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35칙 천녀이혼倩女離魂

空空 2024. 6. 22. 23:03

천녀이혼倩女離魂

오조문승운五祖問僧云 오조五祖 법연이 중에게 물어 이르되

천녀리혼倩女離魂 천녀倩女가 혼魂을 분리分離했는데

나개시진저那箇是眞底 어느 것이 이 진짜냐?

/<오등회원>19권 보융지장普融知藏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약향자리오득진저若向者裏悟得眞底 만약 이 속을 향해 진짜를 깨친다면

편지출각입각便知出殼入殼 곧 껍질에서 나와 껍질로 들어감이

여숙려사如宿旅舍 마치 여사旅舍에 숙박宿泊함과 같은 줄 알겠지만

기혹미연其或未然 그 혹 그렇지 못하다면

절막란주切莫亂走 간절히 난주亂走하지 말지니

맥연지수화풍일산驀然地水火風一散 갑자기 地水火風이 한 번 흩어지면

 

여락탕방해칠수팔각如落湯螃蠏七手八脚

마치 熱湯에 떨어진 방해螃蠏(방게. 게)의 七手八脚과 같으리라.

 

나시막언부도那時莫言不道

그때 말해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라.

 

송왈頌曰

운월시동雲月是同 구름과 달은 이 한가지지만

계산각이溪山各異 계곡과 산은 각기 다르도다.

만복만복萬福萬福 만복萬福과 만복萬福이

시일시이是一是二 이 하나인가 이 둘인가.

 

 

►천녀이혼倩女離魂

당唐 <太平廣記>(978편찬)에 실려 있는

진현우陳玄祐의 소설小說 <이혼기離魂記>에 처음으로 보임.

 

<전등신화剪燈新話>上 취경원기聚景園記에 가로되

청하淸河 장감張鑑(離魂記에 鎰로 지어졌음)의 막내딸은 천랑倩娘이었다.

장감이 일찍이 외생外甥 왕주王宙의 처妻가 됨을 허락했는데 그러고선 이를 후회했다.

 

빈료賓僚의 현자賢者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여자가 이를 듣고

울억鬱抑(억눌리어 가슴이 답답함)했으며 왕주王宙도 또한 깊이 한恨했다.

 

경사京師(帝都)에 다다라 산곽山郭에 이르렀는데 반야半夜에 홀연히 어떤 사람의

가는 소리를 듣고 이를 물었더니 곧 천랑倩娘이었으며 드디어 배에 숨겨 촉蜀에 이르렀다.

 

무릇 오년 만에 드디어 함께 돌아왔는데 이미 이르러선

왕주王宙가 홀로 먼저 장감張鑑의 집에 도착해 그 일을 감사感謝했다.

 

장감이 가로되 내 딸은 규방閨房 가운데 병들어 있는데 무슨 그 궤변詭辯의 말인가.

왕주가 가로되 현재 배 속에 있습니다.

 

장감이 사람을 시켜 시험했는데 과연果然 그러했다.

사자使者가 돌아와 보고하자 실중室中의 병녀病女가 듣고 기뻐하며

일어나 나가서 상영相迎하자 합쳐져 일체一體가 되었다.

앞의 천랑倩娘은 곧 병녀病女의 분리된 혼魂이었다.

 

►오조五祖 오조법연五祖法演(?-1104) 북송北宋 양기파楊岐派의 승려.

면주파서綿州巴西(四川 綿陽)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등鄧.

 

나이 35살에 비로소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成都에 遊學하여 百法과 唯識 여러 논을 익히며 그 오의奧義를 연구했다.

 

후에 백운수단선사白雲守端禪師에게 투신投身해 참구參究하며 정근精勤했으며

드디어 휑하게(廓然) 철오徹悟했고 인가印可를 받았다.

이윽고 명령에 의해 분좌分座하여 내중來衆에게 개시開示했다.

 

처음엔 사면산四面山에 거주했고 뒤에 백운산白雲山으로 돌아와 옮겼다.

다음에 태평太平에 거주했고 다음에 해회海會에 거주했고

다시 기주蘄州 오조산五祖山 동선사東禪寺로 옮겼다.

