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21칙 운문시궐雲門屎橛

空空 2024. 6. 18. 05:01

운문시궐雲門屎橛

운문인승문雲門因僧問 운문雲門에게 중이 묻되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문운門云 운문이 이르되

건시궐乾屎橛 마른 똥 막대기니라.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운문가위雲門可謂 운문은 가위可謂

가빈난변소식家貧難辨素食 집이 가난하면 소식素食도 장만하기 어렵고

사망불급초서事忙不及草書 일이 바쁘면 초서草書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노라.

 

동변장시궐래動便將屎橛來 움직였다 하면 곧 똥 막대를 가져와서

탱문주호撑門拄戶 탱문주호撑門拄戶하려 하니

불법흥쇠가견佛法興衰可見 불법의 흥쇠興衰를 가히 볼 것이다.

 

송왈頌曰

섬전광閃電光 번쩍하는 번갯빛이며

격석화擊石火 돌을 부딪쳐 나는 불이니

잡득안眨得眼 눈을 깜박했다 하면

이차과已蹉過 이미 차과蹉過했도다.

 

번개가 번쩍이고 불꽃이 튄다.

눈을 깜박이면 이미 놓쳤다.

 

 

►시궐屎橛=측주廁籌ㆍ정주淨籌ㆍ정목淨木ㆍ측간자廁簡子 등으로 쓴다.

인분人糞을 닦는 막대로 지극히 더러움의 뜻이다.

 

►불佛/<번역명의집翻譯名義集>7

조왈肇曰 불자하야佛者何也 승조僧肇가 가로되 부처(佛)란 것은 무엇인가?

 

개궁리진성대각지칭야蓋窮理盡性大覺之稱也

대개大蓋 이치를 궁구하여 성품性稟을 다한 대각大覺의 호칭이다.

 

기도허현其道虛玄 고이묘절상경固已妙絶常境

그 도가 虛玄하여 소이로(固 連詞로 因此ㆍ所以) 이미 常境을 妙絶하였다.

 

심불가이지지心不可以智知 형불가이상측形不可以像測

마음은 가히 지혜로써 알지 못하고 형체는 가히 형상形像으로써 헤아리지 못한다.

 

동만물지위同萬物之爲 이거불위지역而居不爲之域

만물의 위爲와 한가지로되 불위不爲의 영역領域에 거처하며

 

처언수지내處言數之內 이지무언지향而止無言之鄕

언수言數의 안에 처하되 무언無言의 고향에 거지居止한다.

 

비유이불가위무非有而不可爲無 비무이불가위유非無而不可爲有

有가 아니면서 가히 無가 되지도 않으며 無가 아니면서 가히 有가 되지도 않나니

 

적막허광寂寞虛曠 물막능측物莫能測

적막寂寞하고 허광虛曠하여 사람이 능히 헤아리지 못한다.

 

부지소이명不知所以名 고강위지각故强謂之覺

이름의 소이를 알지 못해 고로 다만(强) 이를 일러 覺이라 한다.

 

<42章經>解

불자佛者 범어梵語 구운불타具云佛陀 부처(佛)란 것은 범어니 갖추어 이르면 佛陀다.

 

차번각자此翻覺者 위자각각타각행원만謂自覺覺他覺行圓滿

여기에서 覺者로 번역하나니 이르자면 自覺하고 覺他하여 覺行이 圓滿함이다.

 

자각불동범부自覺不同凡夫 자각自覺은 범부凡夫와 같지 않음이며

각타불동이승覺他不同二乘 각타覺他는 이승二乘과 같지 않음이며

각만불동보살覺滿不同菩薩 각만覺滿은 보살菩薩과 같지 않음이다.

 

즉시석가모니여래만덕자존卽是釋迦牟尼如來萬德慈尊 곧 이는 석가모니여래의 만덕자존이며

사파세계지교주야娑婆世界之敎主也 사바세계娑婆世界의 교주敎主이다.

 

►건시궐乾屎橛 똥막대(屎橛)의 마른 것(위의 시궐屎橛을 보라)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15권 ‘운문광진선사광록雲門匡眞禪師廣錄’上

문問 여하시석가신如何是釋迦身 어떤 것이 석가의 몸입니까?

사운師云 건시궐乾屎橛 똥 닦는 막대기

 

►난변難辨 <옥편玉篇> ‘변辨’ 갖춤(具)이다.

►소식素食

‘소식素食’은 곧 식물植物을 주요主要로 한 식물食物.

동물動物을 식물食物로 삼는 육식肉食에 상대해 말함.

 

►초서草書 한자 6書體의 하나.

필획을 가장 흘려 쓴 서체로서 획의 생략과 연결이 심하다.

篆書 隸書를 간략히 한 것으로 行書를 더 풀어 점획을 줄여 흘러 쓴 것인데 草稿 따위에 쓴다.

 

►동변動便 툭하면, 걸핏하면, 늘, 언제나

►탱문주호撑門拄戶 문호門戶를 지탱支撑함.

►잡안眨眼 눈을 깜박(깜짝)이다.

►차과蹉過=착과錯過. ‘차蹉’ 미끄러짐(跌)

①과오, 허물, 잘못, 실패 ②(기회를)놓치다. 스치고 지나가다. 실패하다.

 

 

●건시궐乾屎橛

/선문염송집 권25 제1078칙

 

운문인승문雲門因僧問 운문에게 중이 묻되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건시궐乾屎橛 마른 똥 막대기

/연등회요聯燈會要24

 

 

운문고송雲門杲頌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운문건시궐雲門乾屎橛 운문의 건시궐乾屎橛은

전초법보화全超法報化 완전히 법보화法報化를 초월한다.

