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41칙 달마안심達磨安心

空空 2024. 6. 24. 23:26

달마안심達磨安心

달마면벽達磨面壁 달마가 면벽하는데

이조립설단비운二祖立雪斷臂云 2祖가 눈(雪)에 서서 팔을 자르고 이르되

제자심미안弟子心未安 제자가 마음이 편안便安하지 못합니다.

걸사안심乞師安心 스님에게 안심安心을 걸구乞求합니다.

 

마운磨云 장심래將心來 여여안與汝安

달마가 이르되 마음을 가지고 온다면 너에게 安心을 주리라.

 

조운祖云 멱심료불가득覓心了不可得

이조가 이르되 마음을 찾아보았으나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마운磨云 위여안심경爲汝安心竟

달마가 이르되 너를 위해 안심安心하기를 마쳤다.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결치로호缺齒老胡 십만리항해특특이래十萬里航海特特而來

이빨 빠진 노호가 십만리를 항해航海하여 아주 특별히 왔으니

 

가위시무풍기랑可謂是無風起浪 가위可謂 이것은 무풍기랑無風起浪이라 할 만하다.

 

말후접득일개문인末後接得一箇門人 말후末後에 한 개의 문인門人을 접득接得(得은 助詞)했지만

우각륙근불구又却六根不具 또 도리어 6根이 불구不具로다.

 

이咦

사삼랑불식사자謝三郞不識四字 사삼랑謝三郞은 4字를 알지 못한다.

 

송왈頌曰

서래직지西來直指 서래西來의 직지直指여

사인촉기事因囑起 일이 정촉叮囑으로 인해 일어났도다.

요괄총림撓聒叢林 총림을 요괄撓聒(搖亂)한 이는

원래시이元來是爾 원래 이 너(爾)니라.

 

 

►달마達磨 보리달마菩提達摩.

통칭通稱 보리달마菩提達磨·보리달마다라菩提達磨多羅·달마다라達磨多羅·보리다라菩提多羅

동토東土의 선종초조禪宗初祖며 서천西天의 28祖.

 

남천축南天竺 향지국香至國 국왕의 셋째 아들이며 반야다라般若多羅를 좇아 도를 배웠으며

불대선佛大先과 아울러 문하門下의 두 감로문甘露門이라고 호칭呼稱하였다.

 

양梁 무제武帝 보통원년普通元年(520. 西來의 年度에 異說이 紛紜함)

스님이 바다에 떠서 광주廣州의 번옹番禺에 이르자

무제武帝가 사자使者를 보내 영접迎接해 건업建業에 이르렀다.

 

그러나 무제와 말이 서로 계합契合치 못해 드디어 도강渡江하여

위魏에 이르러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에 머물면서 면벽面壁하며 좌선했다.

당시의 사람들이 그 뜻을 알지 못해 벽관바라문壁觀婆羅門이라 일컬었다.

 

아홉 해가 지나 서방西方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혜가慧可에게

一宗의 祕奧를 부촉付囑하고 가사袈裟와 릉가경楞伽經 네 권을 주었다.

오래지 않아 입적入寂했고 웅이산熊耳山 정림사定林寺에 장사 지냈다.

 

스님의 시적示寂 연대年代는 양梁 대통大通 2年(528)ㆍ양梁 대동원년大同元年(535)

혹 이년二年 등의 이설異說이 있다.

 

또 양무제梁武帝가 스님을 존칭尊稱해 성주대사聖胄大師라 했으며

당唐 대종代宗은 원각대사圓覺大師란 시호諡號를 주었다.

 

탑 이름은 공관空觀

/續高僧傳16 傳燈錄3 傳法正宗記5 祖庭事苑2, 5, 8 舊唐書列傳141 神秀傳

 

►달마면벽達磨面壁 <전등록傳燈錄>3 보리달마菩提達磨.

무제武帝(梁武帝)가 물어 가로되

짐朕이 즉위卽位한 이래로 절을 짓고 경을 베끼고

승려를 득도得度한 것을 가히 다 기록치 못합니다.

 

어떤 공덕功德이 있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모두 공덕이 없습니다.

 

무제가 가로되 무엇 때문에 공덕이 없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이는 단지 人天(人과 天)의 小果인 有漏(번뇌)의 因이라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름과 같아서 비록 있으나 실답지 못합니다.

 

무제가 가로되 무엇이 이 참 공덕입니까.

답해 가로되 정지淨智가 묘원妙圓하여 체體가 스스로 공적空寂하나니

이와 같은 공덕은 세간世間으로써 구하지 못합니다.

