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19칙 평상시도平常是道

空空 2024. 6. 18. 02:01

평상시도平常是道

남전인조주문南泉因趙州問 남전南泉에게 조주趙州가 물었다.

여하시도如何是道 무엇이 道입니까?

전운泉云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심이 道이다.

 

주운州云 환가취향부還可趣向否 향하여 다가갈 수 있습니까?

전운泉云 의향즉괴擬向卽乖 헤아려 향하려 하면 곧 어긋난다.

 

주운州云 불의쟁지시도不擬爭知是道 헤아리지 않으면 어떻게 이 도인 줄 알겠습니까?

전운泉云 남전이 말했다.

도불속지道不屬知 불속부지不屬不知 도는 知에 속하지 않고 不知에도 속하지 않는다.

지시망각知是妄覺 부지시무기不知是無記 지知는 망각妄覺이며 부지不知는 무기無記니라.

 

약진달불의지도若眞達不擬之道 만약 참으로 헤아리지 않음의 도를 통달했다면

유여태허확연통활猶如太虛廓然洞豁 마치 太虛의 廓然洞豁(휑하게 비어서 뚫림)함과 같거늘

기가강시비야豈可强是非也 어찌 가히 억지로 시비하리오.

주어언하돈오州於言下頓悟 조주가 언하言下에 돈오頓悟했다.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남전피조주발문南泉被趙州發問 남전南泉이 조주趙州의 발문發問을 받자

 

직득와해빙소분소불하直得瓦解氷消分疎不下

바로 와해빙소瓦解氷消하여 분소分疎를 내리지 못했다.

 

조주종요오거趙州縱饒悟去 갱참삼십년시득更參三十年始得

조주가 비록(縱饒, 縱然. 설사) 깨쳤더라도 다시 30년을 참구參究해야 비로소 옳다.

 

송왈頌曰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온갖 꽃이 있고 가을에 달이 있으며

하유량풍동유설夏有涼風冬有雪 여름에 서늘한 바람이 있고 겨울에 눈이 있도다.

약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挂心頭 만약 쓸데없는 일을 심두心頭에 걺이 없다면

편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곧 이 인간이 좋은 시절이니라.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전등록傳燈錄>28 대적도일大寂道一.

시중운示衆云 시중示衆해 이르되

도불용수道不用修 도는 수행을 쓰지 않나니

단막오염但莫汚染 단지 오염汚染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하위오염何爲汚染 무엇을 오염이라고 하는가?

단유생사심조작취향但有生死心造作趣向 개시오염皆是汚染

단지 生死心으로 造作하고 취향趣向함이 있으면 다 이는 오염이다.

 

약욕직회기도若欲直會其道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만약 바로 그 도를 알고자 한다면 평상심이 이 도니라.

 

위평상심謂平常心 평상심을 이르자면

무조작無造作 무시비無是非 무취사無取捨

조작造作이 없고 시비是非가 없고 취사取捨가 없고

 

무단상無斷常 무범무성無凡無聖

단상斷常이 없고 범부도 없고 성인도 없다.

 

경운經云 경에 이르되

비범부행비현성행시보살행非凡夫行非賢聖行是菩薩行

범부행凡夫行이 아니고 賢聖行이 아니고 이 菩薩行이라 했으니

 

지여금행주좌와只如今行住坐臥 응기접물應機接物 진시도盡是道

단지 如今에 行住坐臥하고 應機接物(物=人)함이 다 이 도다.

 

►취향趣向 ①향하여 나아가다.

②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의향, 지향

③마음이 그 쪽으로 기울어지다

 

►의擬=의의擬議

①장래를 위하여 준바하다. ~하려하다. ~할 예정이다 ②재다. 헤아리다. 추측하다.

 

►무기無記 이해가 없다. 알 수 없어서 깜깜하다.

일체법을 가히 나누자면 선善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 등 삼성三性이다.

無記는 곧 善도 아니고 불不善도 아닌 것이니 그것은 능히

善이나 혹은 惡으로 기록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로 명칭이 無記.

