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25칙 삼좌설법三座說法

空空 2024. 6. 19. 03:00

삼좌설법三座說法

앙산화상仰山和尙 몽견왕미륵소안제삼좌夢見往彌勒所安第三座

앙산화상이 꿈에 보니 미륵彌勒의 처소에 가서 第三座에 앉았다.

 

유일존자有一尊者 백퇴운白槌云 한 존자尊者가 있어 백추白槌하고 이르되

금일당제삼좌설법今日當第三座說法 금일은 마땅히 第三座가 설법하십시오.

 

산내기백퇴운山乃起白槌云 앙산이 이에 일어나 백추白槌하고 이르되

마하연법리사구절백비摩訶衍法離四句絕百非 마하연법은 4句를 여의고 百非가 끊겼으니

체청체청諦聽諦聽 체청諦聽하고 체청諦聽하십시오.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차도且道 그래 말하라,

 

시설법불설법是說法不說法 이것이 설법인가 설법이 아닌가?

개구즉실開口卽失 폐구우상閉口又喪 입을 열면 곧 잃고 입을 닫으면 또 죽으며(喪)

불개불폐십만팔천不開不閉十萬八千 열지도 않고 닫지 않으면 10萬8千이니라.

 

송왈頌曰

백일청천白日青天 백일청천白日青天에

몽중설몽夢中說夢 꿈속에서 꿈을 설하누나.

열괴열괴揑怪揑怪 괴이怪異를 꾸미고 괴이를 꾸며

광호일중誑謼一衆 일중一衆을 속이는구나.

 

 

►앙산화상仰山和尙 앙산혜적화상仰山慧寂和尙(807-883)

당대唐代의 승려며 위앙종潙仰宗의 개산조사開山祖師의 한사람.

 

소주韶州(廣東 韶關) 섭씨葉氏며 처음 출생하자 자못 이적異蹟이 있었다.

어린이가 되자 번옹番禺 안화사安和寺의 불어통不語通에 의지依止해 출가하였다.

 

14살에 부모가 그 뜻을 뺏으려 하자 두 손가락을 잘라

맹서盟誓를 삼았으며 이로 인하여 체락剃落을 좇았다.

통通이 누차屢次 접인接引을 가했으나 스님은 계발啓發한 바가 없었다.

 

18살에 통이 죽자 인해 유원乳源에게 가서 참알參謁했으며 균주筠州의

처미處微·석상石霜의 성공性空·아산鵶山의 탐원躭源에 이르렀으나 다 契合치 못했다.

 

대화大和 3年(829)에 이르러 대위영우大潙靈祐를 참알參謁해 성공性空이 마치

어떤 사람이 우물에 있음과 같다는 인연을 들어 인해 살핌이 있었다.

 

위산潙山이 양양襄陽의 대비원大悲院에 청계請戒(수계)를 지령指令하자

스님이 가로되 혜적慧寂은 평생에 망어妄語를 하지 않았습니다.

 

위산이 이르되 너는 단지 사문법沙門法에 의지依止하라.

스님이 이를 좇았는데 때의 나이는 33살이었다.

 

다시 위산으로 돌아와 직세直歲가 되었으며

이윽고 대중을 거느리고 침주郴州의 왕망산王莽山에 거주하였다.

그러고는 이석移錫하여 袁州의 仰山에 거주했는데 대중이 數百을 채웠다.

 

어느 날 어떤 범승梵僧이 패엽貝葉(佛經)을 지고 스님에게 나아가자 스님이 묻되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났느냐?

가로되 아침에 서천西天을 떠났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너무 느리다.

가로되 유산완수游山翫水했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神通은 너에게 없지 않으나 불법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

가로되 여기에 와서 文殊에게 예배하려 했더니 도리어 小釋迦를 만났습니다.

말을 마치자 은몰隱沒했다.

 

대중大中 13年(859) 위주중승韋宙中丞이 스님을 위해

홍주洪州에 관음원觀音院을 창건創建하고 거쳐하게 했다.