 

무제가 또 묻되 무엇이 이 성제의 제일의(聖諦第一義)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휑하여 성이 없습니다(廓然無聖).

 

무제가 가로되 짐을 대한 자는 누구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무제가 깨닫지 못했다.

 

스님이 기機가 계합契合하지 못했음을 알고 이달 19일 몰래

江北으로 돌아가(廣燈錄엔 迴를 過字로 지었음) 12월 23일에 낙양洛陽에 이르렀다.

(····)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에 우지寓止(살면서 쉼)했다.

 

면벽面壁하고 앉았는데 종일 묵연默然하였으며

사람들이 헤아리지 못하고 이르기를 벽관바라문壁觀婆羅門이라 했다.

 

►이조입설단비二祖立雪斷臂 <오등회원五燈會元>1

보리달마장菩提達磨章에 이르되 그 해 12월 9일 밤.

하늘이 눈을 많이 내렸다.

光(神光)이 굳게 서서 움직이지 않았고 새벽에 이르러선 눈이 쌓여 무릎을 지났다.

조사가 가엽게 여겨 물어 가로되

네가 오래 눈 가운데 섰음은 마땅히 무슨 일을 구함이냐?

 

신광神光이 슬프게 눈물 흘리며 가로되

오직 화상和尙의 자비를 원하오니

감로문甘露門을 여시어 군품羣品(군생. 중생)을 널리 제도濟度하소서.

 

조사가 가로되

제불의 무상묘도無上妙道는 광겁曠劫에 정근精勤하면서

행하기 어려운 것을 능히 행하고 참지 못할 것을 참아야 하거늘

어찌 不德한 小智와 輕心과 慢心으로 眞乘(진실한 敎法)을 바라고자 하는가.

근고勤苦가 헛수고이다.

 

신광이 조사祖師의 회려誨勵(가르쳐 勸奬함)를 듣고 몰래 예리銳利한

칼을 취해 스스로 그 왼팔을 절단截斷하여 조사의 앞에 놓았다.

 

조사가 이 法器임을 알고 이에 가로되

諸佛이 최초에 구도求道하면서 법을 위해 몸을 잊었는데

네가 이제 내 앞에서 팔을 절단하니 구함이 또한 가히 있다.

조사가 이로 인해 이름을 바꾸어 가로되 혜가慧可라 하여 주었다.

 

혜가가 가로되 제불諸佛의 법인法印을 가히 얻어 듣겠습니까.

조사가 가로되 제불의 법인은 타인을 좇아 얻는 게 아니다.

 

혜가가 가로되 나의 마음이 편안치 못합니다.

스님에게 구걸求乞하오니 편안을 주소서.

 

조사가 가로되 마음을 가지고 온다면 너에게 편안을 주겠다.

혜가가 양구良久(잠시 말없이 있는 것)하고 가로되 마음을 찾았으나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조사가 가로되 내가 너에게 안심安心을 주어 마쳤다.

 

►결치노호缺齒老胡

선종초조禪宗初祖 보리달마菩提達摩.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하는 어기語氣를 함유含有했다.

 

<허당록리경虛堂錄犂耕>

총림에서 예부터의 傳說에 달마가 교자敎者와 論義했는데

교사敎師가 노해 여의如意를 던졌고 스님의 당문쌍치當門雙齒(두 개의 앞니)에 맞아

빠져서 떨어졌다 하는데 그러나 승사僧史에 실리지 않았다.

 

►특특特特=特地

①일부러, 특별히, 각별히 ②갑자기, 문득 ③도리어 ④단지 ~뿐 ⑤더하다

 

►무풍기랑無風起浪 平地風波. 생트집을 잡다. 공연히 시비를 걸다.

►6根 <삼장법수三藏法數>21 6根/<首楞嚴經>

根은 곧 能生의 뜻으로 6근이 능히 6識을 내는지라 고로 이름이 6근.

 

(一)안근眼根

눈(眼)이 능히 色境에 모두 諸色을 보니

瑜伽論에 능히 뭇 色을 본다 한 것이다.

 

(二)이근耳根

귀(耳)가 능히 뭇 소리를 聽聞하니 瑜伽論에 자주(數삭)

이것을 말미암는 고로 소리가 이르면 능히 듣는다 한 게 이것이다.

 

(三)비근鼻根

코(鼻)가 능히 향기를 냄새 맡니 유가론에 자주 이것을 말미암는 고로

능히 향기를 냄새 맡는다 한 게 이것이다.