혹은 無記란 것은 능히 이숙과異熟果(善惡의 果報)를 초감招感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이숙과를 기록하지 못하는지라 이런 고로 명칭이 무기이다.

/唯識論5 百法問答抄3

 

►태허太虛 태허공太虛空이니 하늘을 가리킴.

►확연廓然 확 트이다. 텅 비다.

►통활洞豁 확 트이다. 거침없이 트이다.

►직득直得 ~하여 ~되다. ~한 탓으로 ~하다. ~하기 때문에 ~하게 되다.

 

►와해빙소瓦解氷消=氷消瓦解.

기와가 풀려서 진흙이 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됨이니

의혹을 풀거나 혹은 본형本形을 잃음을 형용形容함.

 

►분소불하分疎不下 변명(해명, 설명)할 수 없다.

‘分疎’ 분변分辨. 변해辨解. ‘疏’ 속자俗字는 소疎.

일의 시비를 조목조목 설명하거나 해명하다. 변명하다. 밝히다.

 

‘不下’ 뒤에 붙어 不得과 같이 ‘~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낸다.

 

남전이 조주의 질문을 받자 법에 대한 관념이 얼음 녹듯이 다 사라져서

법을 설명할 수가 없고 다만 질문에 따라 조주의 의심을 풀어주고자

관념을 부수어 주는 역할만 하였다는 뜻이다.

남전이 조주를 가르쳐 깨달음으로 이끈 실력을 평가하는 말이다/김태완 역 무문관

 

►종요縱饒=종연縱然, 즉사卽使, 즉혹卽或, 즉령卽令, 즉약卽若, 즉시卽是,

설사 ~라 하더라도.

 

►三十年 오랜 세월.

三十年的寡婦 30년을 과부로 지낸 홀로 살기에 능숙한 사람.

三十年風水輪流轉 세월이 지나면 풍수도 바뀌고 운명도 바뀐다.

三十年遠報 오랜 세월의 報應이라도 30년은 넘지 않는다.

 

<조당집祖堂集>18권 조주화상趙州和尙

사우도일노숙처師又到一老宿處 조주가 또 한 노스님이 있는 곳에 이르자

노숙운老宿云 노스님이 말했다.

노대인하불멱취주처老大人何不覓取住處 노대인께서는 어찌하여 머물 곳을 찾지 않습니까?

 

사운師云 조주가 말했다

십마처시모갑주처什摩處是某甲住處 어떤 곳이 제가 머물 곳입니까?

 

노숙운老宿云 노스님이 말했다

노대인주처야불식老大人住處也不識 노대인께서 머물 곳도 알지 못합니까?

 

사운師云 조주가 말했다

삼십년학기마三十年學騎馬 30년간 말 타기를 배웠는데

금일피려박今日被驢撲 오늘 나귀에게 차였구나.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14권 趙州眞際禪師語錄

사인도임제師因到臨濟 조주가 임제에 당도하여

방시세각方始洗脚 막 발을 씻고 있는데

임제편문臨濟便問 임제가 곧장 물었다.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사운師云 조주가 말했다

정치세각正値洗脚 마침 발을 씻고 있습니다.

 

임제내근전측령臨濟乃近前側聆 임제가 가까이 다가와 귀를 기울여 듣는 척 하자

사운師云 조주가 말했다.

약회若會 편회便會 안다면 바로 아는 것인데

약불회若不會 알지 못한다면

갱막담탁작마更莫啖啄作麽 욕심내어 먹으려한들 무엇하겠습니까?

 

임제불수거臨濟拂袖去 임제가 소매를 털고 가버리자

사운師云 조주가 말했다.

 

삼십년행각三十年行脚 30년 동안 행각하였는데

금일위인착하주각今日爲人錯下注脚 오늘은 사람에게 잘못 말하였구나.

 

►시득始得 (문장 끝에 놓여서) 마땅히 ~ 해야 한다.

►한사閑事 자기와 상관없는 일. 남의 일. 쓸데없는 일. 중요하지 않는 일.