 

함통咸通(860-873) 중에 소주韶州의 동평산東平山으로 돌아갔다가

中和 3年 2월 13일에 이르자 대중을 모아 偈를 설하고

두 손으로 무릎을 안아 구부러지게 하고는 의젓이 마쳤다.

앙산으로 귀장歸葬했다.

 

스님이 세상에 도를 행해 총사寵賜를 입은 게 3번이니

의종懿宗이 호를 주어 지종知宗이라 했고

희종僖宗이 징허澄虛를 주었고

소종昭宗이 지통智通이라 시호諡號했다

/祖庭事苑7 宋高僧傳12

 

‘앙산仰山’ 대앙산大仰山

강서 의춘현宜春縣의 남쪽에 위치함.

산세가 몹시 높아 반드시 우러러 보아야 비로소 얻어 보는지라 仰山이라 일컬음.

 

당唐 희종僖宗 때 위산영우潙山靈祐의 제자 혜적慧寂이 일찍이 이 땅에 선원禪院을

개창開創하여 위산영우의 종풍宗風을 발양發揚하였으니 이것이 선종의 위앙종潙仰宗이다.

 

앙산도 또한 이로 인해 이름이 소문所聞났다.

혜적慧寂이 입멸入滅한 후 지제智齊ㆍ택화擇和 등을 경유해

慧南(黃龍慧南)의 제자 행위行偉에 이르렀을 때 法道를 크게 떨쳤으며 一時에 흥성했다.

 

산중에 모두 세 탑이 있는데 곧 서탑西塔ㆍ남탑南塔ㆍ동탑東塔이다.

이 밖에 산 아래 서은사棲隱寺가 있는데 宋代에 이름을 바꿔 太平興國禪寺라 했다.

 

►마하연摩訶衍

범어 마하연摩訶衍은 번역해 말하면 대승大乘이다.

대大란 것은 소小에 상대한 명칭이며

승乘은 운재運載로써 뜻을 삼나니

교법敎法으로 이름 하면 곧 대교大敎이다.

 

회신멸지灰身滅智하여 空寂의 열반의 敎를 구하게 하는 것을 소승小乘이라 하고

이 가운데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구별이 있다.

 

일체지一切智의 敎를 열게 하는 것을 대승大乘이라 하니

이 가운데 일승一乘과 삼승三乘의 구별이 있다.

 

<번역명의집翻譯名義集>5 마하연摩訶衍

대론大論(大智度論)에 이르되 마하摩訶,

이것은 세 뜻을 함유含有하니 대다승大多勝이며 연衍은 이 승乘이다.

 

►이사구절백비離四句絕百非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제164칙 염송설화拈頌說話에 이르되

사구백비四句百非란 것은 해조海照(未詳)의 송頌에 이르되

 

강계진상기유무强計眞常起有無 진상眞常을 억지로 계산해 유무有無를 일으켜

번성십륙성정추飜成十六性情麁 도리어 16을 이루니 성정性情이 거칠도다.

이기미기병삼세已起未起幷三世 이기已起ㆍ미기未起와 아울러 3世에

근본사구백불고根本四句百不孤 근본根本 4句니 百이라 외롭지 않도다.

 

필삭筆削(起信論疏筆削記4)에 이르되 백비百非란 것은

일一ㆍ이異ㆍ유有ㆍ무無 등 사구四句로 이를 밝히자면

곧 일一ㆍ비일非一ㆍ역일亦一ㆍ역비일亦非一과

이異ㆍ비이非異ㆍ역이亦異ㆍ역비이亦非異와

유有ㆍ비유非有ㆍ역유亦有ㆍ역비유亦非有와

무無ㆍ비무非無ㆍ역무亦無ㆍ역비무亦非無 등 모두 16을 이루고

과거ㆍ현재ㆍ미래의 3世에 각기 16이 있으니 곧 모두 48을 이루고

이기已起와 미기未起에 또한 각기 48이 있으니 곧 모두 96을 이루고

근본根本 4句(一異有無)를 아우르니 곧 도리어 百非를 이룬다.

 

►체청諦聽 자세히 들음. 새겨들음.

