權假(잠깐 빌림)하여 번뇌가 충만한 진세塵世에 출생해
중생과 결연結緣하여 차제次第로 중생을 도인導引해 불법佛法에 들게 함을 가리킨다.
‘和光吐出’은 곧 화광을 뿜어냈다는 것은 시자가 국사의 헛소리를
헛소리인 줄 알면서도 짐짓 장단을 잘 맞추어 주었다는 뜻이다.
실제로는 시자는 법을 모르고 단지 국사의 부르는 소리에만 응했으니
안목을 가진 제3자인 無門이 보는 입장에서 시자를 두둔하고 국사를 비난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시자의 안목 없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국사가 헛고생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도덕경道德經>第4 불영장不盈章.
도충이용지혹불영道沖而用之或不盈 도는 충沖(虛. 和)으로 쓰면 혹 차지(盈) 않나니
연혜사만물지종淵兮似萬物之宗 깊어서(淵) 만물의 근본(宗)과 흡사하도다.
좌기예挫其銳 해기분解其紛 그 날카로움(銳)을 꺾고 그 얽힘(紛)을 풀며
화기광和其光 동기진同其塵 그 빛(光)에 화응和應하고 그 티끌과 함께하나니
담혜사혹존湛兮似或存 맑으면서 혹 존재하는 것 같거니와
오부지수지자吾不知誰之子 누구의 아들인지 내가 알지 못하지만
상제지선象帝之先 상제象帝(天帝)의 앞(先)이라 하노라.
►심고心孤 자신감이 없다. 외롭다.
►안우두끽초按牛頭喫草
시기時機를 보지 못하고 계발啓發해 유도誘導하지 못함에 비유比喩하나니
이는 사람을 강박强迫해서 본래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함이다.
‘안우두끽부득초按牛頭喫不得草’ 소머리를 눌러 억지로 풀을 먹일 수 없다/속담
강제로 시키거나 명령하여서는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
‘국사가 되지도 않는 헛짓거리를 억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승당承當 기연機緣을 승수承受함. 선법禪法을 영오領悟함.
►미식부중포인찬美食不中飽人餐=미식부중포인끽美食不中飽人喫
국사년로심고國師年老心孤 국사가 연로年老하여 마음이 외로워
안우두끽초按牛頭喫草 소머리를 눌러 풀을 먹게 했으나
시자미긍승당侍者未肯承當 시자가 승당承當을 긍정치 않았나니
미식부중포인찬美食不中飽人餐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다 하겠다.
►철가鐵枷
옛날의 형구刑具니 다분히 범인의 목덜미(頸脖. 脖발은 頸項)에 가加함.
<옥편玉篇> ‘가枷’ 가쇄枷鎖(칼과 차꼬)다. 자휘字彙 ‘가枷’ 항계項械(목의 형구)다.
►무공無孔 무공철추無孔鐵槌.
원래는 자루 없는 철추鐵槌를 가리키나 禪林 중에선 중생을 引導하려고 하나
도리어 인도하는 방법이 결핍缺乏함에 비유로 쓴다.
마치 구멍이 없어 자루를 더함을 얻지 못하는 철추鐵槌와 같아서 온전히 著手할 곳이 없음.
혹은 언교言敎에 구니拘泥(拘束)되어 개오開悟의 기연機緣을 놓침에 비유比喩.
►등한等閑 예사롭다. 보통이다. 쉽다. 내키는 대로 하다. 헛되이. 실없이. 공연히
►탱문주호撑門拄戶 문호를 떠받치다. 家門을 지탱하다.
●국사삼환國師三喚/선문염송집 권4 제130칙
忠國師 一日喚侍者 侍者應喏 충국사가 어느 날 시자를 부르자 시자가 응낙應喏했다.
如是三喚 侍者三應 이와 같이 세 번 불렀고 시자가 세 번 응답했다.