►괘심두挂心頭=挂念. 근심하다. 염려하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선문염송집 권10 제407칙

 

조주가 남천에게 묻되 무엇이 이 도입니까?

남전이 이르되 평상심이 이 도다.

 

스님이 이르되 도리어 취향趣向을 빌립니까?

남전이 이르되 취향하려고 하면 곧 어긋난다.

 

스님이 이르되 헤아리지(擬) 않으면 어떻게 이 도를 알겠습니까?

남전이 이르되 도는 知와 不知에 속하지 않는다.

 

知는 망각妄覺이며 不知는 無記다.

만약 이 진실로 헤아리지 않는 도에 통달했다면

마치 大虛(큰 허공)의 확연허활廓然虛豁과 같거늘

어찌 가히 억지로 시비하리오.

스님이 언하에 대오했다.

/傳燈錄10 聯燈會要6 五燈會元4 大光明藏中 古尊宿語錄13

 

 

취암열송翠嵓悅頌 취암열翠嵓悅이 송하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심이 이 도라 하니

거보입황초擧步入荒草 거보擧步(발을 내딛다)하여 황초荒草에 들어간다.

 

번차왕로사飜嗟王老師 도리어 차탄嗟歎하노니 왕노사여

도저불능효到底不能曉 도저到底히 능히 깨닫지 못했다

 

불능효不能曉 능히 깨닫지 못함이여

옥토금오임비주玉兎金烏任飛走 옥토玉兎(달)와 금오金烏(해)가 비주飛走하는 대로 맡긴다.

 

 

칙지송則之頌 칙지則之가 송하되

위로향화통신난圍爐向火通身煖 화로를 둘러싸고 불을 향하면 온몸이 따뜻하고

도수고빙철골한渡水敲氷徹骨寒 물을 건너면서 얼음을 두드리면 뼈에 사무치게 춥다

천상유성개공북天上有星皆拱北 천상에 있는 별은 다 북두성에 공수拱手하고

가가문외통장안家家門外通長安 집집마다 문 밖이 장안으로 통한다.

 

 

법진일송法眞一頌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조주석일견남전趙州昔日見南泉 조주가 석일昔日에 남전을 뵙자

언하투기자확연言下投機自廓然 언하에 투기投機하여 저절로 확연廓然했다

요회평상심시도要會平常心是道 평상심이 이 도임을 알고자 하느냐

평상부주도방현平常不住道方玄 평상에도 머물지 않아야 도가 비로소 현묘하다.

 

 

불감근송佛鑑勤頌 불감근佛鑑勤이 송하되

욕식평상도欲識平常道 평상의 도를 알고자 한다면

천진임자연天眞任自然 천진天眞이니 자연에 맡겨라

행선의거도行舩冝擧棹 배를 운행하려면 의당 노를 들고(마땅할 의冝)

주마칙가편走馬則加鞭 말을 달리려면 곧 채찍을 가한다.

 

약우기래반若遇飢來飯 만약 주림을 만나거든 먹고

환인곤칙면還因困則眠 도리어 피곤함으로 인해 곧 잔다.

진종연소득盡從緣所得 모두 인연으로 좇아 얻은 바이지만

소득역비연所得亦非緣 얻은 바는 또한 인연이 아니다

 

소득역비연所得亦非緣 얻은 바가 또한 인연이 아니니

당인료자연當人了自然 당인當人이 자연을 깨쳐라

우중간호월雨中看皓月 우중雨中에 밝은 달을 보고

화리급청천火裏汲淸泉 화리火裏에서 맑은 샘을 긷는다.

 

직립두수지直立頭垂地 직립直立하면 머리가 땅에 드리우고

횡면각지천橫眠脚指天 횡면橫眠하면 발이 하늘을 가리킨다.

응수습마회應須漝麽會 응당 꼭 이렇게(漝麽) 이회理會해야(그림자 습漝)

방계조사선方契祖師禪 비로소 조사선에 계합한다.

