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185

空空 2024. 7. 20. 09:18

寒山詩 185

최잔황초려摧殘荒草廬 무너져 내려 부서지고 황폐荒廢한 초가집

기중연화위其中烟火蔚 불이 났는지 연기가 자욱하였네.(제비쑥 위蔚)

차문군소아借問群小兒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네.

생래범기일生來凡幾日 태어난 뒤로 여기서 대충 며칠이나 살았느냐고.

 

문외유삼거門外有三車 문밖에 세 대의 수레를 끌어다 놓고

영지불긍출迎之不肯出 맞으려 해도 나오려 하지 않네.

포식복팽형飽食腹膨脝 배부르게 먹어서 배만 불룩하니

개시치완물個是痴頑物 모두가 어리석고 고집 센 인간들이로다.

 

 

摧殘荒草廬 부서지고 荒廢한 草家집에서

其中烟火蔚 불이 나 煙氣가 자욱하였네.

借問群小兒 안에 있는 아이들에게 물어 보았네

生來凡幾日 이집에서 얼마나 살았느냐고?

 

門外有三車 門밖에 수레를 셋이나 대놓고

迎之不肯出 아이들을 불러내도 나오려 하지 않네.

飽食腹膨脝 잘 먹어서 배가 불러 다른 뜻 없으니

個是痴頑物 모두가 어리석고 固執 센 이 들이네.

 

 

무너지고 황폐해진 초가집

그 속에 연기 자욱하고 불꽃이 치성하다.

“얘들아, 너희에게 묻겠는데

태어나 며칠 동안 여기서 살았니?”

 

수레 세 대를 문 밖에 놓고

그들을 맞으려 해도 나오려 하지 않네.

배불리 먹어 배만 불룩한

어리석고 어두운 녀석들이로구나!

 

►최잔摧殘 꺾이고 부서지다. 꺾여서 욕을 보다.

‘최摧’ 무너지다. 꺾다.

‘잔殘’ 흉악하다. 해치다. 없애다.

 

►연화위煙火蔚 연기가 자욱하고 불꽃이 치성한 모양.

‘제비쑥 위蔚’ 제비쑥(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성하다. 구름이 일다. 고을 이름 울蔚, 번민煩悶하다, 답답하다

 

►차문借問 묻다.

►군소아羣小兒 생래범기일生來凡幾日 아이들의 나이가 어림을 나타냄.

►삼거三車 양거羊車(양 수레). 녹거鹿車(사슴 수레). 우거牛車(소 수레).

이 세 수레는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을 비유함./<묘법연화경·비유품>

 

사리불아,

만일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가 있으며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은근하게 정진하며 삼계에서 빨리 뛰어나오려고 열반을 구하면

이런 이는 성문승이라 이름 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양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느니라.

 

만일 또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데를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런 이는 벽지불이라 이름 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사슴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느니라.

 

만일 또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一切智와 佛智와 自然智와 무사지無師智와 여래의 지견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가엾게 생각하여 안락케 하며

천상·인간을 이익케 하려고 모든 이를 제도하여 해탈시키려고 하면

이런 이는 대승보살이라 이름하며 이런 승을 구하므로 마하살이라 하나니

저 아들 가운데서 소의 수레를 구하려고 불타는 집에서 나온 이와 같느니라.

/<법화경法華經>

 

►팽형膨脝 배부른 모양. 배가 불룩한 모양.

물체가 커서 다루기 힘들다. 너무 커서 거추장스럽다.

 

►개시箇是 차시此是 어것[이들]은 –이다.

►치완물癡頑物 어리석고 어두워 교화가 되지 않는 사람.

‘치완痴頑’=완치頑痴. 어리석고 고집이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