심중心中의 명백지明白地로부터 불법佛法을 청문聽聞함.

 

►10萬8千

禪法과의 거리距離가 10만8천리니 극히 멀고 차별이 극히 큼을 形容.

이는 선가禪家에서 습관習慣으로 쓰는 비평어批評語이다.

 

 

●삼좌설법三座說法

<원주앙산혜적선사어록袁州仰山慧寂禪師語錄>곽응지郭凝之 편집.

 

앙산이 꿈에 미륵의 처소로 가서 第二座에 거처했다.

한 존자가 있어 백추白槌하고 이르되 금일은 마땅히 제2좌가 설법하십시오.

 

스님이 이에 일어나 백추하고 이르되

마하연법摩訶衍法은 4구를 여의고 백비가 끊어졌으니

체청諦聽(자세히 듣다)하고 체청하십시오.

 

 

대각련송大覺璉頌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권귀이좌연공륜權歸二座演空輪 권權(방편)으로 2좌로 돌아가 공륜空輪을 연설하매

격동금퇴중락문擊動金槌衆樂聞 금추金槌를 격동擊動하고 대중이 듣기를 좋아했다

량량삼삼회수처兩兩三三迴首處 양량삼삼兩兩三三이 머리를 돌리는 곳

허당천고창심운虛堂千古敞深雲 허당虛堂에 千古의 심운深雲이 드러났다(敞).

 

 

천동각송天童覺頌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몽중옹납참기구夢中擁衲叅耆舊 몽중에 옹납擁衲하여 기구耆舊를 참叅하니

렬성삼삼좌기우列聖森森坐其右 열성列聖이 빽빽이 그 오른쪽에 앉았다

당인불양건치명當仁不讓揵穉鳴 당인當仁하여 사양하지 않고 건치揵穉를 울려

설법무외사자후說法無畏師子吼 설법하매 무외無畏의 사자후로다

 

심안여해心安如海 마음의 안정은 바다와 같고

담량여두膽量如斗 담량膽量은 말(斗)과 같고

교목루류鮫目淚流 교목이 눈물 흘리고

방장주부䖫腸珠剖 방합의 창자에 구슬을 쪼갠다.

 

섬어수지설아기譫語誰知泄我機 헛소리(譫語)에 누가 아기我機를 누설하는 줄 아는가.

방미응소양가추厖眉應笑揚家醜 방미厖眉가 응당 웃으며 가추家醜를 드날린다.

리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 이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여

마사부자병휴의馬師父子病休醫 마사 부자의 병은 고치지 못한다.

 

►기구耆舊 장로·노숙老宿·기숙耆宿.

나이가 많고 덕이 높고 도행이 심잠深湛(깊을 잠湛)한 노인.

 

►건치揵穉=건치楗稚. <범> ghaṇṭā.

건추犍椎·건추犍槌·건지犍地·건치揵穉·건치楗稚·건치揵稚·건추揵槌·건지揵遲·건추揵鎚.

 

시각을 알리기 위한 기구.

여기에선 이르되 령鈴(방울. 요령)·북·탁鐸(방울).

본래 나무로 제작했으나 후세에 다분히 구리로 제작했다.

건치를 두드리는 규칙을 일컬어 고의鼓儀라 한다.

 

►교목루류鮫目淚流

<종용록>6 제90칙. 임방任昉 술이기述異記

남해의 교인鮫人(물속에 산다는 괴상한 사람)은 물고기와 같이 물에 살며

베틀로 베를 짬을 폐하지 않는데 울어 눈물을 흘리면 구슬을 이룬다.

 

<이문속설異聞續說>

한무제漢武帝가 호자하瓠子河에 거둥했다.

신장이 척여尺餘의 사람이 있었고 동혈주洞穴珠 1매枚를 바쳤다.

동방삭이 이르되 하저河底에 굴이 있는데 깊이가 몇 백 丈입니다.

붉은 방합蚌蛤(蚌)이 있는데 창자에서 이 구슬이 나며

지름이 寸(한 치)이며 명요明耀하기가 절세絶世입니다.