 

휘종徽宗 숭녕崇寧 3年 6월 25일에 上堂하여 대중에게 고별하고

머리를 세정洗淨하고 몸을 씻고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80 남짓.

세칭世稱이 오조법연五祖法演.

 

법사法嗣가 파다頗多하지만 불안청원佛眼淸遠ㆍ태평혜근太平慧懃ㆍ원오극근圜悟克勤이

가장 저명하여 법연하法演下의 삼불三佛이란 칭호가 있음.

/法演禪師語錄序 五燈會元19 聯燈會要16 釋氏稽古略4

 

►보융普融 송대 양기파승. 복주 사람.

오조법연五祖法演을 참해 득법했고 구강 동림에서 출세했다.

무릇 사람이 이르면 곧 민어閩語로 이언俚言(상말)을 외운지라

사람들이 인하여 이를 일러 혼융混融이라 했다.

일찍이 장약藏鑰을 관장했으므로 제방에서 일컫기를 보융普融知藏이라 했다

/禪林寶訓筆說下 五燈會元19 補續高僧傳9

 

►출각입각出殼入殼 여숙여사如宿旅舍

영혼靈魂이 몸체를 여의거나(死) 혹 몸체에 진입함이(生) 마치 여객旅客이

여사旅舍에 있으면서 출입함과 일반一般임. ‘殼’ 몸체軀體를 가리킴.

 

►지수화풍地水火風

불교의 이론은 인식하기를 세상의 만물은 모두 地水火風의 4가지 基本原素(四大)로

말미암아 조성組成되었으며 이것으로써 人身이 無常하고 不實하여 受苦한다고 說明함.

 

<삼장법수藏法數>13 [出圓覺經]

4대란 사람의 몸이 밖의 地水火風인 四大를 잡아 안 몸의 사대를 이루어

색향미촉色香味觸의 四微를 상대함으로 인해 사대라고 일컬음.

(一) 지대地大

地는 견애堅礙로써 성품性稟을 삼나니 이르자면 눈ㆍ귀ㆍ코ㆍ혀ㆍ몸 등을 지대라고 이름함.

만약 수水를 빌리지 않으면 곧 화합하지 못함.

경에 이르되 髮毛爪齒와 皮肉筋骨 등은 다地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이다.

 

(二) 수대水大

水는 윤습潤濕으로써 성품을 삼나니 타체진액唾涕津液(침ㆍ눈물ㆍ진액)등이다.

만약 地를 빌리지 않으면 곧 바로 유산流散함.

경에 이르되 타체농혈唾涕膿血과

진액연말津液涎沫(涎은 침 연. 점액 연. 沫은 침 말. 물방울 말)과

담루정기痰淚精氣(가래 담痰)와

대소변리大小便利(대소변)는 다 물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三) 화대火大

火는 燥熱(마를 조燥)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몸속의 따뜻한 기운을 화대라 함.

만약 風을 빌리지 않으면 곧 증장增長하지 못함.

경에 이르되 난기煖氣는 화火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이다.

 

(四) 풍대風大

風은 동전動轉으로써 성품을 삼나니 나가고 들어오는 숨과 및 몸의 動轉을 풍대라고 함.

이 몸의 동작이 다 바람의 동전을 말미암음.

경에 이르되 동전은 風으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지도론智度論>52

4대는 있지 않는 곳이 없나니 고로 大라고 이름 한다.

 

►칠수팔각七手八脚

차서次序를 둠이 없이 손을 움직여 망란忙亂하는 양자樣子(子 後綴)를 形容함.

 

①여러 사람이 합세하여 많은 일손으로 바쁘게 일하다. 많은 사람이 달라붙다.

너나 할 것 없이 끼어들다. ②아무 일에나 손을 대다 ③동작이 황망한 모습

④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양. ⑤몹시 부산한 모양 ⑥손과 다리가 많음을 인용한 말.

 

►만복萬福 복 많이 받으세요.

唐代에는 남녀 혼용으로 썼으나 宋代에는 여자만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