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145

空空 2024. 7. 18. 22:12

寒山詩 145

타현군즉수佗賢君卽受 다른 사람이 어질면 그대 곧 받아들이고

불현군막여不賢君莫與 어질지 않으면 그대 함께하지 말게.

군현타견객君賢佗見客 그대가 어질면 다른 사람이 보고 용납하겠지만(客↔容)

불현타역거不賢佗亦拒 어질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역시 물리칠 것이네.

 

가선긍불능嘉善矜不能 착한 사람을 칭찬하고 못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면

인도방득소仁徒方得所 어진 무리는 바야흐로 얻는 바가 있을 것이네.

권축자장언勸逐子張言 권하는데, 공자孔子의 제자 자장子張이 한 말을 따르고

포각복상어抛卻卜商語 자하子夏가 한 말은 흘려버리게.

 

 

다른 사람이 어질면 받아들이고

어질지 않거든 함께 하지 말게

그대가 어질면 그가 보고 용납하겠지만

어질지 않으면 그 역시 물리칠 것이네

 

잘하는 이 칭찬하고 못하는 이 도와주면

어진 이로서 얻는 바가 있을 것이네

권하나니 자장이 했던 말을 따르고

자하가 했던 말은 버려버리시게

 

 

남이 어질면 그대 곧 받아들이고

어질지 않으면 그대 함께 하지 말라.

그대 어질면 남이 받아들일 것이요

어질지 않으면 남 또한 거절하리라.

 

착한 사람 칭찬하고 무능한 사람 가여워하면

어진 이들 비로소 그 마땅함을 얻네.

권하노니 자장子張의 말을 따르고

복상卜商의 말은 물리쳐버려라.

 

►가嘉 칭찬하다. 기뻐하다.

►긍矜 불쌍히 여기다. 아끼다. 공경하다.

►인도仁徒 인자仁者. 덕행을 지닌 사람들.

►득소得所 그 마땅함을 얻다. 어진이로서 친구 사귀는 도리를 얻다.

 

►자장子張

춘추시대 진陳나라 사람으로 성은 복성인 전손顓孫이고 이름은 사師, 자는 자장子張이다.

‘복상卜商’ 공자의 유명한 제자 자하子夏의 이름이다.

 

<공자의 뛰어난 제자 10명을 이르는 공문십철孔門十哲>

덕행德行의 안연顔淵, 민자건閔子騫, 염백우冉伯牛, 중궁仲弓,

언어言語의 재아宰我와 자공子貢,

정사政事의 염유冉有와 자로子路,

문학文學의 자유子游와 자하子夏

 

이 시는 <논어論語 자장子張>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자하지문인子夏之門人 문교어자장問交於子張

자하의 문인들이 자장에게 벗을 사귀는 것에 대하여 물었다.

 

자장왈子張曰 子夏云何? 자장이 그들에게 자하는 어떻게 말하더냐고 물었다.

대왈對曰 자하왈子夏曰

가자여지可者與之 자하의 문인들이 벗할만하면 함께 하고

기불가자거지其不可者拒之 벗할만하지 않거든 함께 하지 말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자장왈子張曰 자장이 그 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호오소문異呼吾所聞 “내가 들은 것과 다르구나.

존현이용중尊賢而容衆 [군자는] 어진 이를 존경하고 대중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가선이긍불능嘉善而矜不能

잘하는 이를 칭찬하고 못하는 이를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니

 

아지대현여我之大賢與 어인하소불용於人何所不容

내가 크게 어질다면 사람을 대함에 용납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며,

 

아지불현여我之不賢與 내가 어질지 못하다면

인장거아人將拒我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니

 

여지하기거인야如之何其拒人也

내가 어떻게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자하子夏(복상의 字)의 문인이 자장子張에게 친구 사귀는 도리를 묻자 자장이 되물었다.

“그대의 스승 자하는 뭐라고 하시던가?”

 

이에 복상의 문인이 대답했다.

“‘좋은 사람은 사귀고 좋지 못한 사람은 거절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자장이 말했다.

“내가 들은 바와는 다르구나.

군자는 어진 이를 존경하지만 또한 일반 사람들도 넓게 받아들인다.

착한 이를 칭찬하지만 무능한 이도 가엽게 여긴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누구든 다 포용해야 할 것이다.

내가 어질지 않다면 남이 나를 배척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남을 물리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