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寒山詩

寒山詩 201

空空 2024. 7. 21. 17:45

寒山詩 201

시인견한산時人見寒山 요즘 사람들 나 한산자寒山子를 보고

각위시풍전各謂是風顚 저마다 미치광이라고 하네.

모불기인목貌不起人目 생긴 모양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것도 없고

신유포구전身唯布裘纏 몸은 오직 베옷으로만 감고 다니네.(얽을 전纒↔가게 전纏)

 

아어타불회我語佗不會 내가 하는 말은 남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타어아불언佗語我不言 그들의 말을 나는 입에 담지 않네.

위보왕래자爲報往來者 한산寒山에 오갔던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데

가래향한산可來向寒山 언제든지 한산으로 와도 된다네.

 

 

時人見寒山 요사이 사람들 寒山의 나를 보고

各謂是風顚 저 마다 한마디씩 미치광이라고 하네.

貌不起人目 생긴 것은 눈에 들 만한 게 없고

身唯布裘纏 몸은 언제나 누더기로 말고 다니지만

 

我語他不會 내 하는 말 그들은 알아듣지 못하고

他語我不言 그들의 말을 나는 입에 담지 않네.

爲報往來者 寒山에 다녀간 이들에게 말하나니

可來向寒山 언제든지 오시게나 寒山 이곳으로.

 

 

요즘 사람들 한산寒山을 보면

미치광이라고 각자 말하네.

모습은 남의 눈길 끌지 못하고

몸은 베옷으로만 감쌌네.

 

내 말 남들 이해 못하고

남의 말 난 말하지 않네.

오가는 이들에게 알리노니

한산에게 와 볼 만하다네.

 

►시인時人 그 당시當時의 사람들.

►풍전風顚 풍전瘋癲. 미치광이. 미치다. 실성하다.

<풍전風顚>

청나라 초기의 승려. 섬서陝西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李씨다.

14살 때 결혼했다.

 

18살 때 하룻밤 만에 만물이 無常한 것을 깨닫고 三界가 火宅임을 느끼고는 게송을 지었다.

일십사세배인연一十四歲配姻緣 14살 때 인연을 맺었는데

가소야야반귀면可笑夜夜伴鬼眠 밤마다 귀신과 잤으니 우습구나.

사은무의금소오四恩無義今宵悟 네 은혜가 의로움 없음을 오늘 밤 깨달았으니

재불락타화갱간再不落他火坑間 다시는 그대 불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네.

 

그리고는 즉시 西山寺로 가서 출가해 승려가 되었다.

6년 동안 고행하며 참구參究하다 어느 날 밤 골짜기 바람소리를 듣고 크게 깨달았다.

저서에 <어록語錄> 6만여 언言이 있다.

장안長安)성 동남쪽에 풍전동風顚洞이 있는데 안에 스님이 坐化한 眞身이 있다.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권30 제1443칙

한산자寒山子 한산자寒山子가

인중승구가차因衆僧灸茄次 중승衆僧이 가지를 굽던 차로 인해

산각장가관山却將茄串 한산이 도리어 가천茄串(가지 꿰미)을 가지고

향일승배상타일하向一僧背上打一下 1僧의 등 위를 향해 한 번 때렸다.

 

승회수僧迴首 중이 머리를 돌리자

산정기가관운山呈起茄串云 한산이 가천茄串을 일으켜 보이며 이르되

시십마是什麽 이 뭣꼬?

 

승운僧云 중이 이르되

저풍전한這風顚漢 이 풍전한風顚漢(미친놈)아.

 

산각향방승운山却向傍僧云 한산이 도리어 옆의 중을 향해 이르되

니도你道 네가 말하라,

 

저개사승這个師僧 이(這个) 사승(師僧)이

비각다소염장費却多小鹽醬 얼마의 염장鹽醬을 소비해버렸나.

 

〈장산천별將山泉別 장산천將山泉이 별(別)하되

니지유간분你只有看分 네가 다만 간분看分이 있다〉/五燈會元2

 

‘ 장鹽醬’소금과 간장. 음식飮食의 맛을 맞추는 양념의 통틀어 일컬음.

‘장醬’

<五燈會元>2 <聯燈會要>29에는 초醋로 되어 있다.

<指月錄>2에는 장醬으로 되어 있다.