師曰 국사가 가르되
將謂吾辜負汝 장자 이르기를 내가 너를 저버린다고 하렸더니
却是汝辜負吾 도리어 이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
투자청송投子靑頌 투자청投子靑이 송하되
국사환시자國師喚侍者 국사가 시자를 부름은
중언부당흘重言不當吃 중요한 말이라 마땅히 더듬거리지 않았다.
타이우불롱他耳又不聾 그(시자)의 귀가 또 귀먹지 않았지만
자우무처설自又無處雪 스스로 또 설욕雪辱할 곳이 없다.
장산천송蔣山泉頌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국사삼도환國師三度喚 국사가 세 차례 불렀고
시자삼회응侍者三迴應 시자가 3회 응낙했다.
가부소아교家富小兒嬌 집이 부유하면 소아가 귀엽고
병다암약성病多諳藥性 병이 많으면 약성(藥性)을 안다.
오부여吾負汝 내가 너를 저버림이여
롱서앵무능언어隴西鸚鵡能言語 농서隴西의 앵무가 능히 言語한다
여부오汝負吾 네가 나를 저버림이여
소살서래벽안호笑殺西來碧眼胡 서래의 벽안호碧眼胡를 너무 웃겼다.
욕회남양단적의欲會南陽端的意 남양의 단적端的(진실, 확실)한 뜻을 알려고 하느냐
대도년로각심고大都年老覺心孤 대도大都 연로하여 마음이 외로움을 깨달았다.
보녕수송保寧秀頌 보녕수保寧秀가 송하되
국사삼환國師三喚 국사가 세 번 부르고
시자삼응侍者三應 시자가 세 번 응낙했다.
량개무공철추兩箇無孔䥫鎚 두 개의 무공철추無孔䥫鎚니
방관야수기민傍觀也須氣悶 방관인傍觀人도 또한 꼭 기민氣悶한다
피차무편冝彼此無便冝 피차 편의가 없거늘
금고수상신今古誰相信 금고에 누가 상신하겠는가.
돌咄 쯧쯧
둔치살인鈍置殺人 사람을 너무 둔치鈍置케 하는구나.
황룡남송黃龍南頌 황룡남黃龍南이 송하되
국사삼환시자國師三喚侍者 국사가 세 번 시자를 부름은
타초지요사경打草只要虵驚 풀을 때려 다만 뱀을 놀라게 하려고 함이다
수지간저청송誰知㵎底靑松 누가 아는가 개울 밑의 청송(산골물 간㵎)
하유천년복령下有千年茯苓 아래 천년 묵은 복령茯苓이 있는 줄을.
우송又頌 또 송하되
국사유어불허시國師有語不虗施 국사가 말씀이 있어 헛되이 베풀지 않나니
시자삼환무소식侍者三喚無消息 시자를 세 번 불렀으나 소식이 없다
평생심담향인경平生心膽向人傾 평생의 심담心膽을 남을 향해 기울였으나
상식불여불상식相識不如不相識 서로 앎이 서로 알지 못함만 같지 못하다.
해인신송海印信頌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로도남양대고추老倒南陽大古錐 노도老倒한 남양 대고추大古錐가
등한수조범강미等閑垂釣泛江湄 등한히 낚시를 내리며 강미江湄(강가)에 띄웠다
야정수한어불식夜靜水寒魚不食 밤은 고요하고 물이 차서 고기가 먹지 않으니
만선공재월명귀滿舩空載月明歸 만선滿船에 공연히 月明(달빛)만 싣고 돌아온다.
동림총송東林摠頌 동림총東林摠이 송하되
국사삼환고금명國師三喚古今明 국사가 세 번 부름은 고금에 환하거늘
하사로생자불능何事勞生自不能 무슨 일로 노생勞生은 스스로 능하지 못한가
신시여인무구분信是與人無舊分 신信은 이 남과 더불어 구분舊分이 없어
비간인여아무정非干人與我無情 남과 나의 무정함에 상간相干하지 않는다.
