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67

空空 2024. 7. 12. 07:36

寒山詩 67

산객심초초山客心悄悄 산山 사람 마음 조바심에 허둥이며

상차세서천常嗟歲序遷 네 계절 옮아감을 항상 슬퍼하나니

신근채지출辛勤采芝朮 영지靈芝와 산제山薊 애써 구해 보지만

수척거성선搜斥詎成仙 그것으로 어이 신선이 된다 하랴!

 

정곽운초권庭廓雲初卷 뜰이 넓었는가, 구름이 걷히었고

임명월정원林明月正圓 숲이 밝았는가, 달이 둥글었구나.

불귀하소위不歸何所爲 나는 왜 돌아가지 않고 있는가?

계수상류련桂樹相留連 계수 향기가 나를 메어 두는구나.

 

 

산 사람 마음 시름에 싸여

항상 해 바뀔 때마다 탄식하네.

영지와 삽주 애써 부지런히 캐지만

이것으로 어찌 신선되길 바라겠는가?

 

구름 걷히니 뜰이 열리고

달이 정히 둥그니 숲이 밝구나.

무슨 일로 돌아가지 않는가?

계수나무들이 나를 붙드네.

 

►초悄 근심하다. 걱정하다. 근심에 잠기다.

►차嗟 탄식하다.

►신근辛勤 고된 일을 맡아 부지런히 일함.

►지출芝朮 영지와 산제.

모두 선약으로서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주림을 모르며 오래 산다고 하다.

‘芝’ 지초芝草. 영지靈芝. ‘朮’ 삽주.

 

신선이 되었다는 삼국시대 오吳나라 단양丹陽 사람 갈현葛玄(갈선옹葛仙翁)의

이야기에서도 ‘복이지출服餌芝朮(영지와 백출을 먹다)’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찾을 수搜=摉. 찾다. 뒤지다. 가리다. 고르다.

►척斥 엿보다. 망보다. 몰래 살피다.

►거詎 어찌.

►곽廓 크다. 넓다. 텅 비다. 휑하다. 열리다.

►소위所爲 하는 일.

►유련留連 객지客地에 묵고 있음.

 

 

조바심하지 마라.

어찌 선약仙藥을 애서 구한다고 신선이 될 것인가.

둥근 달 하늘에 떠 있고 계수나무 향기에 취해 참다운 깨달음을 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