 

 

원오근송圜悟勤頌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우반끽반遇飯喫飯 밥을 만나면 밥을 먹고

우다끽다遇茶喫茶 차를 만나면 차를 먹는다.

천중백잡千重百匝 천중백잡千重百匝하면서

사해일가四海一家 사해가 일가다

 

해각점거각박解却黏去却縛 붙은 것을 떼고 묶인 것을 제거하니

언무언작무작言無言作無作 말을 해도 무언이며 동작해도 동작이 없다

확연본체등허공廓然本體等虛空 확연廓然한 본체가 허공과 같나니

풍종호혜운종룡風從虎兮雲從龍 바람은 범을 좇고 구름은 용을 좇는다.

 

 

운문고송雲門杲頌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권군불용고로신勸君不用苦勞神 그대에게 권하노니 정신을 苦勞(노고)함을 쓰지 말아라

환작평상전불친喚作平常轉不親 평상이라고 불러 지으면 더욱 친하지 않다

랭담전연몰자미冷淡全然沒滋味 냉담冷淡하여 전연全然 자미滋味가 없지만

일회거기일회신一回擧起一回新 1회 거기擧起하매 1회 새롭다.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약위평상심시도若謂平常心是道 만약 이르되 평상심이 이 도라 한다면

지만향상갱생지枝蔓向上更生枝 지만枝蔓(가지와 덩굴)의 向上에 다시 가지(枝)를 냄이다

첩육한삼여탈료貼肉汗衫如脫了 살갗에 붙은 땀내 나는 적삼(貼肉汗衫)을 벗어버릴 것 같으면

환래안상여안미喚來眼上與安眉 불러와서 눈 위에 눈썹을 안치해 주겠다.

 

 

개선섬상당開先暹上堂 개선섬開先暹이 상당하여

거조주문남전擧趙州問南泉 거擧하되 조주가 남전에게 묻되

여하시도如何是道 무엇이 이 도입니까?

운평상심시도云平常心是道 이르되 평상심이 이 도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부지나개시평상심不知那个是平常心 어느 것이 이 평삼심인 줄 알지 못하겠다.

여금화남불심如今和南不審 여금에 화남和南과 불심不審

차수병족叉手竝足 차수叉手와 병족竝足이

진시비상盡是非常 다 이 비상非常이거늘

작마생시평상作麽生是平常 무엇이 이 평상平常인가.

 

불견덕산선사도不見德山先師道 보지 못하는가, 덕산선사가 말하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심이 이 도라 하니

천진막가론天眞莫可論 천진天眞이라 가히 논하지 못한다.

 

여월락만포如月落萬浦 달이 만포萬浦에 떨어지매

불시중류탄不是衆流呑 이 중류衆流가 삼키지 못함과 같다.

기연평상旣然平常 이미 그러히 평상이니

불가갱강생두각不可更强生頭角 가히 다시 억지로 두각頭角을 냄은 옳지 않다.

불로구립不勞久立 노고롭게 오래 서지(久立) 말아라.

 

 

법진일거法眞一擧 법진일法眞一이 거擧하되

조주문남전趙州問南泉 조주가 남전에게 묻되

여하시도如何是道 무엇이 이 도입니까?

 

전운泉云 남전이 이르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심이 이 도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중중상량衆中商量 지작평실회只作平實會

중중衆中에서 상량商量하기를 다만 평실平實의 이회理會를 지었다,

 

혹운或云 혹은 이르되

반상합도返常合道 반상합도返常合道다 하거니와

 

약여차若如此 만약 이와 같다면

총체재평상惣滯在平常 모두 평상平常에 체재滯在하는지라

요견고인역미가要見古人亦未可 고인을 보고자 한다면 또한 옳지 않다.

 

승편문僧便問 중이 곧 묻되

지여사의여하只如師意如何 지여只如 스님의 뜻은 어떠합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거해칭추鋸解秤鎚 톱으로 칭추를 가름이다.

 

부문승復問僧 다시 중에게 묻되

회마會麽 알겠는가.