 

 

대각련송大覺璉頌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축착시전불고築着時全不顧 축착築着(찌르다)할 때 전혀 돌아보지 않고

각도풍전다란주却道風顚多亂做 도리어 풍전風顚이라고 말하니 다분히 혼란을 지었다

 

가자수지경우생茄子須知硬又生 가자茄子(가지)는 단단하고 또 생것임을 꼭 알지니

비진농가기염초費盡儂家幾鹽醋 농가儂家의 얼마의 염초鹽醋를 비진費盡했는가

당시약시개선타當時若是个仙陀 당시에 만약 이(是个) 선타仙陀였다면

회수보한산迴首報寒山 머리 돌려 한산에게 알리되

재시소끽사군두齋時小喫瀉君肚 재시齋時에 조금 먹으면 그대의 밥통(肚)을 쏟게 하리라.

 

 

열재거사송悅齋居士頌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제이문수막멱타第二文殊莫覔他 제2 文殊니 그를 찾지 마라라

멱타첨개안중사覔他添箇眼中沙 그를 찾으면 저(箇) 眼中의 모래를 더한다.

풍간로한비요설豐干老漢非饒舌 풍간 노한이 요설饒舌이 아니니

천고남남일관가千古喃喃一串茄 천고에 남남喃喃하는 1串의 가지(茄)다.

 

 

진정문상당거차화운眞淨文上堂擧此話云 진정문眞淨文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제선덕諸禪德 제선덕諸禪德이여,

습득타유나拾得打維那 습득拾得이 유나維那를 때리니

실위비염장다야 實謂費鹽醬多耶 실로 이르기를 염장鹽醬을 소비함이 많다고 하겠는가?

 

위당별유도리爲當別有道理 마땅히 달리 도리가 있음이 되는가?

명안납승明眼衲僧 명안납승明眼衲僧은

시출래단간試出來斷看 시험 삼아 나와서 판단해 보아라.

 

일위중결의一爲衆決疑 하나는 대중을 위해 결의決疑하여

이효미오以曉未悟 깨치지 못한 이를 깨닫게 함이며

이표자기참학二表自己叅學 둘은 자기의 참학叅學(參禪學道)을 표하여

변기시비辨其是非 그 시비를 분변함이다.

 

랭지리설갈등冷地裏說葛藤 냉지리冷地裏에 갈등을 설하며

폄박고금貶剝古今 고금을 폄박貶剝함은

불위호수不爲好手 호수好手가 되지 못한다.

 

유마有麽 있느냐?

약무若無 로승위니결의거야老僧爲你決疑去也

만약 없다면 노승이 너희를 위해 결의決疑하여 가겠다.

 

직세고고直歲苦苦 직세直歲가 괴롭고 괴롭다 하며

고퇴재삼告退再三 고퇴告退하기가 再三이라

류득한산습득留得寒山拾得 한산과 습득을 머물게 해(留得)

총분부각惣分付却 모두 분부해 버렸다.

 

소지저교소지掃地底敎掃地 소지掃地하는 이는 소지하게 하고

소화저교소화燒火底敎燒火 소화燒火하는 이는 소화하게 하나니

제료아자諸寮兒子 제료諸寮의 아자兒子들도

막령공과莫令空過 공과空過(헛되이 지냄)하게 하지 마라라.

 

요설풍간도래饒舌豐干到來 요설饒舌 풍간이 도래하면

로승위이감과老僧爲伊勘過 노승이 그를 위해 감과勘過할 것이니

감원유나전좌직세監院維那典座直歲 감원ㆍ유나ㆍ전좌ㆍ직세는

 

갱수요지한산습득성개십마更須要知寒山拾得姓箇什麽

다시 꼭 한산과 습득의 姓이 저(箇) 무엇인지 要知해야 한다.

 

약야부지若也不知 만약에 알지 못한다면

이일타시異日他時 다른 날 다른 때

총조이파비공령과惣遭伊把鼻孔領過 모두 그가 鼻孔을 잡아 영과領過함을 만날 것이다.

갈일갈喝一喝 할로 한 번 할 했다.

 

‘ 과領過’ 령領=수受(접수). 과過 조사.

 

 

취암종념翠嵓宗拈 취암종翠嵓宗이 염하되

당시방승當時傍僧 당시에 방승(傍僧)이

약능갱도득개풍전한若能更道得箇風顚漢 만약 능히 이(箇) 風顚漢이라고 다시 말함을 얻었다면

한산편견은신무지寒山便見隱身無地 한산이 곧 은신할 땅이 없음을 보였으리라.

