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134

空空 2024. 7. 17. 07:05

寒山詩 134

개시수가자個是誰家子 저 아이는 누구네 집 아들인가.

위인대피증爲人大被憎 사람들한테 몹시도 미움을 받는구나.

치심상분분癡心常憤憤 어리석은 마음에 늘 화만 내고

육안취몽몽肉眼醉瞢瞢 두 눈은 술에 취해 흐리멍덩하네.

 

견불불례불見佛不禮佛 부처를 보아도 절할 줄 모르고

봉승불시승逢僧不施僧 스님을 만나도 재물이나 음식을 베풀어 줄 줄 모르네.

유지타대련唯知打大臠 오직 아는 것은 고기 많이 먹는 것

제차백무능除此百無能 그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네.

 

 

저 아이가 누구네 자식이길래

사람들이 볼 때마다 밉다 말할까

어리석은 마음에 언제나 화만 내고

두 눈은 술에 취해 흐리멍덩하네

 

부처를 보아도 절할 줄 모르고

스님을 만나도 쌀 한 톨 시주 않네

오로지 아는 것은 고기 많이 먹는 것

그 밖에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네

 

 

이 자는 누구 집 자식인가?

몹시 미움만 받는 위인이로다.

어리석은 마음 언제나 불평

취한 듯 눈은 흐리멍덩

 

불상을 봐도 예불하지 않고

스님을 만나도 보시하지 않네.

오직 큰 고깃덩어리 먹을 줄만 알고

이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네.

 

►분분憤憤=忿忿. 성내어 불평함. 매우 화가 난 모양. 몹시 분개 하는 모양.

►육안肉眼 눈, 대상의 겉모습만을 보는 보통사람들의 눈을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눈에는 육안에 이어 수행의 단계에 따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의 5안五眼으로 안목이 확대된다.

 

육안은 가시적인 물질인 色만을 보고

천안은 인연과 인과의 원리에 따라 이뤄진 현상적인 차별을 볼 뿐 실체를 보지 못하고

혜안은 空의 원리는 보지만 중생을 이롭게 하는 도리는 보지 못하고

법안은 다른 이를 깨달음에 이르게 할 수는 있지만 가행도加行道를 모르고

불안佛眼은 그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다 안다.

 

►몽몽瞢瞢 ‘어두울 몽, 먼눈 맹瞢’

캄캄하여 분명치 않은 모양. 눈이 밝지 않은 모양.

 

►타대련打大臠 큰 고깃덩어리를 먹다. 크게 썰은 고깃덩이.

‘타打’ 끽喫 먹다.

‘대련大臠’ 큰 고깃덩어리. 련臠(저민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