 

승운僧云 중이 이르되

불회不會 알지 못합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각문취남전却問取南泉 도리어 남전에게 문취問取하라.

 

 

개원기상당운開元琦上堂云 개원기開元琦가 상당하여 이르되

차지일법此之一法 전거즉편주사계展去則遍周沙界 이 1법은 펼쳐 가면 곧 沙界를 곧 遍周하고

수래즉섬호부존收來則纖毫不存 거두어 오면 곧 섬호纖毫도 존재하지 않는다.

 

약승약속若僧若俗 실개구족悉皆具足 승僧이거나 俗이거나 모두 다 구족했고

약대약소若大若小 구무변표俱無邊表 크거나 작거나 모두 변제邊表가 없다.

 

기불견豈不見 어찌 보지 못하느냐,

석일조주문남전昔日趙州問南泉 지난날 조주가 남전에게 묻되

여하시도如何是道 무엇이 이 도입니까?

지주언하대오至州言下大悟 至조주가 언하에 대오했다.

 

제인자諸仁者 차도且道 제인자諸仁者여 그래 말하라,

조주당시오저사작마생趙州當時悟底事作麽生 조주가 당시에 깨친 일이 어떠한가.

환유도득자마還有道得者麽 도리어 말함을 얻을 사람이 있느냐?

 

약무若無 만약 없다면 

개원금일위제인도거開元今日爲諸人道去 개원開元이 금일 제인을 위해 말하겠다.

 

조주로인趙州老人 조주 노인이

지지답보향전秪知踏步向前 다만 답보踏步하여 앞을 향할 줄만 알고

불각타갱락참不覺墮坑落壍 타갱낙참墮坑落壍을 깨닫지 못했다.

 

남전화상南泉和尙 야시랭처착파화也是冷處着把火

남전화상도 또한 이 냉처冷處에서 파화把火해야 하리라.

 

이불자격승상以拂子擊繩床 하좌下座

불자로써 승상繩床을 치고 하좌했다.

 

 

운문고보설운운雲門杲普說云云 운문고雲門杲가 보설普說 운운

유학이지지자有學而知之者 배워서 이를 아는 자가 있고

유생이지지자有生而知之者 태어나자 이를 아는 자가 있다.

 

여승문조주如僧問趙州 예컨대 중이 조주에게 묻되

학인사입총림學人乍入叢林 학인이 막 총림에 들었습니다.

걸사지시乞師指示 스님의 지시를 구걸합니다.

 

주운州云 조주가 이르되

니끽죽료야미你喫粥了也未 네가 죽은 먹었느냐?

승운僧云 끽죽료喫粥了 중이 이르되 죽을 먹었습니다.

주운州云 세발우거洗鉢盂去 조주가 이르되 발우를 씻으러 가거라.

 

승어언하홀연대오僧於言下忽然大悟 중이 언하에 홀연히 대오하여

당하휴헐當下休歇 당하當下(즉시)에 휴헐(休歇)하고

편지생사거처便知生死去處 곧 생사의 거처去處를 알았다.

 

묘희상설불이妙喜常說不易 저승유력량這僧有力量

묘희妙喜가 늘 설하기를 쉽지 않나니 이 중은 역량이 있다.

 

조주장일백일십근담자趙州將一百一十斤擔子 조주가 1백1십 斤 담자擔子(짐)를 가져다

일송송재타견상一送送在他肩上 한 번 보내어 그의 어깨 위에 보내어 두매

저승하득這僧荷得 이 중이 짊어지고서(荷得)

일기주일백이십리一氣走一百二十里 일기一氣(한 호흡)에 120리를 달려가되

갱불회두更不迴頭 다시는 머리 돌리지 않았으니

여장범위如將梵位 마치 범위梵位(梵王位)를 가지고

직수범용直授凡庸 바로 범용凡庸(평범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람)에게 줌과 같았다.

 

심리편첩첩지心裏便怗怗地 마음속이 곧 첩첩지怗怗地며

흥득자력興得慈力 자력慈力을 흥득興得하고

운득비원運得悲願 비원悲願을 운득運得했으니

차시학이지지자此是學而知之者 이것은 이 배워서 이를 아는 자다.