 

 

황룡청상당거차화운黃龍淸上堂擧此話云 황룡청黃龍淸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한산지지자승비각염초寒山秪知者僧費却鹽醋 한산은 다만 이 중이 염초를 소비해버린 줄만 알고

부지자기포살갱다不知自己抛撒更多 자기가 포살抛撒한 게 다시 많은 줄 알지 못했다.

 

대중大衆 차도且道 대중이여 그래 말하라,

십마처시타포살什麽處是他抛撒 어느 곳이 이 그가 포살한 것인가?

 

량구운良久云 양구하고 이르되

시방편계성낭자十方遍界成●藉 시방의 편계遍界에 낭자를 이루더니

금일수래오미전今日收來五味全 금일 수래收來하매 오미五味가 완전하다.

 

‘낭자●藉’ 마땅히 낭자狼藉로 지어야 함.

‘오미五味’ 酸(시다)ㆍ고苦(쓰다)ㆍ감甘(달다)ㆍ신辛(맵다)ㆍ함鹹)짜다).

 

 

자수상당거차화운慈受上堂擧此話云 자수慈受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당시금사불변當時金沙不辨 당시에 金沙를 분변하지 못했고

옥석난분玉石難分 옥석玉石을 분별하기 어려웠다.

 

자고지금自古至今 예로부터 여금에 이르기까지

비유비장費油費醬 기름을 소비하고 장醬을 소비하면서

선성막불두두루설先聖莫不頭頭漏泄 선성先聖이 두두頭頭에 누설하지 않음이 없고

처처타개處處打開 처처에 타개打開했다.

云云 운운.

 

 

광령조인구가재廣靈祖因灸茄齋 광령조廣靈祖가, 구가재灸茄齋로 인해

상당거차화운上堂擧此話云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자승피장者僧被掌 이 중이 피장被掌하면서

수불심래유殊不審來由 너무 내유를 살피지 못했다.

 

당시약견시한산當時若見是寒山 당시에 만약 이 한산임을 보았다면

편호이구관便好以灸串 곧 좋게 구천灸串으로써

벽흉색운劈胸摵云 가슴에다(劈胸) 치고(摵) 이르되

중무지처衆務之處 대중이 일하는 곳에서

부득상완不得相玩 상완相玩함을 얻지 못한다.

 

차한산지지첨전且寒山秪知瞻前 또 한산은 다만 앞을 볼 줄만 알고

불능고후不能顧後 능히 뒤를 돌아보지 못했고

자승의의者僧擬議 이 중은 의의擬議했다.

 

즉시추방화중운卽時推放火中云 즉시 火中으로 밀어 방치하고 이르되

미욕활매未欲活埋 산 채로 묻고 싶지 않아

차취화장且就火葬 다만 곧(就) 화장火葬한다.

 

제인재시諸人齋時 제인이 재시齋時에

당중단연거좌堂中端然踞座 당중堂中에서 단연端然히 자리에 기대어

자의포찬恣意飽湌 자의恣意로 포찬飽湌(배불리 먹다)하면서

수시개개교착시득須是箇箇咬着始得 반드시 이 箇箇를 교착咬着해야 비로소 옳다.

 

약교착거야若咬着去也 만약 교착하여 간다면

사사공양감사로四事供養敢辭勞 사사공양도 감히 노고에 감사하고

만량황금역소득萬兩黃金亦銷得 만량萬兩의 황금도 또한 소득銷得(소비)하려니와

약교미착若咬未着 만약 씹음을 얻지 못한다면(咬未着)

명년갱유신조재明年更有新條在 명년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있어

요란춘풍졸미휴擾亂春風卒未休 춘풍에 요란擾亂하며 마침내 쉬지 않으리라.

 

‘벽흉劈胸’ 흉胸에 대착對著. 벽劈은 충착冲著, 정대착正對著.

‘사사공양감사로四事供養敢辭勞 만량황금역소득萬兩黃金亦銷得’

2句는 영가증도가의 글.

사사공양四事供養은 시주가 佛僧을 위해 제공하는

다방면의 물질생활의 방조傍助(곁에서 도와 줌).

4사는 의복ㆍ음식ㆍ와구ㆍ탕약. 혹은 방사房舍ㆍ의복ㆍ음식ㆍ탕약.

 

►기인목起人目 사람들이 주목하게 하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다.

►포구전布裘纏 갖옷 누더기에 싸임. 갖옷 누더기를 입음.

‘포구布裘’ 베옷. 얽을

‘전纒’ 얽다. 구르다. 감다. 돌다.

 

►회會 이해하다. 알다.