 

앙산은 다만 눈물이 나오고 창자가 아픈 줄만 알았지

혀가 입 밖에 있는 줄 깨닫지 못했다.

 

진성眞性을 쇄도洒陶(씻고 기르다)함과

꿈에 천기를 누설함과 四句百非를 일시에 토출吐出했다.

 

중이 마조 父子에게 離四句絶百非를 물었다.

전승前僧은 서래의西來意로 문두問頭를 지었고

앙산은 마하연摩訶衍의 주각注脚을 내렸다.

 

앙산도 또한 마조의 중손重孫(2世孫)이거늘

무엇 때문에 약과 병이 같지 않는가.

 

몸에서 내기는 오히려 가히 쉽지만(出身猶可易)

탈체脫體(전체)를 말하기는 응당 어렵다.

 

►‘방합 방䖫’=방蚌.

►방미厖眉 화백花白(희끗희끗)의 눈썹. 사람의 노태老態를 형용.

 

 

법진일송法眞一頌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몽리담공야대기夢裏談空也大奇 꿈속에서 담공談空하니 또한 매우 기이하다

백비사구약위리百非四句若爲離 백비百非와 4구를 어떻게 여의는가?

당시능거마갈령當時能擧摩竭令 당시에 능히 마갈령摩竭令을 거행했다면

하필당중하일추何必堂中下一槌 어찌 堂中에서 1槌를 내림이 필요하리오(망치 퇴/추槌)

 

►마갈령摩竭令=마갈타령摩竭陀令

언구를 빌리지 않고 표달表達(표현하여 전달)하는 선기禪機.

마갈타는 옛 인도의 나라 이름으로 석가모니가 일찍이 여기에 있으면서 문을 닫고

정좌靜坐하며 강설에 종사하지 않았으니 이른 바 석가가 마갈에서 엄실掩室했다.

 

 

랑야각거瑯瑘覺擧 낭야각瑯瑘覺이 들되

몽입오백성당夢入五百聖堂 위제이좌爲第二座 꿈에 오백성당에 들어가 제2좌가 되었다

지오백성중至五百聖衆 각각산거各各散去 至오백성중五百聖衆이 각각 흩어져 갔다.

 

사운師云 차도且道 스님이 이르되 그래 말하라,

오백성중산거五百聖衆散去 시긍타앙산是肯他仰山 불긍타앙산不肯他仰山

오백성중이 흩어져 갔음은 이는 저 앙산을 긍정함이냐, 저 앙산을 긍정치 않음인가?

 

약긍若肯 우고부앙산又辜負仰山 만약 긍정했다면 또 앙산을 저버림이며

약불긍若不肯 만약 긍정치 않았다면

유여평지상끽교猶如平地上喫交 마치 평지 위에서 넘어짐과 같으리라.

 

산승금일불석량경미모山僧今日不惜兩莖眉毛 산승이 금일 두 가닥의 눈썹을 아끼지 않고

여여제인주파與汝諸人注破 너희 제인에게 주파注破하여 주리라.

마하연법摩訶衍法

리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 4句를 여의고 百非가 끊어졌음이여,

니약거사제방你若擧似諸方 너희가 만약 제방에 들어 보이고

제방약여마회諸方若與麽會 제방에서 이러히 이해한다면

입지옥여전사入地獄如箭射 지옥에 들기가 활을 쏨과 같으리라.

 

 

대위수념大潙秀拈 대위수大潙秀 염하되

앙산의문해의즉불무仰山依文解義卽不無 앙산이 문구에 의지하여 뜻을 해석함은 곧 없지 않으나

홀연미륵회중忽然彌勒會中 유개작자有个作者 홀연히 미륵의 회중에 저(个) 作者가 있었다면

재견이도마하연법才見伊道摩訶衍法 마하연법이라고 말하는 그를 겨우 보고는

편운합취량편피便云合取兩片皮 곧 이르되 양편피兩片皮를 닫아라 하리니

비유지절앙산매어非唯止絶仰山寐語 오직 앙산의 잠꼬대를 그쳐 끊음만이 아니라

 

역면사후인몽중설몽亦免使後人夢中說夢

또한 후인으로 하여금 꿈속에서 꿈을 설하게 함을 면했으리라.