 

나개시생이지지자那箇是生而知之者 어느 것이 이 출생하면서 이를 아는 자인가,

여조주작사미시如趙州作沙彌時 예컨대 조주가 사미가 되었을 때

동본사행각同本師行脚 도남전到南泉 본사本師와 함께 행각하다가 남전에 이르렀는데

치남전와차値南泉臥次 남전의 와차臥次를 만났다.

 

본사례배료本師禮拜了 본사가 예배하여 마치고

조주방례배趙州方禮拜 조주가 바야흐로 예배하는데

남전문운南泉問云 남전이 물어 이르되

근리심처近離甚處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느냐?

 

주운州云 근리서상近離瑞像 조주가 이르되 최근에 서상瑞像(瑞像院)을 떠났습니다.

전운泉云 환견서상마還見瑞像麽 남전이 이르되 도리어 서상瑞像을 보았느냐?

 

주운州云 서상즉불견瑞像則不見 면전지견와여래面前只見臥如來

조주가 이르되 서상은 곧 보지 못했습니다만 면전에 다만 와여래臥如來를 봅니다.

 

남전수기문南泉遂起問 니시유주사미你是有主沙彌 무주사미無主沙彌

남전이 드디어 일어나 묻되 너는 이 有主沙彌냐 무주사미냐?

 

주운州云 시유주사미是有主沙彌 조주가 이르되 이 유주사미입니다.

전운泉云 나개시니주那箇是你主 남전이 이르되 어느 것이 이 너의 主냐?

 

약시여금선화가若是如今禪和家 만약 이 여금의 선화가禪和家일진대

편근전탄지便近前彈指 곧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을 퉁기거나

타개원상打个圓相 갈일갈喝一喝 저(个) 圓相을 짓거나 할로 한 번 할하거나

박일박拍一拍 불수편행拂袖便行 두드려 한 번 두드리거나 소매를 떨치며 곧 가거나

방출자반악기식放出者般惡氣息 이런 종류의 악기식惡氣息을 방출하였겠지만

 

니간타조주완완지你看他趙州緩緩地 근전도近前道

너희가 보아라 조주는 완완지緩緩地(느릿느릿)에서 앞으로 다가가 말하되

 

맹춘유한孟春猶寒 복유화상伏惟和尙 존후만복尊候萬福

맹춘孟春이지만 아직 추우니 복유伏惟컨대 화상은 존후尊候 만복하십시오.

 

전내환유나운泉乃喚維那云 남전이 이에 유나維那를 불러 이르되

차사미별처안배此沙彌別處安排 이 사미는 별처別處에 안배安排하라.

 

차일각래문次日却來問 다음날 도리어 와서 묻되

여하시도如何是道 무엇이 이 도입니까?

 

남전야불행봉南泉也不行棒 남전이 또한 행방行棒하지 않고

야불하갈也不下喝 야불담현也不談玄 또한 하할下喝하지 않고 또한 담현談玄하지 않고

야불설묘也不說妙 야불견경也不牽經 또한 설묘說妙하지 않고 또한 견경牽經하지 않고

야불인론也不引論 또한 인론引論하지 않고 

야불거고인공안也不擧古人公案 또한 고인의 공안을 들지 않고

역불설사亦不說事 역불설리亦不說理 또한 事를 설하지 않고 또한 理를 설하지 않고

지실두향타도只實頭向他道 다만 실두實頭(如實)로 그를 향해 말하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심이 이 도다.

 

위타조주이리회득평상심료爲他趙州已理會得平常心了

그 조주가 이미 평상심을 理會하여 얻었기 때문에

 

편각문便却問 곧 도리어 묻되

환가취향야무還假趣向也無 도리어 취향趣向함을 빌립니까, 또는 아닙니까?

 

전운泉云 남전이 이르되

의향즉괴지강시비야擬向則乖至强是非耶

취향하려고 하면 곧 어긋난다 至억지로 시비하겠는가?