 

(四)설근舌根

혀(舌)가 능히 食味를 맛보니 유가론에 능히 뭇 맛을 맛보며

자주 언론言論을 발發한다 한 게 이것이다.

 

(五)신근身根

몸(身)이 제근諸根의 의지依止하는 바가 되나니

유가론에 제근諸根이 적취積聚한다 한 게 이것이다.

 

(六)의근意根

뜻(意)이 五塵의 경계境界에 좋거나 나쁘거나 모두 능히 분별함이다.

 

►이咦 웃음을 발發하는 말.

師家가 학인을 교화할 즈음에 어떤 조금의 어려움을 당해서

표달表達하는 사물事物에 다 이 글자를 씀.

조금 조소嘲笑의 의미意味를 갖췄음.

 

①주의를 주거나 꾸짖을 때에 내는 고함소리 ②웃는 모습, 웃다

③한숨을 쉬다, 휴! ④감탄사, 아! ⑤비웃음이나 경멸을 나타내는 소리, 쯧쯧!

⑥희망이나 놀라움을 나타내는 감탄사, 오!

 

►사삼랑불식사자謝三郞不識四字 사씨네 3째 아들은 네 글자도 모른다.

세상사람 누구나 다 아는 것도 모르는 일자무식을 표현한 중국속담.

 

‘사삼랑謝三郞’은 아무개라는 뜻으로 배움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고

‘四字’는 開元通寶와 같이 동전의 표면에 새겨진 네 글자인 錢文을 말한다.

 

여기의 뜻은 말귀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으로서

달마가 일으킨 평지풍파는 도리어 세상을 구제하는 큰 일이었고

팔이 하나 없는 혜가는 도리어 세계의 실상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안목을 얻었다는

숨은 뜻을 모르면 안 된다는 말이다.

 

‘사삼랑謝三郞’ 여기에선 모某 어부漁夫를 가리킴.

㊀당대唐代 현사사비玄沙師備의 칭호稱號니 스님의 속성俗姓이 사謝며

사가謝家의 삼남三男의 뜻으로 호칭이 사삼랑謝三郞이다.

 

<현사광록玄沙廣錄>中.

묻되 무엇이 이 삼세제불三世諸佛이 일시에 현전現前함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나는 이 조어선상釣魚船上의 사삼랑謝三郞이니라.

 

㊁널리 모某 어부漁夫를 가리키며 또한 사랑謝郞으로 지음.

<속전등록續傳燈錄>23 야당보안野堂普崇.

령인전억사삼랑令人轉憶謝三郞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사삼랑謝三郞을 추억케 하노니

일사독조한강우一絲獨釣寒江雨 한 낚싯줄로 한강寒江의 비에 홀로 낚시하누나.

 

►요괄撓聒 시끄럽게 떠들다. 왁자지껄하다. 소란을 피우다

 

 

●달마안심達磨安心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권3 제100칙

 

달마대사達磨大師 인혜가문因慧可問 달마대사에게 혜가慧可가 묻되

제불법인가득문호諸佛法印可得聞乎 제불의 법인法印을 가히 득문得聞하겠습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제불법인諸佛法印 비종인득匪從人得

제불의 법인은 타인을 좇아 얻는 게 아니다.

 

가왈可曰 혜가가 가로되

아심미녕我心未寧 걸사여안乞師與安

나의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니 스님에게 편안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장심래將心來 여여안與汝安 마음을 가져온다면 너에게 편안하게 해 주리라.

 

가왈可曰 혜가가 가로되

멱심료불가득覔心了不可得 마음을 찾으니 가히 얻지 못하겠습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여여안심경與汝安心竟 너에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주기를 마쳤다.

/전등록3

 

►법인法印 묘법의 인새印璽(印章이니 특히 제왕의 인장을 가리킴)

묘법은 진실하며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으므로 명칭이 인印이 되고

또 묘법은 왕인王印과 같아서 통달하여 무애無礙한지라 이를 일러 印이라 한다.

 

또 불타의 정법임을 증명하는 것이므로 인印이다.

또 제불제조가 호상 印可하고 마음과 마음이 서로 전하는 법인지라 法印이다.

 

<법화의소法華義疏>(12卷 隋 吉藏撰)6.

통상通常 말하는 印이란 것은 제법을 가히 이개移改하지 못함을 인정印定함이다.

또 해석하기를 文으로 印을 삼나니 文을 가지고 理를 정함이다.

이理와 文이 상응하는 것이 곧 實理가 되는지라 명칭이 법인法印이다.

