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139

空空 2024. 7. 17. 07:17

寒山詩 139

아행경고분我行經古墳 내가 옛 무덤을 지나가다가

루진차존몰淚盡嗟存歿 나고 죽는 것을 탄식하며 하염없이 눈물 흘렸네(歿)

총파압황장塚破壓黃腸 무덤이 무너져 관棺을 누르니

관천로백골棺穿露白骨 관도 뚫려서 백골白骨이 드러났네.

 

의사유옹병欹斜有甕 독과 병甁은 비스듬히 놓여 있는데(缾↔甁)

진발무잠홀振撥無簪笏 파헤쳐진 잠簪과 홀笏은 보이지 않네.

풍지람기중風至攬其中 바람 불어와 무덤 안을 휘젓자

회진란발발灰塵亂挬挬 재와 먼지가 어지럽게 날리네(挬挬↔紛紛)

 

 

我行經古墳 옛 사람 무덤을 지나가다가

淚盡嗟存나고 죽는 것 歎息하며 눈물 흘렸네.

塚破壓黃腸 무덤이 무너져 겉 널을 누르고

棺穿露白骨 속 널도 부서져 白骨이 드러났네.

 

欹斜有甕 甁이며 甕器는 흩어져 있는데

掁撥無簪笏 簪과 笏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네.

風至攬其中 바람이 와 墓地 안을 휘젓고 가자

灰塵亂紛紛 無常한 먼지 일어 어지러이 날리네.

 

 

나는 한 옛 무덤을 지나며

삶과 죽음을 탄식하다 눈물이 다 말랐네.

무덤은 무너져 겉 널을 누르고

속 널은 뚫어져 흰 뼈가 드러나 있네.

 

항아리와 병은 기울여져 있고

마구 파고 뒤져 가 비녀와 홀笏은 사라졌네.

바람 불어와 그 속을 휘저으니

재와 먼지가 어지러이 날리고 있네.

 

►죽을 몰歿↔빠질 몰沒

►황장黃腸 황장제주黃腸題湊

중국 춘추시대부터 한대 漢代에 이르기까지 귀족층에서 사용한 분묘의 형태.

 

옥의玉衣, 재궁梓宮, 편방便房, 외장곽外藏槨 등을 갖추고 있는데

사용자들은 황제와 그 처첩, 황실의 총신 및 제후국의 국왕 및 왕후,

그리고 특혜를 받은 훈신들이었다.

 

‘황장제주’

‘황장黃腸’ 잣나무의 누런 속으로 만든 외관外棺. 누런 心을 가진 잣나무,

제題는 나무의 뿌리부분에 가까운 곳,

주湊는 안쪽을 향해 결합시켜 놓은 것을 말한다.

 

동한東漢 때에는 황장석이 황장목으로 대체되고

한대 이후에는 황장의 형식이 점차 사라졌다.

 

►의사欹斜 경사傾斜 기울다. ‘의欹’ 기울다.

►옹병瓮缾 풍성한 음식을 담는 그릇들.

‘옹瓮’ 반옹飯瓮 밥 담는 단지(항아리).

‘병缾’ 식병食甁 밥(음식)을 담는 병(단지). ‘두레박 병缾↔병 병甁’

 

►쟁발掁撥 촉발觸撥 발롱撥弄 뒤져 파내다. 함부로(제멋대로) 파내다.

‘쟁掁’ 닿다. 접촉하다. ‘떨칠 진振↔닿을 쟁掁’ ‘발撥’ 파내다.

 

►잠홀簪笏

‘잠簪’은 벼슬아치가 관冠에 꽂던 비녀 비슷한 것이며

‘홀笏’은 손에 들던 것으로 직위에 따라 나무로 된 것과 상아로 된 것 등이 있다.

‘비녀 잠簪’ 홀笏(왕과 신하들이 조회할 때 손에 드는 판)

 

►‘가질 남攬’ 잡아당기다.

►발발挬挬 사물이 갑자기 일어나는 모양. 티끌. 티끌이 날리는 모양.

‘뽑을 발挬’

‘분분紛紛’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모양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意見 等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