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140

空空 2024. 7. 17. 07:20

寒山詩 140

석양하서산夕陽下西山 저녁볕 쉬엄쉬엄 서산에 내리니(下↔혁赫)

초목광엽엽草木光曄曄 무성한 풀과 나무는 더욱 빛나네.

부유몽롱처復有朦朧處 다시 또 어둠침침한 곳이 있으니

송라상련접松蘿相連接 소나무 겨우살이가 서로 잇닿아 있네.

 

차중다복호此中多伏虎 이 속에 엎드려 있는 호랑이가 많아

견아분신렵見我奮迅鬣 나를 보면 갈기를 날리며 맹렬한 기세로 일어나겠지.

수중무촌인手中無寸刃 손에 작은 칼 하나 없는데

쟁불구섭섭爭不懼懾懾 겁나고 무서워서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지는 해 서산을 붉게 물들이니(赫)

초목들 한층 더 무성해 보이고

빛발이 닿지 않는 으슥한 곳엔

나무 감은 덩굴이 맞닿아 있네

 

이곳에 호랑이 여러 마리 있어

나 보면 갈기 세워 달려들겠지

작은 칼 한 개도 든 게 없는데

어떻게 두렵잖다 할 수 있으리

 

 

석양이 서산西山을 붉게 비추니

풀과 나무 한결 빛나네.

다시 또 으슥한 곳엔

소나무 겨우살이 서로 뻗어 붙어있네.

 

이 속에 많은 호랑들 엎드려 있어

나를 보고 달려들 듯 갈기를 치세우네.

손에는 한 치 칼도 없으니

어찌 등골이 오싹하지 않으리!

 

►혁赫(下↔혁赫) 적홍색赤紅色 붉은 색.

이 시에서 ‘혁赫’은 석양에 서산을 붉게 비추는 모습을 말함.

 

►엽엽曄曄=엽연曄然. 기상氣象이 뛰어나고 성盛한 모양. 빛나는 모양[光明貌].

‘엽曄’ 빛나다. 성盛한 모양.

 

박수가자지拍手歌紫芝 늙은이 넷이 손뼉 치며 자지가를 노래했는데

자지하엽엽紫芝何曄曄 자지가 노래 소리가 어찌 그리 우렁찼던지.

빈천족사지貧賤足肆志 가난하고 비루해도 자신의 뜻은 펼칠 수 있으니

남계차복축南谿且卜築 볕드는 남쪽 계곡에 터 잡아 집이나 지으려네.

/金時習 <感興>2 中

 

►몽롱朦朧 흐리어 똑똑하지 않으며 그윽하고 어두침침함.

►송라松蘿 여라女蘿. ‘라蘿’ 소나무겨우살이. 담쟁이덩굴.

 

<별망천별업別輞川別業 망천별장을 떠나며>/왕유王維(701-761)

의지동거마依遲動車馬 아쉬움을 남긴 채 수레를 몰아

추창출송라惆愴出松蘿 구슬프게 송라를 벗어난다.

인별청산거忍別靑山去 차마 청산과 이별하기 싫은데

기여녹수하其如綠水何 저 녹수는 어찌하란 말이냐

 

►분신奮迅 '분투, 분기, 분발' 맹렬猛烈한 힘으로 분기憤氣함.

►렵鬣 머리털이 선 모양, 갈기를 세운 모양

►인刃 칼.

►섭섭懾懾 무서워하고 두려워함. 공포스러운 모양. 두려운 모양.

►쟁爭 어찌. 어떻게.

 

 

入山 후 山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먹고 살려면 무엇이든 해야 살아갈 방도를 구한다.

한산의 시 전체가 前後 뒤죽박죽이다.

이를 구분한다는 것은 독자 개인의 상상이지만

시 내용을 알아 어느 정도의 흐름을 구체화하여야

한산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

 

1편의 시 내용으로 전체를 본다는 것은 누구라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120까지 살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지만

당시 사람들의 수명으로 또 열악한 환경으로 보자면 수긍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의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장수한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