 

<증도가 언기주彦琪註> 고인이 이르되

제불법문을 체상遞相(互相) 인가印可한다.

1印으로 인정印定하면 기필起畢(始ㆍ終)이 동시라서 다시 전후가 없는지라 印이다.

 

 

운거원송雲居元頌 운거원雲居元이 송하되

립설망로단비구立雪忘勞斷臂求 눈에 서서 노고를 잊고 팔을 끊어 구하다가

멱심무처시심휴覔心無處始心休 마음을 찾을 곳 없음에서 비로소 마음을 쉬었다

후래안좌평회자後來安坐平懷者 후래에 안좌安坐하여 평회平懷한 자는

분골망신미족수粉骨亡身未足酬 분골粉骨하고 亡身(殺身, 喪身)하더라도 족히 갚지 못하리라.

 

►평회平懷 평상심이니 만사만물에 대해 등동等同하게 봄.

 

 

지해일송智海逸頌 지해일智海逸이 송하되

단비난어립설난斷臂難於立雪難 단비斷臂는 입설立雪의 어려움 보다 어렵나니

멱심무처시심안覔心無處始心安 마음을 찾을 곳 없음에서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다

수지만경로화경誰知萬頃蘆花境 누가 만경萬頃의 노화蘆花의 경계에

일일어옹파조간一一漁翁把釣竿 하나하나의 어옹漁翁이 낚싯대를 잡은 줄 아느냐.

 

 

조계명송曹溪明頌 조계명曹溪明이 송하되

소실당년랭좌시小室當年冷坐時 소실小室에서 당년에 냉좌冷坐할 때

료무일물가전지了無一物可傳持 마침내 한 물건도 가히 전지傳持함이 없었다.

신광단비무근력神光斷臂無筋力 신광神光이 단비斷臂하여 근력筋力이 없거늘

갱멱안심야시치更覔安心也是癡 다시 안심安心을 찾으니 또한 이는 어리석다.

 

우송又頌 또 송하되

립설제요루소림立雪齊腰累小林 눈에 서서 허리와 가지런히 해 소림에 누를 끼치더니

청사방편갱안심請師方便更安心 스님의 방편으로 다시 安心하기를 청했다

자종음착타가독自從飮着他家毒 타가他家의 독을 마심으로부터

번사평인피륙침翻使平人被陸沈 도리어(翻) 평인으로 하여금 육침(陸沈을 입게 했다.

 

►육침(陸沈 육지에서 물이 없는데 침몰함.

<장자> 즉양則陽.

방차方且(또한) 세상과 위배하면서 마음에 그들과 함께함을

달갑게 여기지 않나니 이는 육침陸沈한 자이다.

 

주注에 이르되 人中의 隱者는 물 없이 침몰함에 비유한다.

곧 육침은 바로 은자를 말함이다.

 

 

승천회송承天懷頌 승천회承天懷가 송하되

멱심무처허심안覔心無處許心安 마음을 찾을 곳 없음에서 마음이 편안함을 허락하니

부단만인역자만不但謾人亦自謾 단지 남을 속임(謾)만이 아니라 또한 스스로 속았다

감억동안증해도堪憶同安曾解道 가히(堪) 동안同安이 일찍이 말할 줄 안 것을 추억하나니

무심유격일중관無心猶隔一重關 무심도 오히려 한 번 중첩된 관關門에 막혔다 하더라.

 

►동안同 동안상찰同安常察

►무심유격일중관無心猶隔一重關

<연등회요聯燈會要>30 동안찰선사십현담同安察禪師十玄談. 심인心印

문군심인작하안問君心印作何顔 그대에게 묻노니 心印이 어떤 얼굴을 지었더냐?

심인하인감수전心印何人敢授傳 심인을 어떤 사람이 감히 수전授傳하리오.

력겁탄연무이색歷劫坦然無異色 역겁歷劫에 탄연坦然하여 다른 색이 없거늘

호위심인조허언呼爲心印早虗言 불러 심인이라 함은 벌써 헛된 말이다

 

수지체자허공성須知體自虗空性 모름지기 알지니 체가 스스로 허공인 성품은

장유홍로화리련將喩紅爐火裏蓮 장차 홍로의 불 속의 연꽃에 비유한다.

물위무심운시도勿謂無心云是道 무심을 일러 이 도라고 이르지 말지니

무심유격일중관無心猶隔一重關 무심도 오히려 한 번 중첩된 관문에 막혔다.