무사출산유無事出山遊 일 없어 出山하여 노닐면서

백전장두괘百錢杖頭掛 백전百錢을 장두杖頭에 걸었다.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불용당언역不用唐言譯 당언唐言으로 번역함을 쓰지 않나니

휴장범어전休將梵語傳 범어를 가지고 전함을 그만두어라

마혜수라안摩醯首羅眼 마혜수라의 눈일지라도

대면격서천對面隔西天 대면하여 西天처럼 막혔다.

 

 

송원송松源頌 송원松源이 송하되

운문소시아雲門小厮兒 운문 소시아小厮兒가

작대사자후作大師子吼 대사자후를 지었다

비공득반변鼻孔得半邊 비공鼻孔을 반변半邊 얻고서

부지실각구不知失却口 입을 잃어버린 줄 알지 못한다.

 

 

운문고보설운운雲門杲普說云云 운문고雲門杲가 보설普說에 운운

여단월급사如檀越給事 예컨대(如) 단월檀越이나 급사給事

견기애설도리見其愛說道理 그들이 도리를 설함을 좋아함을 보고

 

수장개몰도리저인연遂將箇沒道理底因緣 여거간與渠看

드디어 저(箇) 도리가 없는 인연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어 보게 한다.

 

승문운문지건시궐僧問雲門至乾屎橛 중이 운문에게 묻되 至건시궐.

우공거작도리회又恐渠作道理會 또 그들이 도리로 이회함을 지을까 염려하여

선여거설先與渠說 먼저 그들에게 설해 주되

부득운도재시닉不得云道在屎溺 도가 시뇨에 있다든지

 

도재제패道在稊稗 도가 돌피와 피에 있다든지

도재와력道在瓦礫 도가 와력瓦礫에 있다든지

즉색명심卽色明心 색에 즉해서 마음을 밝히고

부물현리附物顯理 사물에 붙어 이치를 나타낸다고

부득도처처진不得道處處眞 말함을 얻지 않고 처처가 眞이며

 

진진진시본래인지류운운塵塵盡是本來人之類云云

진진塵塵이 모두 이 본래인이라고 말함을 얻지 않는 종류다 운운.

 

►급사給事 고대 관직명인 급사중給事中의 생칭省稱. 당대에 최초로 설치했음.

►도재시닉道在屎溺/<莊子> 지북유知北遊

동곽자문어장자왈東郭子問於莊子曰 동곽자東郭子가 장자에게 물어 가로되

소위도所謂道 악호재惡乎在 이른 바 도란 어디에 있는가?

 

장자왈莊子曰 무소부재無所不在 장자가 가로되 있지 않는 곳이 없다.

동곽자왈東郭子曰 기이후가期而後可 동곽자가 가로되 가르쳐 준 후라야 옳을 것이다.

 

장자왈莊子曰 재루의在螻蟻 장자가 가로되 땅강아지와 개미에게 있다.

왈曰 하기하사何其下邪 가로되 어찌하여 그렇게 낮은가?

 

왈曰 재제패在稊稗 가로되 돌피와 피에 있다.

왈曰 하기유하사何其愈下邪 가로되 어찌하여 그것이 더욱 내려가는가?

 

왈曰 재와벽在瓦甓 가로되 기와와 벽돌에 있다.

왈曰 하기유심사何其愈甚邪 가로되 어찌하여 그것이 더욱 심한가?

왈曰 재시닉在屎溺(동뇨同尿) 가로되 똥과 오줌(溺=尿)에 있다.

 

 

백운병상당운白雲昺上堂云 백운병白雲昺이 상당하여 이르되

상애운문로嘗愛雲門老 일찍이 운문로雲門老를 사랑했나니

묘용증무극妙用曾無極 묘용妙用이 일찍이 다함이 없다.

 

신수념장래信手拈將來 손 닿는 대로 집어 가지고 오매

불비사호력不費絲毫力 실 터럭만큼의 힘도 허비하지 않는다.

 

내거차화운乃擧此話云 이에 차화를 들고 이르되

언발비성言發非聲 언어를 발해도 소리가 아니며

색전불물色前不物 색 앞은 물건이 아니다.

 

약시령해부진若是領解不眞 만약 이 영해領解가 眞이 아니면

편견초인대과便見招因帶果 곧 초인대과招因帶果를 보리라.

요회마要會麽 알고자 하느냐?

 

니리오귀두사별泥裏烏龜頭似鼈 진흙 속의 오귀烏龜의 머리가 자라와 흡사하고

칭추답저경여철秤鎚踏著硬如鐵 칭추秤鎚를 답착踏著하니 단단하기가 쇠와 같다

정녕보여참선인叮寧報汝叅禪人 정녕叮寧히 너희 참선인에게 알리나니

절기교타건시궐切忌咬他乾屎橛 저 건시궐을 깨묾을 간절히 꺼려하라.

 

►언발비성言發非聲

향엄운香嚴云 향엄이 이르되

언발비성言發非聲 언어를 발해도 소리가 아니며

색전불물色前不物 색 앞은 물건이 아니다.

 

 

송원상당松源上堂 송원松源이 상당했다.

인승문因僧問 중이 묻되

지건시궐의지여하至乾屎橛意旨如何 건시궐이라 한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답운答云 답해 이르되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鷓鴣가 우는 곳에 백화가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