법진일송法眞一頌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단봉환추추복응丹鳳喚雛雛復應 단봉丹鳳이 새끼를 부르매 새끼가 다시 응하니
청음력력자화명淸音歷歷自和鳴 청음淸音이 역력하여 저절로 화명和鳴한다
불지하처성고부不知何處成辜負 어느 곳이 저버림을 이루는지 알지 못하나니
평지수교파랑생平地須敎波浪生 평지에 꼭 파랑波浪이 일어나게 하는가.
곤산원송崑山元頌 곤산원崑山元이 송하되
언행군자추기言行君子樞機 언행은 군자의 추기樞機거늘
고인언긍허발古人焉肯虛發 고인이 어찌 헛되이 발함을 긍정하랴
수지협로상봉須知狹路相逢 모름지기 알지니 협로狹路에서 상봉하면
불면조타일찰不免遭他一拶 그 1찰拶(압박하다) 만남을 면하지 못한다
번사악어상인翻思惡語傷人 도리어 생각하나니 악어惡語로 사람을 손상하면
임운통여도할任運痛如刀割 움직이는 대로 아프기가 칼로 도려낸 듯하니라.
불인청송佛印淸頌 불인청佛印淸이 송하되
국사삼환시자國師三喚侍者 국사가 3번 시자를 부르고
시자삼회응야侍者三迴應喏 시자가 3회 응낙했다
갱언부여부오更言負汝負吾 다시 너를 저버리고 나를 저버린다 하니
진개가지례야眞箇可知禮也 진개眞箇(箇 조사)로 가히 예禮를 안다 하리라.
상방익송上方益頌 상방익上方益이 송하되
남양삼환南陽三喚 남양이 3번 부르고
시자삼수侍者三酬 시자가 3번 응수應酬하니
의희로국依俙魯國 노국魯國과 의희依俙(어슴푸레하다)하더니
방불양주髣髴楊州 양주楊州와 방불髣髴하다
회수한강공양벽迴首寒江空漾碧 회수迴首하니 한강寒江에 공연히 벽파碧波가 출렁이며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 석양夕陽은 서쪽으로 가고 물은 동쪽으로 흐른다.
승천회송承天懷頌 승천회承天懷가 송하되
국사삼환유래유國師三喚有來由 국사가 세 번 부름은 내유來由가 있으니
시자성성일일수侍者聲聲一一酬 시자가 소리마다 하나하나 응수했다
미변개중단적지未辨箇中端的旨 개중의 단적端的한 의지意志를 분변치 못할진대
각성고부일생휴却成辜負一生休 도리어 일생의 아름다움을 저버림을 이루리라.
불안원송佛眼遠頌 불안원佛眼遠이 송하되
로도강호상老倒江湖上 노도老倒(노쇠함을 형용)에 강호상에서
간두사가해竿頭事可咍 낚싯대의 일이 가히 즐겁나니
일회부자동一迴浮子動 1迴(回) 부자浮子가 움직이면
우시상구래又是上鈎來 또 이 낚시에 올라오더라.
장령탁송長靈卓頌 장령탁長靈卓이 송하되
환처분명응처친喚處分明應處親 부르는 곳이 분명하고 응답하는 곳이 친절하거늘
부지수시부은인不知誰是負恩人 누가 이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인지 알지 못하겠네
동가루설서가사東家漏洩西家事 동가東家에서 서가西家의 일을 누설하니
각사방관소전신却使傍觀笑轉新 도리어 방관자로 하여금 웃음을 더욱 새롭게 하네.
숭승공송崇勝珙頌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국사삼환國師三喚 국사가 3번 부르고
시자삼응侍者三應 시자가 3번 응낙하니
어불화룡魚不化龍 고기는 용으로 변화하지 않았고
약번성병藥翻成病 약이 도리어 병을 이루었다
흠채환전欠債還錢 흠채欠債(負債)는 돈으로 갚고(還)
살인상명殺人償命 살인은 목숨으로 보상하나니
해안하청海晏河淸 바다는 편안하고(晏) 강은 맑으며
풍첩랑정風怗浪靜 바람은 고요하고(怗) 물결은 조용하다
우차이사혜吁嗟二師兮 우차吁嗟(탄식)하나니 2師여,
패궐일장敗闕一場 한바탕의 패궐敗闕이며
부여부오혜負汝負吾兮 너를 저버리고 나를 저버림이여,
삼사칠증三師七證 3師 7證이다.