 

 

고목성상당거차화운枯木成上堂擧此話云 고목성枯木成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앙산일몽仰山一夢 금고공전今古共傳 앙산의 1夢은 今古에 함께 전하거니와

직지여금直至如今 바로 여금에 이르도록 

미유일인원득未有一人原得 한 사람도 原得(추구하다)함이 있지 않다.

 

금일향산今日香山 금일 香山(枯木成)이 

시위제인원간試爲諸人原看 시험 삼아 제인을 위해 추구해 보리라(原看).

 

적자견처寂子見處 초과불조超過佛祖 적자寂子(慧寂)의 견처는 불조를 초과하고

어탈성정語脫聖情 언어가 성정聖情을 초탈超脫했다.

 

연수몽각일여然雖夢覺一如 그러히 비록 몽교夢覺가 一如지만

쟁내회두전뇌爭奈迴頭轉腦 회두전뇌迴頭轉腦함을 어찌하리오.

 

향산야래香山夜來 야유일몽也有一夢 금일거사제인今日擧似諸人

향산香山이 야래夜來에 또한 1夢이 있어 금일 제인에게 들어 보이겠다.

 

중중환유원득자마衆中還有原得者麽 중중衆中에 도리어 원득原得할 자가 있느냐.

량구운良久云 양구하고 이르되

약무若無 각청귀당끽다거各請歸堂喫茶去 만약 없다면 각기 청컨대 귀당歸堂하여 끽다하라.

 

 

천동각시중거차화天童覺示衆擧此話 천동각天童覺이 시중하여 차화를 들어

지앙산거사위산至仰山擧似潙山 至앙산이 위산에게 들어 보이자

산운자이등성위山云子已登聖位 위산이 이르되 자네는 이미 聖位에 올랐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옥녀의희야동기玉女依俙夜動機 옥녀가 어슴푸레 밤에 베틀을 움직이니

금사력력토사제錦絲歷歷吐梭臍 금사錦絲가 역력히 북의 배꼽(梭臍)에서 吐出된다

수천담벽전공타水天湛碧全功墮 수천水天이 담벽湛碧하여 全功도 부타負墮하고

설월한청일색미雪月寒淸一色迷 설월雪月이 한청寒淸하여 一色도 혼미昏迷한다.

 

제선덕諸禪德 제선덕諸禪德이며

전공부타全功負墮 전공全功도 부타負墮하고

일색유미一色猶迷 일색一色도 오히려 미혹하니

 

작마생체실득흡호상응거作麽生體悉得恰好相應去

어떻게 체실體悉(체득해 알다)해야 흡호(恰好) 상응함을 얻어 가겠는가.

 

권괘구의운시불權掛垢衣云是佛 권權으로 구의垢衣를 걸치매 이 부처라고 이른다면

각장진어복명수却裝珎御復名誰 도리어 진어珎御로 꾸미면 다시 누구라고 이름 하겠는가

 

►구의垢衣 천태사교의天台四敎義.

제2 점교漸敎란 것은 다음에 3乘의 근성이 돈頓에 무익한 고로 적장寂場에서 움직이지 않고

녹원鹿苑에 노닐었으니 사나舍那의 진어珍御의 옷을 벗고

장륙丈六의 폐구弊垢의 옷을 입었다(著).

 

도솔로 좇아 강하降下하여 마야의 태에 의탁했고 주태住胎하고 출태出胎하고 납비納妃하고

아들을 낳았으며 출가하고 고행한지 6년 이후에 목보리수木菩提樹 아래에서

풀로 좌석을 삼아 열등한 응신應身을 이루었고 처음 녹원에 있으면서

먼저 5인을 위해 4제諦ㆍ12因緣事ㆍ6度 등의 교를 설함을 보였음(示)이다.

 

►진어珎御=진어珍御. 진기한 어복御服.

‘御’ 제왕의 소작所作과 소위所) 및 소용所用의 사물에 대한 경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