 

조주어언하趙州於言下 천료백당千了百當

조주가 언하에 천료백당千了百當했다.

 

남전도南泉道 남전이 말하되

도불속지道不屬知 불속부지不屬不知 도는 知에 속하지 않고 不知에 속하지 않는다.

 

규봉위지령지圭峯謂之靈知 규봉圭峯은 이를 일러 영지靈知라 했고

하택위지지지일자중묘지문荷澤謂之知之一字衆妙之門

하택荷澤은 이를 일러 知라는 한 글자가 중묘의 문이라 했고

 

황룡사심운黃龍死心云 황룡사심黃龍死心은 이르되

지지일자중화지문知之一字衆禍之門 지知라는 한 글자가 중화의 문이라 했다.

 

요견규봉하택즉이要見圭峯荷澤則易 규봉과 하택을 보려고 한다면 곧 쉽지만

요견사심즉난要見死心則難 사심死心을 보려고 한다면 곧 어렵다.

 

도자리到者裏 이 속에 이르러선

수시구초방안須是具超方眼 꼭 이 초방안超方眼을 갖추어야 하나니

설사인부득說似人不得 타인에게 설해 줌을 얻지 못하고

전여인부득傳與人不得 타인에게 전해 줌을 얻지 못한다.

 

 

송원상당거차화운松源上堂擧此話云 송원松源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청천백일靑天白日 청천백일에

오개심마悟个甚麽 이(个) 무엇을 깨쳤느냐?

돌돌돌咄咄咄 쯧쯧쯧

려주격쇄창룡굴驪珠擊碎蒼龍窟 이주驪珠로 창룡굴蒼龍窟을 격쇄擊碎하라.

 

 

원록공구대집遠錄公九帶集 평회상실대운平懷常實帶云

원록공遠錄公의 구대집九帶集 평회상실대平懷常實帶에 이르되

 

승문남전僧問南泉 여하시도如何是道 중이 남천에게 묻되 무엇이 이 도입니까?

전운泉云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남전이 이르되 평상심이 이 도다.

 

기여달평상도야其如達平常道也 기여其如(如는 例擧를 표시) 평상도平常道를 통달하여선

견산즉시산見山卽是山 산을 보면 곧 이 산이며

견수즉시수見水卽是水 물을 보면 곧 이 물인지라

신수념래초信手拈來草 손 닿는 대로 집어 오매 풀이다.

 

설사풍래수동設使風來樹動 설사 바람이 불어오매 나무가 움직이고

랑기선고浪起舩高 물결이 일어나매 배가 높아지고

춘생하장春生夏長 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고

추수동장秋收冬藏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저장하더라도

유하차이有何差異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단득풍조우순但得風調雨順 단지 풍조우순風調雨順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 국태민안國泰民安하고

변방녕정邊方寧靜 변방이 영정寧靜하고

군신도합君臣道合 군신의 도가 합함을 얻거늘

기재기린출현豈在麒麟出現 어찌 기린麒麟이 출현하고

봉황래의鳳凰來儀 봉황이 내의하여야

방현상서재方顯祥瑞哉 비로소 상서祥瑞를 나타냄에 있겠는가?

 

단득리귀직도但得理歸直道 단지 理가 직도直道에 돌아감을 얻으면

사내평실事乃平實 사事가 이에 평실平實하여

무성가구無聖可求 무범가사無凡可捨 가히 구할 성인이 없고 가히 버릴 범부가 없으며

내외평회內外平懷 민연자진泯然自盡 내외가 평회平懷하여 민연泯然히 절로 없어진다.

 

소이제성어언所以諸聖語言 소이로 제성諸聖의 어언語言이

불원세제不遠世諦 세제世諦와 멀지 않아

수순세한隨順世閒 세간을 수순(世閒)하나니

회즉도중수용會則途中受用 알면 곧 도중途中에서 수용受用하려니와

불회즉세제류포不會則世諦流布 알지 못하면 곧 세제世諦로 유포流布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