대혜고송大慧杲頌 대혜고大慧杲가 송하되
아자득몽여수설啞子得夢與誰說 벙어리(啞子)가 꿈을 얻었으니 누구에게 설해 줄까
기래상대안마미起來相對眼麻彌 일어나 상대하매 눈이 마미麻彌하다
이향인전수폐부已向人前輸肺腑 이미 사람 앞을 향해 폐부肺腑를 알렸으니(輸)
종교타자멱편冝從敎他自覔便冝 타자他自(자타)가 편의를 찾는 대로 좇는다.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세로풍파불견군世路風波不見君 세로世路의 풍파風波가 그대를 보지 않는가.
일회견면일상신一回見面一傷神 1회 얼굴을 보매 1회 정신을 손상한다.
수류화락지하처水流花落知何處 물 흐르고 꽃 떨어지매 어느 곳인 줄 아느냐
동구도원별시춘洞口桃源別是春 동구洞口의 도원桃源이라 별다른 이 봄이다.
개암붕송介庵朋頌 개암붕介庵朋이 송하되
방생지반만래과放生池畔晩來過 방생지放生池 두둑을 저녁에 지나는데
십리부거간록하十里芙蕖間綠荷 십리에 부거芙蕖며 푸른 연꽃 섞였다
화저유선간불견花底有舩看不見 꽃 아래 배가 있으나 보면 보이지 않고
지문인창채련가只聞人唱採蓮歌 다만 사람의 채련가採蓮歌 부름만 들리는구나.
지비자송知非子頌 지비자知非子가 송하되
왕선타바王仙陁婆 왕의 선타바仙陁婆는
고금취칙古今取則 고금에 취칙取則하고
입니입수入泥入水 입니입수入泥入水는
남양진력南陽盡力 남양이 진력盡力했다
삼환삼응三喚三應 삼환삼응三喚三應하면서
시자망측侍者罔測 시자가 망측罔測했으니
분골쇄신粉骨碎身 분골쇄신하여
하이보덕何以報德 어찌 보덕報德하겠는가
열재거사송悅齋居士頌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삼환무인회득거三喚無人會得渠 3번 부르매 그(渠)를 회득會得할 사람이 없나니
지금천재피도호至今千載被塗糊 지금토록 천재千載(천년)에 도호塗糊(糊塗)를 입었다
락화류수오고여落花流水吾辜汝 낙화유수는 내가 너를 저버림이며
명월청풍여부오明月淸風汝負吾 명월청풍은 네가 나를 저버림이다.
지문조상당智門祚上堂 지문조智門祚가 상당하자
승문僧問 중이 묻되
국사삼환시자의지여하國師三喚侍者意旨如何 국사가 시자를 3번 부른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사왈師曰 스님이 가르되
련아불각추憐兒不覺醜 아이를 어여삐 여기다가 추태醜態를 깨닫지 못했다.
운云 이르되
국사고부시자의지여하國師辜負侍者意旨如何 국사가 시자를 저버린 의지가 무엇입니까?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미식불중포인손美食不中飽人飡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이 먹기엔 맞지 않다.
운云 이르되
시자고부국사의지여하侍者辜負國師意旨如何 시자가 국사를 저버린 의지가 무엇입니까?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분골쇄신미족수粉骨碎身未足酬 분골쇄신粉骨碎身하더라도 족히 갚지 못한다.
금산원상당金山元上堂 금산원金山元이 상당하자
승문僧問 중이 묻되
국사삼환시자의지여하國師三喚侍者意旨如何 국사가 시자를 3번 부른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로승이중老僧耳重 노승이 이중耳重이다.
진운進云 진운進云하되
학인불회學人不會 학인이 알지 못하겠습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니약불회你若不會 네가 만약 알지 못할진대
산승위니송출山僧爲你頌出 산승이 너를 위해 송출頌出하겠다.
