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131
寒山詩 131
인생불만백人生不滿百 인생살이 백년도 채 못 살면서
상회천재우常懷千載憂 언제나 천년 근심을 껴안고 사네.
자신병시가自身病始可 자기 몸에 난 병이 막 낫기 시작하니
우위자손수又爲子孫愁 또 자손 걱정을 하네.
하시화근하下視禾根下 아래로는 벼의 뿌리를 보고
상간상수두上看桑樹頭 위로는 뽕나무의 꼭대기를 보네.
칭추락동해秤鎚落東海 동쪽 바다에 떨어진 저울추가
도저시지휴到底始知休 바닥에 닿아야 비로소 쉴 줄을 아네.
기껏해야 백년도 채 못 살면서
언제나 천년 근심 품고 지내네
자기 몸에 난 병 다 낫지도 않아
더하여 자손 아플 걱정을 하네
아래로는 벼의 뿌리를 보고
위로는 뽕나무 우듬지를 보네
동쪽 바다에서 떨어트린 저울추가
바닥에 닿고서야 비로소 쉴 것을 아네
인생 백년도 못 채우면서
늘 천년 시름 품고 사네.
자기 병 낫기 시작하면
또 자손 걱정을 하네.
아래로 벼 뿌리 살펴보고
위로 뽕나무 끝 바라보네.
저울 추 동해에 떨어져
바닥에 닿아야 비로소 쉴 줄을 아네.
►인생불만백人生不滿百 인생이 살아 백년을 채우지 못함.
인무백세인人無百歲人 사람들이 백년을 살지 못하면서
왕작천년계枉作千年計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
<서문행西門行>/漢 樂府詩
출서문出西門 보념지步念之 서문을 나서 걸으며 생각하노니
금일부작락今日不作樂 오늘 즐기지 못하면
당대하시當待何時 다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부위락夫爲樂 무릇 즐거움을 누리려면
위락당급시爲樂當及時 마땅히 때맞추어 할진데
하능좌불울何能坐怫鬱 어찌 앉아서 걱정 근심하며
당부대래자當復待來玆 다음까지 기다리려 하는가.
음순주飮醇酒 맛좋은 술을 마시자,
자비우炙肥牛 살찐 소를 구워라
청호심소환請呼心所歡 마음으로 기뻐하는 사람을 불러야
가용해수심可用解愁心 수심을 풀 수 있으리.
인생불만백人生不滿百 백년도 못사는 인생이
상회천세우常懷千歲憂 천년 근심을 늘 품고 있으랴
주단고야장晝短苦夜長 낮 짧고 밤 길어 괴로우니
하불병촉유何不秉燭遊 어찌 촛불 밝혀 놀지 않으리.
자비선인왕자교自非仙人王子喬 선인 왕자교가 아니니
계회수명난여제計會壽命難與齊 우리 수명을 헤아려도 왕자교와 나란하기 어렵네.
자비선인왕자교自非仙人王子喬 선인 왕자교가 아니니
계회수명난여기計會壽命難與期 우리 수명은 왕자교 같기를 기대할 수 없네.
인수비금석人壽非金石 사람의 수명이 쇠나 돌이 아니니
년명안가기年命安可期 장수하기를 어찌 기대할 수 있겠는가?
탐재애석비貪財愛惜費 재물에 마음 두어 쓰는걸 아낀다면
단위시세치但爲時世嗤 후세의 비웃음거리가 될 뿐이리.
<유자음遊子吟 떠도는 이의 노래>/변중량卞仲良(?-1398 태조7)
유자구미반遊子久未返 객지에 다니는 자식 돌아가지 못하니
폐진자모의弊盡慈母衣 어머니 주신 옷도 다 해어져 버렸구나.
고산고료막故山苦遼邈 고향은 아득하고 마음은 아파서
하시부언귀何時賦言歸 어느 때에나 고향 돌아갈 노래 지어보나.
인생불만백人生不滿百 인생은 백년도 되지 못하니
석차서일휘惜此西日暉 오늘 서편으로 지는 햇빛을 아까워한다.
(당唐의 시인 맹교孟郊의 ‘유자음遊子吟’을 차운한 시)
<논어 술이述而> 오우吾憂
공자 자신이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하는 네 가지 근심
첫째, 덕지불수德之不修
인격(德)을 제대로 연마(修)하지 않는(不) 것에 대한 근심.
둘째, 학지불강學之不講
배움(學)을 열심히 익히(講)지 않는(不) 것에 대한 근심
셋째, 문의불능사聞義不能徙
옳은(義) 것을 듣고(聞) 실천(徙) 않는(不) 것에 대한 근심
넷째, 불선불능개不善不能改
좋지(善) 못한(不) 것을 고치(改)지 않는(不) 것에 대한 근심.
시오우야是吾憂也
이것이(是) 평생 내가(吾) 살아가면서 하는 근심(憂)이다.
►가可 병이 낫다.
►하시화근하下視禾根下 상간상수두上看桑樹頭
논밭의 묘목과 뽕나무 잎을 먹고 있는 누에를 살펴봄. 만사를 조심함.
►칭추락동해秤鎚落東海 도저시지휴到底始知休 죽어야 비로소 걱정을 그침.
‘칭추秤鎚’ 저울 추. 저울 쇠망치. 쇠망치. ‘칭秤’ 저울. 저울 추錘=추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