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150
寒山詩 150
한산다유기寒山多幽奇 한산寒山은 몹시 깊고 기이奇異해서
등자개항섭登者皆恒懾 오르는 사람들 모두 늘 두려워하네.
월조수징징月照水澄澄 달빛 비추면 물이 매우 맑고
풍취초엽렵風吹草獵獵 바람 불면 풀잎이 하늘거리네.
조매설작화凋梅雪作花 시든 매화나무에 눈 내려 꽃이 피고
올목운충엽杌木雲充葉 나무 그루터기에는 구름이 잎이 되어 매달리네.
촉우전선령觸雨轉鮮靈 비를 만나며 더욱 싱싱하고 신령神靈스러워지지만
비청불가척非晴不可陟 맑게 갠 날이 아니면 오를 수가 없네.(척陟↔섭涉)
한산은 몹시 깊고 험해서
오르려는 이들이 두려워하네
달 비치면 물이 달처럼 맑고
바람 불면 풀잎이 바람처럼 흔들리네
시든 매화 등걸에 눈 내려 꽃이 피고
가지 없는 나무에 구름 잎이 달리네
비 오면 더더욱 산뜻하고 신령스러워지지만
개이지 않으면 오를 수가 없다네
한산寒山은 깊고 기이한 곳 많아
오르는 이들마다 항상 겁을 낸다.
달빛 비치면 물 맑고
바람 불면 풀잎 소리 난다.
시든 매화에 눈꽃 피고
마른 나무에 잎 대신 구름이 채워진다.
비 만나면 산 빛 더 곱고 생기나지만
갠 날 아니면 오르지 못한다.
►섭懾 두려워하다. 겁내다.
►징징澄澄 물이 맑고 깨끗한 모양. 티 없이 맑다.
‘징澄’ 맑다. 깨끗하다.
<동종제남재완월억산음최소부同從弟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
종제와 함께 달을 보며 산음 최소부를 추억함/王昌齡(698-756)
고와남재시高臥南齋時 남쪽 서재에 편안히 누워 있다가
개유월초토開帷月初吐 창의 발을 걷고 보니 달이 마침 떠오른다.
청휘담수목淸輝澹水木 환한 달빛이 강에서 나무로 느릿느릿 비춰가고
연양재창호演漾在窗戶 일렁이며 흘러 창과 문도 비춘다.
임염기영허荏苒幾盈虛 (염염기영허) 덧없는 세월 속에 얼마나 차고 기울었고(구를 임, 자랄 염荏)
징징변금고澄澄變今古 맑고 밝은 날도 지금까지 몇 번이 변했을까?
미인청강반美人淸江畔 그리운 사람도 맑은 강가에서
시야월음고是夜越吟苦 이 밤 고향노래 부르며 괴로워하겠지.
천리공여하千里共如何 천리 밖이니 서로가 어찌할거나?
미풍취난두微風吹蘭杜 아마 미풍도 난두를 위로하며 불고 있으리라.
►엽렵獵獵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또는 바람 소리.
(잎이 하늘거릴 정도로 부는) 바람이 가볍고 부드러움
엽렵만풍주獵獵晩風遒 저녁 바람 우수수 굳세구나.
/포조鮑照 <환도도중還都道中>
엽렵추풍취파모獵獵秋風吹破帽 가을바람은 우수수 헤진 갓에 불고
처처조우습정안淒淒朝雨濕征鞍 아침 비 부슬부슬 말안장을 적시네.
/정포鄭誧 <송백개부送白介夫 미견彌堅 유하동遊河東>
►조凋 시들다. 이울다.
►올목杌木 고목枯木. 말라 죽은 나무. 마른 나무.
‘올杌’ 가지와 잎이 없는 나무. 나무 그루터기. 등걸.
►촉우觸雨 비를 만나다. 비를 무릅쓰다.
►전轉 더욱 더. 한층 더.
►선령鮮靈 싱싱하고 윤택하다. 곱고 생기가 있다.
‘선鮮’ 곱다. 빛나다. 선명하다. 깨끗하다. 새롭다. 싱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