국사삼환國師三喚 국사가 세 번 부르고
시자삼야侍者三喏 시자가 세 번 응낙했다
객래수간客來須看 객이 오면 관찰(看)함을 쓰고
적래수타賊來須打 도적이 오면 때림을 써라.
천복일념薦福逸拈 천복일薦福逸이 염하되
시자심불부인侍者心不負人 시자는 마음에 타인을 저버리지 않았고
국사면무참색國師面無慙色 국사는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다.
해인신념海印信拈 해인신海印信이 염하되
대소국사大小國師 대소大小 국사가
피시자감파被侍者勘破 시자에게 감파勘破됨을 입었다.
천동각념天童覺拈 천동각天童覺이 염하되
인의도중仁義道中 인의仁義의 도중道中과
사자분상師資分上 사자師資(師弟)의 분상分上이니
재호능재응再呼能再應 재호再呼하매 능히 재응再應했고
론실불론허論實不論虗 실實을 논하고 허虗를 논하지 않았다.
차도且道 그래 말하라,
유고부有辜負 무고부無辜負 고부辜負(저버림)가 있는가, 고부가 없는가?
호옥무하皓玉無瑕 호옥皓玉(흰 옥. 깨끗한 옥)이 티가 없거늘
조문상덕雕文喪德 글자를 새겨 덕을 상喪(잃다)한다.
대혜고보설운大慧杲普說云 대혜고大慧杲가 보설普說에 이르되
여국사삼환시자화如國師三喚侍者話 예컨대(如) 국사삼환시자화를
환작설로파선喚作說老婆禪 노파선老婆禪을 설해
타니대수拖泥帶水 득마得麽 타니대수했다고 불러 지음을 얻겠느냐.
일일환시자一日喚侍者 시자응낙侍者應諾 어느 날 시자를 부르매 시자가 응낙했고
여시삼환如是三喚 시자삼응侍者三應 이와 같이 3번 부르매 시자가 3번 응낙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국사삼환시자國師三喚侍者 국사가 세 번 시자를 부르매
하증유고부何曾有辜負 어찌 일찍이 고부辜負가 있을 것이며
시자삼응侍者三應 시자가 세 번 응낙하매
심마처시고부처甚麽處是辜負處 어느 곳이 이 고부처辜負處인가.
국사운國師云 국사가 이르되
장위오고부여將謂吾辜負汝 장차 이르기를 내가 너를 저버린다고 하렸더니
수지여고부오誰知汝辜負吾 네가 나를 저버리는 줄 누가 알겠느냐.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평지기골퇴平地起骨堆 평지에 뼈 무더기를 일으킴이다.
부운復云 다시 이르되
총림중叢林中 총림 중에서
환작국사삼환시자화喚作國師三喚侍者話 국사삼환시자화라고 불러 짓나니
자차편유일락색自此便有一絡索 이로부터 곧 일낙삭一絡索이 있거니와
유설두견투고인골수운唯雪竇見透古人骨髓云 오직 설두가 고인의 골수를 견투見透하여 이르되
국사삼환시자國師三喚侍者 점즉부도點卽不到 국사가 3번 시자를 부름은 점즉부도다.
사운師云 작연灼然 스님이 이르되 작연灼然하다.
시자삼응侍者三應 도즉부점到卽不點 시자가 3번 응낙함은 도즉부점이다.
사운師云 각불이마却不伊麽 스님이 이르되 도리어 이러하지 않다.
장위오고부여將謂吾辜負汝 장차 이르기를 내가 너를 저버린다고 하렸더니
수지여고부오誰知汝辜負吾 네가 나를 저버리는 줄 누가 알겠느냐.
만설두부득謾雪竇不得 설두를 속임을 얻지 못한다.
사운師云 수도誰道 스님이 이르되 누가 말하느냐.
복소대중운復召大衆云 다시 대중을 부르고 이르되
호개만설두부득好箇謾雪竇不得 호개好箇의 설두를 속임을 얻지 못한다 이다.