 

 

불안원송佛眼遠頌 불안원佛眼遠이 송하되

약유사호부여인若有絲毫付與人 만약 실 터럭만큼이라도 타인에게 부여함이 있다면

가사하득갱전신可師何得更全身 가사可師(혜가)가 어찌 全身을 바꿈을 얻었겠는가.

인간천상미봉처人間天上迷逢處 인간과 천상에서 미봉迷逢한 곳에

팔량원래시반근八兩元來是半斤 8량은 원래 이 반근이니라.

 

 

운문고송雲門杲頌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멱심무처갱하안覔心無處更何安 마음을 찾을 곳이 없거늘 다시 어찌 편안하랴

작쇄통홍철일단嚼碎通紅鐵一團 통홍通紅(온통 붉음)한 쇠 한 덩이를 작쇄嚼碎해야 하리라

종사안개장의기縱使眼開張意氣 종사縱使(가령. 설사) 눈이 뜨이고 意氣를 펴더라도

쟁여불수로호만爭如不受老胡謾 어찌 노호의 속임을 받지 않음만 같으랴.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이조당년립소림二祖當年立小林 2조가 당년에 소림에 서니

만정적설도요심滿庭積雪到腰深 만정滿庭한 적설積雪이 허리에 이르도록 깊었다.

차수당흉무일사叉手當胷無一事 차수叉手하고 당흉當胷하매 1事도 없어

불구불멱불안심不求不覔不安心 구하지 못하고 찾지 못하고 안심하지 못했다.

 

 

무진거사송無盡居士頌 무진거사無盡居士가 송하되

멱심불득이안심覔心不得已安心 마음을 찾다가 얻지 못함에서 이미 안심하니

도사음방사소림屠肆婬坊嗣小林 도사屠肆와 음방婬坊(遊廓)에서 소림을 잇는다(嗣)

쟁내자손혐직절爭奈子孫嫌直截 자손이 직절直截을 혐오함을 어찌하겠는가.

제방오미고참심諸方五味苦叅尋 제방에서 오미五味를 애써 참심叅尋한다.

 

►도사屠肆 도재장屠宰場(屠殺場. 肉市).

►오미五味 오미선五味禪이니 5味가 교잡交雜하는 선이니 一味禪의 대칭.

규봉종밀圭峰宗密이 <선원제전집도서상지>1 중에 일체의 선禪을 분별해 5종으로 삼았다.

1. 외도선外道禪. 2. 범부선凡夫禪. 3. 소승선小乘禪. 4. 대승선大乘禪.

5. 최상승선最上乘禪(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

 

<전등록>13 규봉종밀.

진성眞性은 곧 불구부정不垢不淨하여 凡聖이 차이가 없으나

禪은 곧 유천유심有淺有深하여 계급이 수등殊等(다른 등급)이다.

 

이르자면 이계異計를 가지고 흔상염하欣上厭下하여 닦는 것은 이 外道禪이다.

인과를 정신正信하되 또한 흔염欣厭으로써 닦는 것은 이 凡夫禪이다.

아공我空 편진偏眞의 이치를 깨쳐 닦는 것은 이 小乘禪이다.

아법我法 2空이 나타낸바 진리를 깨쳐 닦는 것은 이 大乘禪이다.

 

만약 自心이 본래 청정하고 원래 번뇌가 없으며 無漏智性을 본래 스스로 구족했으며

이 마음이 이 부처라 필경 다름이 없음을 頓悟하여 이에 의해 닦는 것은 最上乘禪이며

또한 이름이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이며

또한 이름이 一行三昧며 또한 이름이 眞如三昧다.

 

이것은 이 일체의 삼매의 근본이니

만약 능히 염념念念에 수습修習하면 자연히 점점 百千三昧를 얻는다.

 

달마문하에 전전展轉히 상전相傳하는 것은 이는 이 선이다.

달마가 도래하지 아니한 古來의 諸家의 소해所解는 모두 이 앞의 四禪八定이며

여러 고승이 이를 닦아 모두 功用을 얻었다.

 

남악천태南嶽天台가 3제諦의 이치에 의해 三止三觀을 닦게 한

교의敎義가 비록 가장 원묘圓妙하지만 그 문호에 취입趣入하는 차제次第

또한 단지 이 앞의 제선諸禪의 행상行相이다.

 

 

파초청념芭蕉淸拈 파초청芭蕉淸이 염하되

금강여니인개배金剛與泥人揩背 금강金剛이 이인泥人과 더불어 등을 문지른다(揩背).

 

 

장산천념蔣山泉拈 장산천蔣山泉이 염하되

차장착취착且將錯就錯 또(且) 착오를 가지고 착오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