수연여시雖然如是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설두역만묘희부득雪竇亦謾妙喜不得 설두도 또한 묘희妙喜(대혜)를 속임을 얻지 못하고
묘희역만제인부득妙喜亦謾諸人不得 묘희도 또한 제인을 속임을 얻지 못하고
제인역만로주부득諸人亦謾露柱不得 제인도 또한 노주露柱를 속임을 얻지 못한다.
현사운玄沙云 시자각회侍者却會 현사가 이르되 시자가 도리어 알았다.
설두운雪竇云 정수장지停囚長智 설두가 이르되 정수장지로다.
사운師云 량채일새兩彩一賽 스님이 이르되 양채일새다.
운문도雲門道 운문이 이르되
작마생시국사고부시자처作麽生是國師辜負侍者處 무엇이 이 국사가 시지를 저버린 곳인가,
회득야시무단會得也是無端 회득會得하더라도 이는 무단無端이다.
설두운雪竇云 원래불회元來不會 설두가 이르되 원래 알지 못했다.
사운師云 설봉도저雪峯道底 스님이 이르되 설봉雪峯이 말한 것이다.
운문우운雲門又云 운문이 또 이르되
작마생시시자고부국사처作麽生是侍者辜負國師處 무엇이 이 시자가 국사를 저버린 곳인가,
분골쇄신미보득粉骨碎身未報得 분골쇄신하더라도 갚음을 얻지 못한다.
설두운雪竇云 무단무단無端無端 설두가 이르되 무단무단이다.
사운師云 타생초전垜生招箭 스님이 이르되 살받이(垜)가 생겨나면 화살을 초래한다.
법안운法眼云 차거별시래且去別時來 법안이 이르되 다만(且) 가고 다른 때 오너라.
설두운雪竇云 만아부득謾我不得 설두가 이르되 나를 속임을 얻지 못한다.
사운師云 각시법안회却是法眼會 스님이 이르되 도리어 이 법안이 알았다.
흥화운興化云 일맹인중맹一盲引衆盲 흥화興化(存獎)가 이르되 한 맹인이 뭇 맹인을 인도한다.
설두운雪竇云 단적할端的瞎 설두가 이르되 단적端的(확실)한 할瞎(눈 멀다)인가.
사운師云 친언출친구親言出親口 스님이 이르되 친절한 말이 친절한 입에서 나온다.
현각징문승운玄覺徵問僧云 현각玄覺(行言)이 중에게 징문徵問(責問)하여 이르되
심처시시자회처甚處是侍者會處 어느 곳이 이 시자가 안 곳인가.
승운僧云 중이 이르되
약불회若不會 만약 알지 못했다면
쟁해이마응爭解伊麽應 어찌 이렇게 응낙할 줄 알겠습니까?
각운覺云 여소회재汝少會在 현각이 이르되 네가 조금 알았구나.
우운又云 약어차견득거若於此見得去 편식현사便識玄沙
또 이르되 만약 이에서 견득(見得)하여 간다면 곧 현사를 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참황살인慚惶殺人 사람을 너무 참황慚惶(부끄럽고 惶悚함)케 하는구나.
취암지운翠嵓芝云 취암지翠嵓芝(守芝)가 이르되
국사시자총흠회재國師侍者摠欠會在 국사와 시자가 모두 이회理會가 모자라 있다.
사운師云 유교사자猶較些子 스님이 이르되 오히려 조금은 상당하다.
투자운投子云 억핍인작마抑逼人作麽 투자投子(大同)가 이르되 사람을 억핍抑逼하여 무엇하리오.
설두운雪竇云 타근한挅根漢 설두가 이르되 타근한挅根漢이다(헤아릴 타挅)
사운師云 리장즉취理長卽就 스님이 이르되 이장즉취理長卽就하라.
부운復云 다시 이르되
유유조주다구아사唯有趙州多口阿師 오직 조주 다구아사가 있어
하득개주각下得箇注脚 저(箇) 주각을 하득下得(得 조사)하여
령인의착令人疑着 사람으로 하여금 의착疑着케 한다.
승문僧問 중이 묻되
국사삼환시자의지여하國師三喚侍者意旨如何 국사가 시자를 3번 부른 의지가 무엇입니까?
주운州云 조주가 이르되
여인암중서자如人暗中書字 예컨대(如) 사람이 어둠 속에서 글자를 쓰면
자수불성字雖不成 글자는 비록 이루지 못하지만
문채이창文彩已彰 문체는 이미 드러난다.
설두편갈雪竇便喝 설두가 다시 할(喝)했다.
사운師云 차도且道 스님이 이르되 그래 말하라,
자일갈者一喝 재국사시자분상在國師侍者分上 이 1할은 국사와 시자의 分上에 있느냐,
재조주분상在趙州分上 조주의 분상에 있느냐?
수후갈일갈隨後喝一喝 뒤 따라 할로 한 번 할하고
부운復云 다시 이르되
약불시명근오색삭자단若不是命根五色索子斷 만약 이 命根의 오색삭자가 끊어지지 않는다면
여하투득자리과如何透得者裏過 어떻게 이 속을 투득透得하여 지나가겠는가?
설두운雪竇云 설두가 이르되
약유인문설두若有人問雪竇 만약 어떤 사람이 설두에게 묻는다면
설두편타雪竇便打 설두가 곧 때릴지니
야요제방검점也要諸方檢點 또한 제방의 검점檢點을 요한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작적인심허作賊人心虗 도적이 되면 사람의 마음이 공허하다.
설두복유일송운雪竇復有一頌云 설두가 다시 1송이 있어 이르되
사자회우의비경師資會遇意非輕 사자師資가 회우會遇하는 뜻이 가볍지 않나니,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차어유량부문此語有兩負門 이 말에 양부문兩負門이 있다.
무사상장초리행無事相將草裏行 일 없이 서로 함께 초리草裏를 행한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보주인송적普州人送賊 보주 사람이 도적을 압송한다.
부여부오인막문負汝負吾人莫問 너를 저버리고 나를 저버림을 사람이 묻지 말고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방대랭래간放待冷來看 놓아서 차가와짐을 기다렸다가 보아라.
임종천하경두쟁任從天下競頭爭 천하가 머리 다퉈 爭論하는 대로 일임하라.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즉금휴거편휴거卽今休去便休去 즉금 쉬려면 곧 쉴지니
약멱료시무료시若覔了時無了時 만약 깨칠 때를 찾는다면 깨칠 때가 없다.
부운復云 다시 이르되
니약구현묘해회你若求玄妙解會 너희가 만약 현묘한 解會를 구한다면
지관리회국사삼환시자화只管理會國師三喚侍者話
다만 국사삼환시자화를 관대管帶하여 이회理會하라,
나리시국사고부시자처那裏是國師辜負侍者處 어느 속이 이 국사가 시자를 저버린 곳이며
나리시시자고부국사처那裏是侍者辜負國師處 어느 속이 이 시자가 국사를 저버린 곳인가?
유십마교섭有什麽交涉 무슨 교섭이 있으리오.
아왕택유鵝王擇乳 소비압류素非鴨類 아왕이 택유함은 본디 압류鴨類가 아니니
자개편시국사용검인상사者箇便是國師用劒刃上事 이것은 곧 이 국사가 검인상사를 쓴 것이다.
우실중문승국사삼환시자의지又室中問僧國師三喚侍者意旨 승운僧云
또 실중室中에서 국사삼환시자의 의지를 중에게 묻자 중이 이르되
어행수탁魚行水濁 고기가 다니면 물이 탁해집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막돈비莫돈沸 돈비●沸하지 말아라.
승무어僧無語 중이 말이 없자
사편타師便打 스님이 곧 때렸다.
우거차화운又擧此話云 또 차화를 들고 이르되
국사환견시자마國師還見侍者麽 국사가 도리어 시자를 보았느냐?
시자환견국사마侍者還見國師麽 시자가 도리어 국사를 보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